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각

곰조카랑 힐링합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공공
그림/삽화
김공공
작품등록일 :
2023.12.02 07:21
최근연재일 :
2024.04.09 14:08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10,471
추천수 :
324
글자수 :
410,350

작성
24.03.21 12:42
조회
20
추천
3
글자
13쪽

EP16. 피리 부는 사나이(3)

DUMMY

“예?”


수녀복 차림의 할머님 한 분이 아까 날 알아보던 아이들과 함께 왔다.


“맞죠? 김장호 교수님.”

“저를 아세요?”

“아이들과 너투브로 교수님 방송을 보곤 합니다. 전 이곳에서 신인족 아이들을 돌보는 기관 데레사 보육원의 수녀 매임입니다.”

“아,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그곳에 잠시 머물러도 되겠습니까. 소지품을 다 잃어버려서요.”

“그러셨군요. 아이들이 와서 하는 말을 듣고 걱정되어 와보길 잘했네요. 그럼, 따라오시죠.”


아이들은 내 이름을 듣고 연예인을 보듯 웃으며 따라왔다.

종종걸음으로 네 명의 아이들이 뒤를 따라오자, 수녀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꼭, 피리 부는 사나이 같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땅이 꺼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난 피리 부는 사나이의 팔자를 지닌 덕에 기연을 만났다.


“들어오시죠.”


그 안은 전형적인 보육 기관이었다. 한국보다 좀 더 유럽 스타일이라는 것만 빼면 말이다.

밤이라 소란스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지나는 곳마다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의 세상같았다.


“아저씨, 저, 아저씨 영상 매일 봐요.”

“그래?”

“요즘 영상엔 잘 안 나오셔서 재미없어요.”

“학교 일을 하느라, 방송은 쉬고 있어. 아저씨한테 아이도 있고.”

“아저씨네 집에 사는 애는 좋겠다!”


아까부터 내게 관심을 보이던 아이는 덥석, 내 손을 잡고서 보육원 내부 구경을 시켜주었다. 한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였다.


“여기는 형들하고 제가 사는 데고요, 저기는 누나들하고 여자애들이 지내요.”

“신인족이라고 하던데, 다들 그런 친구들이야?”

“네, 이 나라엔 신인족이 많지 않아요. 과거엔 혼혈 금지법이라는 게 있어서, 신인족 혼혈로 태어난 아이들은 버려지거나 보육원으로 보내지기도 했대요.”

“···그랬구나.”


신인족이든, 아니든 부모의 사정에 의해 홀로 삶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의 삶은 어렵기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선 신인족에 대한 차별이 없는 편이지만, 일부 국가들에선 과거의 의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지내니 행복해요. 수녀님도 좋고, 형, 누나들도 다 잘해주거든요.”

“그랬다면 다행이구나.”

“여기, 식당이에요. 아무것도 못 드셨죠?”


아이가 내 손을 잡고 이끈 곳엔 수녀님께서 늦은 저녁을 차려주고 계셨다.


“그냥 빵 같은 거 하나만 주셔도 되는데요,”

“이 지역은 한국인이 많지 않아서, 한식을 만들 일이 거의 없답니다. 아, 전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입니다.”


수녀님이 만들어 주신 것은 참치김치찌개였다. 거기에 밥은 즉석밥이긴 했지만, 지금 이만한 호화로움이 또 없을 것이다. 게다가 맛있었다.


“아, 지인에게 연락은 해 보셨어요?”

“참, 혹시 와이파이를 쓸 수 있을까요?”

“그럼요. 비밀번호는 angelus1004입니다.”


배터리는 간당간당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자 각종 메시지가 쏟아졌다.

대충 살펴보니 고우주도 이곳 어딘가에 떨어졌고, 겸이와 웅지가 김로현 비서팀을 데려와 날 찾고 있었다.


“박물관은 여기서 좀 먼가요?”

“도보로 13분 정도 걸릴 겁니다.”


다행이었다. 걸어가도 금방이었으니, 차려주신 정성을 생각해 밥은 먹고 가야겠다.

아까 그 밥에 탕까지 먹고서도 이건 또 잘 들어갔다. 이른 해장 느낌이랄까.

야식은 좋아하지 않지만 길을 헤맨 덕에 무척이나 배가 고픈 건 사실이었다.


[겸아, 난 데레사 보육원에 있어. 밥을 주셔서, 이거 먹고 박물관으로 합류할게. 걱정 마.]

[저 데레사 보육원에 있습니다. 식사대접을 받아서 밥만 먹고 박물관으로 합류하겠습니다.]


날 찾는 두 팀에게 메시지를 보내뒀다.

그리고 이어, 김비서님은 알겠다는 답과, 이 근방으로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고우주는 영상통화를 걸었다.


- 가, 가가, 가주, 주, 주, 님. 괘, 괘괘괜, 찮, 으으, 시, 십니까.

“여기 와이파이라서 영통 안 터집니다. 끊을게요. 나 괜찮아요.”

- 저, 저, 저저저는 자, 자잘 보이는 데요! 끄, 끊지 마세요!


뚝.

그가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대충 통화 화면을 보니 카페 같은데 잘 있는 것 같으니 통화를 길게 할 필요는 없었다. 배터리가 8% 남았으니 말이다.

전화를 끊으니, 메시지가 날아왔다.


[네, 아빠. 얼른 오세요.]

[김 비서님이 근방으로 오신다니까. 얼른 먹고 갈게.]

[네.]


우리 겸이는 차분해서 좋다. 정신 사납게 구는 고우주에게도 계속해서 메시지가 오긴 했는데 무시했다. 겸이랑 같이 있으면 좀 물어보고 그러지. 계속 이것저것 캐묻는다.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네. 찾으러 왔다네요. 식사 정말 맛있습니다. 다 먹고 가겠습니다.”

“천천히 드시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엄마 손맛’이라고 하는 것처럼, 정말 마더 데레사인 그분의 음식은 엄마의 터치가 가득한 것이었다.


한 입, 그리고 다시 한 입.

열심히 먹다보니 금세 한 공기를 뚝딱 해냈다.


“제가 지금은 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한국에 가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저도 고향 사람 만날 수 있어 기뻤던걸요. 게다가 우리 아이들의 연예인이신 교수님을 만났으니 영광입니다.”

“영광은요. 제가 덕분에 입 안 돌아가고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인데요.”

“박물관은 뒷문 쪽으로 가시면 조금 더 빠릅니다. 나가서 오른쪽 골목으로 쭈욱 가시면 큰길이 나오고, 거기서 좌회전하면 표지가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 배를 거하게 채운 나는 내일 아침 소화불량으로 1교시를 진행해야 한다고 해도 괜찮았다. 이제 돌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연락드리겠습니다!”

“예, 조심히 살펴 가시지요.”


뒷문 쪽으로 가자, 아까 내 손을 잡고 있던 아이가 다시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데려다줄게요.”

“이 시간에? ”

“네.”

“됐어. 어떻게 어린이한테 손을 벌리겠니. 들어가서 씻고, 내일 학교 갈 준비해야지.”

“하지만···.”

“너의 성의는 고마워. 하지만 혼자 갈게.”

“알겠어요. 대신 발을 조심해요.”

“오냐.”


아이가 어른에게 발을 조심하라니. 이 뒷문 너머에 계단이 높기라도 한가했다.

뭐, 아이들의 키엔 조금 높은 계단도 높을 수···.


“으억!”


문밖을 나서는데, 발아래가 휑했다.

문고리를 잘 잡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떨어졌을 것이다.


“···?”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이거···.”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

정문으로 나가면 되는데 굳이 후문으로 나가라고 한 수녀님, 데려다주겠다는 말 뒤에 이어진 발을 조심하라는 이 소년의 말까지.

내가 조심성이 없었다면 난 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거다. 이들은 이걸 알고도 날 이쪽으로 가라 했던 것인가?


“···.”


밤은 어두웠다. 건물 뒤로는 구조상 다른 건물들이 있거나 정원 같은 것이 있을 법했다.

그러나, 내가 열어본 바깥엔 아무것도 없었다. 시커먼 바닥만 있을 뿐.


“안 가세요?”


식당에선 식기들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아까부터 날 따라다니던 아이의 미소는 방금 전까지 귀엽게만 느껴졌던 것과는 달리, 서늘하게만 느껴졌다.


“뭐야?”

“뭐긴요.”

“날 왜 여기로 보내려는 거지?”

“그야···. 아저씨도 우리랑 같이 살면 좋잖아요.”

“뭐?”

“같이 살기 싫어요?”

“···.”


난 당장 핸드폰을 열어 고우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란스러운 연결음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도망치려고요? 아저씨도 우리를 버리는 거예요?”

“···.”


아이는 점점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난 다시 문을 닫으려 했지만, 더 활짝 열릴 뿐, 닫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있다가는 눈앞에 있는 아이가 나보다는 한참 작은 아이라도, 이대로 떠밀리면 죽는 건 나였다.


“왜 그러니, 밀러?”

“아, 아저씨가 가시겠다면서 안 가셔서요.”

“보내드려야지, 그러면.”


그녀가 들고 온 것이 행주였으니 망정이지, 칼이면 어쩌나 진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다.

방금까지 잘 먹은 김치찌개가 역류하는 느낌이었다.


일순간에 장르가 호러로 바뀌어 버린 이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이, 내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의 연결음이 뚝 하고 끊겼다. 배터리가 다 된 건가···. 인생, 진짜. 나락가는 거 한순간이구나.


“저런, 왜 안 가십니까?”

“이 밑은···.”

“박물관으로 바로 가는 지름길인데요. 너무 어둡기라도 한가요?”


버티고 선 나는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사이를 통과하려 했지만, 붙들린 채로 대치했다.

할머니와 어린 아이가 얼마나 그 힘이 센지, 혼자서 버티기도 어려웠다.


“얘들아, 얼른 오거라! 귀한 손님이 오셨단다!”


수녀님의 말에, 온 방에서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기다란 복도의 중간까지 밀고 나온 나라도 그 많은 아이들이 미는 힘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자, 어서 보내드리자꾸나!”


무섭다! 완전 무섭다! 당장 살아서 이곳에서 나가고 싶단 생각밖에 안 들었다.


“웅지야, 겸아! 고우주 씨! 김 비서님!”


아는 이름을 다 말했다.

허겁지겁 핸드폰을 다시 들어 보았지만 화면은 꺼져있었다.


이대로 끌려가면 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텐데, 그럼, 현실로 돌아가지도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저씨도 우리랑 같이 살아요.”

“싫어···!”

“네? 싫다고요?”


순간, 수많은 아이들이 어른의 모습으로 변했다.


“왜요? 우리가 어른이라서 싫은가요?”

“이건 또 뭐야아아!”


어떻게든 버티려 했지만 어른의 몸을 한 아이들을 견뎌낼 힘이 내겐 없었다.

이건 꿈이야. 꿈. 단순히 술을 잘 못 먹어서 탈 난 것 뿐이다. 그래도 죽기는 싫다고.


“우리랑 같이 살아요. 피리 부는 아저씨는 아이들을 좋아한댔는데!”

“···난 그런 인류애 따위는 없어! 놔! 놓으라고!”

“여기서 살면 평생 아이로 살 수 있어요. 어른의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돼요. 어때요? 괜찮지 않아요?”


이건 무슨 애들 동화와 호러가 잘못 섞인 이야기 같았다.


“저기, 저 구덩이로 빠지면 우리가 다시 구해올게요. 네?”

“···으으으,”

“그러니까 딱 눈 감고, 한 번만, 딱 한 번만 죽어주세요. 네? 그럼 모든 게 편안해져요!”

“싫어, 안 죽어, 안 죽을 거야! 나한테 딸린 애에 식구가 한 트럭이야! 싫어! 싫다고!”


날 왜 죽이려는지 모르겠지만.

이 괴담이 난무한 집에서 제발 벗어나고 싶다.

제발, 시간제한 그거 언제 끝나는 거냐고!


진짜, 이제는 진짜 버틸 힘이 더 남지 않았다.

아까 그 밥을 더 먹지 않았으면 이 문간에 매달려 있는 것조차 힘들었겠지.


“아저씨는 매일 우리랑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우리는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니까요. 그래줄 수 있죠? 좋은 사람이니까요.”


그래 줄 수 없다.


“나 나쁜 새끼야! 방송은 방송일 뿐이라고! 우리 웅지랑 겸이가 날 기다려. 이, 이 귀신같은 네 놈들이랑 다른 내 사랑스런 아이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고! 이렇게는 못 죽어!”


악으로 깡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때,


콰앙-

틱, 틱, 틱!


엄청난 굉음과 함께 뭔가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났다.

이어, 드라마 같은 데서나 들을 법한 소음기 낀 총소리가 났다.


“후우, 우리 쌈촌 괴롭히지마!”


내 앞을 막고 있던 이들이 하나같이 고갤 돌려 본 곳엔 우리 웅지가 마취총을 들고 있었다.


“웅지, 네가 어떻게···.”

“김투쌈촌! 고우주쌈촌! 얼른 들어와! 쌈촌 여기 있어!”


이어서 들어온 김투 비서팀은 웅지의 손에 든 것과 같은 마취총을 들고 대치했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고우주가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말했다.


“잘 어울리네, 수녀가 펠리칸 신수라니.”


한국에 12지신 신인족이 있는 것처럼, 서양엔 각 지역의 신화 속 동물들의 신인족이 존재했다.

설화 속 펠리칸은 자기 피로 자식들을 살려, 그리스도에 비유되곤 했다.


“이 많은 자식들론 부족했나봐? 김로현, 처리해.”

“어디서 명령질이야? 내가 알아서 해.”


그 말과 동시에, 날 막아서던 이들에게 겨눠진 마취총들이 동시에 발사되었다.

고우주의 어깨 위에 올라간 웅지도 큰 역할을 했다. 백중 백발이었다.


“이, 이, 나쁜 녀석들! 감히 우리 쌈촌을!”

“아가씨, 왼쪽에도 있습니다.”

“웅! 빵야, 빵야!”


웅지와 김투비서팀. 그들이 놈들을 제압하는 데는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살았다···.”


안도감도 잠시.

몸에 힘이 풀려버린 난 기우뚱, 몸이 기울어져 그대로 뒷문으로 추락했다.


아, 나부터 좀 어떻게 해주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곰조카랑 힐링합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장기 휴재 안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4.04.10 21 0 -
공지 <곰조카랑 힐링합니다> 작품설명과 캐릭터 안내 23.12.02 303 0 -
74 EP18. 회귀자의 봄(4) 24.04.09 11 1 13쪽
73 EP18. 회귀자의 봄(3) 24.04.08 17 2 12쪽
72 EP18. 회귀자의 봄(2) 24.03.29 24 2 14쪽
71 EP18. 회귀자의 봄(1) 24.03.28 24 2 13쪽
70 EP17. 웅지의 하루(2) 24.03.26 22 4 13쪽
69 EP17. 웅지의 하루(1) 24.03.25 21 3 11쪽
68 EP16. 피리 부는 사나이(4) 24.03.22 23 2 11쪽
» EP16. 피리 부는 사나이(3) 24.03.21 21 3 13쪽
66 EP16. 피리 부는 사나이(2) 24.03.19 20 2 12쪽
65 EP16. 피리 부는 사나이(1) 24.03.18 24 2 13쪽
64 EP15. 회귀자와 비밀의 궤짝(4) 24.03.15 26 2 13쪽
63 EP15. 회귀자와 비밀의 궤짝(3) 24.03.14 21 2 11쪽
62 EP15. 회귀자와 비밀의 궤짝(2) 24.03.12 25 2 13쪽
61 EP15. 회귀자와 비밀의 궤짝(1) 24.03.11 28 2 13쪽
60 EP14. 신학기를 맞이하는 방법(4) +1 24.03.08 31 2 13쪽
59 EP14. 신학기를 맞이하는 방법(3) 24.03.07 27 3 12쪽
58 EP14. 신학기를 맞이하는 방법(2) 24.03.05 29 2 11쪽
57 EP14. 신학기를 맞이하는 방법(1) +1 24.03.04 41 2 12쪽
56 EP13. 아군은 누구인가(4) 24.03.01 30 2 13쪽
55 EP13. 아군은 누구인가(3) 24.02.29 27 1 12쪽
54 EP13. 아군은 누구인가(2) +1 24.02.27 33 1 13쪽
53 EP13. 아군은 누구인가(1) 24.02.26 28 1 11쪽
52 EP12. 가족, 여행(4) +2 24.02.10 49 1 14쪽
51 EP12. 가족, 여행(3) 24.02.08 44 1 12쪽
50 EP12. 가족, 여행(2) 24.02.06 50 2 13쪽
49 EP12. 가족, 여행(1) 24.02.05 50 1 12쪽
48 EP11. 힐링은 끝났다(4) 24.02.02 48 2 13쪽
47 EP11. 힐링은 끝났다(3) 24.02.01 43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