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카스텔JM 님의 서재입니다.

인퍼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F

카스텔JM
작품등록일 :
2022.05.18 12:31
최근연재일 :
2022.10.13 21:0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3,014
추천수 :
141
글자수 :
656,751

작성
22.06.06 11:00
조회
17
추천
2
글자
10쪽

악연

DUMMY

체렌은 기관실을 향해 달려갔다. 모든 내리는 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바깥 나가는 계단에는 시민들이 죄다 밀집되어서 서로 밀고 밀치는 개판이 되었다. 그덕에 누군가가 지하철 역으로 들어오는 건 꽤 지연 되겠지만 지하철이 출발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체렌은 미닫이문을 확 열어제끼고 계속해서 이동했다. 좌석에 누워서 잠자고 있는 여자는 무슨 상황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쿨쿨 엎어져 자고있었다. 체렌은 그 사람을 흘겨보고는 바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 때 열차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 나왔다.


"승객 여러분. 다운타운 역에 현재 우리 지하철은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예기치 않은 사고 때문에.."


체렌은 기관실이 있는 곳까지 바로 다다른다.

굳게 닫혀진 문 안에 기관사가 무전기를 들고 중얼거리는 뒷모습이 보였다. 체렌이 문고리를 잡아돌리자 굳게 잠겨있었다. 기관사가 휙 뒤돌아 그녀를 보고는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 친다.


체렌이 창문을 한 주먹에 깨버리자 기관사는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다. 체렌의 손목이 깨진 창문 너머로 들어가 곧바로 손잡이를 찾아 잠금을 해제해버린다.


"제..제발 살려주세요..!"

기관사가 곧바로 무릎을 꿇고 그녀를 올려다본다.


체렌은 문을 활짝 열어제끼고 기관사의 턱을 잡아들었다.


"출발시켜."


"네..?"

기관사가 바깥 창문을 보고는 벌벌 떨기만 하고 있었다. 병사들이 계단을 내려와 플랫폼에 도착하고 있었다.


체렌은 고개를 돌려 기관사를 밀쳐내고 곧바로 조종석을 바라보았다. 인프가 빠르게 조종석 가이드를 펼쳐보인다. 갖가지 세부 설정들과 설명서가 펼쳐졌지만 체렌은 중요한 것 외에는 전부 무시한다.

빨간 레버를 향해 인프가 강조하고 있었다.


'출발'


체렌은 팔을 뻗어 곧바로 레버를 잡아당긴다. 수백개의 바퀴가 곧바로 선로와 마찰을 시작하더니 가속을 시작한다. 총알이 열려있는 문사이로 쏟아진다. 기관사가 벌떡 일어나 레버를 올리려하자 체렌은 곧바로 그의 얼굴을 잡아 쥐고 벽에다 던져버린다.

그리고 발로 그의 복부를 짓밟는다.


"끄어어어억...."


"적당히 좀.."

체렌은 기관사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 기관실 바로 옆칸으로 던져버린다. 기관사가 빙빙 구르더니 바닥에 널부러진다. 지하철은 어느새 역을 떠나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문은 전부 열린 채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내부로 쏟아졌지만 상관없었다. 체렌은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기관실에서 나왔다. 엎어진 기관사의 다리를 잡아끌어 옆칸으로 계속 이동했다. 그리고 벽에 내다 던진 뒤 손을 탈탈 털었다. 차가운 바람이 체렌의 온 몸을 감싸는 동안 그녀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분명 이 칸은 어떤 여자가 잠자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뛰어 내렸을리는 없었으리라, 뒤쪽 칸으로 넘어갔을까 생각하던 체렌은 뒤에서 존재를 감지했다.


"안녕."

자주빛 머리칼이 드러나고 얼굴을 확인하자 체렌은 심장이 덜컥 주저 앉는 것만 같았다. 마치 악몽의 존재.

카린이 손을 반갑게 흔들며 미소를 짓고있었다.


"너....너 뭐야?"

체렌은 카린이 생뚱맞게 여기에 있는게 이해가 안됐다. 우연의 일치는 절대적으로 아니었다.


"그냥 한 번 들러봤지. 너네 남매 오랜만에 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스턴 그레이도."

카린이 배시시 웃으며 체렌에게 다가오자 체렌은 살기담긴 눈초리로 노려본다.


"왜그래? 나한테 악감정 가질 일이 있었나?"

카린이 손을 뻗으며 말했다.

"그렇게 원하시던 인프는 달았어?"

체렌은 뒷걸음질 치면서 묻는다. 인프가 그녀가 인퍼임을 확인시켜준다.


"응! 어때. 멋지지 않아?"

카린이 휙 뒤돌아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걷어내 목덜미를 들어낸다.


"확 잡아뜯고 싶은데."

체렌은 진심을 뱉었다.


"역시 네 오빠 닮았구나."

카린이 웃으면서 뒤돌아섰다.


"가디언이 보기전에 사라져. 괜히 골치 아픈 일 만들기 싫어."

체렌이 말하자 카린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세찬 바람이 그들을 계속해서 스쳐지나간다.


"내가 골칫덩이라도 되나보네.."


"난 언니가 착한 사람인줄만 알았는데, 도대체 뭔지도 모르겠고, 누굴 위해 일하는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도대체 누가 그 인프를 달아준거야??"


"으음, W라고 말하면 알아들르려나."


"알아들겠냐고."


"정말 너 여자 가디언 같애!"

카린이 소리치자 체렌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벽에 기대어있는 기관사가 천천히 눈을 뜨자 카린이 그를 바라본다. 기관사는 눈 앞에서 두 여자가 가만히 서서 대치하고 있자 두 눈을 크게 뜬다.


"히익...!" 기관사가는 앉은 채로 발버둥친다.


"저 아저씨는 뭐야? 인질?"

카린이 기관사에게 걸어 다가간다.


"알아서 해. 그리고 여기 계속 있을거야..?"

체렌이 바닥을 가리키며 허리에 손을 올린다.


"체렌, 대중교통이 뭔지 몰라? 너네 자가용 아니야.. 정말 어이가 없으려고 그러네.. 그리고 내가 가디언이나 스턴을 본다고 뭔 문제가 생겨?"


"스턴은 몰라도 가디언은 가만두지 않을거야."


"뭐? 스턴은 왜 몰라?"

카린이 묻자 체렌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지켜봤다.

아무 말도 없이 수 초가 지나가자 카린은 양팔을 벌리면서 눈을 찡그렸다.


"얼굴 감상은 그만해. 나도 알고있으니까."


"일단 베니 똘마니는 아니구나?"

체렌이 비웃으면서 말했다.

카린은 그 말을 듣고는 깔깔 웃어댔다. 기관사 옆에 주저 앉아서 미친듯이 바닥을 치면서 웃었다. 그리고는 눈가를 손가락으로 비비더니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이내 참아냈다.


"내가 그 늙은이 뒷바라지 하는 년인줄 알았어?"


"W라는 놈이 문제였네. 가디언을 등쳐먹고 에리옴을 훔쳐 도망쳐놓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스턴을 구해주는 거 보면은.."

체렌이 말하던 도중 카린이 손을 번쩍들었다.


"일단 이 분은 살아돌아갈 수는 없겠어."

카린은 기관사의 어깨에 팔을 휙 올렸다. 기관사의 온 몸은 벌벌 떨렸다.


"너무 많은 걸 들었잖아. 바로 인조인간안티협회에 정보 제공이.. 휙 하고 들어갈거야."

카린이 손짓으로 기관사에게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 아저씨."


"알아서 해. 더이상 시간 끌고 싶지 않으니까.. 스턴이 무사한지 봐야하고."

체렌이 말하자 카린의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버린다.


"스턴이 어떤 상태인데? 다쳤어?"

카린은 진정으로 걱정하는 눈동자였다.

체렌은 곧바로 그녀의 가식적인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토가 나올것만 같았으니까.


"다친 정도가 아니거든.. 그러니까 이제 좀 꺼져줘. 뛰어내리든가.. 알아서.."


휘익.


체렌의 뒤에서 문이 활짝 열린다. 그리고 아르쟌과 가디언이 들어섰다.


아르쟌은 체렌과 카린을 보고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뒤 들것 위에 누워있는 스턴이 들어서고 가디언이 마지막으로 들어섰다. 체렌은 한숨을 내쉬면서 가디언에게 다가갔다.

가디언은 카린과 눈이 마주치자 마자 원래 차가웠던 그의 인상이 악마처럼 어두워졌다. 그는 곧바로 들것을 바닥에 놓고는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체렌이 그의 팔을 잡아당기자 가디언은 그녀를 밀쳐낸다.

카린의 온 신경은 누워있는 스턴에게 향했다. 머리에 붕대가 칭칭 감긴 채 핏물이 묻어있는 그를 보자마자 카린은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가디언을 마주한다.


"씹할 뭐하는 년이냐 너?"

가디언이 카린의 목을 잡아 바닥으로 밀어붙였다.


카린은 사라져가는 숨을 되찾기 위해 가디언의 손목을 붙잡아 밀어내기 시작했다. 가디언은 곧바로 카린 손을 잡아 떼어버린 후 카린을 좌석으로 던져버렸다.

<콰앙.>

아르쟌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카린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들이 무슨 관계인지도 모르니까. 마치 그의 심정은 옆에 가만히 앉아 벌벌 떨고 있는 기관사와 같았다.


"변명할 거리가 있으면 말을 해줘봐. 말을 해봐."

가디언이 천천히 카린에게 다가갔다. 그의 온 몸 근육은 상기된 상태였다. 카린은 엉망이 된 머리를 매만지면서 겨우 제대로 앉았다.


"진정좀 하면 안돼 가디언? 왜 우리 추억을 시궁창으로 만들려고 그러는거야.."

카린이 애처로운 표정을 짓자 체렌이 옆에서 헛웃음을 내뱉었다.


"카린.. 인퍼야."

체렌이 옆에서 말하자 가디언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에리옴을 쓴거야? 네 대가리에 쳐넣었어? 어딨어 그것들."

가디언이 카린의 어깨를 부여잡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W라는 놈이 연관되어 있다던.."

체렌이 말하자 가디언이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킨다. 가디언의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잠시 닥쳐 봐."


체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섭섭한 표정을 뒤로 한채 물러섰다.


"동생 잘 다루네? 옛날 처럼 개구쟁이가 아닌가봐?"

카린이 둘을 번갈아보며 웃자 가디언은 카린의 뺨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카린은 옆으로 엎어지고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고 가디언은 그녀 시선에 맞춰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시간이 지났어. 너가 빌어먹을 년이라는 건 영원하고."


카린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가디언을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과거의 그림자 (1) 22.06.07 20 2 14쪽
» 악연 +1 22.06.06 18 2 10쪽
21 서브웨이 서퍼 22.06.05 19 2 13쪽
20 지하실 22.06.04 18 2 16쪽
19 12년전, 오늘날 +2 22.06.03 29 2 13쪽
18 생애 마지막 날 22.06.02 23 1 20쪽
17 이스케이프 메이트 22.06.01 20 1 12쪽
16 서로를 향한 심판 22.05.31 22 1 16쪽
15 절대영도 22.05.30 23 1 17쪽
14 죄수 22.05.29 23 1 15쪽
13 심문 22.05.28 23 1 12쪽
12 지킬 수 없는 것 22.05.27 25 1 10쪽
11 가족 곁에서 22.05.26 23 1 10쪽
10 첫 임무 22.05.24 32 1 11쪽
9 꺼져가는 불씨 22.05.24 36 4 10쪽
8 지워진 것들 22.05.23 34 4 9쪽
7 에너지 드링크 22.05.22 41 2 14쪽
6 섬유질로 되어있는 가방 22.05.21 55 2 11쪽
5 하이에나 (2) +1 22.05.20 76 4 11쪽
4 하이에나 (1) 22.05.19 120 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