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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도토리의 글방

양자역학 세계의 최고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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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연필도토리
작품등록일 :
2020.05.14 18:10
최근연재일 :
2020.06.18 13: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4,955
추천수 :
132
글자수 :
162,057

작성
20.05.14 20:00
조회
259
추천
3
글자
10쪽

#003 켄시로 별의 첫 걸음

시즌 1은 40편까지입니다.




DUMMY

#003


도착하자마자 K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 좋아. 한번 나가볼까? “


K는 자신이 아끼는 베레타를 가져오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 나도 가보고 싶다. 이 우주선 안이 아닌 행성은 어떻게 생겼을까? /


해바라기는 우주선과 지구에서의 K의 숙소 이외에 다른 곳은 본적이 없다.


켄시로 별이라는 곳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등 뒤쪽으로 베레타 2개를 집어넣으며 K가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질소와 산소의 비율이 지구와 동일합니다. 그냥 나가셔도 될거 같습니다.]


[별에 대한 분석이 끝나고 전체 맵을 포터블 모바일로 다운로드 하고 있습니다.]


[다운로드 율 : 74%]


“ 어이.너 한번 같이 나가볼래? “

침대에 걸터 않은 K는 다시 담배를 한대 꺼내 물면서 해바라기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 따스한 미소는 아니다.

그래도 씨익 웃으면서 물어보는 K의 모습이 해바라기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 응. 나 나가보고 싶어. K와 같은 하늘. 같은 풍경을 바라바고 싶어. 더군다나 이렇게 혼자서 돌아올지 안돌아올지 모를 K를 기다리고 싶지는 않아./


K는 담배를 입에 물고 휴대용 장치를 찾았다.


“ 좋아. 여기 있네.이봐 너 나랑 같이 나가는 거다.바깥에 나가면 아주 기분 좋을거야.그 동안 나도 지겨웠으니까.너는 더 지겨웠겠지.”


/ 야호~ 드디어 나간다!! 고마워. K /


휴대용 장치에 리틀월드를 집어넣고 K는 우주선 밖으로 사뿐하게 나갔다.

나가자마자 바라본 것은 검붉은 모래사막과 멀리서 불고 있는 모래폭풍.


마치 지구의 사막처럼 검붉은 모래로 덮혀서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래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었다.


“ 이런. 생각보다는 고된 길이 되겠는데.”


호주머니에서 꺼내서 투명하고 검은 끝처리가 되어있는 고글을 쓴 K는 한숨을 먼저 내쉬었다.


해바라기도 투명한 유리 저편으로 바라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었구나. 휴~/


해바라기도 약간은 아쉬운 마음에 한숨 쉬고 있었다.


“ 이봐. 이 정도면 나쁘진 않아. 적어도 아래쪽이 몇 천도의 용암바닥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나름 괜찮은 거라구. “


/ 너 대체..어떤 삶을 살아온거야!! /


K와 해바라기 콤비는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갔고 발자국은 모래깊이 박혔다가 곧 사라졌다.

K는 움직이면서도 계속 주변을 살피면서 뭔가의 습격이나 알 수 없는 생물체들에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파삭. 파삭.

오른쪽 모래에서 무언가가 2개 튀어 올랐다.


도마뱀같이 생긴 모습에 두 손이 좀더 날카로운 발톱으로 튀어나온 놈들이었다.

키액키액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K를 향해 다가왔다.

걸어오는 것이 아니라 땅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튀어올랐다를 반복하고있다.


더군다나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 라세르타 같은 놈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


K는 그리 당황하지 않았다.

오른 쪽 무릎을 굽혀서 모래 속으로 조금 집어넣으면서 몸을 고정시켰다.

왼손과 오른 손을 등뒤로 보냈다가 베레타를 꺼내들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모래 바람이 등쪽에서 약간 일어났다.


탕. 탕.


두 발의 총소리가 왼쪽의 베레타에서 난 이후 오른쪽 베레타가 다시 불을 뿜었다.


타타타탕.


두 발의 왼쪽 베레타에서 나간 총알에 정확하게 몸통을 맞은 2마리의 라세르타가 튕겨날아갔다.

뒤로 날아가는 순간 오른쪽의 베레타에서 날아간 4발은 각각 2발씩 몸에 꽂혔다.


푸르고 짙은 액체가 튀어져 뒤로 멀리 퍼져나갔다.


떨어진 2마리의 라세르타는 약간 꿈틀대다가 이내 축 늘어졌다.

주변에 모래가 작은 바람을 일으키며 휙하고 옆으로 퍼져나갔다.​


“ 배 속에 총알이 박히면 네 녀석들은 끝이잖아.”


K는 다시 뒤쪽에 베레타를 넣으면서 굽혔던 무릎을 펴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죽어있는 라세르타의 시체는 모래로 덮히고 있었다.


“ 저래서야 먹을 수도 없잖아.하긴 라세르타는 정력에는 좋지만 맛이 더럽게 없는 놈들이지.한국에 있는 아저씨들이나 먹을까. “


중얼거리면서 K는 계속 걸어나갔다.


/ 정력에 좋다는 건 뭐야? /


해바라기는 물어보았지만 K는 듣지 못한 것 처럼 주변을 살피면서 끊임없이 전진해나갔다.


삐익.


[ 다운로드 100% 완료하였습니다. ]


포터블 모바일에서 기계음이 들려왔다.


“ 지구 아가씨. 수고했어요.좀 있다가 다시 만나도록 해요.”

무뚝뚝한 K답지 않게 오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3시간 가량 걸었을 무렵.


어둑어둑하던 하늘이 완전히 검게 물들었다.


“ 여기 쯤에서 일단 한 숨 자둘까? “

손목에 차고 있는 포터블 모바일을 꺼내든 K가 이야기했다.


“ 좌표 98-78-26으로 2미터짜리 하나 부탁해. 언제나 푸른 색으로.”


[ OK. 접수했음. 곧 발사됩니다. ]


2분여가 지났을 무렵 둥근 원반이 K가 서있는 머리 위에 나타났다.

둥근 원반이 약간 푸르게 변하더니 그 일직선 아래로 푸른색 광선을 한번 쏘았다.


/ 붉은 사막과 어우러져 아주 멋져보이는 광선이잖아.저게 푸른색 광선이구나./


광선이 내려앉은 모래 쪽은 움푹 파이게 되었고 약간의 연기가 났지만 그을리진않았다.


“ 어이. 오늘 밤은 여기서 하루밤 자자구. 해바라기씨. “


K는 고글을 벗어서 가슴 주머니에 집어넣고 푹파인 곳으로 점프해서 들어간 후 담배를 입에 물고 드러누웠다.


눕자마자 뒤적거려서 휴대용 장치에 들어있던 리틀월드를 꺼내서 머리맡에 놓았다.


“ 이봐. 잘 자두라구.내일은 더 힘들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 그래. 오늘 수고했어. K. 너 일하는 모습 처음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어~ 멋져.K /


K는 담배를 다 피우고 비벼끄면서 손가락으로 튕겨서 멀리 날렸다.


“ 역시 담배는 다 피우고 나서 이렇게 버리는 게 기분 최고야.우주선이고 지구에서고 간에 워낙 간섭이 심해서 짜증나거든. 담배는 이렇게 탁 손가락으로 튕겨서 버려야 끝난거 같아 좋아.”


/ 어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제 지구상에서 흡연자는 극히 보기 힘들단 말이야.그런 놈을 위해서 지구가 희생할 순 없는 노릇 아니야? /


K는 해바라기가 말을 하는 동안 잠이 들었다.

오랜만에 하늘을 바라보며 땅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긴장감과 더불어 달콤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 K . 잘자라구. 내일 아침에 보자. /


해바라기도 잠시 눈을 붙일려고 생각하자 리틀월드의 해가 사라지고 밤이 찾아왔다.


****


아침이 밝아오는 켄시로의 별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붉은 태양은 총 2개. 서로 마주보면서 움직여서 정오정도에는 ( 지구식으로 표현하자면) 2개의 태양이 겹치게 된다.


이 때 태양의 강한 복사열로 인해 별 전체가 사막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정오 이후에는 다시 태양은 반대로 돌아서 사라지게 된다.


자전의 시간은 지구와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K는 지구 시간에 맞추어 잠을 잤었고 달이 없기 때문에 밤에는 굉장히 추워지지만 땅을 파고 들어가면 낮동안 너무나 뜨겁게 데워지는 이 별의 속성상 아주 따뜻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태양이 2개라는 것과 달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지구와 똑같다는 게 정답일 테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지도 제법 시간이 지나서 2개의 태양이 서로 맞닿으려고 하고 있었고 무지하게 더운 한 낮이었다.


“ 넌 좋겠다.이렇게 더워도 그 속에서는 적당한 기온을 유지해주잖아? “


K는 리틀월드를 바라보지도 않고 엉덩이를 큰 돌덩이의 그늘로 붙이면서 자신의 손목에 걸쳐있는 포터블 모바일을 바라보았다.


필시 담배 한대 생각이 난 것일 테다.


/ 맞아. 일단 나는 네가 뜨겁다고 말해도 쉽게 이해할 수 없어. 뜨거운 것이 무엇이고 차가운 것이 무엇인지 같은 것은 말이야. 언제나 적당하니까. /


“ 적당하다는 거. 적당할 때는 아주 싫고 지겹지만 말이야. 막상 그 적당함을 범주를 넘어서면 진짜 더욱 싫고 지겨워지는거야. “


K는 입으로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서 한탄하듯이 말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하며 이미 옷을 벗어던져 버린 구릿빛 피부에는 모래가 잔뜩 묻어있었다.


“ 되게 간지럽네. 이 놈의 모래들은 지구보다 더욱 가는 모래인가보다. 짜증나게.이러면 기계에도 아주 안 좋을텐데 괜찮으려나 그 녀석.”


/ 우주선도 걱정해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아저씨./


담배를 몇 모금 빨던 K는 바닥에 지져 끄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 얼마 안 남았어. 지난 3년간을 찾아해메였던 그 녀석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


/ 지난 3년간이라고 하면 크리스탈 피스인지 뭔지를 찾기 시작한 게 이번 건 때문이 아니라는 거야? K ?/


“ 크리스탈 피스라는 거 말이야. 너한테 말해주는건데 내가 꿀꺽할거야. NFBI에 돌려줄 마음은 조금도 없다구. 하하하. “


발이 푹푹 파여드는 뜨거운 사막에서 기분좋게 웃고 있는 K를 보면서 해바라기는 이 녀석 정말 돌려줄 마음이 없는거구나라고 느끼고 있었다.


“ 내꺼야. 그 녀석은 내꺼라고.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


K의 표정은 좀더 침울해지긴 했지만 그건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곧 만나게 될 크리스탈 피스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으로 보였다.


/ 거참. 알 수 가 없는 사람이란 말이야. /


해바라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삐익-삐익- [ 지구로부터의 송신입니다. ]

포터블 모바일이 기계음을 내면서 이야기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작가의말

짠.
켄시로의 별에 도착햇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6 야벼
    작성일
    20.05.19 19:25
    No. 1

    지나가던 물리학과 학생입니다.
    작품적 허용이긴 한데 태양이 저렇게 반대로 도는 경우는 없습니다. 쌍성 사이에 있다해도 같은 방향입니다.
    소재는 좋아 나쁘지 않네요. 설정만 조금 손대면 괜찮을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연필도토리
    작성일
    20.05.19 19:40
    No. 2

    으아... 나름 공부하면서 쓴건데도 역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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