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리만의 이야기를 적어가는 곳.

거짓된 가면의 세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어린꿈
작품등록일 :
2020.02.19 01:04
최근연재일 :
2020.03.01 16:08
연재수 :
3 회
조회수 :
59
추천수 :
0
글자수 :
7,317

작성
20.02.22 04:31
조회
13
추천
0
글자
7쪽

1화 - 암살의 시간

DUMMY

커다란 저택. 우아하고 정원도 넓은 곳. 나는 저택의 가장 높은 지붕으로 올라가 앉아있었다. 달빛에 비치는 정원의 나뭇잎과 불빛. 쉐이드에게 받은 통신마법도구를 손에 쥔 채로 그가 정보에 대해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대장 님!!!"

"깜짝아!"

기껏 지붕 위에 앉아있었는데 하마터면 떨어져 낙사할 뻔했다.

"정보를 말해도 되겠습니까?"

"어, 말해도 되는데..."

"네?"

"넌 일 끝나면 좀 보자."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왜 말이 없냐?"

"...죄송합니다. 대장."

"됐고 정보나 말해봐."

나는 칼날을 달빛에 비춘 채 쉐이드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오늘은 7~15살까지의 아이들을 유괴 및 노예로 팔려는 한 귀족을 암살. 그리고 유괴된 아이들을 최대한 구출하고 이 귀족의 완벽하게 몰락시키기 위해 정보를 나라에 뿌린다. 이라는 계획이다. 칼날이 달빛에 비춰 반사광을 내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칼집에 넣고 지붕에서 내려갔다.

"무운을 빌겠습니다, 대장."

"잠깐 이거 끊지마.""

"? 왜요?"

"아무리 그래도 나 혼자서 유괴된 애들을 구출하는 건 불가능이야. 텔과 스이바드를 철저히 얼굴 가려서 이쪽으로 보내."

"알겠습니다, 대장."

"좋아."

아직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근데 이거 어떻게 끊어?"

"제가 끊을게요..."

뚝. 하고 연결이 끊긴다. 나는 지붕에서 빠르게 내려와 저택 입구를 경비하고 있는 병사의 대정맥을 그어 소리없이 죽였다. 칼날에 맺힌 핏물이 달빛에 비춰 핏빛이 더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나는 병사가 가지고 있는 단검을 허리츰에 넣어놓고 문을 살며시 열었다.

"이제부터 암살을 시작한다."






* * * * * * * * * * * * * * * *








대체 이 저택은 얼마나 넓은 거야?! 계속 돌아다녀도 타겟인 귀족이 보이질 않는다. 갈 때마다 귀족이 고용해놓은 병사들을 마주쳐 불필요한 살인을 계속해서 해야만 했다. 복도는 병사들의 시체로 쌓여만 가고 그것을 본 메이드가 소리를 지른다.

목격자를 입막음 하기 위해 메이드의 입을 손으로 막아 조용하고 어두운 곳으로 강제로 끌고 갔다.

"사...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나는 칼을 코앞까지 들이대고 메이드를 바라봤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

"묻는 말에만 대답해."

메이드는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봐서 알았는데 조금 나이가 어려보이는 여자 메이드다. 푸른 색깔 계열의 머리카락과 눈동자. 그리고 하얗지도, 그렇다고 연주황색 피부도 아닌 그 중간을 가진 애였다.

"넌 몇 살이지?"

"...네?"

"몇 살이냐고 물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없는 질문이다.

"1... 13살이요..."

귀족이 꽤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귀족이 있는 위치를 알고 있나?"

"주인 님... 이라면... 3층 맨 안쪽 오른쪽 방에 계세요..."

나는 칼을 치우고서 그녀의 손목을 뒤로 꺾어 묶었다. 이런 애를 죽여봤자 나중에는 죄책감만 남는다.

"우읍...? 우읍...!?"

"가만히 있어. 일을 처리하고 나고 와서 풀어주지."

쉐이드가 알려준 마법으로 입을 막는다. 다시 출발...

"꼼짝 마! 침입자!"

병사가, 아니 병사들이 문앞에 와있었다. 벌써 들켰다고? 문앞에 있던 병사도 소리없이 죽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빨리 찾는 게 가능한 건가...? 머릿속에서 의문심이 파고든다.

"으읍! 읍!"

뒤에서 묶여있는 메이드가 천장에 눈치를 준다. 위에 뭐가 있나?

"가만히 있어! 움직이며 쏘겠다!"

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천장을 바라봤다. 무언가... 무언가가... 있다. 정확히는... 음, 누군가가 훔쳐본다는 느낌의 도구일려나?

"이 새끼가!"

나는 궁금증을 해결하고 무언가를 들이댄 병사의 팔을 잡아당겨 팔꿈치로 관절을 부수고, 칼을 꺼내 덤벼드는 병사를 차례대로 찌르고, 베었다. 뒤를 돌아 다시 내가 묶어놓은 메이드를 쳐다봤다. 무서워하며 발버둥치는 메이드의 어깨를 붙잡고 진정시킨다.

"진정해. 난 착한 애는 안 죽여."

"읍! 읍! 읍읍!"

...미친놈같군.

그냥 쉐이드에게 배운 마법을 사용했다.

"Repose-toi un peu."

잠들었다. 효과 즉빵이네. 이거.








* * * * * * * * * * * * * * *







메이드가 알려준 방으로 단숨에 올라갔다. 방은 혼자서 쓰기엔 너무 넓었고, 침대도 혼자서 쓰기엔 너무나도 컸다. 하지만 누군가가 있다면 다르지.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여성 속옷이 눈썹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달의 암살자."

"당신, 그 대사가 사망 플래그라는 걸 알고 있으라고."

"사망 플래그라는 건 뭐냐?"

...말을 말자. 쉐이드한테서 배운 건 반은 쓸모있고 반은 쓸모없으니까.

"날 죽이겠다는 거냐? 달의 암살자."

사망 플래그 2스택을 쌓아버리는 귀족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저런 놈이 귀족이라니. 역겹군.

나는 말없이 칼을 꺼내 역수로 쥐어 귀족에게 겨누었다. 하지만 당황하는 기색없이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날 쳐다본다.

참고로 진짜 토 나올뻔 했다.

"너는 단도술과 체술만 쓴다고 알고 있는데... 내 말이 맞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럼 이건 어떨까?"

무언가를...

그리고 다급하게 걸려오는 듯한 쉐이드의 통화도구가 울린다. 내가 자그맣게 응답이라고 말하자 다급하게 쉐이드가 외친다.

"대장! 그 귀족, 마총이라는 걸 소지하고 있어요! 마총이란 마력으로 만든 탄알을 사용하는 총기류인데 그거 한 대 맞으면 거의 즉사예요!"

"잘 가라!"

그리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대장님! 대장님! 괜찮으세요?!"

"..."

"...뭐야!"

명중률이 대단하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못 맞춘다는 게 말이 되나?

"이 귀족... 마총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윽...!"

"사실 마총도 마력 조절에 대한 센스가 어느정도 있어야 다루기 쉽거든요. 근데 귀족은 그냥 돈만 주고 샀을테니 그런 게 있을리가 없죠."

"젠장!!!"

게다가 '한' 손으로 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자세다. 무턱대고 쏘는 마총의 탄알을 칼로 '전부' 쳐낸다. 쳐내진 탄알은 천장과 바닥에 꽂히고, 내 몸은 서서히 귀족에게 다가간다.

"오지 마아아아아아아악!!!"

코 앞에서의 탄알은 칼을 휘둘러 베어버렸다. 나는 그리고 서슴치 않고 그 귀족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었다. 칼 손잡이까지 깊숙히 넣어 그대로 칼을 돌려 꺾어넣어 심장을 망가뜨렸다.

피를 토하고 서서히 눈동자에 초점이 잃어갈때 나는 칼을 놓았다. 앞으로 고꾸라 넘어진다.

별 거 아닌, 귀족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거짓된 가면의 세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 2화 - 아이들 구출 20.03.01 14 0 7쪽
» 1화 - 암살의 시간 20.02.22 14 0 7쪽
1 프롤로그 - 달의 암살자. 20.02.19 32 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