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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의 성

학살의 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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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레
작품등록일 :
2016.03.15 00:15
최근연재일 :
2016.03.19 08: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4,179
추천수 :
122
글자수 :
57,400

작성
16.03.17 08:00
조회
228
추천
11
글자
8쪽

3장 - 연회 (1)

소설 내에 등장하는 사건, 인물 등은 허구입니다.




DUMMY


“……님! 눈 좀 떠 보세요! 주인님!”

“으응-.”


일현이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라나의 얼굴이었다.


“……어? 아!”


정신이 들자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전쟁.

일현은 벌떡 일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대기실?”


두 사람은 어느새 대기실에 들어와 있었다.

‘그때…, 검에 찔린 후에….’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최후의 일격으로 수류탄을 던진 것은 기억난다.

‘이긴 건가?’


---

<알림>

- 길가메쉬 제거.

- 전쟁에서 승리하셨습니다.

- 상대의 상징 중 하나를 랜덤으로 습득합니다. [상징 : 거짓 신화, 영웅의 포효]

- 레벨이 올랐습니다.

- 계급이 올랐습니다.

---

<결과 정산>

- 전쟁 승리

- 퀘스트 [상대 후보 제거] 달성

- 퀘스트 [업보 친밀도 확보] 달성

- 도합 1,500코인, 2,500포인트 획득

---


‘이겼다…, 이겼어!’

눈앞의 게임 창이 자신이 승리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으흐흐-.”


바보 같은 웃음이 절로 새어나왔다.


“헤헷.”


라나 역시 그런 일현을 보며 바보 같은 웃음을 흘렸다.


“이겼다! 이겼어!”

“수고하셨어요.”


잠시 라나와 눈을 마주치며 흐뭇하게 웃던 일현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게임 창을 열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

<정보>

레벨 : 2

계급 : 일병

주 상징 : 게임

부 상징 : 거짓 신화

업보 : 라나 왈쉬(상태)

유닛 코스트 : 0 / 150

코인 : 1,500

포인트 : 2,500

---


전체적으로 변화가 많다.

그러나 스킬은 여전히 ‘매의 눈’ 하나 뿐, 변화된 점은 없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유닛 코스트도 레벨이 올라서 오른 것인지, 계급이 올라서 오른 것인지 모른다.

레벨과 계급이 따로 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 다른 역할이 있을 테지만, 아직 그것까지 알기에는 정보가 부족했다.

‘부 상징 오픈.’


---

<거짓 신화>

- 상대에게 거짓 정보 제공

- 거짓 정보만큼 능력 추가

※ 부 상징은 25%의 효과만 적용됩니다.

---


게임 창에서 웬일로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 주었다.

‘25%. 그래도 그게 어디야.’

다시 입 끝이 히죽 올라간다.


“주인님?”

“아, 미안. 잠시만. 아직 살펴볼 것들이 좀 있어서.”

“네에….”


- 친밀도가 1 감소합니다.


‘허…. 쳇. 뭐 어차피 퀘스트는 달성했으니.’

일현은 친밀도가 감소했다는 알림에 잠시 울컥했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 다시 게임 창으로 눈을 돌렸다.

‘일단은 무기를 구입하자.’

만약 총이 있었더라면, 이야기를 듣던 틈을 타 암습을 가해 지난 게임은 손쉽게 승리했을 수도 있다.

굳이 소총이나 저격총이 아니어도, 당시에 그들과의 거리는 고작해야 5m도 되지 않았으니, 지금 가지고 있는 권총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일현은 상점을 열어 물건을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비를 구입할 수는 없었다.


짝짝짝짝-.


“후효호효호효호! 과연! 과아여어언!”


박수를 마구 치며 갑자기 나타난 광대는, 일현의 손을 잡고 붕붕 흔들었다.


“크으. 그 길가메쉬와 엔키두를 이기다니! 명불허전이란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습니다요! 흐히호!”

“아! 네! 저기! 손! 좀!”


양 손이 잡힌 채로 사정없이 흔들리던 일현은, 한참을 당황하다 뒤늦게 무언가를 깨달았다.


“길가메쉬? 엔키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혹시 길가메쉬 서사시의 그 길가메쉬를 말하는 겁니까?”

“우효! 물론입니다. 다른 길가메쉬가 있을까요. 후오호!”


길가메쉬 서사시.

기록으로 남은 가장 오래된 서사시이자 영웅의 일대기다.

일현은 당연히 지어낸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허, 그게 실존 인물이었나….”

“아무래도 길가메쉬가 어린 나이로 참여했으니, 불리하기는 했겠지요.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후보님 역시 마찬가지인 것을요! 후히히호후!”

“어린 나이요? 설마, 그 꼬마가….”

“네? 예. 그 흑인 소년이 길가메쉬입니다. 알고 계신 것 아니었습니까?”

“아뇨. 전혀.”


길가메쉬라는 것도 방금 알았는데, 하물며 누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럼 그 꼬마가 후보였던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만…. 아까부터 계속 당연한 말씀만을 하시는군요홋.”

“……허허.”


일현은 그저 헛웃음만 뱉을 뿐이었다.

‘거짓 신화라는 건가?’

분명 그 꼬마, 길가메쉬는 갑옷을 입은 남성인 엔키두에게 ‘주인님’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자신도 엔키두가 후보, 길가메쉬가 업보라고 생각한 것이고.

‘작전이었던 걸까?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

이미 승부는 났고, 승리한 것은 자신이다.

그들을 다시 볼 일도 없으니 굳이 궁금해 할 필요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후우-. 그럼 이제 본선을 시작하는 건가요?”


일현은 광대를 보며 물었다.

광대 역시 웃음기를 지우고, 헛기침을 몇 번 하며 진중하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전쟁의 시작이지요.”


꿀꺽-.

일현의 목에서 침이 넘어간다.


“물론! 좀 이따가요. 우히히히히히힛!”

“…….”

“후히호! 본선은 아직 시간이 남았답니다. 몇몇 예선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거든요호호호!”

“하아….”


이 광대는 사람 힘을 빼놓는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았다.

잔뜩 긴장하게 만들어 놓고, 지금은 놀리듯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고 있으니 괜히 얄미워지는 기분이다.


“그보다, 이걸 입으시지요. 후히호!”


광대는 샐쭉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일현의 모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디선가 옷을 한 벌 꺼냈다.


“이건…. 싫어요. 싫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런 걸 어떻게 입습니까!”


광대가 꺼내든 것은 나비넥타이가 달려 있는 연미복, 턱시도였다.

일현이 그 옷을 보자마자 질색을 하는 이유는, 붉은 나비넥타이를 제외하면 옷 전체가 황금색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거울처럼 반짝이는.


“이래 뵈도 순금으로 만든 옷입니다! 이게 얼마나 귀한 것인데 그러십니까. 후효!”

“순금이고 나발이고! 아니,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순금에 얼굴이 비춰집니까?”

“것 참…. 후보님의 심미안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옷을 입지 않으시면 연회에 참석하실 수가 없습니다효!”

“아, 연회고 뭐고 됐…, 연회요? 파티?”

“후효호! 그렇습니다. 탐욕의 마왕님이 개최하시는 연회입지요. 그 분께서 후원하시는 후보님들 전원을 초대하셨습니다효호호호.”

“…….”


일현은 옷과 광대를 번갈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을 할 정도로 저 턱시도는 최악이었다.


“그 연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습니까?”

“후히호후-. 불이익은 없지만, 참여하시면 이익이 있을 겁니다.”

“어떤 이익이지요?”

“그것은 저도 잘 모르지효. 마왕님께서 깜짝 선물을 준비하신다고만 알고 있습니다하하하호!”

“으으-.”


아무리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지만, 그게 이 전쟁보다는 중요할 리가 없다.


“언제 가는 겁니까?”

“물론 지금입니다!”

“……. 주세요.”


일현은 그 황금색의 턱시도를 받아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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