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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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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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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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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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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07. 지루한 옮김

DUMMY

*


아이젠 하우드의 의뢰는 참으로 터무니 없는 종류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산슈카의 수도, 사르삿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일국의 수도이고, 이 근처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알아주는 대도시이기에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이 시대의 다른 낙후지에 비한다면 초월적인 수준의 자원과 재원들이 있었다.


'고수급'이라고 불리는 작자들은 사실 게임 내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그러나 사르삿에는 NPC들도 그만한 용병들이나 재원들이 제법 있었고. 왕실과 같은 거대한 단체에 귀속된 이들까지 한다면 그 수가 깨나 많았다. 어쩄거나 산슈카에서 가장 강력한 이들이 모여 있는 장소였으니까.


아이젠 하우드의 의뢰를 위해서, 고수급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으나, 그에 준하는 이들이 힘을 합쳐 수행할 수도 있을 테였다.


사르삿의 용병 길드는 길드들 중에서도 상당히 거대한 편이었고, '초대형 지부'라고 불릴만한 곳이다.

고작 일개 지부에 불과하나 그곳의 길드장이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권력을 누릴 수 있었다.


중앙 정부에만 힘이 몰려 있지 않고. 기득권층이 아닌 다른 계층에서도 발전이 이루어지며, 상당한 규모의 힘과 자본, 기술력 따위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사회의 전반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르네상스 시대 근처에 서양권에서 상공인들이 재력을 얻어, 부르주아 계층이 탄생했던 것처럼.


그런 밑거름이 충분히 있고, 사회 전체가 도약할만한 에너지가 모여야. '총량'이 갖춰져야 그 에너지가 적절히 분배가 되던, 사회의 체질 개선이 되고 구조 개혁이 일어나던 해서.

한 번에 모든 부분이 발전을 할 수 있을 테였다.


아무튼 그런 점에서 이 시대는 치열하게 발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때였다. 콘란드 대륙의 전반적인 상황 말이다. 사회의 자본이 부족해서, 왕실 한 곳에만 간신히 모여 있는 상황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새로운 입장과 목소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왕권이라는 체제에 변형을 줄 정도로 확실한 대두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그런 양상을 조금이라도 보인다는 게 긍정적인 점이다.

하나 뿐인 기득권을 잡고 있는 중앙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은 변화일 수 있겠으나.


결국 사회 전체의 수준이 올라가야, 그것을 지지기반 삼아서. 한 군데로 자원을 집약하여 다음 단계로의 발전이 가능한 법이었다. 언제까지나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자 타 지역의 부흥을 가로막는다면, 결국 제 자신의 미래도 버리는 멍청한 짓이었다.


세상의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 중에서, '다음 시대'까지, 자신이 죽은 이후까지 생각을 하는 집정자는 극소수이겠으나. 어차피.


아무튼 콘란드는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건 원래도 그러한 시대 설정을 한 이후에, 비련시 온라인 내부로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인 이유도 있었고.

거기에 더해서, 플레이어들이 들어옴으로 인해 가속화된 면이 있다.


플레이어들은 완벽한 이방인이지만, 초월적인 재능과 한계가 없는 발상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NPC들은 설정에 의해서 자신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걸 생각해내기 어려워한다. 그건 곧 시대의 한계를 뜻하기도 한다. 그 시대에 사람들이 으레 갖는, 이런 것은 불가능하지··· 하는 생각들이다.


그러나 플레이어들은 외부인이기에, 그런 한계가 없다. 그에 더해 그러한 발상을 현실로 만들만한 한계 없는 육신과 재능도 받은 상태였고.


이 게임 속 세상은, 무수한 경험을 통해서 진보하는 육신을 사용자들에게 부여한다. 플레이어들은 단시간 내에 고수급, 랭커급으로 성장했다.

그들의 플레이는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콘란드 대륙 내의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 모든 활동이 게임의 플레이 컨텐츠가 되니까.


이미 존재하는 NPC들의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명예 점수나, 다양한 보상들을 얻고. NPC들의 기억 데이터 안에 이름을 각인시킨다.


그러한 변화는 실제로 콘란드 대륙이라는 거대한 무대의 스토리를 움직인다. 곧,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의 이방인들. 이방인 실력자들의 대두로 전근대적 사회상을 가지고 있었던 콘란드는, 다음 세대를 향해, 궁둥이를 걷어차인 짐승 마냥 허겁지겁 움직이게 되는 셈이다.


고로 결론적으로,


아이젠 하우드의 말도 안되는 기행이나 의뢰 역시, 마냥 불가능한 소리만은 아니게 된다.


아마 제냐가 없더라도 다른 플레이어가. 혹 플레이어들이 없더라도, 느리더라도 충분한 돈이 제시된다면 NPC 용병 중 누가 해냈을 퀘스트였다.


왕국에 귀속되지 않은 초인의 존재는 왕국으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겠으나. 아직까지 그들에 대한 눈에 보이는 제제나 견제는 없었다. 드러나지 않는 수면 밑에서의 움직임은 있을 지 몰라도.

중요한 건, 그렇게 기득권층이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변화는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플레이어들이 없다고 해도.


생활 양식이 안정화가 되고.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의 여러 기본 자원들이 풍부해지고. 초상력학이 발전을 하고. 기력술이나 초상술을 익히는 초인들의 훈련법 따위가 점차 견고하게 정립되며 진보할수록. 자연스럽게 시대는 앞으로 갈 것이었다.


그 앞에서, 거대한 전쟁이 벌어질 지, 아니면 화합 속에서 다음 세대로 향할 지는, 시나리오 온라인에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였다.


물론 당분간은 지금처럼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는 하겠다만.


아무리 아래에서 치고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시대의 절대성을 유지하고 있는 작자들의 권위를 넘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

산슈카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대륙을 오시하는 절대자들. 레벨로 치면 500즈음이 되는 괴물같은 자들의 견고함 역시 막강하기는 하다.


"끙."


제냐는 거북이 두 마리를 끌고 있었다.


평범한 거북이는 아니었다. 그런 크기와 넓이의 집이 있다면 대저택이라고 불러야 할 몸뚱이였으니까.


거대 괴물 거북이.


어둠숲에서도 보스 몬스터에 속하는 놈이었고, 다행히 숲 전체를 통털어 한 개체만 있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한 마리를 마저 잡은 뒤에 운반하고 있었다.


이만한 놈들은 운반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일이다.


애초에 어둠숲은 이런 놈들이 살기 편하게 지어진 곳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거대 거북이가 살아 생전 움직이던 길 또한 있기는 했고. 최대한 나무가 적은 성긴 길로 걷고 있었다.


제냐가 혼자서 거북이들을 끌고 있지는 않았다. 힘을 분명히 보태고는 있었지만. 제냐의 곁에서, 썬더스가 줄을 붙들고 제 몸에 얽어맨 다음에 날고 있다. 보통 새의 날갯짓이나 움직임과는 궤가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뒷꽁무니에 추진체라도 달아둔 것처럼, 앞쪽으로 강력한 힘을 내며 가고 있었다. 푸드덕거리면서 아래 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말했듯 라이엔의 스킬과 MP에 의한 것이었다. 그녀의 펫이 된 이후로, 썬더스도 평범한 몹에서 보다 강력한 보스몹 수준의 녀석이 되었기도 하고. 썬더스 자체의 MP도 많이 늘었고, 특수한 능력들도 여럿이 생겼다. 비행과 이동에 관한 기술들도 개중에는 포함되었다.


제냐나 썬더스만으로, 대저택을 옮길 수는 없었다.


동일한 부피에, 그 내부가 살이니 내장이니 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었으니까, 아마 대저택보다 무거울 수도 있었다.


이런 류의 일을 할 때 라이엔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그녀의 펫들은 길드원들을 이동시켜 주기도 하고. 때로 짐을 옮길 때도 쓰인다.


중부 대륙 어딘가에 있는, 깊은 계곡에서 썬더스의 일족을 소환해낸 건 아니었다. 로웰 드버는 아니어도 라이엔 역시 테이머였고. 엘리트 계열이라 하더라도 군단 계열의 마물술사들과 같은 일을 할 수는 있었다. 훨씬 효율이 떨어지고 능력이 약해져서 그렇지.


어둠숲은 다행히 힘이 세고 멍청하며, 꼬드기기 좋은 몬스터들이 널려 있는 곳이었다. 라이엔은 썬더스를 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거대 거북을 끌어당길 몹들을 모아왔고.


거대한 레드 울프니, 레드 오크니 하는 것들이 삽시간에 모여들었다. 개중에서 보스몹은 아니지만 힘을 쓰기에는 탁월하게 좋은 흰뿔큰사슴 같은 놈들도 있다. 라이엔은 어림잡아도 수십 여 마리 정도 되는 몬스터들을 손쉽게 운용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고수급에 확실하게 발을 딛고, 어언 50레벨 이상을 앞으로 나아간 용자勇者였으니까 말이다. 전문적으로 단계를 밟은 마물술사와 같은 식으로 싸운다면 필패를 하겠으나. 짐을 옮기는 것 정도는 넉넉했다.

수많은 몬스터들에 대한 통솔력이나, 통제의 지속성도 많이 떨어진다. 동시에 여러 마리의 마물에게 강력한 버프를 걸어주기도 어려웠고. 그녀가 몬스터 군단에게 내릴 수 있는 명령들은 늘 가장 간단한 종류가 되어야만 한다.


라이엔이 그러하듯 뛰어난 수준에 다다른 마물술사들은, 괴물장군이니 하는 이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라이엔은 군단 계열은 아니었으니 ‘장군’ 따위의 별명이 붙지는 않겠고.

큰 특징 없이 ‘테이밍 마스터’나 테이머 또한 초상술사의 한 갈래이니 마스터 마기아라고 그저 불릴 수 있겠다.


괴물들을 이끄는 장군은 아니어도. 그래도 라이엔 핑은 수족처럼 무수한 괴물들을 부렸다. 진짜배기 괴물장군과 맞닥뜨린다면 깨질 군대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이 몹들이 그녀의 주력도 아니었고.


군단술사, 군단 계열의 테이머들은 결국 임시로 통제권을 얻은 몹들을 얼마나 ‘엘리트 술사’의 그것에 가깝게 만드느냐, 가 관건이다.

반대로 엘리트 계열의 테이머들은 자신이 벼려내는 정예한 몬스터를, 얼마나 많은 수까지 불릴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두어야 했고.


결국 고수급도 넘는 지점에 간다면, 두 계열의 술사들이 만나는 지점과 모습은 같을 지도 몰랐다.


아직 군단술사처럼 정예한 펫pet들을 여러마리 다루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라이엔은 갈 길이 먼 것이었고.


그녀가 다루는 몬스터 군단은 제대로 된 버프 기술, 지원기의 도움을 받지 못한 존재들이었기에. 그녀의 원래 레벨보다 한참 떨어지는 급의 테이머와 비교되어야 할 전력이었다. 현재로서는. 썬더스를 비롯한 주력 군단들. 갈색 매들을 이끈다면 말이 당연히 달라지겠고.


그어어어어어어.


흰뿔큰사슴이 이상한 소리로 운다. 아가리를 쩍 벌리고, 힘겹게 움직인다.


“끄응.”


제냐는 가는 길이 너무나도 지루하다는 듯이 굴었다. 콰지지직. 하고. 소리가 난다. 거대한 거북이의 몸체를 뒤로 뒤집어서, 그 등껍질로 땅을 문지르며 끌고 있었다. 거북이의 단단한 몸뚱아리는 나무들을 부수면서 움직이기도 했다.


최대한 넓은 길로 움직인다지만 거대 거북의 몸에 딱 맞는 길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서. 거대 거북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건물같은 몸집을 자랑하는 사슴들이 크게 힘을 내주고 있었다. 그 아래에 있는 수 미터 정도. 사람보다는 몇 배나 큰 몬스터들 역시 상당히 애를 쓰는 중이었고.


레드 오크종은 오크들 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체적이 넓은 편이다. 가장 작은 개체의 키가 2m 50cm 정도였고, 큰 놈들은 3m에 달한다. 키만 큰 것이 아니었고, 근육으로 꽉찬 거인의 몸뚱이를 갖고 있다. 완력, 근력 따위를 따진다면 사람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거기에 집단 행동을 하고 무리 생활을 하기에 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서 더 까다로운 적이 된다.


고수급을 안정적으로 넘은 플레이어들이라고 한다면야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초인 중에서도 궤를 달리하는 것이 고수급이었고. 그 이상부터는, ‘MP’의 규모가 슬슬 달라지게 된다. 플레이어도 어지간한 보스몹 수준의 스펙spec을 갖게 되는 것이다.


체구가 작을 뿐, HP나 MP모두 방대한 양을 갖게 되고, 다양한 스킬들이 사람의 몸을 더욱 강력하고 단단하게 만든다.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선, 그에 근접한 강함을 결국 가져야만 말이 되는 것이었다.


어쨌든 레드 오크는, 고수급이 되지 못한 이들에게 언제나 위협적이며, 수준 이하의 상대에겐 극악한 적이 된다.


수백 키로그램 정도는 될법한 거대한 몸뚱이의 속은 근육으로 가득 찬 느낌이며, 그것들이 수십 단위로 거대 거북을 끌고 있었다. 사람도 수십 여 명이 모이면 상당히 거대한 물건을 옮길 수 있게 된다. 거기에 바퀴 따위가 있다면 더 일이 쉽긴 하겠으나.


지금은 그 정도로 도구를 쓰고 있지 않았다. 여기서 더 일을 늘려서, 오크 중 몇 마리가 거대한 통나무를 밑에 받치도록 할 수도 있긴 하겠다만. 라이엔으로서는 지나치게 복잡한 작업이었다. 그녀가 몬스터 군단에게 시키고, 부릴 수 있는 일들의 한계는 아주 낮다. 둔하고 단순한 집단 행동들을 시키고 무리를 분리해서, 몇 개 방향에서 한 번에 적을 덮치게 한다던가. 그 정도의 일이 고작이었다.


거기서 더 세분화해서 각 무리마다 어떤 역할을 수행하라던지, 하는 세밀한 전략이 된다면 라이엔의 컨트롤 실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아주 유치한 수준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10살 미만의 아이들이 집단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해도, 이해할법한 수준의 일.


그 정도가 라이엔이 ‘군단’을 부릴 때 할 수 있는 한계이다.

remi-metin-JyLyJJCNZ6c-unsplash.jpg


작가의말

이 소설의 제목에는 ‘슬로우 판타지’가 들어갑니다. 

....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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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208. 지루한 옮김, 라이엔의 상념 24.03.05 21 1 21쪽
» 207. 지루한 옮김 24.03.05 19 1 14쪽
207 206. 퍼레이드parade 24.03.04 18 1 19쪽
206 205. 거북이 사냥 24.03.03 21 1 36쪽
205 204. 따스한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24.03.01 16 1 12쪽
204 203. 화살막이 24.03.01 15 1 19쪽
203 202. 방패, Shield 24.01.07 22 1 14쪽
202 201. 짜증 24.01.07 17 1 24쪽
201 200. 공습 24.01.06 19 1 22쪽
200 199. 필멸창 24.01.06 14 1 20쪽
199 198. 둘러 앉아서 24.01.05 21 1 14쪽
198 197. "…시작인가?" 24.01.05 20 2 23쪽
197 196. 띄어쓰기 24.01.05 17 2 15쪽
196 195. 호아킨은 웃었다. 24.01.05 12 2 11쪽
195 194. 귀퉁이 24.01.03 16 2 12쪽
194 193. 가즈아 24.01.03 19 2 14쪽
193 192. 독주 24.01.02 19 2 17쪽
192 191. 터뜨리다. 23.12.20 22 2 13쪽
191 190. 턱 밑에서 23.12.19 18 2 16쪽
190 189. 검은 선 23.12.19 15 2 17쪽
189 188. 지난한 과정 23.12.19 15 2 16쪽
188 187. 진검기眞劍氣 23.12.18 23 2 26쪽
187 186. 블러디 아이시bloody icy 23.12.13 21 2 21쪽
186 185. 버로우Burrow 23.12.13 17 2 29쪽
185 184. 준비 23.12.12 18 2 29쪽
184 183. 원거리 딜링Dealing 23.12.07 19 2 15쪽
183 182. 초토화 23.12.07 16 2 15쪽
182 181. 낙하 그 다음 23.12.07 20 2 14쪽
181 180. 낙하의 순간 23.12.03 16 2 19쪽
180 179. 검은 용 레이드Raid(3) 23.12.02 20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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