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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아이 엠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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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3
최근연재일 :
2021.12.21 18:20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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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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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글자수 :
979,887

작성
21.08.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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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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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isode 15. 플레이어 유도 계획 (1)

DUMMY

바티스 백작을 만나기에 앞서, 나는 이쪽(현실)으로 돌아왔다.

이번 사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바람을 잡는 역할이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새로 시작하는 기획 발표다.


“그리고, 발표를 위해서는 사전 정보 수집이 필수고.”


프레젠테이션은 벌써 몇 번이나 해봤다.

다만, 이번 발표는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귀족에게 플레이어의 유용성을 알려주면서, 플레이어를 적당히 유도해야 한다.

그러려면 확실한 정보가 필요하다.


“오랜만이네.”


이쪽(현실)으로 돌아온 건 인터넷 때문이다.

저쪽(가상현실)에서는 인터넷을 볼 수 없다.

인터넷에는 다종다양한 이야기가 떠돈다.

【거울 세계】의 플레이어의 정보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이상성을 깨달은 건가?”


【거울 세계】의 정보를 찾으며 한 게시글을 읽었다.

게시글에는 플레이어의 자율성에 관한 의문점이 적혀 있다.

현실과 극도로 유사한 【거울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토벌 길드 이외의 일은 할 수 없는 가.

그런 질문이다.


“뭐···. 내가 NPC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만 봐도 그렇지···.”


게시글의 댓글에도 비슷한 의문이 있는 모양이다.

그중에는 제약, 목공, 단야, 주조 등.

스킬 자체에 관한 의문도 있는 모양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들 금방 깨닫겠는데.”


이미 인터넷 곳곳에서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고찰이 늘어나는 중이다.

이 모습을 본다면 플레이어가 NPC의 영역을 침범하는 게 눈에 훤하다.


“길드와 파벌의 이야기도 있네.”


개중에는 다른 게임처럼 플레이어 동맹이나 길드를 만드는 모습도 있다.

【거울 세계】에 처음부터 존재하는 길드와 다른, 게임적인 의미의 길드다.

사용하는 무기나 즐기는 성향에 따른 파벌도 나뉜 모양이다.


“···이용할 수 있어보이네.”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파벌과 길드는 경쟁을 만든다.

경쟁은 갈등이 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그 성향을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알려진 파벌과 길드에 관해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저쪽(가상현실)에서도 플레이어들을 신경 써야겠네.”


한동안 저쪽(가상현실)의 기반을 다지느라 관심을 접어두었다.

그러나 지금은 충분히 기반이 만들어진 상태다.

플레이어들의 정보와 현황 등.

차츰 플레이어의 영향력이 늘어날 상황을 대비해야 겠다.


“···일단, 이정도로 하고 저쪽(가상현실)으로 돌아갈까.”


시야 한 편에 알람이 울리고 있다.

나는 열었던 창들을 닫으며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


“영웅, 씨. 어디, 다녀왔어?”


내가 이쪽(가상현실)으로 돌아온 직후 들은 말이다.

소니아는 잔뜩 화가난 모습으로, 방문 앞에 버티고 있다.

나는 곤란한 내심을 숨기며 어깨를 으쓱였다.


“잠시, 밖을 다녀왔어.”

“···정말?”


거짓은 아니다. 저쪽(현실)도 이쪽(가상현실)의 밖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니아는 대답을 듣고도 여전히 의심쩍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나는 서둘러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그럼. 그보다, 소니아. 바티스 백작에게 편지는 건넸어?”


나는 이쪽(가상현실)을 떠나기 전, 소니아에게 한 가지 심부름을 건넸다.

지난 번 파티에서 인연을 만든 귀족.

바티스 백작에게 쓴 편지는 소니아를 거쳐서 그의 가문으로 전했다.


- 끄덕.


소니아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습을 본다면, 소니아는 일단 의심을 거두어주는 모양이다.


‘아직 소니아에게 플레이어라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고···. 저쪽(현실)으로 가기 전까지 확실한 변명을 만들어 둬야겠네.’


바티스 백작에게 쓴 편지의 내용은 간단하다.

복잡한 단어를 제외한 내용은 그저, 내가 백작을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 전부다.

물론, 그 사이에 아즈의 장신구라던지. 이런저런 내용을 미끼로 쓰기는 했다.

본래 귀족을 만나는 건 힘든 일인 듯하다.

하지만.


‘바티스 백작은 분명 답신을 돌려주겠지.’


백작의 반응을 예상하고, 나는 답신을 받을 곳을 상인 길드로 정해두었다.

답신은 빠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 중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나는 그 전에 몇 가지 준비를 마칠 필요가 있다.


‘포션의 여유분, 플레이어의 동향, 파벌 상황 등···. 알아볼 게 많네.’


플레이어들을 유도해서 이벤트로 위장을 한다고 해도, 전력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파악한 플레이어의 평균 레벨은 20 전후.

근처 병사보다 강한 수치다.

그러나.


‘수백을 넘는 수를 처리하기에는 힘들지.’


예상되는 몬스터의 전력에 비해 이쪽은 한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저쪽 몬스터의 레벨도 모르고, 이쪽 플레이어의 참여 수도 모른다.

자칫 플레이어보다 몬스터가 많은 상황이 될수도 있다.

그렇기에 전선을 지탱할 포션은 필수다.


‘그 이외에도 NPC의 부상에는 필요하고.’


나머지는 플레이어를 운용하기 위한 동향 확인.

경쟁을 부추길 파벌 확인.

개개인의 의욕을 부추길만한 무언가도 필요하다.


“소니아, 나갈 준비하자.”


- 갸웃.


“잠시 시장에 갈 거야. 상인 길드도 들러야 하고.”


- 끄덕.


소니아도 시종인으로 나를 도울 수 있다.

방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긴 나는 소니아와 시장을 찾았다.

시장에는 단순한 노점부터, 가게를 낸 이들까지 있다.

공통점은 양쪽다 물건의 가격이 계속해서 바뀐다는 점이다.


“오늘은 이 정도인가?”


북서부의 일, 북부 요새의 일로 인해 알파 도시의 물건은 한 곳으로 모이는 중이다.

지금 있는 구역의 물건들은 나머지 물건들이다.

북서부와 북부 요새는 시세가 높게 책정된 탓에 같은 물건이라도 이윤이 많이 남는다.

그 탓에 플레이어가 주로 이용하는 구역은 물건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알파 도시 전체적으로 물자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네···.”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춘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물건의 생산량은 단번에 늘어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은 확실하게 예정된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으로 더 부추겨지고 있다.


“···일단, 길드로 갈까.”


시장의 대략적인 모습을 확인한 나는 상인 길드를 찾았다.

상인 길드에서는 시장보다 확실하게 물류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어서오세요. 아, 로우 씨.”

“네? 무슨 일 있나요?”


상인 길드의 문을 넘자, 접수원이 나를 불렀다.

접수원이 나를 부를만한 일은 하나다.


“로우 씨의 앞으로 편지가 와 있어요.”

“벌써 온건가···.”


접수원의 이야기에 무심코 중얼거렸다.

다행히 접수원은 혼잣말로 넘어간 듯하다.

접수원에게서 받아든 편지의 모습은 단순하다.

고급스러운 편지 봉투다.


‘···문양이 없다는 건 비밀리에 만나고 싶다는 건가?’


이쪽(가상현실)의 귀족들은 저마다 가문의 문양을 지녔다.

그러나 지금 받은 편지에는 문양이 없다.

그렇다고 바티스 백작 이외의 인물에게 편지를 받을 일은 없다.


‘아니, 혹시 모르지.’


나는 품으로 편지를 넣는 척하며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습니다만···.”


접수원에게 확인할 건 두 가지다.

하나는 길드를 통한 거래량.

다른 하나는 길드 내의 등급을 올리는 방법이다.


‘길드를 통한 거래는 국가나 귀족들이 선호하고, 등급은 길드의 신뢰와 신용을 보여주니까.’


접수원은 질문을 듣고서 고개를 기울였지만, 이내 장부를 꺼내서 간단하게 설명했다.

자세한 대답은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한다.


“아, 로우 씨. 상인 등록증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네···?”


접수원은 뒤늦게 떠올렸다는 듯이 말했다.

등록증은 길드에 소속된걸 증명하는 동시에, 신분증의 역할도 한다.

그 이외에는 듣지 못했다.

즉, 등록증을 꺼내도 문제가 없다.


“네, 여기 있습니다.”


나는 의문을 삼키면서 등록증을 품에서 꺼냈다.

접수원은 등록증을 받더니.


“역시···.”


등록증의 내용을 보고 중얼거렸다.

등록증에 표시된 내용은 세 가지다.

이름, 연령, 등록일.


‘아니···. 길드 관련의 사람은 볼 수 있는 게 있나?’


한 가지 다행인 점이라면, 접수원의 반응이 나쁜 건 아니다.

접수원은 조금 놀란 모습이다.


“로우 씨.”

“네.”


내심 당황을 감추고 접수원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환하게 웃은 접수원의 모습에 한순간 생각이 멈췄다.

생각이 멈춘 건 단 한 순간이다.


‘접수원은 축하한다고 말했고, 등록증을 보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곧장 정답을 생각하는 나를 두고, 접수원은 여전히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로우 씨의 실적이 일정 이상이 되었으므로, 다음 등급으로 진급하게 되었습니다!”

“···네? 실적?”

“네. 일정 기한 내에 일정 거래를 달성하시면, 다음 등급으로 진급할 수 있답니다.”


당연한 듯이 이야기하는 접수원의 모습에 나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길드에 등록할 때에는 시험이 전부였다.

특별한 설명은 없었다.


‘아. ···그래서 시험 전용 강의가 있는 건가.’


내가 하지 않은 건 강의 뿐이다.

당시에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시험 이외의 정보도 알려주는 듯하다.


‘설마, 이것 이외에도 놓친 정보가 있는 건가···?’


접수원은 당황하는 나를 두고서 진급 처리를 끝내버렸다.


“축하드립니다. 로우 씨는 지금부터 3등급 상인입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예약 설정 실수로 인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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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pisode 15. 플레이어 유도 계획 (2) 21.08.12 153 2 10쪽
» Episode 15. 플레이어 유도 계획 (1) 21.08.11 159 2 10쪽
65 Episode 14. 영주 파티 (4) 21.08.07 153 3 10쪽
64 Episode 14. 영주 파티 (3) 21.08.06 157 2 12쪽
63 Episode 14. 영주 파티 (2) 21.08.05 157 3 10쪽
62 Episode 14. 영주 파티 (1) 21.08.04 154 2 10쪽
61 Episode 13. NPC 상인 등록 (4) 21.07.31 157 1 13쪽
60 Episode 13. NPC 상인 등록 (3) 21.07.30 167 2 10쪽
59 Episode 13. NPC 상인 등록 (2) 21.07.29 166 2 10쪽
58 Episode 13. NPC 상인 등록 (1) 21.07.28 169 2 9쪽
57 Outside 인터넷. 공식인 듯 공식 아닌 비공식 공략집 21.07.26 166 1 10쪽
56 Behind Story 던전. 은둔자의 거처, 그 진가. 21.07.25 171 2 12쪽
55 Episode 12. 두 번째 전환점 (4) 21.07.24 168 2 11쪽
54 Episode 12. 두 번째 전환점 (3) 21.07.23 170 3 12쪽
53 Episode 12. 두 번째 전환점 (2) 21.07.22 174 3 11쪽
52 Episode 12. 두 번째 전환점 (1) 21.07.21 183 3 12쪽
51 Extra 병사대장. 전초전 (3) 21.07.20 187 3 18쪽
50 Extra 병사대장. 전초전 (2) 21.07.19 184 3 12쪽
49 Extra 병사대장. 전초전 (1) 21.07.18 188 2 15쪽
48 Episode 11. 후회와 자책의 망령 (4) 21.07.17 178 2 11쪽
47 Episode 11. 후회와 자책의 망령 (3) 21.07.16 188 2 10쪽
46 Episode 11. 후회와 자책의 망령 (2) 21.07.15 179 2 10쪽
45 Episode 11. 후회와 자책의 망령 (1) 21.07.14 181 2 11쪽
44 Episode 10. 던전 공략 (4) 21.07.10 179 2 11쪽
43 Episode 10. 던전 공략 (3) 21.07.09 181 3 10쪽
42 Episode 10. 던전 공략 (2) 21.07.08 189 1 12쪽
41 Episode 10. 던전 공략 (1) 21.07.07 188 2 11쪽
40 Episode 9. 교회와 은둔자의 거처 (4) 21.07.03 196 2 12쪽
39 Episode 9. 교회와 은둔자의 거처 (3) 21.07.02 20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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