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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고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한 영웅의 제자가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소기고
작품등록일 :
2021.05.12 17:47
최근연재일 :
2021.06.24 19:5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2,226
추천수 :
326
글자수 :
252,493

작성
21.06.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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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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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레오나(3)

DUMMY

‘지루해.’


레오나는 하품이 나올 것 같은 걸 억지로 삼키며, 시선을 정면으로 유지했다.

개학 이후 첫 수업이 따분하다는 건 그녀 역시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책상에 한동안 너무 안 앉아 있었나?’


방학 동안 하루 종일 검만 휘둘렀다.

선행 학습은커녕, 책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책상에 앉아서 보내야 하는 노릇이었으니 따분할 만도 했다.


아카데미의 성적은 필기와 실기 둘로 나뉜다.

성적에 반영되는 비율을 실기 쪽이 더 높지만, 필기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필기 시험에서 모두 0점을 받는다 하더라도, 실기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다면 적어도 퇴학은 당하지 않는다.

성적 우수자들만 모인 A반에 들어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C반 정도에는 머무를 수 있으리라.


레오나는 황족 특유의 영재 교육 덕도 있어서 수업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었다.

필기시험 정도는 딴청 피우지 않고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해결이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개학 첫날에 바로 도전장을 내밀 걸 그랬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공사가 덜 끝났다는 핑계로 아카데미의 훈련 시설 대부분이 이용할 수 없는 상황.

실기 수업은 모두 필기 수업이나 특강으로 대체되었다.


당연히 훈련에 목말라 있던 학생들은 빨리 훈련장을 개방하라고 극성이었지만.

시설 점검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때문에 교정 곳곳에서 검을 휘두르는 학생들이 종종 발각되곤 했지만, ‘훈련은 훈련장에서’라는 학칙 때문에 벌점을 먹기 일쑤였다.

레오나는 욕조를 빼면 다른 사물이 거의 없다시피 한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어떻게 참고 있었지만.

그녀의 인내심에도 슬슬 한계가 달아오고 있었다.


벌써 내일로 주말이다.

당당하게 건투를 빈다는 응원을 들으며 등교했는데.

이대로 허무하게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일부 훈련장 개방되었다. 다음 수업은 실기로 할 테니. 다들 짐 챙겨서 3훈련장으로 나와라.”


레오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는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현재 상태를 확인했다.


‘나쁘지 않아.’


오히려 확 달아올랐던 열의가 식어서 그런지, 한층 냉정해져 있었다.

가르침과 스스로 얻은 깨달음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말이다.


3훈련장은 다른 훈련장보다 규모가 작은 훈련장이지만.

A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차고 넘칠 정도의 면적이었다.

아카데미 부지 자체가 어지간한 귀족령에 준할 정도의 크기인 만큼.

졸업생의 대부분은 아카데미의 모든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졸업한다는 모양이다.


아카데미 지하에 비밀 도서관이 있다거나, 아카데미 어딘가 숨겨진 던전이 있다거나 하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물론 막 들뜬 1학년들을 제외하고는 허무맹랑한 소문을 믿고 아카데미 부지를 탐험하는 일을 하는 이는 없다시피 했지만, 동아리 활동으로 그런 소문을 찾아다니는 이들 또한 분명 존재했다.


“A반에게만 우선적으로 배정된 거 알지. 주말 동안도 이용할 수 있는데. 전교생에게 개방되는 거라 늦게 오면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20명 남짓 되는 A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공간이지만, 전 학년은커녕 2학년 학생만 이용해도 미어터질 크기다.

졸업 예정의 4학년은 대부분 아카데미 밖에 있고, 3학년의 일부 또한 학점을 위해 외부 강습을 나섰지만, 1학년과 2학년, 그리고 일부의 3학년 학생들이 사용하기에는 3훈련장은 너무 작았다.


‘어차피 나는 돌아갈 생각이었으니까 상관없지만.’


이미 외출 허락을 받아 놓은 레오나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실기 수업 첫날이니까 가볍게 가자. 두 사람이 짝지어서 가볍게 합 맞추는 걸로. 오러는 가능한 쓰지 말아라.”


A반 학생 대부분이 무기에 오러를 싣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 오러를 통한 신체 강화는 그럭저럭 익숙해져 있는 만큼.

서로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도 적지만 존재했다.


마도구인 교복에 받은 피해를 경감시켜 주는 효과도 있고, 훈련장 자체에도 학생을 보호하는 효과가 걸려 있지만. 첫 수업인 만큼 힘 조절을 하라고 말한 것이다.


“루시, 그럼 늘 했던 대로 훈련할까?”

“그래, 그렇게 하자. 세레나.”


레오나는 세레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루시엘을 향해 다가갔다.


“미안하지만, 순서를 양보 받아도 괜찮을까?”


레오나는 늘 그렇듯 루시엘과 합을 맞추려는 세레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네, 그렇게 하세요.”


세레나는 웃으며 흔쾌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레오나의 눈빛에서 끓어오르는 것만 같은 투쟁심을 엿보았다.

거절한다면 가만 두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불과 같은 투쟁심을 말이다.

물론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루시엘 또한 레오나와 상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말하지 않음에도 느낄 수 있기에 순서를 양보했다.


‘큰 사고는 안 나겠지?’


레오나는 루시엘에게 몇 번이나 도전했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레오나가 패배했다.

어쩌면 그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입학 당시부터 루시엘은 무기에 오러를 완벽하게 두를 수 있는, 익스퍼트의 영역에 발을 디디고 있었으니 말이다.


레오나뿐만 아니다 다른 학생들도 루시엘에게 도전했고, 루시엘은 그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초빙된 강사나 교수들 정도나 되어야 그녀가 진심으로 싸울 수 있었다.

오러를 무기에 두르지 않는 조건으로, 위의 학년의 몇몇 선배들이 가끔 그녀의 훈련을 도와주곤 했지만, 그녀가 진심으로 싸울 만한 학생은 아카데미에 거의 존재하지 않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도 루시와 가장 많이 상대해본 건 레오나 황녀님이었지?


세레나는 레오나가 루시엘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어수룩하지는 않다.


“그럼 시작하죠.”

“네.”


레오나와 루시엘이 서로 마주 보았다.

레오나는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었고, 루시엘은 천을 풀어 창을 꺼내 잡았다.


두 손으로 창을 단단하게 잡은 자세는 레오나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마주했던 것이다.

그러나 전과 다르게 그 자세가 철벽처럼 단단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럴 만도 한 게, 루시엘이 아무리 강해 봤자 학생의 영역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어지간한 기사보다 강한 건 사실이었지만, 근위대의 기사들과 비교하면 아직 한 수 이상 뒤처져 있는 것은 물론, 그녀와 반델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어느 쪽인가 하면 루디와 비슷한··· 루시엘과 루디를 비교하는 것도 웃기지만.’


루시엘 아치볼트는 아카데미에서도 알아주는 천재.

아치볼트 가문에서 수백 년 만에 나온, 선대를 뛰어넘는 재능의 소유자다.


‘그런 천재 중의 천재와 그 무뚝뚝한 꼬맹이를 비교하다니···’


레오나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걸쳐졌다.

몸에 과하게 들었던 힘이 조금 풀리면서 레오나의 자세가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뭔가 달라졌다.’


직접 대치하고 있으니 확실히 알겠다.

다른 사람이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레오나는 달라졌다.


동작은 간결 해졌고, 동작과 동작을 잇는 과정도 자연스러워졌다.

간격을 완벽하게 간파하고 호흡까지 읽는, 수를 읽을 줄 아는 제대로 된 무인.


아무리 잘 봐줘도 이류 정도밖에 되지 않던 레오나가, 이류의 영역을 벗어나 일류의 영역에 발을 디디고자 하고 있었다.


‘어떤 훈련을 했으면 이렇게···’


방심하면 패배가 아른거릴 정도로 레오나는 루시엘을 따라잡아 있었다.

레오나가 루시엘보다 약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 차이가 좁혀졌다는 것뿐.


‘천천히 밀어붙인다.’


레오나는 요 며칠간 수백 번의 패배를 경험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기고, 베인 횟수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팠다.

그러나 이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게, 루시엘과의 격차가 더 벌어져, 상대조차 되지 않는 게 더 싫었다.


레오나는 자신이 지닌 검의 재능이 별 볼 일 없다는 것을 안다.

그걸 태어날 때부터 가진 축복 받은 환경으로 어떻게든 드러내지 않았을 뿐.


좋은 선생, 희귀한 영약,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환경.

자신의 재능이 뛰어나지 않음을 알기에 그녀는 더더욱 노력했다.


-만약 황녀가 아니라면.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환경이 주어졌다면.


자신이 A반에 머무를 수 없음을, 루시엘의 앞에서 검을 쥐고 있을 자신이 없음을 그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나야.’


포기할 수도 있었다.

격이 다른 재능의 소유자라고.

못 이기는 존재라고.

그렇게 못 박고 살아갈 수도 있었다.


‘그러면 너무 비참하잖아.’


한번 꿇기 시작하면, 그게 버릇이 된다.

고난과 역경, 그 앞에서 무릎 꿇는 걸 당연시 여기게 된다.


-난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야.


스스로를 단정 짓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가둔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한 번만 더 검을 휘두른다면 보일 경지를 그렇게 포기한다.


‘그건 싫어.’


시작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버티고 버텨서 단 한 번이라도 닿으면 된다.

이 고고한 천재에게 노력한 범재의 검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우우웅-


레오나의 검이 울었다.

여린 오러가 도신을 타고 흘러넘쳤다.

그녀의 오러는 그녀의 투쟁심을 닮은 주홍빛이었다.

타오르는 불꽃을 닮아 일렁이는 오러.


오러 소드.

레오나의 검 끝에 실린 건 완벽한 오러 소드였다.


색을 가진 오러는 검사로서의 길을 찾았다는 것.

무인으로서 한 사람 몫을 하게 되었다는 증거.

그녀의 노력이 쓸모없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증명이었다.


레오나의 검이 휘둘러졌다.


캉-


철과 철이 부딪쳐서 나는 청아한 소리.

루시엘의 창끝을 쳐내고 거리를 좁히며 달려들었다.


‘큭···’


휘둘러진 레오나의 검에 루시엘의 창이 크게 튕겨져 나갔다.

그 틈을 노려 거리를 좁히려 들었지만, 루시엘은 당황하지 않고 자세를 바로잡으며 거리를 벌렸다.

루시엘이 레오나와의 대련에서 거리를 벌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러 소드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오러 소드뿐.’


파지직- 파지직-


번개가 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진원지는 루시엘의 창이었다.

날 끝에 맺힌 푸른 오러.

지금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그녀가 레오나를 동등한 호적수로 인정한다는 증거였다.


검과 창이 교차했다.

타오르는 불길을 닮은 레오나의 오러와 흐르는 번개와 같은 루시엘의 오러.


콰앙!!


오러와 오러의 충돌에 모래 폭풍이 일었다.

두 사람의 대련은 이미 학생의 수준을 넘어 있는 것이었다.


졸업생이라 하더라도 두 사람처럼 오러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건 극소수뿐.

더욱이 자신에 무기에 선명한 오러를 두를 수 있는 것은 한 손에 꼽을 인원밖에는 되지 않는다.


휘이잉-


모래먼지가 가라앉고 두 사람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서 있는 것은 루시엘이었다.

군데군데 옷이 찢어져 있지만, 그녀의 몸 자체에는 상처가 없는 듯했다.


쓰러져 있는 건 레오나.

몇 개나 되는 생채기에 그녀의 교복에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끝났을 대련.

그러나 레오라는 다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두 손으로 단단히 붙잡은 검.


호흡을 다스릴 때마다 검에 일렁이는 붉은 오러의 세가가 점점 커졌다.


“간다.”


마지막 일격.

몸이 후들거리고 있었다.

막 오러 소드를 완성한 레오나와 이미 수년 전부터 오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계속 자신의 오러를 갈고 닦아온 루시엘.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아직 승부의 행방은 갈리지 않았다.

아직 레오나는 검에서 손을 놓치지 않았고, 검을 휘두를 여력을 남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


‘한 번이면 충분해.’


루시엘 또한 그녀의 의사를 읽었다.

두 손으로 단단히 잡은 창이 순간 앞으로 내밀어졌다.


불시에 다가온 찌르기.


키기기기긱-


루시엘의 찌르기를 레오나가 흘렸다.

칼날이 창대를 타고 흘러 들어갔다.

창의 영역에서 검이 영역으로.


‘닿는다.’


그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 일념 하나로 얼마나 검을 휘둘렀던가?


‘질 수 없다.’


그러나 루시엘 또한 승부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같은 나이에, 같은 성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에게 송곳니를 들이밀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그녀의 모습을 보고 드디어 인정했다.

레오나는 자신의 호적수라는 것을.


뇌명류雷名流

절뇌切雷


간격을 속이고 상대를 속여라.

지금껏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기술.


방학 동안 본가에 가서 익혀온, 그녀의 새로운 송곳니.

초견필살初見必殺.


원래라면 절대 레오나가 막아낼 수 없었어야 했을 기술이-


‘이미 알고 있어.’


-깨졌다.


캉-


레오나는 칼의 손잡이 끝으로 되돌린 창의 찌르기를 막아내고 그대로 한 바퀴 회전.

루시엘의 목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진다고···? 내가?’


아른거리기 시작한 패배라는 두 글자 앞에서 루시엘이 선택한 것은 각성.

웅크리고 있었던 천재이기에 가능했던 비약적인 성장이었다.


날 끝에서 파직 거리던 오러가 전신을 타고 퍼져갔다.

폭발하듯 오러가 전신을 타고 흘렀다.


-스스로 한 줄기의 번개가 되어라.


레오나는 그 가르침의 의미를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번 더.’


뇌명류

절뇌切雷


튕겨진 창이 다시 한번 되돌아왔다.


‘이래서 천재는···’


늦는다.

대응할 방법이 없다.


‘이 정도면 그래도···’


그렇게 자기만족을 하려던 그 순간.

저 멀리서 반델의 모습이 보인 듯했다.

그것도 교복을 입고 있는 반델의 모습이.


‘아니, 포기할 수 없어···’


불끈 쥔 두 손을 타고 폭발적으로 가속하는 검.

거친 번개를 두른 창과 타오르는 불길을 가둔 검이 충돌했다.


쾅!!!


이전의 격돌보다 더 큰 충격.

이번에도 모래폭풍 너머 두 개의 신형이 보였다.

한 쪽은 비틀거리며 서 있었고, 다른 한쪽은 웅크린 채 쓰러져 있었다.


모래폭풍이 걷히고 승부의 행방이 드러났다.


충돌 끝에 서 있는 건 레오나.

쓰러져 있는 건 루시엘이었다.


이전과는 반전된 상황.

그러나 큰 상처 업이 곤히 쓰러진 루시엘과 달리, 서 있는 레오나의 상태는 처참했다.

제복의 한쪽 소매는 날아가 있었고, 반동을 견디지 못한 몸이 울컥 피를 토해냈다.


그러나 서 있는 것은 레오나였다.

아른거리는 의식 속에서 그녀는 쥐고 있던 검을 위로 올려 보았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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