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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도토리의 글방

양자역학 세계의 최고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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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연필도토리
작품등록일 :
2020.05.14 18:10
최근연재일 :
2020.06.18 13: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4,953
추천수 :
132
글자수 :
162,057

작성
20.05.19 10:00
조회
127
추천
3
글자
9쪽

#008 세 번째 던젼

시즌 1은 40편까지입니다.




DUMMY

#008

주변을 최대한 천천 살핀다.

함정이 있는 것을 감지하고자 하는 K의 움직임이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은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있었고 어두컴컴한 2층은 동굴처럼 공중에서 물이 한방울씩 떨어지며 아래쪽 닿는 소리가 가끔 날 뿐이었다.


K는 떨어져있던 돌멩이를 집어들고 나지막히 속삭였다.


“여기는 그렇게 지저분한 트랩같은게 있는 것도 아닌데...”


/K.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어두움.

그리고 조용한 물방울 소리.

검은 2층은 너무나 적박하고 고요해서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


K는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베레타를 꽉 움켜쥐었다.

“이봐. 지금부터 달려갈테니 조심해.”


리틀월드에 얼굴을 가까이대고 조용히 속삭이는 K.


/섹시해. 저 입술./


리틀월드 안쪽은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봄 바람처럼 살랑 살랑 좋은 바람이 분다.


탕.

탕.

탕.

탕탕.




5발의 총소리는 2초에 한 번 정도씩 2발이 발사되었다.

그리고 중간에 2발은 연속으로 발사되었다.


마지막 한발은 K가 멈춰선 후에 발사되었다.

“겨우 찾았네.”

K는 마지막 총성이 끝난뒤 어느 때 보다 설레이는 목소리로 중얼대었다.


/뭘? 뭘 찾았다는 거야? 설마 총을 쏠 때 나오는 빛으로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한거야? 우와! /


해바라기는 다시 한 번 K에 대해서 경외감을 느꼈다.

항상 저 사람 뭔가 바보 같아 보인다.

근데 중욯나 순간에는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냐면 바로 K.


물론 나는 그가 멍하니 웃고 있을 때가 제일 좋다.


어둡고 칙칙한 동굴 속에 한 번 씩 터져 나온 총의 발사 빛으로 전체를 계산했던 것.

튕기는 붗꽆을 위해 한 번씩 멈추기도 한 것이다.


“빛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없지.박쥐라는 동물은 말야. 소리의 울림으로도 많은 걸 알수 있어. 작은 빛이 더 있다면 좀더 확실히 깨달을 수 있는거야.“


K는 무의식 중에 해바라기에게 대답하고 있었다.

단순히 총이 터지는 빛 뿐만이 아니라, 소리까지 활용했다는 거다.


오른쪽으로 몸을 튼 K는 2분 정도 걸어가다가 점프를 했다.


보이지도 않던 장소에 있는 작은 바위를 넘자마자 바닥에서 밝은 빛이 나고 있는 두 번째 크리스탈 피스를 찾았다.


“찾았다. 두 번째 크리스탈 피스. 이제 남은 건 3개...”


크리스탈 피스를 주워서, 가방에 넣었다.

아까와 달리 전체가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다.

만약 그냥 지나가다가 빠졌으면 여기서 끝났을 것이다.


단지 완전한 암막을 만들어 낸 것 만으로도 크리스탈 피스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단순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의 스테이지를 클리어 한 것이다.


본능과 실력의 만남.

에이전트 K는 수많은 전투와 미션을 수행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이전에도 그는 아주 강한 킬러였다.

지금은 그 전 보다 지금이 몇 배는 더 강해져 있다.


/ 우와! K는 정말 대단해! /

감탄하는 해바라기와는 달리 K는 라이터를 들고 담배에 붙을 붙였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하얀 연기를 후~하고 불더니 머리를 긁적거렸다.


“시발. 그냥 라이터불을 켰으면 되자나...”


리틀월드에 검은 구름이 끼고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던 것도 그 즈음이었다.


****


시작부터 지옥 같은 굉음이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 크리스탈 피스를 찾은 자리에 생겨난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넓은 평원이 펼쳐져있었다.평원의 가운데는 작은 구멍들이 송송 뚤려져있었다.


그 반대쪽에 세 번째 크리스탈 피스가 둥둥 떠있는 게 보였다.


찾기 쉬울 리가 없지만.

역시 바로 보인 다는 것은 그 것을 얻기 위해 이 짧은 거리가 적이 엄청 나올 거라는 역발상이었다.


“시발. 이게 뭐야.두더쥐 잡기도 아니고...이번엔 개지옥이 펼쳐질 분위기네.”


K는 양 손의 베레타의 탄창을 가득 채우고 살짝 살짝 점프하면서 다리를 풀시 시작했다.

발끝을 땅에 대고 발목을 풀면서 왼쪽, 오픈쪽의 순소러 두 발끝을 땅에 몇 번 돌리더니 리틀월드를 등에 있는 가방에 집어넣었다.


/K! 뭐하는거야? 나도 보고 싶어. /


“이봐. 해마라기 아가씨.안 보는 게 좋을거야. 몇 일 간 무서워서 잠을 못 잘지도 모르니까.“


/응. 알았어. 눈 꼭 감고있을께./


해바라기는 아름다운 K의 입술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목욕하고 나오는 그의 찰랑거리는 머릿결.

담배피우고 스윽 웃는 머쓱한 웃음의 매력.

혼자 창 밖을 보며 굳은 얼굴로 있을때의 늠름함.


어쩌면 해바라기는 K의 기억들로 가득 차있는 자신을 사랑하고있는 건지도 모른다.

세상은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옆에 둘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거니까.


해바라기는 진심으로 빌었다.

/떠나지마. 제발./


엄청난 총소리와 굉음이 터져나오고 해바라기의 리틀월드는 엄청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해바라기의 마음은 두렵지 않았다.


지금은 K와 함께 있는 시간이니까.

그는 나를 실망시킬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다른 건 두렵지 않다.

나를 버리고 떠나갈지도 모를 K가 두려울 뿐이었다.

K와 바같으로 나온 어느 순간보다도 지금이 가장 벅찬 상황이니까.


“지랄처럼 몰려들어오네.”


탄창을 5개째 갈아끼우면서 K는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신발에 끼워져있던 4cm정도의 검고 작은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조용히 입으로 시간을 체크하고있던 K는 8초가 되는 순간 등뒤로 작은 물건을 집어던졌다.


작은 물건에서는 100개정도의 불꽃놀이에 쓰일 만한 불꽃들이 하늘로 올라갔다.


“이 녀석은 정확해. 역시 헌드레드 네이팜 탄 ”


K는 뒤로 돌아서 엄청 빠르게 달려갔고 K의 움직임에 딸려서 수십마리의 괴물들이 몰려 들었다.


하늘로 올라간 불꽃들은 올라가던 속도의 몇 배의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불의 비가 내려오듯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며...


피기리온을 비롯한 땅의 구멍에서 뛰쳐나온 괴물들 조차도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채 그 아름다운 불꽃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콰콰콰~쾅.


세상이 날아갈듯한 굉음들과 함께 미니 네이팜탄 100여발은 구멍들 속으로 들어가 폭발하면서 구멍들이 무너져내렸고 K와 세 번째 크리스탈 피스 사이에 모였던 생명체들은 모두 산산조각이 나서 공중에 흩뿌려졌다.


비소리처럼.

후두둑.

거리는 소리는 만약 그 광경을 봤다면 소름이 끼칠 붉은 색 소리였다.


소리에서 피냄새가 나는 느낌.

그래서 붉은 색 소리라고 해도 된다.


피와 살이 엉켜 비가 내려서 땅에 튀었다.

후두둑거리며 튕겨나는 붉은 살점들.

한 번정도 사용 가능한 무기는 이 정도로 강력했다.


하나의 적을 상대하기 좋은 무기도 있지만 수 많은 적을 상대하기에는 최적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잠시후.

펼쳐진 지옥의 광경은 형체를 알 수 있는 고깃덩이들이 붉은 피위에 흩어져있는 모습이었다.


K는 두 개의 베레타를 머리 위로 들고 주변을 살피며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꿈틀거리는 곳에 가끔 베레타를 한 번 씩 쏘아주면서.

천천히 지나가는 동안 사격연습만 실컷 했다.


거대한 폭발이후 부서진 적들의 시체들이 뭉쳐져서 구멍들은 자연스럽게 막혀서 더 이상 다른 생명체가 올라오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있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가끔 한 마리씩 흉측하게 피를 흘히는 피기리온들이 올라왔다.

베레타가 불을 뿜고 다시 구멍 속으로 피기리온들이 떨어지며 구멍을 막았다.


적들의 시체로 적들의 구멍을 막고 있다.

이것이 킬러로서의 명성을 날린 K의 능력.

그리고 몇 년간 우주의 전투를 겪으면서 살아남은 K의 삶의 방식이니까.


세 번째 크리스탈 앞에 섰을 때 K의 몸은 붉은 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그의 신발은 더욱 끔찍했다.


“ 오케이. 세 번째 크리스탈 피스 획득.”


처음과 마찬가지로 빛을 잃은 크리스탈 피스는 K의 손에서 작은 유리조각스타일의 모양으로 변했고 K는 등에 맨 배낭에 조심스레 집어넣었다.


/K. 이제 끝난거야?/


“응. 이제 위로 올라가보자. 남은 건 2개야.”


계단을 올라가며 리틀월드를 꺼내 든 K는 가방에 든 손수건으로 얼굴과 목의 피를 닦아내고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피 튀기는 싸움은 좀 안하고 싶은데...”


미간을 찡그리며 오른똑 어깨를 빙글빙글 돌리는 K는 아까의 작은 부상이 여전히 불편한 느낌인거 같았다.


/K.고생했어./


완전히 알 수 는 없지만...

고단함 같은 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해바라기는 K가 걱정스러워졌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작가의말

힘들게 클리어 해나가는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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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 처음봤던 캠트레일 +2 20.05.22 111 3 10쪽
9 #009 무덥던 여름 날 +2 20.05.20 113 3 10쪽
» #008 세 번째 던젼 20.05.19 128 3 9쪽
7 #007 두 번째 던젼 +2 20.05.18 137 3 8쪽
6 #006 첫 번째 던젼 +1 20.05.17 156 3 12쪽
5 #005 바벨탑 숨겨진 벽화 +3 20.05.16 172 4 9쪽
4 #004 켄시로 별의 바벨탑 20.05.15 201 3 14쪽
3 #003 켄시로 별의 첫 걸음 +2 20.05.14 259 3 10쪽
2 #002 캠트레일의 기억 20.05.14 384 4 10쪽
1 #001 해바라기와 K +6 20.05.14 94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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