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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살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구선달
작품등록일 :
2012.09.01 22:09
최근연재일 :
2016.07.0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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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044

작성
15.11.0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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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인연살해 6부: 미친 빌과 붉은 세계 - 9

DUMMY

해가 졌다. 그러나 회의장의 아무도 잠들지 못했다. 병사들은 횃불을 들고 정신 사납게 뛰어다녔다. 수호자들은 소금강에서 퍼온 소금으로 정화의 의식을 치르느라 바빴다. 죽은 자의 왕은 불길한 비석들을 일으켜 세웠다. 태양궁은 이동궁전의 일부인 제단을 끌어왔다.

"저런 걸 끌고 다니니까 느려터졌지."

궁전 창문에서 그것들을 내려다본 흑선 시다크의 평가였다. 그의 옆에 선 빌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같은 생각을 했다. 커다란 조형물이 달린 그 제단의 높이는 성벽에 맞먹었다.

거대한 이야기.

빌은 실내로 시선을 돌렸다. 회의실이 반파되어 새로 마련한 방이었다. 아일 대공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고, 왕과 영웅들은 그 주변에 서 있었다. 주변의 어수선함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시빌라 퍼스워드는 아일 대공의 상처를 훌륭히 치료했다. 보라는 당장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수술하는데 옆에서 침 튀기며 떠들라고 어느 의사가 주장하던가요?"

시빌라 퍼스워드의 말에 수호자들은 헛기침을 했다. 항상 평온하다 못해 초월적으로 보이던 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짜증을 낸 순간이었다. 수호자들은 딴청을 피웠고, 왕들은 그녀를 무시했다.

죽은 자의 왕은 아일 대공의 발치에 놓인 그물무늬 향로 앞에 있었다. 오직 그만 침묵했다. 빌조차도 지나가다 한두마디씩 던졌지만, 그는 여신이 사라진 이후부터 아무런 말이 없었다. 향로만 쳐다봤다.

세나가 그의 뒤에 섰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당신한테 이런 말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고마워요."

죽은 자의 왕이 뒤로 돌아섰다. 그 순간 빌은 숨 쉬는 것을 잊었다. 불길함. 왕이 억눌렀고 모두가 한동안 잊었던 것이 거기 있었다. 그는 거대한 바위 같았다.

"숭배자는 보상에 개의치 않지." 그가 입을 열었다. "그녀가 내게 무관심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랑거리였지."

"그럼 무엇을 참을 수 없었나요?" 세나가 물었다.

왕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뗐다.

"속인 것."

그의 목소리는 방 안 전체에 울렸다. 빌은 기드 왕을 힐끗 보았다. 저건 경고다.

"해낼 수 있겠소?" 죽은 자의 왕이 물었다.

기드 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모두가 속았고, 그녀는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요. 진실한 소원검사가 우리와 함께 하니까."

빌은 짧게 생각했다. 슬슬 저 패턴 안 먹힐 때 됐는데. 실제로 세나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기드 왕은 더 이상 같은 장난이 안 통하는 여자친구를 보는 건달처럼, 눈에 띄게 실망했다. 결국 그는 화제를 돌렸다.

"누군가는 길안내를 해야 할 텐데. 대장간의 마녀는 과연 신령한가?"

빌은 겁도 없이 뭔가 떠드려고 하는 틸리의 입을 손바닥으로 틀어막았다. 닥치고 있어. 레페린은 지도를 들어보였다. 회의실 탁자 위에 있던 지도였다. 빌의 화약으로 그을린 자국이 남은. 그녀는 그것을 바닥에 내던졌다. 넓게 펴진 지도 중 한 곳에 그녀는 강하게 발을 딛었다. 쿵! 모두의 시선이 그곳에 박혔다.

대륙 서부 해안가를 따라 길게 뻗은 산맥.

부족연맹의 산악요새들.

빌은 그 직후 사람들의 반응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도 당황했기 때문이었다. 레페린이 지목한 곳은 후보지 중 우선순위가 가장 뒤떨어지는 곳이었다.

"부족연맹?" 기드 왕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불가능해! 거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인데!"

태양궁의 여왕은 발작하는 것에 더 가까웠다. 그녀는 레페린을 믿을 수 없다느니, 북부가 수작질을 부린다느니 별별 소리를 다 내뱉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를 쉽게 진정시키지 못했다.

"그 산맥의 별명이 뭔지 아시오?" 난리통 속에서 롭스트릭 서기장이 조용히 말했다.

답은 방 안의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소원검사도.

"대륙의 등뼈." 세나가 중얼거렸다.

대륙의 이름은 여신의 이름과 같다. 여신의 등뼈. 마술사들은 전부 침묵했다. 여신과 관련된 지명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이 바보인 것은 아니었다. 대륙의 눈, 대륙의 배꼽, 대륙의 겨드랑이 등등.

하지만 진실을 알고 나니 '등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기드 왕은 그들과 다른 관점에서 지도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여신은 적진 한가운데 있다는 말인데. 그들이 우릴 속인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그들을 속인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군."

"어느쪽인지 알아내는 방법은 간단하지." 죽은 자의 왕이 말했다. "가서 물어보면 되는 거요."

기드 왕은 웃음을 터뜨렸다.

"부정하면?"

"문짝을 걷어차야지."

죽은 자의 왕은 그다운 대답을 했다. 죽음은 언제나 그랬다. 기드 왕은 자신의 턱수염을 만지작거렸다.

"난감하기 짝이 없군. 산맥 안에 있는 요새들은 난공불락이오. 당신도 그곳을 넘진 못했소."

"나는 넘었소." 죽은 자의 왕이 지적했다. "내 군대가 못 넘었지."

"흠. 그대를 망신주고자 한 말은 아니었소."

기드 왕이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죽은 자의 왕은 그 이상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혼란에 빠진 여왕을 향해 롭스트릭 서기장이 입을 열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먼저 태양궁의 근위대부터 속박하셔야겠소."

당연히 떠오를 생각이었다. 근위대가 여신과 한 패라면.

"거부합니다! 그들은 내 충성스러운 부하들이자 군대의 중핵입니다!"

여왕은 단번에 거절했다. 하지만 죽은 자의 왕은 그녀와 오래 입씨름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소매 속에서 단검을 꺼냈다. 외날이 크게 휘었고 손잡이는 흑단나무에 진주로 장식된 것이었다. 진주는 흠집투성이에 광채를 잃었지만 날은 섬뜩하게 멀쩡했다.

소원검사와 여왕은 잔뜩 긴장했다. 그녀들은 무기에 슬쩍 손을 가져갔다. 다행히도 왕은 그 단검으로 여왕을 찌르지 않았다. 대신 단검 손잡이를 내밀었다.

"그들이 택하게 하라." 왕이 말했다. "태양궁을 따를 것인가, 그들의 고향을 따를 것인가."

빌은 기드 왕의 얼굴에 웃음기가 번지는 걸 보았다. 그는 여신을 분명히 적대하지 않으면서 태양궁을 약올렸다. 여신한테 검을 겨누면서 그 카드를 잃었지만, 이제 그에겐 새 카드가 생겼다.

여왕이 무슨 선택을 하든 그녀는 근위대를 잃는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여신의 입김을 받는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 명할 겁니다."

"멍청한 선택이오." 기드 왕이 빈정거렸다. "입김을 받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잖소? 그들이 명령대로 순순히 움직일까?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근위대를 지금 당장 박살내는 거요."

"그렇게는 못합니다!"

"난 내 혈족의 팔을 베었소."

아일 대공과 보라가 동시에 움찔거렸다. 빌의 시선이 붕대로 옮겨갔다. 기드 왕은 자신의 검 손잡이를 만지작거렸다.

"북부와 같은 결의를 보여주시오."

여왕은 비명을 지르고 싶은 표정을 지었다.


*

세나는 기드 왕을 소리 높여 비난했다. 이 와중에도 정치싸움을 해야 하냐며. 단, 기드 왕이 없는 곳에서. 차마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못했다. 빌은 그녀의 말이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했다. 여신과의 싸움을 목전에 둔 상태였지만, 기드 왕은 태양궁의 전력이 급감하는 것을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의심스러운 전력은 없는 것만 못하단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신과의 싸움 그 이후까지 바라본 노림수였다.

세나가 화를 내거나 말거나, 결국 여왕은 두손을 들고 말았다. 세나는 여왕의 결단에 위로를 보내는 수 밖에 없었다. 날이 밝자마자, 왕과 영웅들은 한자리에서 필요한 진실을 까발렸다.

패배하고 도주한 악신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노라!

신민들은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런 대답을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길거리 점쟁이가 꺼내도 끔찍한 이야기였다. 필요와 합의에 따라, 적당히 포장되고 왜곡된 이야기는 적절했다. 충격과 공포가 그들을 휩쓸었다.

회의실이 폭발한 것, 아일 대공이 팔을 얻었다 잃은 것, 대장간의 마녀 레페린의 등장, 소원검사의 선언……. 남은 이야기는 수다쟁이와 음유시인들이 꿰메었다.

죽은 자의 왕, 수호자들, 신대륙마저 이 일을 공언하자 아무도 의심하지 못했다. 신화시대의 끝자락은 진실이 되었다.

태양궁의 근위대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들은 왕과 영웅들 앞에서 침묵했다. 그들은 고향의 해명을 기다리겠다며 유예를 청했다. 하지만 그들의 고향은 요새 안의 마법사들을 죽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 사실을 포착한 북부재단은 소원검사의 선언 3시간만에 왕들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북부재단의 밀알그릇은 변명과 양보의 여지를 없앴다.

그게 정오 전까지 벌어진 모든 일이었다.

호출된 근위대장은 왕과 영웅들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어제까지 동료였던 자들이 적이 된 사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왕과 영웅들은 그의 대답을 요구했고, 그는 세나와 여왕의 눈치를 살폈다.

옆에서 구경하던 빌은 그가 불쌍하다고 느꼈다. 충성스러운 용병에게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빌은 자신이 저 위치에 섰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기드 왕이 잘못 선택했다면, 소원검사와 빌의 관계가 틀어졌다면, 여신이 빌을 굴복시켰다면.

"저희는 고향이 무슨 사정으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릅니다." 근위대장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왕과 영웅들도 몰랐다. 그들이 아는 것은 연맹요새들이 모든 문을 걸어잠그고 외부인을 척결했으며, 바깥에 나간 용병들에게 귀환령을 내렸단 급보뿐이었다.

요새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저희는 고향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징조가 불길하기 그지 없고, 저희는 이제까지 왕조에 바친 봉사를 배신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래서?" 죽은 자의 왕이 먼저 입을 열었다. 태양궁의 여왕이 그를 씹어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근위대장은 침을 한번 삼켰다.

"이제까지 바친 충성을 기억해주시고, 명예로운 항복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군기와 무기를 갖고 전장을 이탈하겠습니다."

여왕은 한숨을 내쉬었다. 빌은 사전에 근위대장과 태양궁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북부의 요구는 근위대의 무장해제였다.

여왕은 그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암시든 고백이든, 간밤에 그녀는 근위대를 설득하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오늘, 근위대장은 거부했다.

"명예로운 항복은 그대들이 청할 것이 아니다." 기드 왕이 말했다. "대적자가 베푸는 것이지."

"압니다." 근위대장이 짧게 말했다.

빌은 전에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물러설 줄 모르는 용병들이자 고집불통들. 오랜 전통에 따라, 태양궁의 근위대장이 가진 칭호 중 하나는 연맹의 고집이었다.

여왕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을 내저었다.

"태양궁의 손에 죽는 것보단 나은 방법이 있노라. 그대에게 평온이 있기를."

그녀의 말이 끝나자 빌, 시다크, 에릭슨이 나섰다. 빌과 시다크가 근위대장의 어깨를 붙들었다. 에릭슨이 검을 뽑았다.

여왕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들은 근위대장을 붙잡고 알현실 발코니로 걸어나갔다. 그 아래에는 이미 군인들이 모여 있었다.

근위대장으로부터 이미 언질을 받았던 근위대 장교들은 그가 붙잡힌 채 끌려나오는 걸 보자마자 뒤로 돌아 도망쳤다. 아무도 그들을 붙잡지 않았다. 어차피 끝은 정해져 있었다.

"쫄따구들도 물어볼 필요가 없구만." 시다크가 중얼거렸다.

빌은 근위대 장교들이 도망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병기가 부딪히는 소리, 총소리,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려면 확실히 해야 된다. 그게 여왕의 결정이었다. 빌과 시다크는 근위대장을 무릎 꿇린 다음 고개를 돌렸다.

"너무 원망 마시오." 에릭슨이 말했다. "시대가 묘하니."

빌은 근위대장의 목에서 피가 튀는 걸 그대로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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