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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고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한 영웅의 제자가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소기고
작품등록일 :
2021.05.12 17:47
최근연재일 :
2021.06.24 19:51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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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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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글자수 :
252,493

작성
21.06.02 19:17
조회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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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유리 크롬하트(1)

DUMMY

“여긴 어디야?”


비 내리기 직전의 흐린 하늘.


“산? 숲속?”


모의고사 날이라 학교가 일찍 끝났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 공원을 배회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지금 있는 장소는 누가 봐도 울창한 숲이었다.

그 작은 공원에 이렇게 울창한 숲이 있을 수는 없다.


입고 있던 교복, 교과서가 든 가방까지 모두 그대로.

황급하게 외투 주머니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 확인했는데.


[서비스 지역이 아닙니다.]


“와이파이가 안 뜨는 것도 아니고. 아예 권외?”


지도 앱을 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해 보려 했지만, 안 그대로 베터리가 간당간당했던 스마트폰의 픽하고 꺼져 버렸다.

베터리가 없는 스마트폰은 쓸모없는 금속판 쪼가리에 불과했다.

꺼져버린 스마트폰을 땅에 집어 던져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화를 눌러 담으며 책가방에서 보조 베터리를 찾았다.


“아, 보조 배터리를 두고 왔네.”


늘 들고 다니는 보조 배터리도 오늘은 학교가 일찍 끝난다는 이유로 들고나오지 않았다.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이곳이 자신이 모르는 세계인 것 같은 그런 느낌.


“걷다가 졸아서 공원 구석에라도 들어온 거겠지.”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며 정차 없이 걸었다.

그러나 산길을 따라 쭉 걸었음에도 풀과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고층 건물은커녕 올라갈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높은 나무들만 빽빽하게 자란 숲속.


“허억··· 허억···”


산길을 걷느라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생생한 감각은 지금 처한 상황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대변하고 있었다.


“도대체 여긴 어디야?”


결국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되었지만, 그 말에 담긴 의미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모든 것들이 낯설었다.

세상에 혼자만 남은 듯한 기분에 누구라도 좋으니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부스럭-


인기척이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날카로워진 감각은 저 멀리 들려오는 사람 발걸음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수풀을 해치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걸었다.


날카로운 나뭇잎에 종아리가 긁혀 나갔다.

스타킹이 찢겨 나가고 핏방울이 맺혔지만,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산길을 헤쳐 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저기요. 여기는 어디···?”


말을 끝까지 맺지 못했다.

눈앞의 펼쳐진 비현실적인 풍경.


칼을 든 남자들의 일행.

마차 안에서 들어오는 울먹이는 소리.

이쪽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에 몸이 얼어붙었다.


“여자? 근처에 마을도 없는데. 약초꾼이나 모험가인가?”

“이상한 차림의 복장이군.”

“음··· 외모는 나쁘지 않은데?”

“검은 머리에 검은 눈, 흰 피부. 이건 꽤 상등품이군.”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돌아가려 했다.

아무것도 못 본 거로 한 채, 도망치려 했다.


직감이 경종을 울렸다.

날카로워진 감각이 도망치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게 김유리라는 소녀가 맨 처음 이 세계의 떨어졌을 때의 일이었다.


* * *


유리가 들고 있는 술병은 반델에게도 낯이 익은 물건이었다.

곡식을 발효시킨 것을 끓여서 만든 증류주.

녹색의 병에 흰색의 라벨지, 검은 글씨로 적혀진 글자까지.


“스승님이 좋아하시던 술이지.”

“자주 드시지는 않으셨지만요.”


용사는 별로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

취하지 않으니 마시는 의미가 없다며 말이다.


그럼에도 아주 드물게 술잔을 기울일 때가 있었다.

그 모습은 어딘가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자.”


유리는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작은 술잔 하나를 반델에게 건냈다.

반델은 익숙하게 두 손으로 술잔을 넘겨받았다.


퐁-


코르크 마개가 경쾌하게 뽑혀 나갔다.

유리는 반델의 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 주었다.

술이 컵 입구에서 찰랑거릴 정도로 가득.


그리곤 술병을 반델에게 건냈다.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반델은 잘 알았다.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 반델에게 술을 따라 달라고 부탁할 때가 있었다.


쫄쫄쫄-


반델도 역시 유리의 잔에 가득 술을 따라 주었다.

술을 따른 병을 내려놓는 사이 유리는 그를 향해 술잔을 내밀고 있었다.


짠-


크리스털 잔끼리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는 두 사람 모두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크.”

“크으.”


오랜만에 마시는 술은 독했지만, 취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털어 넘긴 술잔에 남은 술은 없었다.


“처음 마셔보는 건 아닌 모양이네.”

“배웠죠. 혼자 마시면 재미없다고, 나이 찬 이후로는 한 잔, 두 잔. 그렇게요.”


유리도 그러했다.

술을 마실 때면 평소보다 더 조용해지는 사람이었지만, 둘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졌다.


“···나한테는 정말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어.”


그녀 역시 용사의 양자로 들어간 몸.

지금은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친아버지보다 그를 더 자신의 아버지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더라고.”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 강한 사람이 죽었다니.


자신이 아는 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죽기 전까지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거대한 벽.

상처투성이의 커다란 등이 언제나 저 앞에서 먼저 걷고 있을 것만 같았다.


빈 술잔을 내려다보는 유리의 눈동자는 우수로 가득 차 있었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술기운인지 옛 기억이 떠올랐을 뿐이다.


* * *


결국 도망치지 못했다.

남자의 투박한 손에 잡힌 채 끌려가 짐마차 안으로 던져졌다.


“꺄악!”

“조용히 있어. 곧 산채로 돌아가니까.”


마차 안에는 먼저 타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허름한 차림의 여자들.

피가 튄 찢어진 넝마 조각 같은 옷을 걸친 그 모습에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덜컹거리며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황판단이 되지 않았다.


분명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책상에 앉아 모의고사 시험지를 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설이나 만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험상궂은 산적들이게 잡혀 어딘가로 끌려가는 중이다.


말을 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두려움 서린 눈빛을 내리깔고 있을 뿐이었다.


‘무서워.’


몸이 가늘게 떨렸다.

나뭇잎에 베인 허벅지의 알싸한 통증이 지금 처한 현실이 꿈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거지?’


산길을 달리던 마차가 멈춰 섰다.

시간 감각이 무뎌졌다.


마차 너머로 보인 하늘은 계속 흐렸다.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우산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내려라.”


격자문이 열리고 남자가 손짓했다.


“내리라고!”


역정을 내자 다른 여자들이 천천히 마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거친 고함에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마차에서 내렸다.


고전 판타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테마파크나 세트장에 온 기분은 들지 않았다.

품평하는 듯한 비릿한 시선.

그 눈빛은 잘 아는 것이었다.


“뭐해? 대장한테 데리고 가야지.”

“한둘 정도는 괜찮지 않아?”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혀를 날름거리며 여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죽는다. 보름 전의 일 기억 안 나?”

“잘 알지. 새로 들어온 말단이 여자들 잘못 건드렸다가 머리가 반으로 쪼개졌지.”

“잘 알고 있네.”

“구경만 한 거야. 겸사겸사 침도 발라 두고.”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무리의 앞에 서서 손짓했다.


“따라와.”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따라가지 않으면 무언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리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지 않았다.


뺨에 물방울이 튀었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은 금세 굵어졌다.

소나기.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였기에 예견된 일이기는 했다.

몸을 적시는 미지근한 빗방울이 기분 나빴다.


“쯧. 모두 이리로 들어가.”


남자는 가까이 있던 천막으로 여자들을 밀어 넣었다.

창고로 사용하는 모양인지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들어 있었다.

나 또한 잡동사니가 된 기분이 들었다.


“거기 너랑 너. 따라와.”


그리고 남자는 몇 명의 여자를 손으로 가리켜 앞으로 불러냈다.

그중에 유리는 섞여 있지 않았다.


‘다행이다.’


맨 처음 든 생각은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해버린 자기 자신이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여기 있는 여자들이 무슨 목적으로 끌려온 것인지, 그 속에 섞여 있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인지, 모두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도박 빚으로 인해 풍비박산이 난 가정.

알코올 중독에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자신을 버리고 홀로 도망친 어머니.


그래도 살자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만 버텨 보자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그 끝에 이런 결말이라니.

눈가를 타고 또르르 흘러내리는 것은 빗물이 아니었다.


“다음은 너랑 너.”


남자가 가리킨 것은 유리와 그 옆에 있던 주황 머리 소녀였다.

맨 처음에는 남자가 자신을 불렀는 지도 몰랐다.


“빨리 안 나와!”


꽥 하고 질러지는 고함에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안 좋은 버릇이었다.

남자의 고함이 무서웠다.


“따라와.”


하늘에서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남자는 우리 둘을 다른 건물로 데리고 가려 했다.


휙-


화살이 날아와 앞장서 걸어가던 남자의 머리에 꽂혔다.

픽하고 옆으로 쓰러진 몸은 작게 경련하다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사람이 죽었다.

눈앞에서 아무런 전조도 없이.


“꺄아악!!”


주황 머리 여자가 꽥 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 비명이 신호탄이 되어 화살비가 쏟아졌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수십 발의 화살.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산채의 입구가 무너졌다.

저 멀리 갑옷 차림의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산적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제자리에 주저앉은 체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봤다.


힐끔 하고 내려다보니 검붉은 핏물이 빗물을 타고 흘러내려 치마를 적시고 있었다.

화살을 맞고 죽은 남자의 피였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프다.

다리에 난 생채기에 빗물에 닿아 쓰라렸다.


기사들이 산적들을 토벌하는 모습은 지극히 비현실적이었다.

난 그런 비현실적인 세계에 있었다.


덩치 큰 남자가 커다란 도끼 휘둘러 화살을 쳐내며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주황 머리 여자는 날 버려둔 채 저 멀리 뒤돌아 달리고 있었다.


“인질을···”


커다란 손이 이쪽을 향해 뻗어졌다.

그리고 닿기 직전 뚝 하고 떨어졌다.


튄 핏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기사 한 명이 앞을 가로막으며 남자의 팔을 잘라냈다.

한 번 더 휘두르니 남자의 머리가 허공을 날았다.


“괜찮니?”


상냥한 목소리.

이쪽을 돌아보며 한 손을 내미는 기사의 모습은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유리를 기사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그 옷은?!”


손을 뻗은 나이 든 기사가 이쪽을 바라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희끗희끗한 흰 머리 사이로 보이는 검은 머리에 밝은 갈색이 섞인 검은 눈동자.


“다행이다. 이번에는 늦지 않았어.”


그렇게 말하며 그가 다가와 꽉 안아 주었다.

볼에 닿는 갑옷의 촉감은 차가웠지만, 포옹은 따뜻했다.


“가자.”

“다, 다리가···”


그가 내민 손을 잡으면 힘을 줘서 일어서려고 몇 번이나 반복해 봤지만, 힘이 풀려 계속 미끄러졌다.


“못 볼 걸 보여줬구나.”


노기사는 산적들의 시체를 흘겨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곤 내 몸을 들어 업어주었다.


“나는 한이안이라고 한다. 이렇게 지칭하는 건 오랜만이라 익숙하지 않네.”


남자의 등에서는 쇠와 가죽의 냄새가 났다.

예리해진 후각은 그 속에 피어나는 미약한 피 냄새까지 잡아냈고 말이다.


“여기서는 이안 크롬하트라고 불리고 있지. 자네 선배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네.”


그는 자신을 선배하고 소개했다.

어떤 의미에서 선배인 것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용사님, 정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리를 업고 있는 노기사를 향해 젊은 기사가 다가와 보고했다.


“용사···?”

“핫핫, 이것 참. 동향 사람에게 용사 소리를 들려주게 될 줄은 몰랐네.”


피곤했다.

빗물에 젖은 것 때문인지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동시에 무언가 따뜻한 기운이 몸을 보듬어 주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피곤할 테니 한숨 자거라. 깨어나면 다 설명해 줄 테니.”

“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눈이 감겼다.


그게 이안 크롬하트. 이름보다 용사라는 칭호로 더 많이 불리는 남자와 유리의 첫 만남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57 허청
    작성일
    21.06.02 21:42
    No. 1

    용사가 전이자(?) 였군요! 상상도 못한 정체‽
    근데 모든 전이자는 이름이 이국식인가 ㅋㅋㅋㅋㅋㅋ 유리, 이안 ..본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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