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음의음식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일본 원정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새글

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최근연재일 :
2024.07.03 14:00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120,554
추천수 :
3,356
글자수 :
1,001,735

작성
24.05.07 14:00
조회
477
추천
16
글자
16쪽

115화. 큰 전쟁의 서막3

DUMMY

큰 전쟁이 맛보기처럼 지나가고


경상 우수영의 함대가 내 앞까지 다가와 손을 흔들었다.


아는 얼굴. 원균.

몇 번 보았다고 저리 웃음을 짓다니.


“정이대장군의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적들이 무서워 다가오지도 못했습니다.”


비꼬는 건가?

배가 남산 많은 녀석이 웃으면서 말하니 비꼬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놀랐다가 적들이 도망치니 진짜로 감탄하는 것인가? 구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꺼냈으니 대답은 해줘야지.


“두려웠는가? 고개 숙이고 숨었던 건 아니고.”


그 말에 원균의 얼굴이 굳는다. 자기 딴에는 좋은 말을 건넨 것 같은데 핀잔을 들었으니 저런 얼굴이다.


“정이대장군 말이면 다인 줄 아시오. 대마도가 불타오른 걸 압니다. 초가삼간을 다 태우고 이곳에 온 게 아닙니까?! 갈 데도 없으면서 그런 소리를 하시면 큰일 납니다.”


“나보고 하는 말인가? 내가 갈 데가 없을까 봐?”


“그럼 있으시오? 작은 대마도가 전부인 사람이 허세를 부려도 정도 것입니다.”


“하하하. 자네에게 그런 소리나 듣고 내가 오래 살았군.”


“허튼 농담은 그만하시고, 군량은 어디서 얻으려고 합니까? 대마도는 사라졌고 어디서 물자들을 보충합니까? 혹시 이대로 도적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도적이 될까 봐 걱정인가? 내가 칼을 뽑아 조선이라도 털까 봐?”


“흥, 아시면서 그러십니까?”


“도적이 된다면 가난한 조선을 털어서야 쓰나. 나라면 희멀건한 에스파냐 놈들을 털어줘야지. 도적이 된다면 서양 배들을 공격할 생각이네.”


“농담이시지요? 지금 한 말이 도적이 되겠단 선포라면 심각하게 받아드려야 합니다.”


“농담이네. 그런 일 없으니 그만하게.”


손사래를 쳤다. 농담을 이해 못 할 원균과 할 말이 아니었다.


나는 함선을 부산에서 거제도로 옮겼다. 노부나가의 선봉대를 물리쳤으니 잠시간 경상우수영에 머물 생각이었다. 거기다가 그곳에서 만날 사람도 있고 말이지.


거제도 앞바다에 떠 있는 230척의 함선(일왕에게 주었던 함선과 합류.)

대다수가 정크와 세키부네 같은 함선이지만, 그 중간에 겔리온과 카락이 함께 있어 빈약한 공격력을 올렸다.

그에 반해 원균이 가진 판옥선에는 함포가 장착되어 해전에서 쓸모가 컸다.


나는 기함인 겔리온에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동생들과 함께했다.


경상우수영에 숨었다가 이제야 만나게 된 동생들.


특히나 둘째 동생 정여립이 눈물을 쏟는다. 다 늙어서 눈물이나 훔치고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으면 저런 표정을 짓는 걸까?


“형님.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 말에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자네가 없는데 어떻게 잘 지내겠나. 잠도 못잤네. 어디 손좀 잡아보세.”


덥석. 정여립의 손을 꽉 잡았다. 손등에 상처는 어떻게 생겼으며 손톱은 왜 이리 험하게 변했을까?


맞잡은 손을 유심히 바라보자 정여립이 말했다.


“험한 산을 여러 번 탔습니다. 선전관의 추격을 피해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형님이 대마도에 있다는 걸 알기에 험한 생각까지는 안 했습니다.”


자결. 정여립은 자결을 말하고 있었다. 조선 팔도에서 도망칠 때가 없는 정여립이었다면, 자결했을지도 몰랐다.

원래 역사의 마지막이 그것이었는지도···.


하지만 내가 있고, 정여립이 터를 둘 곳은 조선이 아니라도 많았다.


“세상은 넓다. 꽉 막힌 곳에 살지 않아도 된다.”

“무슨 말씀이신지 압니다. 이제 형님께 의탁하려고 합니다.”

“얼마든지 오게. 자네가 온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지.”

“형님.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정여립과 함께 죽도를 빠져나온 사람들을 가리켰다.


정여립과 뜻을 함께한 사람들.

초야에 묻혀 지내던 인의지사, 승려, 검계, 반상의 법도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정여립과 함께 대동계를 만들었다.


황해도 안악의 변숭복, 박연령.

해주 사람 지함두.

운봉의 승려 의연.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사람들. 험악한 얼굴에 칼을 찬 모양새가 저들이 검계인 것을 알았다.


“형님 이들 말고도 많은 자가 합류할 겁니다. 그들 모두 형님의 힘이 될 테니 받아주시겠습니까?”

“나를 도와주려고.”

“물론이지요. 형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세상 사람도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쓰나. 그리고 동생과 뜻을 함께한 자들이라니 받아줘야지. 각자 원하는 곳을 말하게. 규슈는 물론 치우국, 말라카 인근 어디라도 보내줄 테니.”

“그럴 줄 알았습니다. 형님의 영지는 넓어지는데 마땅한 인재가 없어 힘겨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얼마든지 수하로 부리시지요.”

“하하하. 이게 자네 말솜씨에는 못 당하겠어. 저들 모두가 억울하게 모함을 당하고 쫓겨 다니는 처지가 아닌가.”

“형님. 좋게 포장하는 게 더 낫지 않습니까. 어디서 저런 인재들을 모을 수 있겠습니까?”

“그 말도 맞네. 고맙게 받아야지. 저들의 일가친척도 배에 태우게. 원하는 곳으로 보내줄 테니.”


부하들을 얻었다. 대동계 사람들은 물론 조선의 고위급 인재들도 함께 얻었다. 저들 모두는 정여립과 친분이 깊은 자들. 어쩜 기축옥사에 사라질 사람들을 얻게 된 것이다.


230척의 함선 중 일부는 거제도 앞바다에(경상 우수영) 떠 있다가 규슈, 치우국, 말라카, 방면으로 몇 번이나 오가며 사람과 물자를 날랐다.


물론 배가 오고 감에 조선의 고관대작에게(김성일, 황윤길) 어디를 가냐며 질문을 받았지만, 먼 나라와 교역을 통해 물자를 보충하고 있다는 말로 좋게 넘어갔다.


그리고 배가 한 번 오갈 때마다 경상 우수영 안으로 군수 물자들이 싸인다.


조선에서 귀하다는 화약, 조총, 대포,

군량과 활과 화살까지 산더미처럼 쌓아놓으며 우리가 가진 재력을 드러냈다.


그걸 바라본 조선의 고관들은 정말로 노부나가와 싸움이 준비되고 있음을 조정에 보고했다.


***


아즈치의 노부나가.


대마도와 부산에서 일을 보고 받은 노부나가는 크게 화를 냈다. 꿇어앉은 쵸소카베, 우에스기를 가리키며 손가락질을 했다.


“이런 멍청한 것들!”


그 말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쵸소카베가 대답했다.


“화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항구에 올라서자마자 불태워버릴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다 태워 먹었나?”

“아닙니다. 저희 가문의 배 중 일부가 당했지만, 우에스기와 모리의 함선은 아케치를 쫓아갔습니다. 특히나 시마즈 요시히로가 맹추격해서 아케치의 함선 중 일부를 침몰시켰습니다.”


“쓸모없는 놈. 네놈이 한 것은 없고 시마즈 요시히로가 제일 나았단 말이지.”


“그, 그 말이 아니라 저희도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한 번 잡아낼 수 있었는데 조선 놈들이 방해하는 바람에...”


“몇 척이나 있었나? 조선 수군은 얼마나 되었어??”


“150척입니다. 판옥선과 같은 큰 배가 100척이요. 협선과 같은 함선이 그다음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아케치의 함선이 200척이라서 저희가 가진 함선으로 압도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째서? 너희의 함선이 더 많았을 텐데??”


“조선 배에는 함포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판옥선의 크기가 저희 함선보다 커서 배 안으로 올라서기가 어려웠습니다.”


쵸소카베의 변명. 그 변명에 노부나가가 이맛살을 좁혔다. 그러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안을 논하고, 시바타, 니와 나가히데가 연이어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해전에서 능력을 보인 시마즈 요시히로와 모리 데루모토까지 앞에다 두고 조선 침공을 논의했다.


-함선의 크기가 문제라면, 아타케부네(안택선) 큰 배 위주로 건조하면 됩니다.

-맞습니다. 함포도 2문이나 실을 수 있고 판옥선과 싸움에 큰 힘을 낼 겁니다.

-적선이 강하다지만, 300척이 고작입니다. 그 정도 숫자에는 물량으로 압도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바닷가에 인접한 모든 영주의 함선을 징발해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아직 항복하지 않은 영주에게 사신을 보내야 합니다.

-특히나 규슈에 터를 둔 영주들의 항복이 우선입니다.

-저들이 쉽게 항복하겠습니까?

-그깟 놈들이 반항해봤자지요. 규슈 북부를 가진 아리마, 중부의 아소, 옛 시마즈 영지를 차지한 쇼니까지 3개로 나뉘었고, 저들끼리 전투로 오합지졸에 불과합니다.

-하하하. 그럼 쉽겠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함대가 구성되겠습니다.

-그렇지요. 2000척 이상의 함선은 빠르게 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함선을 건조해 일시에 조선을 공격해야 합니다.


조선 침공이 논의 되었다. 이제 아케치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나눈 논의처럼 사신들이 각지를 오가며 항복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


규슈의 북부의 아리마, 중부를 점령 중인 아소, 옛 시마즈의 영지를 점령 중인 쇼니에게 항복 사신이 오갔다.


특히나 시마즈의 영지를 차지한 쇼니에게 항복 사절로 간 사람은 시마즈 요시히로.


모리에게 의탁했다가 이제는 노부나가의 부하가 된 시마즈 요시히로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거기다가 노부나가의 위세를 등에 업었으니 그 기세가 상당했다.


그리고 현 쇼니의 주인 행세를 하는 자가 수리검이니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강경하게 나가야 하나?

아니면 약한 척 고개를 숙여야 하나?


그 의문처럼 혼란한 표정을 짓자 시마즈 요시히로가 히쭉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다들 같은 표정일 겁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겠지요.”

“그게 노부나가의 의견인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사신으로 왔을 뿐.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옛일이야 아프고 쓰렸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 말에 수리검의 양옆에 앉은 중신들이(아케치의 부하들) 크게 소리쳤다.


-무엄하다. 이곳에서 죽고 싶은가?!

-네놈이 사신으로 왔으니 격식을 갖춰주는 걸 모르는가!

-주군!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놈의 혀를 자르고 노부나가에게 보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시마즈 요시히로를 사신으로 보낸다는 건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말한 겁니다.


그 말에 시마즈 요시히로가 웃었다. 수리검의 중신이 화를 내자 더 크게 웃어버렸다.


“하하하하!!! 사신을 죽인단 말이지요. 군병도 없이 혼자 온 사람을 죽인다면 천하에 누가 있어 쇼니 가문을 따르겠습니까?!

그러니 괜히 겁주지 마시고 태정대신께서(노부나가) 보낸 서신이나 읽어보시지요.”


시마즈 요시히로는 품에서 서신을 하나 꺼냈고 공손히 수리검에게 건넸다.

이때만큼은 이죽거리지 않고 정중하게 사신의 일을 했다.


수리검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서신을 펼쳐 읽었고 그 내용이란 역시나 항복.


좋은 말로 조정의 명령을 따르라고 했지만, 교토 조정이 무너진 건 이미 알았고 지금은 노부나가가 올려세운 꼭두각시 왕과 중신들이 조서를 만들었다.


“항복하라고. 나보고 군병과 함선을 모두 내놓고 조선 침공에 합류하란 말이지.”

“반적을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조선으로 납치된 사네히토 친왕도 모셔와야지 않습니까.”

“납치라니? 내가 알기로는 제 발로 가신 것으로 아네.”

“그걸 믿습니까?! 아닐 겁니다. 아케치에 의해 납치당했고 지금은 조선에 있습니다.”


협박이었다. 노부나가의 서신을 내보인 이후는 음성이 달라졌다. 그것에 눈썹을 치켜뜨자 다른 말이 나온다. 쇼니로 내려온 사신은 시마즈 요시히로지만, 아소와 아리마로 향한 다른 사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리마로 떠난 사신은 하시바 히데나가 님이지요.”

“히데나가.”

“히데요시님의 동생이신데. 협상에 능력을 갖추신 분입니다. 그분도 한때 태정대신께(노부나가) 혼쭐이 났지만, 지금은 자기 능력을 내보이며 승승장구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영주님도 기회가 있을 겁니다.”

“나보고 항복해서 기회를 얻으라고?”

“조선 침공은 큰 기회입니다. 그리고 아리마 영주님도 항복을 청하는 서신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버텼지만, 결국에 군병과 함선을 내놓겠다고 답서를 보냈단 말입니다.”

“아리마가 설마??”


수리검은 눈을 크게 떴다.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자기가 아는 아리마는 그 아리마가 아니라 정이대장군의 심복 중의 심복 사이토 도시미츠,

거기다가 아소 가문의 영주는 정통 아소가 사람이 아닌 아케치 히데미츠(사촌동생)가 아닌가.

이들 모두는 노부나가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해 철저하게 숨겼는데... 항복이라니?


수리검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리마는 항복하겠다고 답서를 보냈습니다. 그러니 버티지 말고 아즈치로 가시지요. 태정대신께서 따뜻하게 맞이할 겁니다.”

“그게 사실인가?!”

“빈말을 왜 하겠습니까? 솔직히 시마즈를 차지한 쇼니 가문은 항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고향을 되찾을 수 있겠지요.”


그 말과 동시에 시마즈 요시히로가 눈을 빛냈다. 수리검은 그 눈빛을 바라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어째서 아리마를 책임진 사이토 도시미츠가 답서를 썼을까? 이는 주군의 명령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껏 노부나가를 속이기 위해 아리마, 아소, 쇼니 가문으로 위장했지 않던가.

10만 군병을 양성하고 일본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했는데 일정이 달라진 것인가?


수리검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고뇌에 찬 눈빛. 그걸 바라보는 시마즈 요시히로는 오해했다.

항복을 고심한다고 오해했다.


하지만 이는 전혀 다른 판단.

규슈의 상황을 모르는 오판.


그리고 이어진 말도 비슷했다.


“그러게, 동맹 관리를 잘했어야지요. 아리마와 아소, 그자들과 끝까지 동맹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까?!”

“......”

“내게서 시마즈를 빼앗던 그날로 동맹은 끝났습니다. 아소에게 쇼니의 본영이던 야나가와 성을 빼앗기고 쫓기듯 시마즈로 내려왔지 않습니까.”

“그 아픈 일을 왜 꺼내는가?”

“아프기에 다시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아리마는 항복을 청했고, 이제 남은 건 쇼니뿐입니다. 어서 결정을 내리시고 아소를 공격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시마즈 요시히로의 말은 그렇듯 했다. 아소 가문의 영주가 아케치 히데미츠(사촌 동생)인 걸 모르니 저런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듣고 있자 시마즈 요시히로는 다른 제안도 해 왔다.


“항복을 청하는 답서를 써 주시오. 그리고 아소를 공격하는 겁니다.”

“아소를 공격하라고?”

“화가 나지 않습니까?! 아소를 멸망시키고 그의 영지를 빼앗는 겁니다.”

“......”


수리검은 시마즈 요시히로의 말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새로운 일들이 전해졌다.


서둘러 달려온 전령은 큰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아소가 항복했다고 합니다.

-태정대신께 항복하고 조선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시마즈 요시히로는 안타까운 얼굴을 했다. 그리고 수리검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미 늦은 것 같군요. 이제 남은 건 쇼니뿐입니다. 결정하시지요.”


그 말에도 수리검은 답하지 않았다. 그저 전령이 가져온 서신을 읽고 있을 뿐.


또한, 조금 전 보였던 혼란한 눈동자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전령이 가져온 서신은 전혀 다른 것.

아소의 영주인 아케치 히데미츠(사촌 동생)가 보내온 비밀 지령.


그곳에는 아리마가 항복한 이유와 아소가 거짓으로 항복한 이유가 나열되어 있었다.


그걸 모르는 시마즈 요시히로는 웃고 있었고, 서신을 다 읽은 수리검도 같은 미소를 지었다.


이 모든 게 함정을 판 군략이었다.

주군인 아케치와 정여립이 만들어낸 계획.


노부나가의 군대가 빠져나간 틈을 두들기기 위한 위계僞計.


다른 말로 빈집털이가 목적이었다.


서신을 세세하게 읽어보자 함정의 초안을 만든 자가 정여립인 걸 알았다.


류조지와 시마즈를 궁지로 몰았던 정여립이 돌아왔다.


천재 참모인 그가 돌아왔으니 다시금 승승장구하리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21 k2******..
    작성일
    24.05.07 16:43
    No. 1

    요새 읽고 있는 것중에 이게 제일 재밌는데,이것만 유료가 아니네요..독자 유입이 왜 안될까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마음의음식
    작성일
    24.05.07 17:23
    No. 2

    저도 같은 생각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네요. 최선을 다해 흥미를 더하고 싶지만, 간혹 현타가 옵니다.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djsejr
    작성일
    24.05.08 01:27
    No. 3

    그러게요. 태사자 때만큼도 안되는 게 소재가 일본 관련이라 그런가 싶습니다.

    2/28 갈 대가 >> 갈데가, 갈곳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마음의음식
    작성일
    24.05.08 14:17
    No. 4

    수정,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일본 소재로 선택을 잘못했나? 머리를 흔들곤 합니다.
    그런데, 전국시대 이야기를 재밌지 않나요. 저는 쓰면서 재밌던데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의 일본 원정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8 117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2 +2 24.05.09 481 15 13쪽
117 116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 +3 24.05.08 475 19 13쪽
» 115화. 큰 전쟁의 서막3 +4 24.05.07 478 16 16쪽
115 114화. 큰 전쟁의 서막2 +4 24.05.06 484 15 15쪽
114 113화. 큰 전쟁의 서막. +1 24.05.05 496 15 12쪽
113 112화. 조선의 오판 +1 24.05.04 476 15 14쪽
112 111화. 와카사 항구에서 벗어나기. +2 24.05.03 448 14 14쪽
111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1 24.05.02 478 15 12쪽
110 109화. 교토 기습전. 24.05.01 479 14 12쪽
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488 17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505 15 13쪽
107 106화. 커지는 전화의 불길 +1 24.04.28 511 15 12쪽
106 105화.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다. +1 24.04.27 511 15 14쪽
105 104화. 대마도 전투 +3 24.04.26 499 13 15쪽
104 103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2 +5 24.04.25 505 16 12쪽
103 102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 24.04.24 505 13 11쪽
102 101화. 변해가는 노부나가의 상황. +1 24.04.23 534 16 12쪽
101 100화. 니탕개에 난에서 얻어가는 것들. +4 24.04.22 517 19 12쪽
100 99화. 경흥 전투, 이순신을 돕다 +2 24.04.21 501 13 12쪽
99 98화. 곽 재우의 사정2 +2 24.04.20 487 14 14쪽
98 97화. 곽재우의 사정 +1 24.04.19 489 16 12쪽
97 96화. 곽재우를 구하러 가는 여정2 +3 24.04.18 499 14 13쪽
96 95화. 곽재우를 구하러 가는 여정 +3 24.04.17 523 14 12쪽
95 94화. 당쟁의 먹잇감은 곽재우. +2 24.04.16 529 15 13쪽
94 93화. 시마즈 공략 +2 24.04.15 520 15 13쪽
93 92화. 1년이 지나고 24.04.14 557 16 14쪽
92 91화. 탈출 +1 24.04.13 541 17 13쪽
91 90화. 뱀 같은 쵸소카베와 너구리 도쿠가와를 이용하다 +2 24.04.12 525 13 12쪽
90 89화. 회군하라 +2 24.04.11 521 18 15쪽
89 88화. 변곡점2 24.04.10 536 17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