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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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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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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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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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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17화 전투의 현자

DUMMY

절망하는 빛이 나를 날려버린 문을 통과하는 것과 똑같이 검은 공간에서 떨어지면서 주변에 다른 차원들을 볼 수 있었다.


키홀은 보이는 다른 차원들이 신기한 것인지 팔을 뻗었지만 물결이 퍼지는 듯한 현상이 일어나며 손에 닿지 않았다.


저 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출구일거라 생각되었다. 물론 멀리 떨어져 있는지 하늘에 떠있는 별과 같이 보였지만 말이다.


점점 빛에 가까워지면서 그곳에서 지구를 볼 수 있었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구를 계속 바라보았다.


거의 다 도착을 했는지 출구가 보였고 이윽고 우리는 그곳을 통과할 수 있었다. 바닥에 착지를 하자 보이는 것은 넓은 평원이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어딘가 익숙한 곳이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곳은 절망하는 빛과 싸웠던 장소였다. 내가 문에 의해서 투쟁의 세계로 떨어진 장소이기도 하고 말이다.


“여기가 아저씨 고향이야?”

“아니. 내가 한동안 머물렀던 곳.”


더 짙은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확실히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 고향에 가는 거 아니였어?”

“소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여기 뿐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었지.”


[야 어떻게 돌아 온 거야?]

‘어쩌다 보니? 절망하는 빛은 해결 된 거야?’

[너랑 연결이 끊겨 나도 그 이후로는 잘 몰라.]

‘그렇군. 별 일 없는 거 보면 절망하는 빛을 처리하지 않았나 싶은데?’

[뭐야? 공허에너지가 왜 이렇게 변했어?]

‘그곳에서 살아남으려고 하다 보니까 여러가지 섞여서 그렇지.’

[그래? 공허에 뭔가를 더한다고 변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특이하네.]


일그러진 공허는 변한 내 힘이 꽤나 신기한 듯 살펴보는 느낌이었다.


“아저씨 뭐해?”

“아. 아니야.”

“어떻게 할거야?”

[이 꼬마는 뭐냐?]


동시에 두 명이 말을 거니 머리가 아파왔다.


“일단 칼른왕국으로 가봐야지.”

‘내가 떨어졌던 곳에서 만난 녀석. 이곳에 오고 싶다고 해서 같이 오게 되었지.’

“왕국? 여기는 왕이 여러 명인가 봐?”

[그렇군.]


다행히 일그러진 공허는 이 이후로 말을 하지 않았다. 칼른왕국으로 이동을 하면서 계속 되는 키홀의 질문에 아는 것에 대해서 대답을 해주다 지치고 말았다.


일그러진 공허는 내가 사라지고 난 이후의 일을 아예 모른다고 하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지 못하기에 마을이나 도시에서 알아봐야 할 듯 싶었다.


가는 길에 마을에 들려 하루 지내기로 했다. 키홀도 살던 문화권이 아닌 곳에서 지내는 것이 처음이기에 상당히 기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몬스터를 만났을 때도 처음 보는 형태의 몬스터를 보고 신기해하며 죽은 시체를 보면서도 계속되는 관찰을 하였다.


이런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 때문에 마법사에 대한 자질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또 익히고 있는 영혼의 숨결로 더욱 잘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여관에 들르기 전에 이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사냥을 했던 동물과 몬스터의 가죽을 팔기 위해 잡화점에 들렸다.

물건을 팔면서 지금이 몇 년도인지 물어보았다.


“지금 몇 년이냐고요? 으흠··· 349년이군요.”

“349년이요?”

“예. 잘못된 게 있습니까?”

“아닙니다.”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생각에 잠겼다. 그것도 잠시 키홀이 빨리 여관에 가자고 하는 바람에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여관에 방을 빌릴 때도 여관주인에게 지금 몇 년인지 물어보니 잡화점의 주인과 마찬가지로 349년이라고 말을 하였다.


349년이라면 내가 투쟁의 세계에 떨어진 지 3년이 지났다는 이야기였다. 생각보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투쟁의 탑에 올라가기 전과 키홀과 여행을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맞지 않았다.


이 두 세계의 시간 축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지낸 시간이 거의 5년이 가까이 되었으니 차이가 2년정도가 되지 않나 싶었다. 그렇게 얼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을 간단히 마치고 곧바로 왕도를 향해서 이동을 하였다. 마차를 타도 이동을 하면서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곳으로 떨어지면서 재수없는 것은 어떻게 해결이 되었나 보군.]

‘아니··· 거기서도 그리 좋지는 않았어.’

[허···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몬스터들이 오고 있군.]

‘그러게··· 하.’


저 멀리서 마차를 노리는 것인지 아니면 그 뒤에서 쫓아가는 대형 몬스터 때문인 것인지 마차로 접근하는 몬스터들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마차 안에서 움직이자 키홀은 뭔가 싶어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멀리서 몬스터가 오고 있어서 준비 좀 하려고.”

“아~ 알았어.”


키홀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멍 때리는 것인지 영혼의 숨결을 운용하는 것인지 다시 눈을 감기 시작했다.


솔직히 귀찮기 때문에 몬스터가 이곳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지나쳐가기를 바랬지만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이 마차가 이동하는 방향과 만나는 위치에 있었기에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처음에는 호위를 하고 있는 용병들이 무슨 소리를 하냐며 코웃음을 쳤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트롤과 코볼트 무리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트롤을 처리할 테니 코볼트를 맡아 주시죠.”


나는 말을 마치고 트롤을 처리하기 위해 먼저 이동을 했다. 도망가는 코볼트 무리들을 지나쳐 트롤의 머리를 향해 발차기를 날리니 그대로 머리가 사라져 버렸다.


‘이거 원래 이렇게 약했나?’

[너가 더 강해진 거지. 이 상태면 강림한 절망하는 빛도 이기겠는걸?]


기운도 사용하지 않고 육체의 힘만으로 트롤을 쉽게 처리하니 좀 당황스러웠다. 분명 대형종 몬스터들이 이렇게 약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귀수를 잡다 보니 기준이 올라간 것이 아닌가 싶었다.


갑자기 쓰러진 트롤 때문에 코볼트들은 어리둥절하다가 이상한 소리를 내지르며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로 코볼트 한마리의 목에 맞아 그대로 절명을 하였고 그 모습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뿔뿔이 흩어졌다.


화살을 쏜 사람은 우리와 같이 있던 용병 중 하나였는데 상당한 거리에 있는 것 같았는데 제대로 맞추는 것을 보니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듯 싶었다.


용병 중 몇 명이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서 나는 트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수거하고 그대로휴대용 창고에 집어넣었다. 돈이 부족했기 때문에 몬스터들은 돈을 벌 수 있는 귀한 자원이니까 말이다.


그대로 용병들을 지나쳐 돌아오자 그들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트롤을 한방에 보내 버렸으니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대로 마차로 들어갔다.


“벌써 왔네?”

“생각보다 약하더라고.”


약하다는 말에 약간의 관심조차 사라진 것인지 키홀은 다시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도 몇 번 몬스터들과 조우를 했고 내가 나가려 했을 때 용병들은 자신들이 하겠다며 나를 만류했다. 나야 편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었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 신경쓰이기는 했다.


2개의 도시를 지나고 왕도에 도착을 하였다. 몬스터를 만난 것을 제외한다면 다른 일은 없었기 때문에 무난한 여행이었다고 생각을 했다.


키홀은 대부분 마차 안에 있어서 재미없다고 생각을 한 것 같았다. 투쟁의 세계에서는 거의 걸어 다니면서 여행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왕도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이전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뭔가 축제를 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키홀도 그 분위기에 취한 듯 빨리 돌아다녀보자고 재촉을 했다.


솔직히 나는 축제에 인연이 없었기에 약간 꺼려지는 느낌이 있었다. 바르탈프에서 축제를 즐기려 했을 때 마인에 의해서 도시가 반파된 사건 때문이었다.


키홀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뛰어갔고 나보고 빨리 이리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그곳으로 이동을 했다.


그곳에서는 연극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고 키홀은 새로운 문물에 눈을 반짝이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투쟁의 세계에서는 유흥거리가 대부분 투쟁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싶었다.


연극을 집중해서 보고있는 키홀을 지켜보다 나도 어떤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나 지켜보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것은 바로 절망하는 빛과 싸우고 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제대로 본 사람이 몇 없어서 그때와 다른 연출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들이 말을 하는 것은 분명 절망하는 빛과 싸우는 필과 라티의 대화라고 판단이 되었다.


그 주변으로 검성과 장로로 보이는 덩치가 있는 노인과 엘레나로 판단되는 여성 그리고··· 나로 판단되는 남성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두통이 느껴지고 그 모습을 보고 놀리는 일그러진 공허의 말이 머리를 휘저었다.


[뭐야 이거 크크크크.]

‘내가 어떻게 알아!’


연극의 연출은 거의 마왕을 무찌른 용사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물론 용사는 두 명이었다는 것이 좀 다르겠지만 말이다.


“절망하는 빛이여 네놈을 처단하고 이 세상을 구하겠다!”

“어디 한번 해보아라 빛의 검이여.”


‘필이 언제 빛의 검이 된거야?’

[크하하하. 그 녀석이 이걸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하군.]


“이 주먹으로 너의 야망을 박살내주마.”

“가능하겠는가 진노의 별이여.”


‘이거 진짜 용사의 이야기처럼 만들어졌네. 절대 저런 이야기를 한적도 없고 라티는 말을 저렇게 잘하지 않는다고.’

[크하하하하하.]


연극을 바라보는 나와 일그러진 공허는 서로 다른 느낌을 받았다.


연극은 점점 절정에 다가갔고 아마도 이 부분에서 내가 나타나 그들을 도와주고 사라지는 장면이 아닐까 싶었다.


내 역할을 맡은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는 빛의 검과 진노의 별에게 마지막 공격을 하려고 하는 절망하는 빛의 공격을 대신 막아주며 그대로 쓰러졌다.


“안돼!””안돼!”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전투의 현자여.”


속박에서 풀려난 빛의 검과 진노의 별은 전투의 현자의 희생에 분노하여 절망하는 빛을 쓰러트렸다.


“시발···”

“어?”

“아니야.”


[전투의 현자? 전투의 현··· 풉!]

‘그만해라. 진짜. 그리고 나 안 죽었는데 왜 죽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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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21화 지구의 단편적인 정보 +1 20.02.23 264 11 11쪽
120 120화 제국의 의뢰 +1 20.02.22 255 6 10쪽
119 119화 축제의 마지막 +1 20.02.21 259 7 11쪽
118 118화 오랜만이다. +1 20.02.20 252 8 11쪽
» 117화 전투의 현자 20.02.20 255 11 11쪽
116 116화 돌아가자. 20.02.19 242 8 11쪽
115 115화 마지막 시험 20.02.18 239 7 10쪽
114 114화 알지 못하던 힘을 느끼다. 20.02.17 242 7 11쪽
113 113화 네가지 색의 인형들 +1 20.02.16 248 9 10쪽
112 112화 마법. 20.02.15 263 7 10쪽
111 111화 새로운 힘. +2 20.02.14 272 10 10쪽
110 110화 융합 20.02.13 271 9 10쪽
109 109화 투쟁의 광인 20.02.12 264 9 11쪽
108 108화 미로. 20.02.11 273 8 11쪽
107 107화 탑속의 탑 20.02.10 284 9 10쪽
106 106화 다음 층으로. 20.02.09 280 10 10쪽
105 105화 육체의 한계. 20.02.08 298 11 11쪽
104 104화 승단의 투쟁. 20.02.07 302 8 11쪽
103 103화 문지기의 시험 20.02.06 320 10 11쪽
102 102화 탑에 오르다. 20.02.05 330 11 10쪽
101 101화 비기를 보이다. 20.02.04 328 12 10쪽
100 100화 투쟁의 탑에 가까워지다. 20.02.03 327 12 11쪽
99 99화 귀수 사냥 20.02.02 361 13 10쪽
98 98화 여행의 동행자 20.02.01 391 11 10쪽
97 97화 특이한 아이를 만나다. 20.01.31 444 12 10쪽
96 96화 진혼을 제작하다. 20.01.30 427 13 10쪽
95 95화 진혼을 보다. 20.01.29 423 13 10쪽
94 94화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20.01.29 445 13 14쪽
93 93화 투쟁 20.01.28 430 14 9쪽
92 92화 비와 함께 20.01.27 450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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