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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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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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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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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0화 투쟁의 탑에 가까워지다.

DUMMY

“어? 만들 수 있어?”

“어. 대장장이였으니 가능하지.”

“오! 그럼 내가 사용할 장갑을 하나 만들어줘.”


오그마는 내가 대장장이라는 말에 놀라면서 자신이 사용할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러면 팔 수 있는 부위가 줄어들지 않나?”

“음··· 그래도 좋은 장비는 필요하니까 돈이 줄어들어도 어쩔 수 없지.”

“뭐 그럼 내가 알아서 만들면 되는 거지?”

“그런데 만들 도구가 있어야 하지 않아?”

“여기서는 마무리 짓기는 힘들지. 내가 따로 장비를 가지고 있었으면 괜찮았는데 없으니까. 도시에 도착하면 대장간의 장소를 빌려서 해야지.”


오그마는 새 장비가 생긴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당히 올라가 있는 것 같았다. 해체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까 말이다.


나는 해체를 도와주면서 풍뎅이 형태의 귀수의 재능을 수거했다. 이 녀석이 가지고 있는 것은 곤충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비슷했다. 그중 쓸만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진동 감지]라는 것이었는데 미세한 흔들림도 감지하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기척과 기운을 제거하고 다가오는 존재들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은 능력이라 나에게 사용을 하였다.


사용을 하자 내가 딛고 있는 바닥으로부터 주변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해체를 하고 있는 오그마의 움직임이었고 두번째로 큰 것은 할 것이 없어서 다리를 흔들며 앉아있는 키홀이었다.


나머지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벌레와 동물 그리고 땅속에서 움직이는 지렁이와 벌레들의 정보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범위가 넓어질수록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넓은 범위의 진동 감지를 사용하기에는 힘든 느낌이 있었다.


이 귀수는 주변의 진동 감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감지 기관이 따로 있어 정보를 걸러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해체를 마치고 나서 우리들이 챙길 것들은 귀수의 심장과 외골격인 표피들이 전부였다. 살은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적당히 챙겼고 나머지는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가져간 가죽주머니가 살을 전부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부분을 챙길거야?”

“일단 앞발.”

“어? 그걸 가공할 수 있다고?”

“방법이 있으니까.”

“그럼 다른 다리들도 가능하겠네?”

“그렇지. 다리도 등이나 날개 부분과 비슷한 강도를 지니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럼 등과 날개는 팔고 다리들로 장비를 만든다는 거네.”

“그렇지.”


키홀은 우리의 대화가 그리 재미있지 않은지 하품을 하며 멍하게 있었다.


“꼬마사부는 우리 대화가 재미없나 보네.”

“지금은 너만 재미있는 거야.”

“그런가?


일단 숲을 벗어나서 재료들을 다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그마는 두고 가는 귀수의 살들을 아까워하는 눈을 하고 있었다. 곤충과 비슷하게 생간 녀석들의 살은 비싼 음식재료로 취급이 된다고 이야기 하였고 간단히 불에 구워먹어도 엄청 맛이 좋다고 했다.


게보다 살이 탄탄해서 표피를 제거해도 탄력을 가지고 있었다. 회로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오그마는 이상한 얼굴을 하며 누가 그런걸 생으로 먹냐며 뭐라고 했다.


키홀은 생으로 먹는다는 말에 꽤나 흥미가 생겼는지 숲을 빠져나가면 한번 먹어보자고 말을 했고 오그마는 나에게 지었던 표정을 키홀에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와 키홀은 귀수의 살을 회로 먹을 생각에 빠르게 숲을 빠져 나왔다. 숲의 입구로 나와 귀수의 살들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열어서 확인을 해보니 아직도 탄력이 살아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식칼을 꺼내서 귀수의 살을 회처럼 얇게 썰어서 먹어보니 새우의 달달함이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소고기와 같은 육즙이 터지기 시작했다. 분명 따로 생각하면 조화롭지 않은 두가지가 조화롭게 입안에서 내 혀를 만족시켰다.


“와 이건 진짜 미쳤다.”

“오! 진짜 맛있다.”

“뭐라고? 설마?”


오그마는 나와 키홀의 말이 믿기지가 않는듯 귀수의 고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는 보통 익혀서 먹으니 나와 키홀의 반응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먹고 싶냐?”

“음··· 고민 되는군.”

“털보 이거 진짜 맛있어.”


고기를 한점 떼어내서 먹어본 오그마는 눈을 크게 뜨며 우리를 쳐다보았다.


“맛있지?”

“뭐야? 구워먹는 것 보다 맛있네?”

“그래?”

“그냥 여기서 식사를 하고 이동을 할까?”

“뭐 위험한 것도 없으니 그러지.”


우리는 그 자리에서 불을 피우고 가지고 있던 귀수의 살을 다 먹어 치웠다. 맛이 있다 보니 다 먹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두 귀수의 살을 버리고 온 것이 후회를 하게 되었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할 때 나는 방어구를 만들기 위해서 귀수의 표피를 변형시키기 시작했다. 내가 재료를 손질하는 것을 키홀이 발견을 하고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얼추 보았던 오그마의 손 크기를 생각해서 파츠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크게 화려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단순한 디자인으로 형태를 다듬었다.


갑자기 형태가 변하는 귀수의 표피를 본 키홀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보았다.


“어떻게 한 거야?”

“이건 너 못 배운다. 그냥 능력으로 한 거야.”

“아··· 방법은 없어?”

“어.”


나의 단호한 말에 키홀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변형의 재능을 가지고 있던 특이한 슬라임이 이곳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녀석이 또 나타난다면 변형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 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작업을 할 것은 내가 사용할 건틀렛이었다. 내가 사용할 부위는 낫처럼 생긴 앞다리를 사용하였다. 변형 만을 사용하기 보다는 용해와 변형을 같이 사용하여 원하는 형태로 만들었다. 나 또한 화려한 장식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단순한 형태로 만들었다. 괜찮은 가죽을 구해서 결합을 하면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물론 고정용 못들도 추가로 만들어 놓았다.


건틀렛이 맨손보다 감각은 조금 떨어질지는 모르지만 맨손으로 공격을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기 때문에 만들 생각을 하였다.


마무리를 짓고 재료들을 챙겨 자리를 정리하고 도시를 향해 이동을 하였다. 이동을 하는 동안 오그마는 새 장비가 생긴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 보였고 키홀은 새로운 것을 봤지만 배우지 못하는 것에 실망감이 아직도 남아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도시에 도착을 하자 오그마는 갑자기 나와 키홀에게 당부의 말을 하였다.


“이 도시는 참현의 유파의 본거지라 유파의 사람들을 조심해야 할꺼야. 자신들의 영역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거든.”

“아···”

“물건들하고 귀수의 표피만 제거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자고.”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빠르게 여관에 방을 잡았다. 그리고 귀수의 표피를 팔기 위해서 거래소로 이동을 하였고 상태가 좋았던 것인지 좋은 값에 팔 수 있었다.

그곳에서 괜찮은 가죽이 있나 확인을 해보니 동물류 귀수의 가죽이 가장 좋아 보였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이유가 가죽류는 진혼을 제작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 비싸지 않다고 했다.


건틀렛을 만들 수 있는 양을 구입을 하고 주변에 가까운 대장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도구와 장소를 빌리는 값을 물어보았고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곧바로 지불을 하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오그마와 키홀과 같이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은 처음에 들렸던 마을에서 나에게 덤볐던 녀석에게서 얻었던 구슬이 귀수의 심장이라는 것이었다. 오그마는 그것을 보고 빨리 처분을 하자고 했지만 나는 사용할 곳이 있으니 안된다고 하였다. 그 귀수의 심장을 사용하여 건틀렛을 진혼으로 만들어볼까 생각했다.


손을 감쌀 가죽을 재단하고 재봉을 마친 후 숲의 입구에서 손질을 한 귀수의 재료들을 꺼내 놓고 결합을 하였다. 오그마의 건틀렛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마쳤고 내가 사용할 건틀렛을 만들 준비를 했다.


저번 진혼을 만드는 방법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볼 생각을 하였고 내가 만들었던 탈리스만을 사용한 방법을 응용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저 재단한 가죽에 진혼의 구슬을 녹여 내가 개발한 증폭진을 그려 넣고 패기를 불어넣었다. 손질한 재료들을 꺼내어 커다란 부분에 진혼을 발현시킬 문양들을 그리며 진혼의 구슬을 녹여 그 틈을 채워 넣었다. 총 5번의 작업을 마쳤고 귀수의 심장은 아슬아슬하게 전부 사용할 수 있었다.


완성된 진혼에 패기를 불어넣어 깨우자 엄청난 속도로 구현된 패기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전과 다르게 빠른 속도로 패기를 삼키는 것을 보고 놀라서 패기를 거둬들였다.


갑자기 가능할까 싶은 것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공허에너지나 영혼의 숨결도 패기처럼 집어삼킬지 궁금하였다.


빌리는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그것은 나중에 하기로 생각을 하고 진혼을 착용하지는 않고 일단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예전처럼 귀찮은 사람이 붙을 것을 염려해서 내 작업대에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하느라 돈이 더 들긴 했지만 작은 돈으로 큰 귀찮음을 제거 하였기에 만족스러웠다.


여관으로 돌아가자 오그마는 빠르게 다가오며 나보다 자신이 사용할 건틀렛을 더 반겼다. 나는 그 모습을 어이없어 하며 헛웃음이 나왔지만 착용하며 만족하는 오그마를 보고 뭐라고 할 수 없었다.


“털보는 좋겠다.”

“어. 좋지.”


키홀은 오그마만 새로운 것을 받은 것이 불만인 것인지 토라져 있는 것 같았다. 오그마는 새로운 자신의 장비에 정신이 팔려 그런 키홀의 모습을 확인 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나 잠깐 나가서 투쟁 한판만 하고 올게.”


오그마는 새로 받은 건틀렛을 사용해 보기 위해서 방을 뛰쳐나갔고 키홀은 방을 나가는 오그마에게 메롱을 하며 자신의 짜증을 표출하였다.


“나중에 뭐라도 하나 만들어 줄게.”

“정말?”

“필요해보이는 걸 만들어 줄게. 뭐 지금은 영혼의 숨결에 집중하고 있잖아?”

“어. 맞아. 새로운걸 배우게 되면 이야기 할게.”

“그래.”


나중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준다는 말로 키홀의 기분을 풀어주고 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오그마가 문을 열며 들어왔다.


“이거 좋은데. 장갑 같은 걸 자주 사용하지 않다 보니까 익숙하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잘 감기는 느낌이 좋네. 거기다 귀수의 표피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더 멋지고 하하하.”

“만족 한다니 다행이네.”

“후후후. 방금 투쟁을 순식간에 끝내고 왔다고.”


건틀렛이 마음에 드는지 사용후기까지 이야기를 해주며 완전 만족을 하는 모습에 제작자로서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대충 할 것들은 끝났으니 다음 도시로 이동해서 탑에 오르자고.”

“탑이 다음 도시에 있었나?”

“어. 대장간에 간다고 지도를 안 봤구만.”


오그마가 넘겨준 지도에는 다음 도시의 위치와 함께 그 가운데 투쟁의 탑이 그려져 있었다. 투쟁의 탑에 오르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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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4화 알지 못하던 힘을 느끼다. 20.02.17 241 7 11쪽
113 113화 네가지 색의 인형들 +1 20.02.16 248 9 10쪽
112 112화 마법. 20.02.15 263 7 10쪽
111 111화 새로운 힘. +2 20.02.14 272 10 10쪽
110 110화 융합 20.02.13 271 9 10쪽
109 109화 투쟁의 광인 20.02.12 264 9 11쪽
108 108화 미로. 20.02.11 273 8 11쪽
107 107화 탑속의 탑 20.02.10 284 9 10쪽
106 106화 다음 층으로. 20.02.09 280 10 10쪽
105 105화 육체의 한계. 20.02.08 298 11 11쪽
104 104화 승단의 투쟁. 20.02.07 302 8 11쪽
103 103화 문지기의 시험 20.02.06 320 10 11쪽
102 102화 탑에 오르다. 20.02.05 330 11 10쪽
101 101화 비기를 보이다. 20.02.04 328 12 10쪽
» 100화 투쟁의 탑에 가까워지다. 20.02.03 327 12 11쪽
99 99화 귀수 사냥 20.02.02 361 13 10쪽
98 98화 여행의 동행자 20.02.01 391 11 10쪽
97 97화 특이한 아이를 만나다. 20.01.31 444 12 10쪽
96 96화 진혼을 제작하다. 20.01.30 427 13 10쪽
95 95화 진혼을 보다. 20.01.29 423 13 10쪽
94 94화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20.01.29 445 13 14쪽
93 93화 투쟁 20.01.28 430 14 9쪽
92 92화 비와 함께 20.01.27 450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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