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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판 공사판

인연살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구선달
작품등록일 :
2012.09.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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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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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9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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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살해 6부: 미친 빌과 붉은 세계 - 12

DUMMY

"오만한 자들아! 가엾은 자들아!"

성벽이 소리를 질렀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것은 몇 개로 쪼개져서 밤하늘 속에 우뚝 섰다. 그것들의 몸에서 흙먼지와 바위덩어리들이 연합군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어떤 예술적인 감각도 없이 그저 팔다리와 이목구비만 달려 있는 태초의 돌덩이들. 소원검사들과 군주들은 그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돌로 만들어진 거인들은 자신들이 지탱하고 있던 요새가 무너지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다. 그건 사소한 문제였다. 실제로 연합군 병사들은 거인들을 보자마자 전의를 상실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성벽이 스스로 적병들을 물리치는 해괴한 광경 속에서 기드 왕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장교들은 군대의 질서를 회복하라! 전열을 유지하여 군대를 물려라! 포병, 마법사, 수호자, 두루마리의 소유자들은 저 거인들을 제압하라! 다소의 피해도 용인하겠다!"

대응이 가장 빠른 건 마법사들이었다. 불꽃과 물폭탄이 거인들의 전신을 타격했다. 그러나 거인들은 팔 한번 휘두를 뿐이었다. 수호자들은 공성을 위해 준비했던 피조물들을 모조리 거인을 막는데 투입했지만, 그것들은 거인의 허리에도 못 미치는 어린애들이었다. 기드 왕은 다른 명령을 내렸다.

"일단 넘어뜨려라!"

"예?" 한 수호자가 반문했다.

"제까짓 것들이 소원검에도 베이지 않겠나? 후방을 맡은 두 소원검사도 다 불러라! 가용가능한 전력은 전부 쏟아붓는다!"

"그럴 필요 있소?" 죽은 자의 왕이 입을 열었다. "내가 나서지."

"그대는 가만 있으시오." 기드 왕이 즉각 제지했다. "그대의 부하들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골이 아플 지경이니."

죽은 자의 왕이 대답하기 전에 거인들의 고함이 밤하늘을 뒤흔들었다.

"왕을 자처하는 것들아, 겁쟁이 도둑들아, 작은 필멸자들아! 너희가 우릴 막을 순 없노라! 죽은 자의 왕 또한 짓밟아버릴 것이니! 그 어떤 마법도 우리 앞에선 소용 없으리라!"

기드 왕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저 양반은 자기 욕 조금만 들어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의 걱정대로 죽은 자의 왕은 어이 없다는 듯이 웃음을 흘렸다. 세나가 그의 소맷자락을 붙들었지만, 초월자를 자처하는 마법사는 그걸 뿌리치고 앞으로 나섰다. 소원검사가 뭔가 더 말하려는 순간, 그는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달빛이 사라졌다.



*

빌은 흙무더기 위에서 자신의 병대를 돌아보았다. 비약 때문에 혈관이 펄펄 뛰었지만, 그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거인들이 연합군의 대오를 마구 짓밟는 것을 보자, 그는 도로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다. 후속이 없는 공격은 의미가 없었다.

"비약만 날렸군."

빌은 혀를 찼다. 광전사의 힘으로 저런 거인들을 이길 순 없었다. 마법과 마법이 맞붙는 싸움에는 가급적 끼지 않는 게 좋다는 것쯤은 신물나게 배웠다. 저런 걸 상대하려면 수호자나 소원검사가 나서겠지. 빌은 손가락을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러나 그가 약을 토해내기 전에 손님이 나타났다.

허공에서 불쑥 나타난 것은 죽은 자들의 보병장교 래곳이었다. 그는 다짜고짜 빌의 멱살을 잡고는 말했다.

"죽은 자의 왕께서 내게 주신 권한으로, 잠깐 같이 가줘야겠소."

"무슨 일이오?"

"죽은 자의 왕께서 내게 주신 권한으로, 하나 물으리다. 하늘을 날아보고 싶지 않소?"

이미 빌의 발 아래에는 뼈무더기가 모여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빌은 무슨 대답을 해야 하는가 깨달았다. 그는 전장 속 광전사답지 않게 힘없이 입을 열었다.

"지금 말고 다른 날에 날아봤으면 좋겠······."

현실은 이상과 항상 다른 법이다. 빌은 말을 온전히 끝내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빌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연합군의 머리 위를 가로질러 포병대 한복판에 세워졌다. 마법이 일으킨 기적 안에서 빌이 토악질을 하는 동안 래곳은 주변의 도끼를 하나 집어들어서는 어느 대포의 포가를 마구 두들겨댔다. 포병들은 래곳과 빌의 갑작스런 등장 때문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잠시 뒤 대포는 포가에서 떨어져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쿵!

"비약 하나 더 마시고, 저 대포 잡으시오." 래곳은 산 사람들의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고 말했다.

"더 높이 날아봅시다."

빌은 래곳의 머리통을 도끼로 후려갈기는 것과 비약을 하나 더 마시는 것 둘 중 무엇이 좋을까 생각했다. 비약을 마시고 대포로 후려갈기자. 빌은 토해낸 것보다 더 많은 비약을 들이켰다. 광전사가 거대한 청동 대포를 가볍게 오른쪽 어깨 위로 들어올리자 사람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래곳은 격발기구과 연결된 밧줄을 빌의 왼손에 쥐어주었다. 그제야 빌은 래곳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달았다.

"이 미친 종자가······."

"영광이오." 래곳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빌이 뭐라고 더 쏘아붙이기 전에, 그는 다시 하늘로 쏘아올려졌다. 이번엔 빌 혼자였다. 빌은 날카로운 바람 속에서 비명도 지르질 못했다. 곧 그는 자신의 덩치보다 더 큰 눈깔 앞에 도달했다. 거인의 얼굴 바로 앞에. 빌은 비명인지 욕설인지 분간이 안 가는 괴성을 지르며 밧줄을 잡아당겼다.

콰광!

포성이 터져나오는 동시에 거인은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빌은 뼛속까지 뒤흔드는 무지막지한 반동을 받아내는 동시에 추락했다. 지상을 돌아본 빌은 그 까마득한 높이에 질려버렸다. 그는 래곳이 자신의 안전한 낙하까지 준비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죽은 자들의 장교니까.

다행히 빌은 그냥 추락하지 않았다. 빌은 뭔가 하늘거리는 검은 천자락이 눈 앞에 펄럭이는 것을 보았다. 래곳이 준비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다른 술수인지 분간할 여유는 없었다. 빌은 대포를 냅다 버리고 양손으로 그 천을 붙들었다. 빌은 그게 달빛을 가릴만큼 엄청나게 거대하다는 사실도 곧 깨달았다.

"래곳! 이게 대체 뭐요?" 빌이 소리쳤다. 대답은 없었다. 빌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공포에 휩싸였다.

빌이 붙잡은 것은 죽은 자의 왕이었다.

거인들도, 병사들도 할 말을 잃은 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거대한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죽은 자의 왕은 거인이 자갈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했다. 지상에서는 허리춤이 겨우 보일 정도로. 몇몇 병사들은 도망가는 것도 잊고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는 초월자였다. 그는 파괴신이었다. 거인들마저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을 쳤다.

낮고 어두운 웃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내 크기가 불만이냐? 너희 작은 것들아."

그것과 동시에 그의 첫 걸음이 대지를 딛었다. 쾅! 그의 발걸음은 연합군과 거인을 가리지 않았다. 왕의 발목까지도 닿질 않는 거인들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그의 옷자락 아래로 빨려들어갔다. 인간들과 괴물들은 새빨간 곤죽이 되어 짓이겨졌다. 내친김에 이미 무너진 요새까지 짓밟아버리는 그의 분노 앞에서 멀쩡한 건 없었다.



*

"힘낭비요."

기드 왕은 비범한 자였다. 군대와 요새가 공평하게 쑥대밭이 된 광경을 목격한 그의 발언은 지극히 차갑고 계산적이었다. 분노할 시간이 이미 지났고, 분노해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물론 죽은 자의 왕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드 왕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대 힘이 놀라운 것은 사실이나 무한하진 않을 거요. 그것과 같은 위업을 몇 번이나 더 쌓을 수 있소? 한 번? 두 번?"

한 번이라도 더 나오는 게 문제다. 빌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미냐의 설명에 따르면, 빌은 죽은 자의 왕과 함께 영웅과 군주들의 앞에 나타났다. 그의 옷자락을 붙잡은 채 기절한 모습이었댄다. 참작은 가능하지만 창피한 풍경이었다. 대포를 쏴서 거인을 쓰러뜨린 공로 따윈 보잘 것 없을 정도로. 더 나서서 창피를 살 필요는 없었다.

"힘을 얼마나 쓴 거요?" 기드 왕이 다시 질문했다.

"많이." 애매한 대답이 겨우 돌아왔다.

"생각 없이 거인들을 내보낸 것은 아니더군. 여신이 그들의 속성을 이용해, 내 힘을 도로 빼앗으려 했소. 재밌더군."

"젠장. 많이 뺏겼소?"

"돌려받는 것은 주는 것보다 어려운 법이지. 쓴 게 더 많소."

"그것도 좋은 소식은 아니군. 제발 협의한 그대로 따르시오. 당신 멋대로 나선 결과가 참혹하오."

기드 왕의 말에 빌은 전장을 돌아보았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아일 대공은 졸도해버렸고 태양궁의 여왕은 막사에서 나왔다가 도로 들어가서는 각료들과 함께 진지하게 도주를 논의했다. 소원검사들은 죽은 자의 왕부터 베어넘기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참혹한 현장을 더 가까이에서 직접 둘러보고 온 세나는 다짜고짜 죽은 자의 왕에게 따귀를 날렸다. 빌은 거품을 물 뻔했지만, 다행히 왕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검을 뽑아들었다.

"이럴 때 냉정할 수 있는 분들은 좋겠네요."

기드 왕은 한숨을 내쉬며 검을 뽑았다.

"왕의 의무요."

"왕의 권리지." 죽은 자의 왕이 덧붙였다.

기드 왕은 빌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대 병대로 돌아가라. 적들 또한 이미 대열을 갖추고 있다. 더 이상 기기묘묘한 술수들 사이에서 방황하지 않겠다. 남은 병력으로 돌진해서 뚫는다."

빌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섰다. 그는 영웅들과 군주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짧게 해야 된다. 그러나 생각나는 게 없었다.

전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들 찾으러 나온 김에 인생 마지막 장을 좀 근사하게 쓰고 싶었을 뿐입니다.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이야기거리 삼아 침대에서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전장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빌은 혼이 나간 듯이 중얼거렸다.

"남는 건 충성뿐이라."

기드 왕과 빌의 눈이 마주쳤다. 기드 왕은 고개를 돌렸다. 빌은 한번 허리를 숙이고는 돌아서서 터벅터벅 걸었다.

영혼은 신에게.

충성은 왕에게.

나쁘지 않았어.

그런 대답 밖에 더 할 게 없잖아.

빌은 신들의 발걸음 속에서 죽은 사람들 사이를 한참 걸어 자신의 줄무늬 깃발을 찾아냈다. 그걸 들고 있는 건 틸리였다. 그의 옆에는 키체커와 마녀 레페린이 있었다. 다른 간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빌은 키체커한테 시선을 돌렸다. 그 사냥꾼의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한쪽 손에는 작은 팔이 붙들려 있었다. 그는 깃발 아래에 주저앉은 채 빌을 올려다보았다.

"요 근래 이상하게 운이 좋았지." 키체커가 말했다.

"그랬지." 빌이 대답했다.

"여기서 다 죽으려고 그랬나 보네." 키체커가 다시 말했다.

빌은 주변으로 시선을 돌렸다. 꾸역꾸역 다시 모여드는 병사들. 빌은 그 얼굴들 속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찾아보려 애썼다. 틸리가 말했다.

"마누크는 죽었습니다. 시론 부대장과 게드 장로는 모르겠습니다. 시다크 부대와 에릭슨 부대는 파악이 안 됩니다."

"움직일 수 없다면 못 오겠지." 빌이 대답했다.

나팔소리가 울렸다. 빌은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기드 왕이 선두에서 달렸다. 시체와 돌덩이 때문에 말을 달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기사들 모두가 말에서 내린 채 왕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빌은 그들 속에서 소원검사들도 볼 수 있었다. 살아남은 병사들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철가루처럼 그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빌은 요새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꾸역꾸역 기어나오는 괴물들 뒤에 서 있는 거대한 검은 늑대. 빌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전방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레페린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직도 신이 되고 싶나?"

"말 걸지 마. 후회하는 중이거든." 쓴웃음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빌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마찬가지다."

빌은 도끼와 검을 뽑아들었다. 내 옛 시절, 내 아들, 내 친구들, 그리고 셀레스테.

"깡패들아, 못된 것들아, 불쌍한 것들아, 들으라! 이제 와서 망설인들 어쩌랴? 우리 갈 길이 이곳뿐인 것을!"

틸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검을 뽑아들었다. 그는 자꾸 미끄러지는 키체커를 억지로 일으켰다. 키체커는 꼬마 조수의 팔을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총을 잡았다. 그는 단검을 꺼내 총구에 끼워넣고는 밧줄로 묶었다. 그는 단검의 코등이에 이마를 댄 채 눈을 감고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빌은 악을 쓰듯이 외쳤다.

"시대의 끝으로! 돌격!"


작가의말

추천글을 써주신 분이 있더군요. 추천글이 더 재밌는 건 아닌가 항상 걱정해봅니다.


무료연재에 부정기연재인데 후원금을 받으면 좀 당황스럽더군요. 보내주신 깜쯱이님께 감사 인사부터 드립니다.


인연살해는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으로 완결 예상합니다.


아포칼립토 베이비시팅을 곧 다시 작업할 생각입니다. 출판사에 제출할 신작도 쓰고... 차원대전 리메이크도 있군요. 할 거 많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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