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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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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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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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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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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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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2쪽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DUMMY

*


김충선의 군졸들은 내달렸다.


저 멀리 아즈치가 보인다.


커다랗게 흔날리는 깃발.


[사나다 유키무라]


그리고 그 깃발과 마주하고 있는 깃대는 [사나다 노부유키]


형제인 그들이 아즈치의 한복판에서 마주하고 있었다.


싸움인가?

아니면 협상?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김충선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양측 부대가 마주하고 있는데 싸우지 않는다.

사나다 유키무라의 1천 기병 대 상대는 3천에 이르는 보병이 전열을 갖춘 채 서 있다.


김충선은 그걸 보고 표정을 구겼다.


설마하는 얼굴이 지금이었다.


하지만 그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자 전장에 변화가 생겼다.


협상하듯 대화하던 사나다 유키무라의 붉은 갑주가 선두로 나서고 천천히 물러서서

김충선에게 다가온다. 1천 기병이 돌진하듯 달려온 것이다. 그걸 본 김충선은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전쟁을 위한 큰 목소리를 내지른 것도 아니고 그저 묵묵히 선 석상처럼 초연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달리던 사나다 유키무라의 기병대가 김충선의 부대를 호위하듯 물러서고 사나다 유키무라는 김충선에게 다가와 군례를 올렸다.

이번 기습전의 총대장인 김충선에게 보고하듯 말했다.


“늦으셨습니다. 소장이 기다린 지 오래입니다.”


그 말에 김충선이 너털웃음을 보이며 대답했다.


“많이 기다렸는가?”

“기다렸지요. 수많은 사람과 잡담을 나눌 정도로 무료했습니다.”

“미안하네. 좀 더 빨리 오고 싶었는데 쵸소카베가 방해를 놓았어.”

“척후에게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나?”

“어떻게 하기는요. 저는 정이대장군을 따를 뿐입니다.”

“잘 생각했네. 그게 자네 가문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야.”

“가문을 위한 결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에 노부나가가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까? 그리고 가문의 결정은 아버지가 하시는 일. 저는 제 신렴에 따라 행동할 뿐입니다.”

“하하하. 그거 좋은 결정이네. 믿지. 자네를 믿겠네.”


김충선은 보기 좋은 미소를 지었다.

노부나가의 모략을 보기 좋게 파쇄한 사나다 유키무라를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나다 유키무라는 그렇다고 하지만, 그의 친형. 사나다 노부유키는 다른 생각을 가진 것 같았다.


날카로운 살기와 큰 목소리로 소리치기를 멈추지 않는다.


“유키무라! 정녕 가문을 배신할 생각인가? 아버지의 말씀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할 것이냔 말이다.”


그 말에 사나다 유키무라가 소리쳤다.


“형님. 아버님께 미안하다고 전해주시오.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리고 나 하나 반대했다고 아버님이 흔들릴 사람도 아니고. 노부나가도 그 정도는 알 것으로 생각합니다.”

“뭐라? 지금 뭐라고 했어. 내가 노부나가를 만나서 얼마나 고생을 했다고. 그걸 안다면 함부로 내뱉을 소리가 아니야!”

“누가 노부나가를 만나라고 했습니까? 그건 형님께서 자초하신 고생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문의 임무가 뭡니까? 정이대장군과 약속이 뭡니까?!”

“그걸 말이라고 하나. 정이대장군은 망했어. 고작 대마도 하나 가지고 싸울 수 있겠나?! 현실을 봐야지. 우리 사나다 가문은 항상 이기는 쪽에 선다고. 그걸 안다면 내게 이럴 수는 없어.”

“바로 그겁니다. 저도 이기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이대장군을 선택한 것이고요.”

“멍청한 소리!”

“형님이 몰라서 그런 겁니다. 분명 정이대장군이 이깁니다. 노부나가를 죽이고 일본을 통일한 사람은 정이대장군이 될 테니 지켜보시지요.”

“그걸 말이라고 해!”

“형님. 비켜서십시오. 형님이 가진 군사로 막아설 기병대가 아닙니다.”

“흥. 막지는 못해도 시간을 벌 수는 있겠지. 쵸소카베 장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 수는 있어.”

“형님. 마지막으로 기회를 들이겠습니다.”

“기회는 내가 주는 것. 네가 아니라 내가 기회를 주는 것이다.”

“어리석습니다. 어리석은 형님에게 필요한 건 이것입니다.”


사나다 유키무라는 그 말과 함께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1천여 기병이 전열을 갖춘다. 그리고 그걸 본 사나다 노부유키도 소리치자 한바탕 전쟁이 터졌다.

뚫고자 한 사나다 유키무라와 그걸 막아서려는 사나다 노부유키.


두 형제의 싸움.

그건 정말 치열했다.


그리고 그걸 보던 김충선의 기병과 보병까지 합세하자 사나다 노부유키가 크게 패전했다.

3천 병졸 중 반절이나 꺾이고 사나다 노부유키는 허리춤에 큰 부상을 달고 군마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런 사나다 노부유키의 수급까지 취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사나다 유키무라는 그의 형을 내려다가 보는 것으로 끝을 보았다.


“형님. 제가 배려하고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허리춤의 상처는 죄송합니다.”


그 말에 사나다 노부유키는 토혈을 뱉고는 대답했다.


“크흐···. 어쩔 수 없는 일.”


“형님 이해하시지요?”


“안다. 이 정도 상처는 있어야 수급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지.”


“이해하시니 다행입니다.”


사나다 유키무라는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렸다. 적장인 사나다 노부유키를 죽이지 않고 물러섰다. 그러자 노부유키의 병사들이 돌아와 큰 상처를 입은 그를 보살폈다.


사나다 유키무라는 김충선에게 돌아와 죄를 청했다.


적장을 죽이지 않은 것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죄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고 있는 김충선은 말없이 끄덕이는 것으로 용서했다.



다시금 행군.

대마도로 돌아가기 위한 탈출.


아즈치를 지나쳐 와카사 항구로 올라서는 길.

호정의 기병들과 합류하면 되는 일이다.


사백구, 사쇄문 형제가 이끄는 함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김충선은 고삐를 내리쳤다.


처음 3천으로 시작해 2천으로 줄어버린 병력. 도중에 지치고 탈진해 흩어지는 낭인들이 속출하고

정예병으로 분류된 상인회 소속 용병들이 간신히 쫓아오고 있었다.


김충선은 고개를 돌려 숫자가 줄어버린 낭인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나다 유키무라가 이맛살을 좁혔다가 펴내며 대답했다.


“의지력이 부족한 낭인들이 아닙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장군도 알다시피 흩어질 병력이었습니다. 이만큼 따라온 것도 다행이지요.”

“아깝군. 더 많은 병력이 있었다면 교토를 장악하고 싶었는데···.”

“노부나가가 회군하면 부질없는 짓이 될 겁니다. 교토에 남는다는 건 포위되어 궁지에 몰리는 것과 같습니다.”

“지키기는 어렵고 내주기는 아깝단 말이지.”

“그래도 원래 목적을 완수하지 않았습니까? 주군께서 잘했다고 칭찬하실 겁니다.”

“하하하. 사나다 유키무라가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누가 들으면 고집스러운 유키무라가 어디 갔냐고 찾아볼 테야.”

“놀리지 마십시오. 저도 고심하고 벌인 짓입니다. 형님을 만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어째서 노부나가에게 항복을 청했는지.”

“어쩔 수 없었겠지. 충분히 이해하네. 하지만 사나다 가문이 우리 적이 된 것은 분명해.”

“.....”

“한 번은 살려준 건 이해하네. 하지만 두 번, 세 번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 내 말 이해하지.”

“.....”

“어째서 대답이 없는가?”

“모르겠습니다. 막상 그때가 되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강요하지는 않겠네. 주군께서 결정하실 사항이니 이만하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와카사 항구를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야지. 우리 임무은 일왕을 안전히 모시는 거야.”


그 말과 동시에 고삐를 내리쳤다.


김충선이 선두로 나서자 2천 기병이 힘차게 고삐를 내리쳤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일왕을 태운 마차와 사이카 상인 연합에서 지원해준 용병 1천, 그리고 힘겹게 따라붙는 낭인들이 함께했다.


*



와카사 항구로 가는 중간

쵸소카베의 추격대와 몇 번이나 부딪쳤지만, 소수의 군졸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천 기병이 무섭게 돌격하면 놈들은 꼬리를 말고 도망치기 바빴다.


그리고 그걸 본 사나다 유키무라가 크게 웃음 짓고는 김충선에게 몇 번이나 적병을 잡아냈음을 보고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와카사 항구.


여진 추장 호연과 사백구, 사쇄문 형제가 함대를 이끌고 있어야 했다.

100척의 세키부네가 당당하게 와카사 항구 앞에 정박해 있어야 옳았다.


하지만 보이는 건 전혀 다른 일.


저 멀리 포연이 일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거기다가 가까운 곳에서 들린 조총 소리는 분명히 전쟁이었다.


“이런!”


김충선이 소리치자 사나다 유키무라가 척후대를 이끌고 와카사 항구로 진입했다. 그리고 돌아와 보고하니 상황 파악이 되었다.


“우에스기의 군병입니다.”

“우에스기?”

“육지에는 우에스기 가게카츠가 공격 중이고 바다에는 나오에 가네쓰구가 함대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낭패였다. 노부나가가 보낸 군단의 개수는 셋이었다.


교토로 올라온 쵸소카베 모토치카 하나.

유키무라를 설득하려고 덤벼든 사나다 노부유키가 둘.

와카사 항구를 노린 우에스기가 셋.


나름 촘촘한 모략으로 궁지에 몬 것이다. 다른 말로 이것이 마지막.

와카사 항구만 떠나면 끝나는 일인데···.


올라타야 할 함선들은 먼바다에서 해전이 한 참이다.


탕! 타다다당!

탕! 타다다다당!


우에스기의 함선과 사씨 형제의 함대에서 조총탄이 빗발쳤다.


세키부네와 같은 중선에는 대포를 싣지 않았다. 자칫 대포가 일으킨 반동에 배가 뒤집힐까?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컸다.


세키부네가 아닌 아타케부네(안택선)였다면 대포를 사용했겠지만, 아타케부네를 만들 노력이면 유럽의 함선인 카락이나 나오를 만들 경우가 컸다.


그걸 잘 아는 김충선은 먼바다에서 벌어지는 함대전을 보았고 더 가까운 곳의 우에스기의 군대를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끝까지 방해한단 말이지.”


김충선이 그렇게 말하자 고노에 사키하사가(조정의 공가)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제 어떻게 합니까? 이래서야 전하를 모실 수나 있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시오. 우리가 이길 겁니다.”


“제가 위로를 듣자고 이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대책을 말씀해보세요. 대마도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피신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 그렇지 않고 노부나가에게 붙잡힌다면 전하의 안위에 큰 위협이 됩니다.”


그 말에 고노에 사키하사를 바라보았다.


바들바들 떠는 모습. 자기 딴에는 용기를 냈다지만, 전쟁터의 치열함을 본 그로서는 주저앉기 직전이었다.


김충선은 그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사나다 유키무라가 가진 1천 기병과 사이카 용병으로 구성한 조총부대 1천 그리고 요여문, 난여문, 노고여문으로 이어지는 병력을 차례로 우에스기 공격에 활용했다.


그러자 전장에 변화가 생긴다.


5천 병력으로 들이친 우에스기의 군대가 당황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기습전에 좌우에서 들이친 장창부대가 압박하니 한발 물러서려고 했다.

바로 그때 사이카 용병대가 조총 사격을 빗발치니 사기가 꺾인다. 그리고 때를 노린 호정의 1천 기병대가 돌격을 감행한다.

항구가 포위당한 분노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


-와아아아아!!!!! 돌격! 길이 열렸다!!

-와아아아아!!!!! 우에스기의 군병들을 공격하라!


앞뒤에서 돌진하는 호정과 사나다 유키무라의 기병.

그리고 좌우에서 들이친 난여문, 노고여문의 낭인 장창대.


멀리에서 쏜 조총탄은 우에스기의 군병을 뒤집어 놓았다.


탕! 타다다다당!!!!!


그 모습을 본 김충선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되었어. 우에스기가 물러선다. 항구의 포위가 풀렸어. 이제 접안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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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3 팔카오
    작성일
    24.05.02 14:23
    No. 1

    흠 역시 인공이가 그냥 동네 치킨급이라 브랜드 치킨도 안되니 루즈감이 들꺼 같은데 슬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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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화. 큰 전쟁의 서막2 +4 24.05.06 470 15 15쪽
114 113화. 큰 전쟁의 서막. +1 24.05.05 485 15 12쪽
113 112화. 조선의 오판 +1 24.05.04 464 15 14쪽
112 111화. 와카사 항구에서 벗어나기. +2 24.05.03 436 14 14쪽
»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1 24.05.02 466 15 12쪽
110 109화. 교토 기습전. 24.05.01 469 14 12쪽
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477 17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496 15 13쪽
107 106화. 커지는 전화의 불길 +1 24.04.28 502 15 12쪽
106 105화.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다. +1 24.04.27 503 15 14쪽
105 104화. 대마도 전투 +3 24.04.26 490 13 15쪽
104 103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2 +5 24.04.25 497 16 12쪽
103 102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 24.04.24 496 13 11쪽
102 101화. 변해가는 노부나가의 상황. +1 24.04.23 524 16 12쪽
101 100화. 니탕개에 난에서 얻어가는 것들. +4 24.04.22 509 19 12쪽
100 99화. 경흥 전투, 이순신을 돕다 +2 24.04.21 493 13 12쪽
99 98화. 곽 재우의 사정2 +2 24.04.20 479 14 14쪽
98 97화. 곽재우의 사정 +1 24.04.19 481 16 12쪽
97 96화. 곽재우를 구하러 가는 여정2 +3 24.04.18 491 14 13쪽
96 95화. 곽재우를 구하러 가는 여정 +3 24.04.17 515 14 12쪽
95 94화. 당쟁의 먹잇감은 곽재우. +2 24.04.16 521 15 13쪽
94 93화. 시마즈 공략 +2 24.04.15 511 15 13쪽
93 92화. 1년이 지나고 24.04.14 547 16 14쪽
92 91화. 탈출 +1 24.04.13 532 17 13쪽
91 90화. 뱀 같은 쵸소카베와 너구리 도쿠가와를 이용하다 +2 24.04.12 515 13 12쪽
90 89화. 회군하라 +2 24.04.11 512 18 15쪽
89 88화. 변곡점2 24.04.10 523 17 16쪽
88 87화. 변곡점. +3 24.04.09 538 17 12쪽
87 86화. 도원결의. 형제의 예를 나누다. +1 24.04.08 573 15 17쪽
86 85화. 히데요시를 죽여라2 24.04.07 558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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