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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황제족이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3.06.07 16:37
최근연재일 :
2023.11.21 20:43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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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글자수 :
354,726

작성
23.11.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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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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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나는 황제족이었다.

대한국인의 상상이 만들어 낸 기기묘묘한 이야기




DUMMY

78화

진공청소기 작전


철갑상어 여종업원이 데리고 온 술친구는 남녀 신족의 여자 셋이었다.


앞에서 전술했듯이 남녀 신족의 외모는 천상계라고 했는데 이 여자 셋도

미모가 출중했다. 근데 나만 눈 돌아갔고 나머지 셋은 시큰둥했다.

그렇지, 미인의 기준이 다르다는 걸 몰랐던 거였다.


같은 지구 아프리카와 한국의 미인 기준이 다른데 하물며 6조 5천억 별의

제네시스 유니버설 미적 기준이 같을 수가 없는 건 당연한 거였다.


우리 넷은 여자를 하나씩 옆에 앉히고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독주였다. 나도 술은 남 못지않게 마셨는데 이건 완전 독주였다.


나는 한 모금에 치를 떨며 취했다.

그러나 알랑, 호메르, 베이커는 무슨 술을 생수 마시듯 했다.

쭉쭉 들이켰지만 말똥말똥했다.


- 이번에는 남영 태광천황도 위험하겠더라.

- 왜?

- 씨밀레 애들 한꺼번에 덮칠 생각인가 봐?


내가 운을 떼자 알랑과 호메르가 호기심에 바짝 귀를 기울이며 한마디씩 했다.


- 아이씨, 아이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철갑상어처럼 생긴 웨이트리스가 슬쩍 나를 건드렸다.


- 이 친구 할아버지를 킹콩 다리에서 만났대, 그때 들은 이야기겠지, 근데

나는 못 믿겠어, 그런 말 한번 두번 돌았어.


이번엔 베이커가 장단을 맞췄다.


- 야, 임마... 그럼 우리 할아버지 말이 거짓말이란 말이야?! 우리 할아버진

특수부대 작대기 두 개 일병이야?!

- 어머, 계급이 굉장히 높네요?


남녀 신족 중 하나가 관심을 보였다.


- 내가 비록 술 때문에 삼진 아웃에 걸려 여기에 흘러들어왔지만,

우리 집안 빵빵해, 임마, 자슥이 까불고 있어, 주의해, 임마! 음냐, 음냐...


진짜로 그날 나는 만취해 뻗었다. 세 장군이 나를 부축해서 복귀했다.


2명에서부터 10명까지 팀을 수천 개 만들어 부랑자층 인공위성에 침투시켜

제네시스 유니버설 대규모 특수부대가 한 번에 남영 태광천황 부대를 친다는

소문을 냈다.


제네시스 유니버설에서는 통하지 않겠지만 문명이 떨어진 부랑자층에서는

전근대적인 방법이 통할 거 같아서였다.


* * *


우리 부대는 보란 듯이 부대 움직임을 나타냈다.

그러다가 한 달을 기다렸다.


한 달 동안 대부대를 비밀리에 조금씩 이동시키는 것처럼 눈속임을 보였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첩자를 보내 정보를 흘렸다.


드디어 남교수의 군사들이 움직였다.

리플리켄트(Replicant:복제 인간) 호위대 50만 명과 이그드라질 병사 3천만 명, 부랑자층 부대 1천만 명과 여기에 수를 셀 수 없는 괴수와 괴물 부대가 우리를 습격하기 위해 인공위성의 최대 도시, 무진장 보물이라는 뜻을 가진 호르트(Hort)의 폐허 속에서 빠져나와 넓은 들과 강과 야트막한 산에 참호를 파고 우리를 호시탐탐 노렸다.


우리 부대는 조금씩 다가갔다. 쌍방간에 누가 공격을 해도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위치에서 마주 봤다. 그러나 남교수의 부대는 참호 속에서 위장한 터라 보이지 않았다.


(E)피융!~


그때, 신호탄이 올랐다.

남교수의 부대가 동시에 일어나 우리 부대를 공격할 채비를 갖췄다.


(E)으앙~ 으앙~ 웅웅웅웅~~ 으앙~ 웅웅~~


투명선으로 변한 새끼 가오리 함이 한꺼번에 리플리켄트(Replicant:복제 인간) 호위대 50만 명과 이그드라질 병사 3천만 명, 부랑자층 부대 1천만 명과 수를 셀 수 없는 괴수와 괴물 부대를 빨아들였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은 빨려왔지만, 산과 들과 강과 바다의 돌과 나무와 식물 등은 그대로 분류해서 손을 대지 않았다.


빨아당기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 * *


리플리켄트 지휘부를 잡아서 데리고 왔다.


- 아무리 군인이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손 쳐도 누가 봐도 아닌 건 아니지 않은가?

- 태양제 마마, 저희에게 넓으신 아량으로 자결할 마지막 기회를 베풀어주시기를 간

곡히 요청드리옵나이다.

- 살면 불명예고 죽으면 명예야? 살면서 명예를 터득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라~

- 아니 되옵니다, 폐하 죽여주십시오!

- 처음부터 역모할 생각이 있었던 거 아냐?

- 천부당만부당하옵니다.


리플리켄트 지휘관들이 돌아가면서 각자 자기 의중을 밝혔다.


- 아니면 됐네, 그러면 살아라, 당분간 고향에 가서 자숙하라,

만일 자결하게 되면 씨밀레 마루에 사는 리플리켄트족을 반역을 일으키는

족속으로 규정(規定)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죽여버리겠다, 끌고 가라!


리플리켄트족의 지휘부들이 통곡하며 끌려갔다. 죽지 못해서 억울한 건지

반역으로 몰린 게 억울한 건지, 고향의 가족 생각에 오열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도 마음이 착잡했다.

같은 편끼리 총부리를 겨눈다는 건 상상을 초월한 아픔과 회한을 가져온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위정자들은 정말 하루에도 몇십 번 몇백 번도 되새겨야 하는 것이 사욕(私慾)은 사욕(邪慾)을 부른다는 것이고 그러면 백성들은 그만큼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것을 익혀 더불어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 이런 성현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과연 내가 600조가 넘는 백성을 다스릴 인물이 되냐는 것이다.

워낙 제네시스 유니버설이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나의 미미한 존재가 먹히는 거지 만일 이번 일처럼 이런 일이 터지면 나는 정말 그때그때 영민한 판단을 할지 의문스러웠다.


- 폐하 포로들 분류가 끝났습니다.

- 뭘 그렇게 빨리 끝내, 번갯불에 콩 볶아 먹어?

- 그런 시스템이 있습니다.

- 대충 끝낸 거 아냐? 한잔하러 가려고?


알랑과 호메르 장군의 보고에 내가 농담으로 받았다.


- 이젠 정체가 탄로 나서 잠입하기 힘듭니다, 폐하.

- 말이야, 술로 별 단 거 아냐? 말술이야, 말술, 그 독주를 물 마시듯 하니...

아쉬운 표정 봐... 짐에게 같이 가자고 한대도 안 가, 세이두 장군들과 갈 거야.


베이커 장군이 온아한 미소로 답을 해, 내가 투정 부리듯이 응답했다.


- 세이두 장군들의 주량에 비하면 우린 조족지혈입니다.

- 세이두 장군들은 나랑 잠입하면 되겠네.


가만히 듣고 있던 박하향이 나섰다.


- 폐하 우리들은 그렇게 해 주시면 광영중에 영광입니다.

- 그래? 그럼 당장 가자, 세이두 장군 원, 투, 쓰리는 잠입할 준비를 하거라.

- 네, 폐하~


세이두1 장군이 불난 집에 부채질하자 박하향이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일어났다.

전격적인 행동이라 말릴 틈도 없었다. 고작 한다는 말이 이랬다.


- 또 노출 심한 옷 입고 가려는 거 아냐?

- 남이사...

- 잘한다, 사진 찍어서 우리 엄마 아버지께 보낼 거야, 며느리 요즘 이렇게 산다고...

- 아이고, 어머니도 두 손 들어 환영하실걸? 나랑 해수욕장 가려고 비키니도 샀는데,

큭...

- 뭐~어?


나랑 하향이가 사랑싸움하듯 토닥거리자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세이두 장군 부부들이 재미있어했다. 나는 또 배우겠네 싶었다.


- 술집 여자 이런 거 가장하지 마.

- 오, 그거 재밌겠다, 그렇지?


내 입이 방정이었다.


- 네, 폐하~

- 뭐가 폐하야? 이 야한 것들, 너희 셋 귀대하면 남녀 신족에 배치시킬 거야.

- 김칫국 마시고 있네, 세이두 원, 투, 쓰리는 복귀하면 우리 태양계로 데리갈 거야.

- 페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 빨리 가, 짜증난다......


내가 몽니를 부리자 모두 환호작약했다.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실로 몇 달만이냐,

그만큼 전선은 지루하게 흘러갔다.


박하향은 앞을 막고 보여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노출이 심한 술집 여자로 분했고

세이두 3는 범생이 여대생이 집안 사정 때문에 술집 여자가 된 것처럼 얌전하게 꾸몄다.


세이두 1과 2는 가슴이 반쯤 드러난 가죽 상의와 알궁둥이가 보일 듯 말 듯 한

핫팬츠를 입은 여전사로 가장했다.


누가 볼까 봐 내가 조마조마한데 당사자들인 알랑과 호메르는 싱글 벙글이었다.


- 괜찮아?

- 네, 폐하, 저 정돈 엄전한 것입니다.

- 요조숙녀가 따로 없습니다.


알랑과 호메르 장군의 의외의 반응에 나는 생경했다.

아, 진짜 파고 파도 알 수 없는 제네시스 유니버설....


* * *


하향과 3명의 세이두 장군은 지하를 통해서 ‘무진장 보물’이라 불리는 도시 호르트

(Hort)에 침투했다.


지하 아니면 정체가 바로 발각이 될 만큼 검문이 철저했다.

웬칸 지하에 사는 것이 몸에 익은 부랑자들이라 지하에도 미로처럼 작은 도시들이 형성돼 있었다.


- 어이, 거기 야한 여자...

- 나요?


세이두 3 장군이 자기를 가리켰다.

세이두1과 2 장군은 일행이 아닌 것처럼 먼저 침투해 술집에 앉아 있었다.

지하 술집은 1,000평 정도 돼 보였는데 북적북적 흥청망청 세기말이 팽배했다.


- 아니 너 말고 그 옆에 아가씨...

- 아니 저게...


세이두 3가 숨긴 칼을 뽑으려고 했다.

하향이가 제지했다.


- 왜, 임마, 조피리만 한 게?

- 어쭈... 재밌는 멘트네.


그자가 일어섰다. 앉아 있을 때는 몰랐는데 서니까 키가 계속 커지더니

50m는 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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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나는 황제족이었다. 23.07.17 29 5 9쪽
55 나는 황제족이었다. 23.07.16 29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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