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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카스텔JM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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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JM
작품등록일 :
2022.05.18 12:31
최근연재일 :
2022.10.13 21:0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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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7
추천수 :
141
글자수 :
656,751

작성
22.05.20 10:4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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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하이에나 (2)

DUMMY

시체는 처참했으며 가디언은 통제불능 상태였다.

이성을 잃은 듯, 방금 전만 해도 있었던 푸른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검게 물들여진 것만 같았다.

그는 바로 자신 뒤에 있는 표적 상원의원을 못 찾고 다짜고짜 사냥감을 찾는 하이에나 처럼 흥분했다.


베니가 땅에 자빠져 숨을 헐떡였다.

스턴의 공포의 대상은 하이에나에게 무너졌다.

하이에나의 거친 호흡이 영공에 기여했다.

주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섰다.

충격과 공포의 현장.

사이렌과 불빛이 감싸기 시작했다.

그게 이제부터 하이라이트임을 예고했다.

이제는 그들의 운명이 결정지어졌다.

단 한 명의 광인이 인퍼를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끌고갔다.


"가디언.. 왜 대체.."


스턴의 머릿속이 공허해졌다. 하이에나의 웃음소리와 함께 사이렌이 귀를 정복했다. 가디언은 자기가 베니를 죽인 줄 알고있다.

그가 성공했다며 중얼거리며 스턴을 보며 웃었다.

곧이어 무장경찰들이 우릴 포위했다.


"괴인 두 명. 움직이지 마시오."


공이치기가 당겨졌다.

그리고 경찰들이 방아쇠에 검지를 걸었다.


"가디언. 참 잘했어요.”

스턴은 웃으며 그를 노려봤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엄지를 내민다.

스턴은 그를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어느새 베니는 사라졌다.

힘껏 부풀어오른 혈관을 따라 땀이 뚝뚝 흘렀다.


"크큭." 가디언의 조소는 더욱 심화되었다.

갑자기 가디언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푸른 하이에나는 잭의 시체를 천천히 응시했다.

베니를 놓친 걸 깨닫고 갑작스럽게 표정이 굳어졌다.


“아니네.”


가디언이 경관 한명을 밀치고 내던졌다.


"으아아악!"



격발음과 동시에 스턴은 재빨리 뒤로 도망쳐 인파 틈에 숨었다.

빠르게 그에게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절망했다.

가디언은 차를 뛰어 넘어 베니를 향해 갔다. 구급대원을 밀쳐 도로로 내던졌다.


<콰직.>


차량이 급정거하고 범퍼에 피가 뿌려졌다.

한 경관이 벌벌 떨며 범퍼 앞에 쓰러진 동료를 바라보고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가디언의 등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탕.>


순식간에 가디언은 경관의 목을 잡고 바닥에 누르고 있었다. 총알은 하늘로 높게 솟아올랐다.

경관은 애처로운 눈을 하며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가디언은 천천히 손을 떼고는 경관이 꽉 쥐고 있는 총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도망치는 시민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눈은 사리분별을 하지 않았다.


주저앉은 스턴은 움직일 수 없었다.

가디언이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걸 보고는 스턴은 충격 받았다.

경찰들이 주위를 감싸 그를 속박하는 와중에도 가디언은 미친 듯이 날뛰고 있었다.


<푸석.>

스턴 옆에 있던 경관의 머리에 구멍이 났다.

피가 흩뿌려지고 스턴은 경악했다.

인프는 냉정하게 굳어져 있었다.

스턴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반영된 형태였다.


<탕.>


한 경관이 스턴의 등 뒤에서 그의 어깨 너머로 팔을 내밀어 가디언을 향해 사격했다.

스턴의 귀는 순간적으로 청각이 손상됐지만 곧바로 회복됐다. 스턴은 팔에 힘을 주어 수갑을 박살내고 경관의 팔에서 총을 뺏어들었다.


"물러나세요." 스턴이 말하자 경관은 뒷걸음질 쳤다. 가디언은 피를 미친 듯이 튀기면서 민간인들도 죽여나가고 있었다. 그는 미쳤다. 베니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통제가 불가능했다.


"이것도 아니잖아?"


모두가 보이지 않는 그의 빠른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한다.

총알은 빗나가고 몸이 꿰뚫리고 시체가 되버린다. 어느새 가디언의 팔은 피칠갑한 상태가 되었다. 스턴은 멍하니 바라보며 그에게 다가갔다.

경찰차 두 대가 폭주하는 가디언 앞에서 멈춰섰다.

가디언이 방아쇠를 당기고 카시트는 피로 물들었다. 멈춰선 다른 경찰차에 있던 경관은 액셀을 다시 밟아 가디언에게 돌진했다.

그러자 가디언은 껑충 뛰어오르더니 범퍼를 밟아 작살냈다.


불규칙적인 호흡이 경관의 복부를 움직이게 했다.

경관이 말라붙은 입을 때려는 순간 가디언은 그의 눈에 총을 겨눴다.


<탕.>


가디언은 스턴이 쏜 총알을 두 손가락으로 잡고는 그를 노려보았다.

가디언은 총알을 아스팔트에 내던지고는 범퍼에서 뛰어내렸다.

그의 푸른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카롭게 펼쳐졌다.

가디언은 스턴이 들고있는 총을 주시했다.


"뭐야? 죽이려고?"


"미쳤어?" 스턴이 말했다.


완전 피투성이의 하이에나는 정말로 선을 넘어버렸다. 정말로 끝장이다.

도시는 피투성이다.


"어때? 이제 걷잡을 수 없지? 그러니까.."

가디언이 말하는 도중에 스턴은 총을 바닥에 내던지고 뛰어들었다.


<우적.>


순간적으로 그의 팔이 가디언의 턱으로 꽂혔다.

가디언은 휘청거리면서 뒤로 물러섰다.

그는 고개를 잠시 떨구다가 노려봤다.


"뭐냐? 총을 놔두고 굳이 때리는 건?"


"닥쳐. 넌 인퍼를 죽인거나 마찬가지야."


"무슨 개소리야. 나는 인퍼를 죽이지 않을텐데.

간접적 살해? 미필적 고의? 그런 걸 들먹이는 건가?"

가디언은 턱을 매만지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좀 아프네?"


"닥쳐."


스턴은 바로 상체를 뻗어 그의 머리를 노렸다.

가디언은 어깨를 돌려 피한 뒤 팔을 잡았다.

스턴이 왼손을 이어서 뻗지만 이미 그는 시야를 벗어났다.

복부에 차가운 존재가 느껴졌다. 엘보우 공격을 연달아 찍지만 그의 등은 강철과 같았다.


스턴의 몸이 공중에 날라오르고 흙먼지 묻은 신발이 그를 내리찍었다.


<콰앙.>


아스팔트 파편이 그의 척추를 감쌌다.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가 보였다.

먹잇감을 잡은 뒤 식사 준비하듯이 그는 손이 바빠 보였다.


"이게 차이라는 거야. 인퍼에도 급이라는게 있단다?"


가디언은 크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헬기를 바라봤다.


"내려와봐라 베니의 똘추새끼들아!"


장갑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달렸다.

사이렌도 불빛도 없이.

냉혈한 검은 헬기가 주위를 감쌌다.


쓰러져 있는 스턴에게 가디언이 다가왔다.


"기회는 한번이야. 애송이. 살고 싶다면 내 말 들어."


스턴은 침을 옆에다 뱉고는 그를 노려봤다.

스턴은 눈 앞에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해석할지 혼란에 빠졌다.


"이걸 마셔." 프로펠러 소리에 그의 말소리가 분해됐다.

스턴은 그가 건넨 캔을 받아들었다.


"이게 뭔데?"


"빨리 마시기나 해."

그가 뚜껑을 따고 캔을 스턴의 입 속에 흘려보냈다.

악취와 탄산이 구강을 지배했다.

순식간에 몸 전체의 힘이 풀려버렸다.

모든 신경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스턴은 5초 동안 가디언을 향해 온갖 쌍욕을 퍼부었다. 쓰러졌다.

눈이 감겼다. 가디언의 움직임이 느껴졌고, 총소리와 탄피 떨어지는 요란한 소리가 연속했다.






*




비장애인들은 자기 자신들이 정상인이라 정의를 한다.

그것이 차별의 중심이었으며 인퍼들도 일반인들을 보며 피해망상이라도 있는 듯 두려워하게 되었다. 일반인과 인퍼들의 입장이 바뀌게 되버렸다.

그걸 못하는 자가 너무 많기에 이 지경이다.

비장애인들의 대부분은 차별을 하고 어떤 때는 동정이라도 한다.

가증스러운 동정. 이제는 그런 것조차 없기에 누구든 인퍼를 업신여기며 구타해도 경찰은 무시한다. 그들의 죄는 포장되어 꾸며지고, 인퍼들은 수장되고 버려진다.

정치인들의 카드로 이용된다. 인퍼가 뭘 잘못 했기 때문이 아니고,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이렇다.

그 다름은 어떤 노력으로도 따라갈 수 없었다. 인퍼는 이미 너무 인류를 초월한 존재였기에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었다. 지구에서 전혀 멀어지지 않았으나 외계인이 되버렸다. 장애인으로 살아가거나, 외계인으로 살아가거나. 특별하다면, 그건 죄가 되는 세상이다.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극복하고 살아갈 수야 있겠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기계공학의 발전으로 인한 삶의 변화를 두려워 하게된 인류는 진화를 일시중단했다. 그들이 두려워한 진화의 산물은 바로 인퍼다. 결국에는 싸워야 했다. 그들이 어떠한 신념을 갖고 이 시간을 보내고 있든지 간에 결국에는 인류가 만들어낸, 기술이 만들어낸 이 시대를 살고 있다. 싫다면 죽어야했다.

인퍼들이 무더기로 양성되던 몇 년전과는 다르다. 당시에는 갑작스런 출현에 무방비였지만 이제는 인퍼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동경과 공포가 섞인 시선은 증오가 되었다.

이제는 ‘생명’의 범주에도 들지 못할 것 같다. 이미 목 매달렸고, 정부가 내린 결정에 따라 우리의 양동이가 날라갈지 말지 결정된다.

그들의 눈에는 살인기계로 보이나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누가 그런 말 입장일까?

누가 더 미친 걸까? 남을 증오한다는 마음이 이리 쉽게 발현되는지 몰랐다.

성공적 결과를 낼 것만 같았다. 나의 진화를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이 몸에 느껴지는 전율.

확실히 시대를 초월했다. 이상적인 미래를 그리는 건 그리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

만약 인퍼가 사회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사람들과 함게 공존해 살아갈 수 있다면?

평화라는 말은 잊혀졌다.

가디언이 일으킨 살인사건은 안그래고 추락한 인퍼의 이미지를 완전히 밑바닥까지 뚫고 나락까지 끌고 가버렸다.

그의 행위로 인해 모든 인퍼가 연대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다르다고 서로를 죽이려는게.

말이 되는가.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말이 됐다. 지금도 그런 것 같고..


가디언이 사건을 일으킨 4일 후.




<탕. 탕. 탕.>


연속되는 소리와 함께 인퍼들이 풀썩 쓰러졌다.


"살려주세요.."

레오나는 옆에 있던 인퍼들의 핏자국을 보며 울부짖었다. 그녀의 명료한 눈은 일그러졌다. 주위의 인퍼를 둘러보자 십중팔구 이미 체념한 표정이었다. 몇몇의 인퍼만 살려달라 애원하고 있었다.


"레오나. 살고싶어?"

그녀의 오빠 레이널이 말했다.

그도 묶인채 눈물을 뚝 흘리고 있었다.


"그럼 그렇게 계속 울부짖어. 그러면 저 새끼들의 몸종이라도 되겠지. 차라리 그냥 죽는게 낫지."

레이널의 냉혹한 태도에 레오나는 얼어 붙었다.


다시 한번 처형 소리가 들렸고, 심판자는 천천히 걸어오며 장전했다. 그는 눈이 살짝 보이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약 50 미터 뒤에서 약 스무 명의 군인들이 무장한채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용소의 운동장인 이곳에 쏟아지는 비가 피를 정화 하고 있었다. 축축한 잔디 위에 장기가 쏟아지는 정도로 난도질 당하지 않는거로 레이널을 만족하려고 하고 있었다.


"살아야지. 살고 싶어. 그냥 죽어야 해?"

레오나는 몸을 흔들며 레이널을 바라봤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 레이널이 말했다.


"....."

레오나의 시선을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심판자가 성큼성큼 걸어와 레오나에게 총을 겨누었다.

레오나는 당황하지 않고 상체를 살짝 기울였다.

심판자는 그녀의 호리호리한 몸매를 보고 움찔했다. 빤히 바라보다가 총구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레이널은 총구를 보고는 눈을 감았다.


<탕.>


레이널이 풀썩 힘 없이 쓰러지자 레오나는 고개를 돌렸다. 머리에서 뜨듯한 빨강이 흘러나오자 레오나는 고개를 저었다.


"넌 쓸모가 있어보이네." 심판자가 말함과 동시에 레오나는 허공에 팔을 휘젓는다.

말없이 쓰러진 레이널을 바라보며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심판자에게 두 팔이 잡혀 끌려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4 아침기상
    작성일
    22.10.02 14:08
    No. 1

    군대의 중화기나 기갑이 동원된 것도 아닌데 총에도 죽는거 보면 정면대결은 절대 안될텐데
    왜 암살한 거지?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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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이에나 (1) 22.05.19 120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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