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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JM
작품등록일 :
2022.05.18 12:31
최근연재일 :
2022.10.13 21:0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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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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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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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첫 임무

DUMMY

<가디언 크로스는 현재 미사다 연구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는 곧 피츠버그 교도소로 이송되어 심문을 끝마치고 오는 3월 18일 재판이 열립니다...>




체렌은 텔레비전을 빤히 바라보며 소파에 앉아있었다. 어두운 청록빛 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체렌은 옆으로 손을 뻗어 허우적대다가 나쵸 봉지를 찾고는 더듬으며 나쵸 한 움큼 집어들었다. 그녀는 푸른 눈을 치켜들며 현관 문밖의 존재를 눈치챘다.

그녀는 나쵸를 손에서 천천히 내려놓고는 벌떡 일어섰다. 그녀의 민소매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텔레비전을 끄고는 그녀는 창문을 전부 닫기 시작했다. 체렌이 살고 있는 집은 다운타운 골목에 있는 작은 집이었다. 그녀의 은신처에 찾아올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머리끈을 쥐고는 머리를 묶으며 현관을 응시했다. 현관문 밖에선 의문의 사나이가 문에 귀를 바짝 대고있었다. 체렌은 냉장고를 벌컥 열고는 에너지 드링크 하나를 집어 들었다.


'서모그램 드링크.

10 미터 내의 열화상을 볼수 있게함.'


체렌이 에너지 드링크를 꿀꺽 들이키는 순간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빠르게 전부 마신 체렌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식칼을 집어들었다.

바닥은 온통 쓰레기투성이에 과자 부스러기가 발에 밝혀 부서진 흔적들이었다. 더러운 흔적의 휴지와 머리카락들이 체렌의 발에 치였다.


그녀가 침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열화상으로 한 명이 칼을 들고는 들어선 것이 보였다.

그 실체가 바로 눈으로 들어나자 체렌은 곧바로 팔을 뻗었다.


<우적.>

쾌속으로 날아간 식칼은 침입자의 모자를 뚫고는 벽을 피로 물들였다.

침입자는 침대로 날라가 머리를 떨구고는 벽에 기댔다. 체렌은 인상을 쓰며 시체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현관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열화상이 감지 되지 않았다.


"뭐야?" 체렌은 침입자를 확인하기 위해 침대 위로 올라섰다. 이미 침입자는 칼날이 뒷머리까지 튀어나온 채로 사망했다. 체렌은 한숨을 쉬며 침입자를 발로 차 바닥에 떨어뜨렸다.


"시간이 없어, 가디언." 체렌은 화면을 띄워서 중얼거렸다. 가디언의 프로필이 형상화 하면서 그림이 펼쳐졌다. 가디언의 신호는 잡히지 않았고 결국 연결이 되지 않는다.


'가디언 신호 불분명.'


체렌은 가디언에게 진짜 위기가 온 건지 걱정이 되었다.


"걔가 무슨 일이 생길 일이 있나..."

체렌은 이마를 잡으며 헛웃음을 내뱉었다.

고개를 흔들며 구석에 있는 쓰레기 봉투를 집어들었다. 그녀의 포니테일이 순간 쭈뼛 섰다.


체렌이 천천히 고개를 뒤로 돌리자 침입자가 피를 흘리며 체렌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가 팔을 휙 돌리자마자 침입자는 그녀의 팔을 붙잡고는 목을 다른 손으로 목을 눌러 벽에 붙었다.

체렌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벽과 침입자 사이에 밀착됐다. 체렌은 허벅지를 움직여 침입자를 밀어내보려 하지만 냉혈한 침입자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침입자의 팔뚝은 급격하게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체렌의 목은 버티지 못하고 조여져갔다.

새어가는 신음 소리와 함께 몸은 수축되었다.

그녀는 정신을 놓고 몸이 축 늘어져 버렸다.

침입자는 그제서야 손을 놓고는 체렌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침입자가 머리에 박힌 칼을 번쩍 빼들고는 모자를 벗었다. 그의 붉그스름한 머리카락이 피와 함께 동화되고 있었다.

그는 가만히 축 늘어진 체렌의 신체를 감상했다.






*





스턴은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에 있던 머리의 주인을 드디어 발견했다. 머리 없는 인퍼가 1인용 소파에 팔을 건 채 텔레비전을 마주한 채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한 구석에는 검은 문이 있었다.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뜻을 품은 나무 판자 다섯 개가 못 박힌 채 문을 막고 있었다. 고개를 휙 돌려 다시 한 번 머리 없는 자를 보았다.머리가 있던 목은 붉은 피가 말라붙은 채 파리들의 쉼터가 되어있었다. 손바닥은 하늘을 바라보고, 방은 온통 피투성이의 책장으로 가득차있었다.

여러개의 책이 떨어져 있었다.

스턴은 인프의 기능을 적절히 사용해 악취를 막았다. 그는 떨어진 책들을 주워서 보았다.


-로보포칼립스-


-멋진 신세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스턴은 고개를 기웃거리며 책을 한자리에 쌓아 올렸다. 그리고는 인프를 들고 텔레비전으로 향했다. 인프에서 안구에서 떠돌 던 망막 칩으로 회로를 연결해 화면에 송출했다. 화면이 켜지지 않자 스턴이 텔레비전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내려치자 불빛이 새어나왔다.

어느새 스턴의 입술 위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번쩍 하고 색깔이 조합되어 영상을 이루었다.



<AM 4:35


(지금으로부터 이틀 전.

10초간의 정적 후 영상 속 주인공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했잖습니까? 이렇게 하는거 아닌가요?" 덜덜 떨리는 목소리였다. 절대 연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냉혈한이 그의 눈 앞에 서있었다. (스턴은 화면 속 그 남자를 보자마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래 말 그대로 했지 정말. 한 시도 틀리지 않았어. 그런데 누가 데이비드와 내통하라 그랬나?"

베니의 얼굴은 진심으로 굳어있었다.


상원의원이 말하자 인퍼는 고개를 급격히 돌려댔다. 그의 눈망울에 눈물이 흘려내렸다.

그의 인프는 모든 기능이 마비되고 있었다.

전투 술수, 계획, 궁극적 능력 전부 붉은 벡터 선으로 호를 그리고 있었다. 핏빛 기류가 느껴지고 있었다.


"그건, 의원님. 실수입니다! 인프가 저를 통제하려했어요! 그래서.. 무서워서.."

인퍼는 똥을 지렸다. 바지에 갈색 물질이 무더기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변명하지말게. 국가를 위해 기회를 줬더니만.."


베니가 손짓하자 누군가가 베니의 어깨 옆으로 등장했다. 모자를 눌러쓰고는 전기톱을 들어올려 주인공에게 달려들었다.


"우리는 하나의 국민, 하나의 조국을 원해."

베니가 말했다.


외마디 비명과 망막의 시선이 공중에 떠올랐다.

(영상이 끊겼다.)>


스턴은 손을 벌벌 떨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인프를 텔레비전에서 떼내었다.

전부 가디언의 만행으로 낙오된 인퍼들이 무참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정부는 일부 인퍼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고용하고 있었다.

인퍼 세력을 막기위해서.

브레이크 메이슨도 같았다.

쓸모없어지고 수 틀리면 바로 모든 책임을 물을 수 있었다.

왜냐? 그들은 악마고, 이들은 인퍼였기 때문이었다.

스턴은 가디언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그 때문에 이 모든 일어났다고 카린에게 전해 들었다.

그는 인프로 가디언의 프로필을 띄우고 그의 얼굴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얄쌍하고 날렵한 턱에 살짝 찢어진 눈. 목을 타고 내려온 괴상한 문신.


INFERNOID.


그리고 남색 머리카락이 남자치고는 정말 길었다.

스턴은 그를 계속해서 노려보았다.

가디언 크로스.

그는 증오의 대상이 잘못된 방향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심지어 등 뒤에 누군가의 존재도.


"그거 내 건데?"


스턴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목 없는 시체가 몸을 굽히고 서있었다.


'3,2-'




'1.'


스턴은 빙 돌아 다리를 뻗어 휘둘렀지만 그는 머리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없었다.

시체는 소파 제자리에 있었다.

자신이 헛것은 본것임을 깨닫고 스턴은 주저 앉았다. 카린의 가방을 붙잡고는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고개를 흔들며 스턴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많은 핏자국과 냄새.

마치 연쇄살인이라 일어난 현장 같았다.

과연 저 인퍼 하나만 죽었을까?

스턴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목 없는 시체에 천천히 다가갔다.

시체는 기이하게 손바닥을 하늘 위로 올린채 팔 걸이에 팔을 올리고 있었다. 천장에는 솟구쳤던 피의 흔적이 잔뜩 남아있었다. 시멘트는 붉게 물들었고, 그 아래 머리 없는 시체.

스턴은 계단에 있는 머리를 떠올리고는 구역질 했다. 갑자기 비틀거리며 바로 옆에 있는 목을 보고는 결국 엎어진 채 토했다.

카린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 그녀가 어디있는지, 안전한지 절박하게 알고 싶었다. 스턴은 정처 없이 문을 열고 나갔다.


"카린!"


갑자기 인프가 파란 사각형을 만들고는 시야에서 퍼져나가자 스턴은 멈춰섰다.


'데이비드 콜슨 수신. 받겠습니까?'

인프가 말했다.

데이비드 콜슨.

스턴은 그 이름을 보자마자 움찔했다.

어쩌면 가장 의문의 존재였다. 나를 세상에 던져놓고 이제서야 연락을 하다니.

스턴이 허락하자 데이비드의 음성채널이 개설되었다.


"스턴?" 데이비드의 목소리는 뭔가 인위적이였다.

하지만 스턴은 반가웠다.


"박사님. 대체 무슨 일이.."


박사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상황이 심각해진 거 알고있다."


"네. 빨리 저를 구해주세요. 박사님! 지금 연구소에서 탈출하고.. 사실 기억은 없지만.."


"뭐?"


"혹시, 카린은 어딨는 줄 아세요?"

스턴의 말에 데이비드는 말을 멈췄다.


"너, 카린을 만난거냐?"


"네. 왜죠? 그 사람은 인퍼 편이래요."


"빌어먹을! 도대체.." 데이비드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인프 틈으로 음성이 쏟아지자 스턴은 놀란다.


"박사님 왜그럽니까?"


"내 말 들어. 당장 거기서 벗어나. 지금 혼자인가?"


"네."


"다행이군. 당장 도망쳐서 자네 집으로 돌아가게."


"예?"


"그리고 블랙 카지노로 가서 '제트팩' 이라는 자를 만나게. 그래야만 해!" 데이비드는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스턴은 도저히 그의 감정을 따라가지 못했다.


"자네 누나가 위험해! 어서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자네가 나서야되네." 박사가 리시를 언급하자 스턴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리시 그레이.

스턴의 유일한 혈육이었다. 그녀를 혼자 집에 두고 나섰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프로젝트 인퍼를 위해 떠난지 거의 일주일이 되었다.

스턴은 순식간에 머릿속에 계획이 재편성되었다.


"일단 그렇게 한다면, 그 다음 연락하겠네."

데이비드는 빠르게 말하고는 연결이 끊겼다.

데이비드는 귀에서 손을 떼고는 의자를 뒤로 제쳐 누웠다.


"스턴 그레이가 위험해." 데이비드가 누운 채 말했다.


"왜죠?" 제이슨이 그를 지긋이 바라보고 물었다. 그는 옆머리를 매만지며 거울을 쳐다보고 있었다.


"카린. 그 여자랑 꼬여버렸어."

데이비드는 천장에 인프 스크린을 펼치고는 가디언과 스턴이 있던 타워 앞 현장 영상을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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