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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황제족이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3.06.07 16:37
최근연재일 :
2023.11.21 20:43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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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1
추천수 :
343
글자수 :
354,726

작성
23.11.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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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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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나는 황제족이었다.

대한국인의 상상이 만들어 낸 기기묘묘한 이야기




DUMMY

75화

무지개다리 비프뢰스트(bifrőst)


하향이가 물었다. 나는 바로 대답 못 하고 형광등처럼 이건 뭐지? 깜박였다.


- 그래, 들어가... 떡볶이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씨앗호떡도 먹고, 꼬리곰탕도 먹고...


벽창호인 내가 뒤늦게 반응했다.


우리는 다른 별에서 온 관광객처럼 위장했다. 꼭 고대 켈트족의 삼하인(Samhain)이

라고 불리는 전통축제에서 유래된 할로윈데이 축제장에 가는 거처럼 위장했다.


의상만 바꾼 게 아니라 얼굴도 바꾸고 손발도 바꿨다. 얼굴은 나비족처럼 귀를 조금 키우고 손가락과 발가락은 길게 네 개로 변형했다. 의학이 워낙 발달해서 아메바를 원료로 해서 만든 물질을 필요한 곳에 붙여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면 감쪽같아졌다.


나는 다른 우주 세계에서 온 건달처럼 꾸몄고 하향은 노출이 어느 정도 있는 갑옷을 입은 여전사로 꾸몄다.

내가 노출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자 하향은 혓바닥을 날름 내밀었다.


그래 마음껏 해라, 조금 있으면 품절녀가 될 텐데... 싶어 참았다.

그때, 팅커벨 유유가 이끄는 팅커벨 부대가 떼로 몰려왔다.

내 개인을 호위하기 위한 호위대라고 했다.


거부할 수도 없었다. 제네시스 유니버설에서는 장군이 되면 주체권이 주어졌다.

주체권이란 독자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고 했다.


10만 명인데 우선 1만 명만 차출했다고 했다. 특히 태양제가 위험한 지역에 가면

경호가 삼엄했다.

세이두 1에서 세이두 10까지 장군이 지휘하는 친위대와 나와 하향의 태양궁 근위대, 나와 하향을 위해 국가에서 내보낸 경호대, 정보 보안대에서 운영하는 특수 작전팀, 교통질서와 인원을 정리하는 헌병대, 보좌진, 비서진, 태양제가 가면 그 별 전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특수 방위대 등 그 외 10여 개 부대가 태양제를 위해 신출귀몰하게 움직였다.


이러니 장난친다고 내 등짝을 하향이가 스매싱을 날리거나 하향이가 사랑스러워 느닷없이 하향이를 안고 키스 세례를 하면 나와 하향이만 바라보는 부대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민감한 문제였다. 한마디로 진시황 수천억 배 이상의 존재니까...


그래서 그걸 안 뒤로는 의식적으로라도 감정 표현을 안 하려고 하는데 그놈의 캐릭터가 어데 가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수밖에...


* * *


킹콩 다리로 들어서기 전에 검문소 인접한 곳 낭떠러지에 전망대가 세워져 있어서

올라가 봤다.


실로 장관이었다. 킹콩 다리 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였다. 휑했다. 그 밑에서 각종 비행물체가 날아 올라왔다.


공중은 스페이스라 다양한 모양의 떠 있는 건물과 소형 인공위성들이 있었고, 다양한 비행물체들이 넘어가고 넘어오려고 검문을 받고 있었다.


우리도 위장한지라 남들처럼 검문을 받았다.


신분증 대신에 검색대를 지나니까 위장 신분이라도 자동으로 내 신원이 증명돼 통과되었다.


킹콩 다리에 들어서는데 역한 냄새 때문에 비위가 상해 오바이트가 쏠리고 불쾌했다.

킹콩의 내장을 솎아내고 살 상태로 속을 도로 포장하듯 두꺼운 종이로 도배를 하거나

합성 물질을 살포해 입혔다.


세월이 흘러 군데군데 벗겨지고 떨어져 나갔다. 새로 수리할 엄두를 내지 않았고

그대로 둔 채로 각종 먹거리를 팔았다. 위생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런데 하향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내가 오히려 유별나게 보였다.


하긴 하향은 전 세계 유명한 산을 다 정복했는지라 그 나라의 독특한 음식을 다 잘 먹었다. 나만 입에 안 맞아 바게트 빵만 뜯어 먹었으니까...


* * *


- 맛있네, 일품이야...


맘모스 아줌마가 만들어준 떡볶이와 씨앗호떡이 내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

팅커벨 유유도 내 어깨에 앉아 맛의 삼매경에 빠졌다.


- 유유야, 호호 불어서 먹어, 입천장 덴다.


유유가 다정스러운 내 말에 씩 웃어줬다. 팅커벨 유유는 이뻤다. 키가 25cm라

자세히 볼 수가 없었지만, 우리랑 비슷하면 줄줄 따라다닐 사내들이 줄을 설 정도로 절세가인이었다.


한번은 테마 공원에 놀러 가 요술 거울 앞에 섰는데 유유가 하향이 키만 하게 보였다. 양귀비 뺨쳤다. 유유가 자기 모습 보더니, 얼굴이 발개지며 쑥스러워했다.


- 나는 아무래도 서브미시브 같아?


꼬리곰탕에 소주를 시켜 홀짝이더니 하향이가 무슨 폭탄 발언하듯 불쑥 내뱉었다.


- 아냐, 자기는 영원한 나의 펨돔이지...

- 자기가 맬섭? 웃기고 있네. 내가 자기 노예야, 펨섭이라고, 치...

- 아냐, 내가 자기 사랑의 노예지...

- 까불지 마... 내가 벽창혼 줄 알아, 여자들은 다 알아...

- 이 하늘 같은 존재로 추앙받는 분이 백성들 앞에서 주사도 아니고...

- 유유, 엘리자베스, 쟌느, 세이두1에서 10까지... 다 자기한테 목숨 걸잖아, 그뿐이야,

오드리, 아브라 등등, 클레오 쌍둥이 자매들, 남자들은 좋겠다.


여기 소주는 도수가 높은가 할 정도로 하향이가 빨리 술에 취했다.

빈속에 마셨나? 떡볶이를 게 눈 감추듯 2인분 순삭했는데...


- 자긴, 알랑 있잖아?

- 이 사람이... 막장 드라마 만들 일 있나? 스와핑이야?

- 어허이, 그 참, 입 거치네.


하향이가 계속 시비를 걸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내 주위의 여장군도 거슬렸는데

결정적인 건 팅커벨 유유였다.


분명 저 남자는 내 남잔데 팅커벨 유유의 눈치를 봐야 하니 자신이 한심했다. 그렇다고 속 좁게 유유를 나무랄 수도 없고 참다 참다 폭발한 거였다.


팅커벨 유유는 하향의 몽니를 알면서도 포커페이스로 일관했다.


- 미안, 유유...

- 아닙니다, 마마, 소저가 펨섭입니다. 마마는 도미넌트시고...

- 정말?

- 네, 곽이송 태양제 마마께서는 박하향 태양제 마마의 서브미시브십니다, 꼭 손오공

이 근두운을 타고 날아 봐야 관음보살 손바닥이듯이.

- 에, 유유~ 엄동설한 겨울왕국 얼음 같으니 아부 많이 늘었다.

- 페하는 술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주사도 하시고...

- 그래? 소주 도수가 높은가?

- 가보자, 다시...


원래 주사하는 사람이 말이 많길래 내가 말이 길어질 거 같아 말을 끊었다.

타바타투이가 계산한 뒤 우리 일행이 일어났다. 하향이가 비틀대며 내 팔을 잡았다.

동시에 맘모스 아줌마가 총을 꺼내 들었다.

순간 사방 1km 내외 있는 부랑자와 적군들 목이 달아나 뒹구르르 굴렀다.

맘모스 아줌마도 정수로부터 두 쪽이 났다.

팅커벨 유유가 이끄는 호위대, 세이두 장군들의 친위대, 태양궁 근위대의 합작품이었다. 그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미리 잠입하고 있었던 거였다.


하향의 술기운은 날아가고 없었다. 창졸간에 벌어진 광경을 보고 아무리 만취 상태라도 술이 깰 수밖에 없었다.


쑥대밭을 만든 게 아니라 음식점이나 기념품 판매점이나 포장마차 등등 그대로 보존된 상태였고 이 싸움에 전혀 상관없는 사람은 한 명도 피해가 없었다.

찰나였기에 앉거나 선 채로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지켜봤을 뿐이었다.


말로만 듣던 제네시스 유니버설 군대의 위력을 오금을 저리며 피부로 느꼈던 거였다.


- 뭣들 하느냐?! 두 태양제 마마께 예를 표하지 않고?!


알랑이 우렁차게 외쳤다. 알랑은 어느새 전투복으로 바꿔 입었다.


- 태양제 마마 만세! 만세! 만세!


모두 바닥에 엎드려 절했다. 나와 박하향 태양제를 소리쳐 찬양했다. 우주 어느 유니버설 세계에서 왔던 덜덜 떨며 복지부동(伏地不動)했다.


- 숨어 있던 적들이 인공위성으로 후퇴했습니다.

- 우리가 잠입하는 걸 알고 있었나 보지?

- 그럴 거라 짐작하고 미리 잠복했던가 봅니다.


세이두1의 대답이었다.


- 인공위성 들어가는 문을 봉쇄했겠네?

- 네...

- 저쪽 병력은?

- 1억 정도 됩니다.

- 이그드라질에서 병력 충원 못 하도록 인공위성을 빈틈없이 둘러싸 포위하지?

- 그렇게 조치를 취했습니다.


갑자기 킹콩 다리가 휘청거렸다.


- 뭐지?

- 다리를 자른 거 같습니다.

- 그래서?

- 그럴 거 같아 다리 밑으로 인공위성을 보내 고정시켰습니다.

- 최후의 발악이군...

- 폐하 반란군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습니다.


팅커벨 유유의 보고였다.


- 어디로?

- 우주 공간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 무기는?

- 완전 재래식입니다, 구석기 시대 무기처럼...

- 사생결단으로 나오는데 남교수 설득은 힘들 거 같아, 어쩔래?


내 의사를 말하자 하향이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 몰려오는 적들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천방지축 부랑자들이지?

- 내 그렇습니다.

- 밉든 곱든 그래도 우리 백성이다, 죽이지 말고 모두 생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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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나는 황제족이었다. 23.07.17 29 5 9쪽
55 나는 황제족이었다. 23.07.16 29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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