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김순성 님의 서재입니다.

당신들을 위하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김순성
작품등록일 :
2024.01.12 17:53
최근연재일 :
2024.01.28 06:06
연재수 :
8 회
조회수 :
69
추천수 :
1
글자수 :
46,691

작성
24.01.20 10:00
조회
6
추천
0
글자
16쪽

따뜻한 평화 (4)

DUMMY


이른 아침부터 벨리베는 짐을 정리하며 집을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젯밤 로베르트가 떠난 후 알렌이 자신에게 해주었던 말을 떠올렸다.


'날이 밝으면 바로 떠나는 게 좋을 거야. 녀석들은 다시 돌아올 것 같으니까.'


그리고 그 말을 해준 알렌은 정작 벨리베가 눈을 떴을 땐 이미 집을 나선 후였다.


그렇게 걱정을 해줄 거면 좀 더 남아서 지켜줄 것이지, 무슨 급한 일이 있다고 꼭두새벽부터 떠난 것일까.

벨리베는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면서도 순순히 그의 말대로 짐을 쌌다.


물론 단순히 그의 조언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언젠가 로베르트가 자신에게 심장을 요구하는 날이 올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고, 그 날이 오기 전 무조건 이 집을 떠나 자취를 감출 계획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로베르트가 찾아오는 날이 그녀가 예상한 시기보다 빨랐기에 어제는 꼼짝없이 끌려갈 뻔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알렌이 곁에 있어서 무사할 수 있었다.


로베르트가 쉽게 심장을 포기할 리가 없다는 것은 벨리베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옷장에서 외투를 걸치고, 어제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말뚝 모양의 기계를 천으로 감싸 등 뒤로 매었다. 어느 정도 무게감은 있었지만 생긴 것과는 다르게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녀는 품 안의 권총과 예비 탄약이 제대로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집을 나섰다.



***



가까이에서 보게 된 공장 단지는 멀리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넓었다. 수십 명의 사람이 둘러싸더라도 다 감지 못할 만큼 커다란 원기둥 모양의 굴뚝은 아래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는 마치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로를 보는 것 같은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철근 뼈대 위에 얇은 철판을 이어 붙여 만들어진 공장은 직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는데 각각 하나하나의 크기는 웬만한 대저택들을 몇 개는 이어놓은 듯한 크기였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거대한 굴뚝과 이어져 있었으며 각 단지마다 그 공장이 여러 개가 지어져 있었다.


공장 단지의 한 쪽에는 노동자들의 숙소로 보이는 깔끔하게 생긴 커다란 건물이 보였는데, 그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 흡연을 하거나 수다를 떨고 간식을 먹는 등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다.


알렌은 경비를 피해 수많은 공장 단지 중 한 곳으로 잠입해 공장 지붕에 올라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노인부터 어린 아이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휴게 시간이 끝난 일부가 스스로 움직이며 다시 공장으로 들어가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가 지붕에 올라선 공장은 곡선을 띄는 넓적한 철판을 만드는 곳이었다. 공장 내부에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레일들이 여러 개 설치가 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그 위로 수많은 고철들을 쏟아붓고 그것을 다시 가공하여 철판을 만들고 있었다.


그들의 역할은 철저하게 분담이 되어 있었고, 능숙하게 맡은 일을 해내는 모습은 마치 그들 자체가 하나의 공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사람들의 표정은 노동으로 지쳐 있기는 했지만 강제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물리적인 압박이나 강제로 움직여야만 하는 사정이 있다면 그 부정적인 기운이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이었는데, 그들의 얼굴에서는 어떠한 불만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스스로가 현재의 환경에 만족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만 수상한 것은 공장을 지키고 있는 병력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감시탑에서 외부를 감시하는 등 단지 하나당 수십 명의 인원들이 자신의 구역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들 모두 외부의 침입을 강하게 경계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이 도시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는 것이 되니 경계가 삼엄한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알렌은 분명 이곳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다.


철판이야 당연히 어느 곳에서나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정도의 곡선을 지닌 철판은 그리 사용될 곳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알렌은 다른 공장을 둘러보기 위해 앉아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그 때, 아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여기 계셨군요."


아래를 내려다보니 검붉은색의 제복을 입은 남성 둘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 명은 알렌과 비슷한 호리호리한 체형이었고 한 명은 지미가 떠오를 정도로 거대한 체구였는데 그와는 다르게 군살 하나 없는 순수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몸이었다.


그들 각각 장검과 대검을 들고 있었으며 허리춤에는 권총을 메고 있었다. 그들은 알렌과 싸울 의사가 전혀 없다는 듯 자신들의 무기를 모두 바닥에 내려놓고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장소를 벗어나려던 알렌은 잠시 멈추어서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제 소개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저는 루시 벡터. 로베르트 도련님을 보필하고 있는 견습 기사입니다."


자신을 루시라고 소개한 호리호리한 체형의 남성을 싱긋 웃음을 지었다.


견습 기사. 아직 완전한 기사의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그 과정을 밟고 있는 이들을 칭하는 말이었다. 비록 아직 기사가 되진 못했다고는 하나 그들 역시 기사라는 이름이 붙은 칭호를 가진 이들.

일반인의 범주를 아득히 뛰어넘은 괴물이었고, 결코 공장의 단순 경비로 있을 만한 인력이 아니었다.


게다가 마치 알렌을 찾고 있었다는 말투는, 그가 로베르트에게 추적을 당하고 있었음을 알려주었다.


"로베르트 님께서는 검사 님과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능력에 감탄을 하셨고, 함께 하기를 바라는 입장이시죠.

검사 님께서 필요하신 만큼 얼마든지 계약금으로 드릴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싫다면?"

"그래도 상관없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그저 평범하게 이 도시에 머무시다가 떠나시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지내시는 동안에 여비는 저희 쪽에서 챙겨드리죠."


아무래도 어제 맞붙었던 것이 로베르트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다고, 알렌은 생각했다.


확실히 그의 제안은 무척이나 달콤했다. 그저 휴식을 취할 뿐인데도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지낼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이었으니까.

다만 그 말의 뜻은 굳이 해석을 하지 않으려 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


넌 이곳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어라.


알렌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루시에게 말했다.


"역시 숨기는 게 있구나."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으니까요."


루시 또한 그 말에 굳이 부정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알렌의 대답 또한 그가 전한 제안처럼 굳이 해석을 하지 않아도 거절의 의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제복 안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검은색의 반 뼘 정도 되는 네모난 모형으로 그 가운데에는 푸른색의 수정이 장식되어 있었다.

알렌도 이전에 몇 번 사용해 본 적이 있는 물건이었기에 그것이 호출기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차라리 다행이네요. 제 입장에선 당신이 꼭 거절해주셨으면 했거든요."


어제 벨리베의 집을 방문할 당시 로베르트는 루시까지는 필요 없다며 병사 20명만을 호위로 대동하고 도시를 나섰다.

그러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위풍당당하게 도시를 나섰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혼비백산하여 부르르 떠는데, 그 모습은 헛것을 보고 겁을 잔뜩 먹은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오만하기 짝이 없던 도련님이 그토록 겁에 질리고 분노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기에 통쾌한 감정이 들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궁금증이 들었다. 대체 무슨 인물을 만났길래 다들 그토록 겁을 먹은 것일까.


"뭐, 도련님의 복수도 해야하고요."


루시는 호출기의 수정을 엄지로 꾹 눌렀다. 푸른색으로 빛나던 호출기의 수정은 이내 붉은색으로 물들더니 하늘을 향해 밝은 빛줄기를 쏘아 올렸다. 아군에게 적을 발견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호출기를 바닥에 내려놓은 루시는 바닥에 내려놓았던 자신의 검과 총을 주워 들었다. 그를 따라 덩치가 큰 남성 또한 자신의 대검과 권총을 다시 들었다.


비록 견습이기는 하나 한 명의 기사로서 그와 순수하게 검을 맞대고 싶은 호승심이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마음은 잠시 접어두어야만 했다. 괜한 고집을 피우다 알렌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로베르트에게 어떤 고약한 벌을 받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까지 웃는 얼굴로 공손하게 알렌을 대했던 것은 연기였는지, 루시는 선명한 적의를 표출하며 알렌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일 대 일이 아니라고 비겁하다고 하진 말아주세요. 어제 워낙 당신이 괴물 같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알렌은 평화롭게 나가긴 글렀다는 생각에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공장을 순찰하고 외부를 경계하던 수많은 인원들이 호출기가 눌려진 순간부터 그들이 있는 위치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여기 있는 모든 인원을 상대하려면 조금 무리를 해야 할지도 몰랐다. 알렌은 지붕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려 가볍게 착지하며 검을 뽑아 들었다.


"미안하지만 빨리 끝낼게."


알렌은 먼저 루시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어젯밤 호위들을 상대로 했던 것과 똑같이 루시의 검을 부술 생각으로 검을 휘둘렀다.


"뭐가 미안하다는···!"


응수를 할 생각으로 알렌을 향해 똑같이 한 손으로 검을 휘두른 루시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알렌의 검은 빠르긴 했다.

확실히 로베르트와 병사들이 혼이 나갈 정도로 당할 만큼의 실력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범주였다.


자신의 눈으로 보았을 때 알렌의 실력은 자신과 비슷했다. 조금 강한 일반인이나 다를 바 없는 일반 병사들과 달리, 기사를 준비하는 자신의 눈에는 알렌의 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주 자세하게 보였고 마음만 먹으면 피할 수도 있었으며 그것을 파훼할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알렌의 검은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반 박자 더 빠르게, 그리고 더 강하게 자신에게 부딪혀왔다.


알렌과 격돌한 순간 루시는 알렌의 검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낡은 검이었구나.

언제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낡은 검으로 새파랗게 날이 선 자신의 검을 상대하는 알렌을 보니, 보나마나 알렌의 검이 부러지며 자신이 승리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러나 그의 짧은 오만은 금세 끝날 수밖에 없었다. 검이 맞닿았던 것은 아주 찰나의 순간 뿐, 루시는 알렌에게 밀려 어느샌가 뒤로 밀려나 허공으로 붕 떠 바닥으로 처박혔기 때문이었다. 그는 재빠르게 다시 일어나 자세를 잡았지만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라?"


당황하는 루시의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는 듯이 알렌은 다시금 루시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번에도 눈에 보이는 움직임과 예측이 가능한 경로.


그는 다시 한 번 알렌을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이번에도 튕겨져 나가는 것은 알렌이 아닌 자신이었다. 알렌의 낡은 검은 부러지기는 커녕 아직도 멀쩡해 보였다.


그제서야 루시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 사내가 이상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반대쪽 손에 쥐고 있던 권총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양손으로 검을 바로 잡았다.


어제 들었던 이야기 중 그에게 총은 소용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막상 붙고 나니 그 이야기가 과장이 아닌 사실이었음을 피부로 직감한 것이었다.


"루벤!!"


그는 자신의 동료인 덩치 큰 남성을 불렀다.


루시 벡터와 루벤 트리제.

전혀 다른 집안에서 태어나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고 전혀 다른 외모를 한 그들은 아카데미에서 만나 단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함께 다니고 친해지게 되었다.

그들은 아카데미를 졸업할 때에도 견습 기사의 칭호를 따게 되었을 때에도 함께 해왔으며, 악실 가문에 또한 함께 고용이 되어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것은 즉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오랫동안 합을 맞춰 온 콤비라는 뜻이었다.


루벤은 루시가 부르기도 전에 먼저 움직이며 알렌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의 연계는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루벤이 특유의 괴력으로 상대방을 압박하고 재빠른 루시가 시선을 교란시키는 것. 루벤에게 묶여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루시에게 공격을 당하고, 루시에게 시선을 빼앗기면 루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공격법이었다.


-쿠우웅!!

"음?!"


알렌에게 달려들며 대검을 내리찍은 루벤은 당황하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주춤 물러났다. 알렌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가볍게 그의 일격을 피한 것이었다.


물론 자신의 공격을 피한 상대는 당연히 수도 없이 많았기에 그것 자체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다만 그를 당황시킨 것은 알렌의 움직임이 그에게도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과 예정된 합을 주고 받는 것처럼 자연스럽기까지 했다.


루벤 덕분에 시간을 번 루시는 곧바로 알렌을 향해 공격을 이어갔다.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에 루벤 또한 당혹감을 뒤로 하고 반사적으로 대검을 뽑아들어 다시 알렌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알렌은 그 또한 예상을 했다는 듯이 루시의 검을 검면으로 비스듬하게 받아내며 부드럽게 흘려보냈고, 직후에 주먹을 휘둘러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루벤을 턱을 후려치며 오히려 그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동작이 아니었으며 대응하지 못할 만큼의 속도 또한 아니었다.

그들이 느끼기에 알렌은 로베르트나 다른 호위들이 떠벌리던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힘을 지닌 자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자신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는 자로 보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대응을 할 수 없었다. 마치 실에 묶여 알렌의 손바닥 위를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된 것 같은 불쾌감이 들 정도로 무력했다.


하지만 공격을 멈추는 것 또한 불가능했다. 한 걸음만 더, 조금만 더 다가가면 이 사내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루시 님! 루벤 님!"


호출기의 신호를 보고 경비들이 도착하기까지 흐른 시간은 불과 몇십 초에 불과했다. 그 동안 루시와 루벤이 알렌에게 합공을 가한 횟수는 십수 번을 넘어섰지만 알렌은 그들에게 단 한 번의 일격도 허용하지 않았고, 또한 그들에게 한 번의 치명상도 입히지 않았다.


그저 주먹을 휘두르고 무기를 튕겨내기만 할 뿐.

이래서야 마치 알렌에게 개인 지도를 받는 것 같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고, 그것은 루시와 루벤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져내리게끔 만들었다.


"쏴! 당장 쏴버려!!"


경비들이 도착하자마자 루시는 그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총에 맞지 않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

루시의 명령에 그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알렌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알렌은 빠르게 도약하여 다시 공장 지붕으로 올라서며 그마저도 가볍게 피해버렸다. 다시 공장의 지붕으로 올라선 그의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루시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호출기로 인해 단지 내의 모든 경비병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오히려 알렌이 도주하기에 더욱 편한 상황이 만들어진 꼴이었다.


알렌 또한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수많은 경비병들을 보고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뒤를 돌아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잡아! 절대 놓치면 안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당신들을 위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따뜻한 평화 (6) 24.01.28 5 0 16쪽
7 따뜻한 평화 (5) 24.01.22 5 0 18쪽
» 따뜻한 평화 (4) 24.01.20 7 0 16쪽
5 따뜻한 평화 (3) 24.01.19 8 0 13쪽
4 따뜻한 평화 (2) 24.01.16 7 0 9쪽
3 따뜻한 평화 24.01.15 9 0 10쪽
2 전쟁, 그 후 (2) 24.01.12 12 0 11쪽
1 전쟁, 그 후 +1 24.01.12 17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