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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가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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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꿈
작품등록일 :
2020.02.19 01:04
최근연재일 :
2020.03.01 16:08
연재수 :
3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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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0
글자수 :
7,317

작성
20.03.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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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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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화 - 아이들 구출

DUMMY

나는 내가 묶어놨던 메이드를 찾아가 줄과 마법을 해제했다. 메이드는 피에 묻은 날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다리에 힘이 풀리지만, 나는 그녀를 업어준 뒤 입구에 앉혀줬다. 마총도 챙겼으니까... 이젠 위험요소는 없겠지.

"다... 당신은... 누구에요?"

"나?"

"당신말고 누가 있겠어요."

나를 뭐라 설명할까...

"...글쎄. 내 입으로 밝히기엔 좀 그렇네..."

"이런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그러면."

나는 포박했을 때처럼 어린 메이드에게 바싹 붙어 얼굴을 들이댔다. 숨결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나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이 저택의 비밀을 알고 있어?"

"비... 비밀이요...?"

"거짓말하면 옷 찢어버린다."

어린 메이드는 살짝 거리를 벌렸다. 조금 변태같이 말하긴 했다.

"정말 몰라요! 대신... 매일 밤마다 주인 님이 지하로 향하셨던 것 같긴 해요. 정말 그것 빼곤 몰라요! 진짜에요!"

"...지하?"

지하로 가는 곳도 있었던가? 계단은 분명 올라가는 계단 밖에 보이지 않는데... 나는 협박 용으로 단검 하나를 빼들었다.

"정말?"

끄덕끄덕끄덕끄덕.

"그럼 그 변태 귀족놈이 밤에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알아?"

"네! 네! 물론이에요! 그러니까 일단 칼은 거둬주시면 안 될까요...?"

"...좋아. 안내해 봐."

나는 단검을 다시 칼집에 넣었다. 어린 메이드는 일어나서 1층 가장 깊숙한 방으로 들어간다. 방에 불빛이 없어 어둡다.

"여기 불 키는 건 없어?"

"네, 없어요..."

어둠에 익숙해지자. 자츰 익숙해져가니 방 안의 내부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각종 쌓아놓은 상자. 정리를 안 해 먼지가 쌓여 바람만 불어도 흩날릴 것만 같은 방이었다. 이런 곳으로 왔다고? 나는 살짝 어린 메이드를 째려봤다.

"진짜에요! 물론... 이 뒤는 가려가지고 못 봤지만..."

"흠..."

불만 켜져있으면 좋은데 말이다. 어쩔 수 없구만. 나는 무릎을 꿇어 바닥을 더듬더듬 만지기 시작했다. 먼지가... 응?

"여기 왠..."

"왜요?"

"여기 잘 봐봐."

사이가 벌어져 있다. 마치 아래에 뭔가가 있는 것처럼... 나는 즉시 단검을 뽑아 바닥을 향해 내리꽂았다. 바닥은 무의미하게 부서졌다.

"...아래로 향하는 계단...?"

"그 변태 귀족놈은 이곳을 통해 어딘가로 내려갔다는 소리가 되겠네."

'오늘은 7~15살까지의 아이들을 유괴 및 노예로 팔려는 한 귀족...'

느낌이 안 좋다. 다리를 뻗어 계단에 발이 닿는 지 확인하고 반대편 다리도 뻗는다.

"너도 올 거야?"

"네... 네!"

"발 조심해."

쉐이드한테 빛 계열 마법을 배워야겠다. 이럴 때 못 쓰니까 엄청 불편하네. 계단을 밟으면서 점점 지하로 내려간다. 긴장된 마음을 애써 추스르며 벽에 붙어있는 촛불을 의지한다.

어두운 계단이 끝을 알린다. 벽마다 달려있는 촛불이 비추는 복도는 감옥같이 생겼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욱..."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어린 메이드는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입을 틀어막고, 나는 눈썹을 찌푸린 채로 감옥 안을 들여다봤다. 희미한 불빛 너머에 어린 여자애, 남자애가 다여섯명씩 쭈그려 앉아있었다. 발에는 족쇄가 채워져있고, 옷은 옷이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천 쪼가리 한 장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 그 안에 아사한 시체도 있었다는 것이다. ]

게다가 그 시체는 처리도 안 되어있어 썩은 냄새와 벌레가 꼬여있다.

"누구... 있어요...?"

"봤다간 위장이 요동친다. 저기 그 변태 귀족 방... 아, 아니다."

거기에도 시체가 있다.

"...진짜 개쓰레기같은 귀족이구만..."

나는 빠득 이를 갈며 철장에 손을 대보았다. 차갑고 딱딱한 철의 특징이 온몸에 와닿는다. 탈출하라는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말라는 듯 철저히 관리하여 녹이 슨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일단 연락을 넣고 나서 생각하자. 나는 마법 도구를 활성화시켜 쉐이드에게 연결했다.

"오, 대장! 살아계셨네요!"

"...죽길 바랐어?"

"설마요!"

숨 삼키는 소리가 다 들렸는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지.

"정보대로, 납치 및 감금된 아이들을 찾았어."

"무슨 일이 있어요?"

"...어. 철장에 갇혀있어. 내 검으로도 무리야."

"설마 그걸 칼로 부수려고 했어요? 너무 단순무식하잖아요."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음... 보통 열쇠라면 복도 끝 쪽에 걸려있던데요."

"알겠어. 없으면 다시 연락할게. 아, 그리고 텔이랑 스이바드를 여기로 보내줘."

"알겠습니다, 대장."

연락이 끊긴다. 나는 곧바로 어린 메이드에게 부탁했다.

"혹시 복도 끝에 열쇠같은 게 있나 보고 와주지 않을래?"

"아... 네. 알겠어요."

어린 메이드를 보내고 다른 곳도 살펴본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안에는 다여섯명씩 소녀, 소년끼리 쭈그려 앉아있었다. 공포에 떨고 있는 아이를 계속해서 달래주는 애들도 있었다.

...계속 보고 있으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당사자는 이미 죽여버렸으니. 애네의 한이 그나마 풀리지 않을까.

"꺄아아악!!!"

어린 메이드의 소리에 나는 다급히 걸음을 옮겼다. 내가 그녀를 보낸 곳은 복도의 끝.

"...메이드 주제에 감히 이곳을 들어와...!?"

"켁... 켁... 살려... 주세요..."

한 손으로 멱살을 잡아 가볍게 들어올리는 정체불명의 거구를 보고 당황했다. 설마... 경비원 같은 놈인가? 그 변태자식. 별 짓을 다해놨군.

"네 놈... 경비원들이 말했던 침입자군... 꼬맹이주제에 어딜 기어들어와..."

"그 애를 놔줘. 재미라면 내가 더 재밌게 해줄 수 있는데 말이야."

어린 메이드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해가는 것을 보고 나는 다급하게 외쳤다.

"그 애를 놔줘."

나는 칼집에서 단검을 꺼내 거구를 향해 겨누었다,

"그 애를 놔줘."

단검을 역수로 쥔다. 나는 입을 가린 마스크를 다시 가다듬고 거구를 째려봤다. 희미한 불빛이 내 눈동자에 비춰 은빛색을 낸다.

"난 네 번째 협상은 없어."

"꼬맹이 주제에... 뭘 해보겠다는 거냐!!!"

어린 메이드를 벽에다가 그대로 던지고 나한테 달려든다. 자그마한 숨을 내뱉는 소리와 동시에 일어서지 못 하는 어린 메이드를 뒤로 하고 자세를 낮추어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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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 아이들 구출 20.03.01 12 0 7쪽
2 1화 - 암살의 시간 20.02.22 13 0 7쪽
1 프롤로그 - 달의 암살자. 20.02.19 3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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