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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의 성

학살의 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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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레
작품등록일 :
2016.03.15 00:15
최근연재일 :
2016.03.19 08: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4,178
추천수 :
122
글자수 :
57,400

작성
16.03.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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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0장 - 현재의 속죄

소설 내에 등장하는 사건, 인물 등은 허구입니다.




DUMMY

“그러게 왜 그랬는가.”

“…….”


상사의 말에 남성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해. 살면서 자네만큼 선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 아마 어디서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남성은 대답 없이 상사에게 크게 고개를 숙였다.

자신과는 말도 걸어오지 않았던 다른 직장 동료들과 다르게, 그의 상사는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심지어 도움까지 주려고 했었다.

그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도 담아 작별 인사를 한 것이다.

내부고발.

남성은 자신이 다니던 기업 내의 비리를 발견하고 뉴스에 제보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커다란 사건이 되었다.

하필 대선 기간이라 그의 제보는 재빠르게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관련자들은 전원 재판이 진행중이었다.

오죽하면 그 사건 하나로 대통령이 바뀌었다는 소리를 들을까.

그러나 신상 보호 따위는 없었다.

결국 그에게 날아온 것은 해고 통지서.

사유도 가당찮다. 성격상의 부적격.


“제길.”


남성은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었다.’

같은 일이 또 일어난다 하더라도, 동일한 결말이 기다린다 하더라도, 자신은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남성은 꽁초를 재떨이에 버린 후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배경화면에는 부인과 아들이 환히 웃고 있는 사진이 떠 있었다.

회사에서는 잘렸다지만, 이 둘 만큼은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 특히 부인에게는 평생을 갚아도 모자란다.


“후우….”


남성은 심호흡을 길게 하고, 주소록을 눌렀다.

따르릉-.

마음이 통해서였을까.

부인에게 전화를 하려던 그는, 걸려오는 수신자 번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여보.

단순한 두 글자였지만, 언제나 각오를 다질 수 있게 만드는 글자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저 두 글자를 보면 노력할 수 있었고, 자제할 수 있었다.


“여보세요?”


막 해고 통지를 받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

“그래. 잘 지내고 있었어?”


부인은 아들과 함께 미국에서 지내고 있었다.

기러기 아빠로 생활한지도 어언 15년.

명절에나 가끔씩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바쁘기는 했지만, 이렇게 전화로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그리움은 많이 달랠 수 있었다.


[하아. ……여보.]

“목소리가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어?”

[이혼해요.]


조금 전의 머뭇거림과는 다른, 단호한 목소리였다.


“뭐? 여보. 왜 그래? 장난 치고는….”

[장난 아니에요. 헤어져요. 서류는 변호사를 통해서 보낼게요.]


남성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부인과 아들의 행복만 바라며 살아왔다. 자상한 아버지, 가정적인 남편은 되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 가족에게 헌신하는 아버지로는 최선을 다했다 여기고 있던 그였기에, 이런 일방적인 통보는 말 그대로 마른하늘의 날벼락과 같았다.


“왜, 어째서….”


물어보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입 밖으로 나온 것은 쥐어짜내듯 말한 두 단어가 고작이었다.


[착한 사람 병도 정도가 있어야지요. 더 이상은 답답해서 안 될 것 같아요. 위자료나 기타 돈은 원하는 만큼 드릴게요. 그럼.]


띠리링.

전화는 끊겼지만, 남성은 스마트폰을 귀에 붙인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왜 그렇게 살고 있지? 마음만 먹으면, 누구보다 부자가 될 수 있고, 누구보다 강한 사람으로 살 수 있잖아?’

머릿속에서 누군가 속삭인다.

‘네 본성을 보여! 아직 늦지 않았다고!’

또 시작이다.

남성은 자신의 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짜악’하고 울리는 경쾌한 소리에 놀라 쳐다보았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주소록을 눌렀다.


“여보세요? 뉴욕행 비행기. 가장 빠른 걸로 티켓을 끊으려 합니다. 돈은 상관없습니다.”


잠시 뒤, 그는 미국으로 향했다.

퍼스트 클래스였지만 편안함은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뉴욕에 위치한 아내의 거처에 도착한 그를 맞이한 것은 그의 아들이었다.


“오셨나요?”


조금 어눌하기는 하지만, 아직 한국어를 잊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 잘 지내고 있었고?”

“글쎄요.”

“엄마는? 어디 가셨니?”

“하아….”


아들은 한숨을 푹 내쉬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쳐다보았다.

남성 역시 그런 아들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제이콥을 만나러 갔을 거에요.”

“제이콥?”

“이혼하신다면서요.”

“…….”


비행기를 타고 올 동안에도 머리는 정리가 되지 않았었다. 하물며 아들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더욱 더 어지러워지는 느낌이다.


“제이콥은,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만난 남자에요.”

“……뭐?”

“이곳에 도착한 날, 어머니와 저를 마중 나온 것이 제이콥이었지요.”

“대학 동창이라던 그…?”

“예.”


무려 15년이다. 여자라는 말에, 바쁜 사람이라는 말에 그러려니 했던 일들이 15년이나 지나서 다가왔다.


“하…. 하하.”

“하아. 당시에는 저도 어려서 뭐가 뭔지 잘 몰랐어요. 조금 크고 나서는 그 때의 충격으로 엇나가기도 했고요.”


남성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아들은 늘 공부밖에 모르는 우등생으로만 생각했다.


“……여기요.”


아들은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서 꾸깃꾸깃 접힌 종이 한 장을 꺼내 남성에게 주었다.

영어로 적혀 있었지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아들이 준 것은 친자확인 유전자 검사 결과서.

discrepancy(불일치)라고 적혀있는 글자가 눈에 박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게, 이게 무슨!”

“어렸을 때, 충격에 빠져 한창 인생을 낭비하고 있을 때 의심이 들었어요. 아버지를 의심했다기보다는, 어머니의 행실이…….”


자신의 어머니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발언이었지만, 아들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눈치였다.


“웃기는 건, 제이콥 역시 제 친부가 아니었다는 거죠. 뭐, 외모부터 다르니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요.”


결국 남성과 결혼하기 전, 누군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남성은 자신의 손에 잡힌 종이를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수십 번은 접었다 편 듯, 손때가 덕지덕지 묻은 그 종이에는 아들의 고뇌와 괴로움이 묻어 있었다.


“나, 나는….”

“아버지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은 저도 잘 알아요. 세상에 아버지보다 착한 사람이 있을까 싶으니까요.”


그러나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차가운 이별을 고했다.


“저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잊을 겁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인생을 사세요. 더 이상 남을 위한 삶을 살지 말고요. 가끔씩 보면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남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는 것은 대단한 일일지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함께 있고 싶지 않은 답답한 사람으로 생각될 거예요.”


남성은 멍하니 집을 나섰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느껴지지 않았다.

‘제이콥은 부자니까. 차라리 위자료로 큰 돈을 요구하세요. 그 정도는 지불하겠지요. 제가 아버지께 받은 은혜는 차근히 갚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들이 등 뒤에서 남긴 말은 남성에게 닿지 않았다.

위자료?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하…. 아하하하하하!”


남성은 소리 높여 웃었다.


“그래! 그게 너의 선택이라면! 행복이라면! 내가 무슨 자격으로 붙잡을까.”


미친놈처럼 침을 튀겨가며, 남성은 유쾌하게 웃었다.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다. 처음에는 죄값을 치루기 위해서 한 결혼이었다.

물론 아이는 사랑의 결실이었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지만.


“잘 살아라! 행복하게!”


남성은 그렇게 말하고 비척거리며 인파 속으로 나아갔다.




***




5불을 내고 산 바이타(Baita) 보드카를 들고 뉴욕 시내를 떠돈 것도 어느덧 3일째.

습관적으로 병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지만, 어느새 바닥을 보인 술병 안에서는 몇 방울의 술만 혀끝을 적실뿐이다.

‘벌써 다 먹었나. 근처에 술을 살 만한…. 아, 돈 없지.’

어제 술에 취한 채로 공원에서 쓰러져 자고 일어나니 지갑이 사라져 있었다.

‘아무렴 어때. ……그래도 술을 못 사는 건 조금 그런가.’

거지꼴이 되는 것은 이틀이면 충분했다.

한때 세계적인 대기업의 잘나갔던 부장이라고는 누구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하아.”


이놈의 한숨은 자꾸만 지 멋대로 튀어나온다.

‘오늘인가.’

핸드폰 역시 털렸으니 날짜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전광판에서 날짜를 알려주고 있었다.

이틀 전, 미친놈처럼 길거리를 헤매던 그의 눈에 포스터 하나가 눈에 들어왔었다.

그곳에는 은발, 푸른 눈, 붉은 눈을 가진 오드아이의 여성이 환히 웃고 있었다.

기적, 혹은 살아있는 천사라 불리는 아이.

알비노로 태어났음에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보통 사람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어 수많은 의사와 학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한 아이다.

포스터에는 사인회라고 적혀 있었다.

오늘.

그 아이가 오는 날.

애써 잊으려 노력했던,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으려 생각했던 아이다.

‘하! 무슨 낯으로.’

모든 것을 잃고 나니 생각나는 것은 부인도, 아들도, 부모님도 아닌 그 아이였다.


“그래도…. 한 번만이라도.”


입술을 꽉 깨물어 보지만, 결국 그리움과 한, 그리고 자괴감이 섞인 중얼거림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남성은 허무함이 가득한,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섞여있는 발걸음으로 조심스레 걸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타임즈 스퀘어 앞에 도착한 그는, 수많은 인파들 사이에서도 유독 한 곳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저기겠지.’

두근.

심장이 뛴다. 반가움인지, 공포인지 모를.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만, 인파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실례합니다. 잠시만요.”


혼잡한 사람들 틈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자, 사람들과 경호원들 틈으로 그 아이가 보인다.

‘아아.’

손을 흔들며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의 미소가 눈부시다.

남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뒤로 돌았다.

되었다.

저 미소를 보았으니, 이제 여생을 대충 살다 죽으면 그만이다.

자살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살이 죄가 되는지 확신할 수 없으니까. 그저 죽지 못해 살다 생을 다하면 그뿐.

‘어엇?’

그러나 남성은 그 자리를 뜨지 못했다.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사람이 그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검은색 플라스틱 덩어리.

보자마자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글록 26.

‘설마! 안 돼!’

남성은 사람들을 집어던지며 달렸다.

사용하지 않으려 했던 힘.

죽을 때까지 봉인하려던 그 힘을 무의식중에 사용하며 아이의 앞으로 달렸다.

탕. 타앙-.


“꺄아아!”

“으아아!”


총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총을 꺼내든 습격자는 한 손으로 사람들을 집어 던지는 그를 보며 당황한 모양인지, 아이에게 채 접근하기도 전에 총을 쏘았다.


“어어….”


아이는 당황한 것인지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못했다.

경호원들은 어디론가 바쁘게 무전을 하고 있었고, 남성은 그들에게 이끌려 이동하는 아이의 뒤를 쫓았다.

습격자는 사람들이 혼란해하는 틈을 타 아이에게로 달려오며 총을 겨눴다.


“으아아!”


습격자와의 거리보다 아이와의 거리가 훨씬 가까웠기에, 남성은 습격자를 향해 돌진하는 것보다 경호원들을 밀치고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감싸는 것을 선택했다.

탕-. 타탕.

세 발의 총소리가 났다.


“크윽.”


그 중에 두 발이 남성의 어깨와 허벅지에 틀어박혔고, 그 익숙하면서 생소한 느낌에 남성은 신음성을 냈다.

타다다다당.

여러 발의 총소리가 남성의 등 뒤에서 들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호원들이 쏜 총이었다. 습격자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벌집이 되었다.


“괜찮니?”


고통 속에서도 아이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한겨울 매끈한 빙판이 전해주는 것 같던 은색 머리는 남성이 흘린 피가 덕지덕지 묻어 새빨간 수수밭이 되어 버렸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 주던 빨갛고 파란 눈에는 눈물이 어려 있다.


“아….”


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벌린 채 뻐끔거리기만 했다.

남성은 흔들리는 시야를 억지로 붙잡으며, 아이의 모습을 머릿속에 담기 위해 몇 번이나 감기는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콰앙. 쿠르르르.

그러나 억지로 뜬 그의 눈에는, 아이의 예쁜 모습보다 굉음을 내며 무너지는 눈앞의 건물이 더 먼저 들어왔다.


“크윽! 으아아아!”


건물이 왜 무너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아이의 허리를 잡아 뒤로 던졌다.


“꺄아아!”


쿠르르릉.

아이의 비명은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큭. 으으으.”


건물의 잔해들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휩쓸었다. 구경하던 사람, 도망치던 사람, 경호원 등 가릴 것 없이 모두를 평등하게 덮었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반신이 커다란 콘크리트 더미에 눌려 완전히 박살이 났다.

‘젠장.’

이명이 울리는 귓가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드. 정……, ……드!”


누군가 자신의 몸을 흔드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고통에 가려져 확신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남성의 뺨으로 물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살았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아이는 살아있고, 자신을 위해 우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울지 마라.’

고개를 돌려 위를 쳐다보려 하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 ……용서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그런가. 결국 구원받을 수 없었나.’

잘 돌아가지 않는 생각에도, 아이가 남기는 말은 이해할 수 있었다.

겨우겨우 눈동자만을 돌렸지만 보이는 것은 타임스 스퀘어의 간판 뿐.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하필 평생을 몸담았던 회사의 광고라니 어쩐지 억울했다.

피식.

죽어가는 와중에도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실소가 새어 나온다.

그렇게 남성은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히히호히호!”


그리고 광대의 웃음소리를 들은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그의 의식이 끊기고 세상이 새까맣게 암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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