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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가 사위가 강속구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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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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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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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UMMY

#17.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흘렀다.


이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부산 자이언츠 선수라면 누구 하나 가리지 않고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은 날들이었다.


다름 아닌 일주일 내내 평가는 계속해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손에 태블릿을 들고 있는 코치진은 부산 자이언츠 선수에 대한 기록을 잠시도 쉬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러닝 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팀 훈련에는 어김없이 옆에 나타나 세세하게 기록했다. 훈련이 끝난 오후에 각자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도 나타났고, 휴식이나 명상을 취할 때도 슬쩍 나타나기도 했다.


평가는 단순히 코치진의 평가로 끝이 아니었다.


전문가를 초빙해 모든 선수의 정신 상담과 심리 상담까지 포함되었다.


당연히 이는 선배들의 불평불만으로 이뤄졌다.


“아오! 귀찮아!”

“뭔 야구만 잘하면 되지 뭔 심리에 정신 상담이야?”

“우리가 뭔 정신병이라도 달고 있는 환자인 줄 아나?”

“좀 쉬려 하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귀찮아 죽겠네.”


입이 댓 발로 튀어나와 중얼거리는 선배들이다.


저들의 저렇게까지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훈련을 마치고 남은 저녁 시간에 어떻게든 훈련장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기 위함이다. 괌까지 왔는데 시커먼 남정네들이랑 땀내 풀풀 풍기며 지내는 것이 아닌 관광을 목적으로 둔 일탈 행위를 위해서다.


사실 스프링 캠프까지 와서 저런 일탈이 가능할까 싶은데, 놀랍게도 원래 부산 자이언츠 선수들은 저래 왔다. 그게 가능한 것은 허수아비 감독을 두고 코치진과 선수들이 팀을 장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게 불가능했다.


새롭게 부임한 감독이 코치진까지 전부 갈아치운 것이 현 부산 자이언츠다.

스프링 캠프 도중 일탈을 감싸주고 커버 쳐줄 코치진은 전부 사라졌기에 선수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어진 것이다. 그나마 편을 들어줄 수 있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단장은 새로이 부임한 부단장에게 끌려다니며 뭔가 하느라 바빠 선수들과 접촉도 불가능 했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술을 공수해 숙소에서 가볍게 마시는 것이 전부라는 소리, 답답한 숙소에 갇혀 각종 상담을 비롯한 평가를 받고 있으니 저들이 답답해하는 것이다.


‘아직도 자기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나 보네. 저럴 때가 아닐 텐데 말이야.’


내가 기억하기로 앨런 감독이 대전팀을 맡을 때도 지금의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하루 뛰고 그 다음 날 바로 연습 경기를 붙잡았다.


그 경기는 인터넷으로 중계되었고, 대전 이글스를 응원하던 팬들의 얼굴과 채팅창엔 무수한 갈고리를 수집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동안 팀에 고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던 선수들 대부분이 빠져나가고 하나같이 이름도 잘 모르는 선수들로 경기가 진행되었고, 놀랍게도 그 연습 경기를 너무나도 쉽게 이겨버린 탓이다.


아마 그때와 같은 흐름이라면 슬슬 모래 있을 연습 경기 일정을 통보받을 것이다.


“야! 모래 이곳 야구팀이랑 연습 경기 잡혔다. 대학 리그 팀이라던데.”


예상대로 잡힌 연습 경기였다.

텅 비어 있는 선발 명단에 딱 유일하게 한 명의 선수만이 이름이 적혀 있었다.


투수 : 최강진.


그 명단을 바라보고는 나는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바로 실전 테스트군.’


이미 나에 대한 데이터는 피칭 아카데미를 통해 얻은 앨런감독이다.

심리와 정신 상담 또한 무사히 마쳤으니 남은 건 실전에서 얼마나 잘 할지 테스트 하려는 것이다.


“헤이! 초이. 포수는 누구로 해줄까? 룸 메이트?”


투수코치가 나를 찾아와 대뜸 물어본 말이다.


물론 나야 편한 건 태산이다.

고교 3년 동안 호흡을 맞춘 것도 있거니와 다른 선배들에 비하자면 태산이가 편한 건 맞다. 더군다나 나와 함께 활약한다면 감독님의 눈도장도 받을 수 있고 말이다.


‘하지만··· 팀 우승을 위해서는 태산이보단 최 선배다.’


최 선배의 가능성을 알고 있기에 가능 한 선택이자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태산이보단 최 선배가 맞다.


“오케이. 그렇게 해주지.”


투수코치가 알겠다며 그렇게 맞춰주겠다고 했다.

덕분에 내일 호흡은 최 선배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보다 빨리 접근이 가능해졌네?’


친해질 계기. 그리고 최 선배를 각성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


연습 경기 당일.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최 선배와 잠시 미팅을 가졌다.


“선배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도 잘 부탁한다.”


서로 오가는 형식적인 인사, 하지만 내 인사 탓에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쭈, 같은 비지역 파라 이건가?”

“이미 저쪽으로 붙었다는 거네.”

“그래서 그랬구먼.”

“싸가지 없는 것들끼리 뭉쳤네.”


아직도 경남고와 부산고로 중심으로 뭉친 자들이다.

충분히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대화하는 그들의 시선은 점점 싸늘해져 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내가 저 선배들에게 하는 대답은 오직 단답형에 훈련 때문에 안 된다는 말 뿐이었다. 근데 내가 최 선배에겐 사근사근하게 말하는 것이 못마땅한 얼굴이었다.


물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만 있는 건 아니다.


“배터리라 그렇겠지.”

“하긴 앞으로 함께 다닐 사이니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사근사근하게 말 할 줄도 아네.”

“자존심 쌘 신인인줄 알았는데 또 아닌가 보네.”


이쪽은 다른 연고지를 가지고 있거나 아직 저년차라 저 무리에 끼지 못한 선배들의 말이었다.


특히 투수의 경우 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필요한 상황 때문에 억지로라도 말을 걸어야 할 때가 있는데 다른 몇몇 후보 포수들은 나를 좋은 쪽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흠, 흠. 저쪽 정보가 없어서 아무래도 우리끼리 풀어야 할 것 같다. 사인을 다 외웠지.”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헛기침으로 털어내고는 오늘 경기 피칭을 짜는 최 선배다.


“네, 선배님. 포심, 투심, 커브 세 구종만 던질 예정입니다. 타자 분위기 보고 맞춰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일단 가볍게 공 좀 받아볼까?”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불펜에 자리 잡고 공을 던졌다.

전력으로 던질 때의 157km의 구속이 아닌 10%정도 힘을 뺀 구속인 140km를 오가는 구속으로 세 개의 구종을 전부 던졌다.


“공 좋네.”

“선배님이 잘 받아주셔서 그렇습니다. 오늘 사인은 선배님의 리드에 따르겠습니다.”

“그래. 오늘 경기 잘 해보자.”

“네, 선배님.”


적당히 몸을 풀고 잠시 기다리자 경기가 시작되었다.


“플레이볼!”


주심의 우렁찬 콜과 함께 1회 초 우리 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상대팀 투수는 대학 리그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투수다.

키 190미터의 장신으로 쓰리쿼터의 우완 투수로 최대 163km까지 나올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작년 한 해 열 번 등판에 네 번의 승리 투수가 되었고, 올해는 좀 더 좋은 성적을 얻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라는 투수였다.


장신에서 뻗어지는 강속구는 우리 팀 타자들이 손을 델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겨우 맞추더라도 정타가 아니기에 내야수의 글러브를 타고 1루수로 전달되었다.


삼진 두 개와 땅볼 하나.

공 8개로 깔끔한 이닝을 마친 투수가 유유히 마운드를 내려갔고, 그 빈자리에 내가 올라섰다.


“후, 그럼 어디 최 선배의 리드를 한 번 봐볼까?”


오늘은 연습 경기로 긴 이닝을 던지는 날이 아니다.

그저 실전에서 어떤 피칭을 할지 테스트하는 경기기도 한데, 그전에 앨런 감독이 나를 찾아와 한마디 했었다.


“우리 팀 에이스는 자네가 될 것 같아. 그러니 경험치를 먹는다 생각하고 즐기다 오게.”


올해 데뷔한 루키에게 에이스란 단어를 언급하는 앨런 감독이다.

보통 이런 경우 홀로 흥분하여 정신을 못 차리거나 에이스라는 압박에 홀로 무너지는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리 중고등학교 무대를 거쳐 왔던 이라고 하더라도 프로라는 무대에서 주는 압박과 분위기, 그리고 팬들 앞에 선다는 무게감은 상상 이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뭐, 나랑은 관련 없지만.’


과거로 돌아오기 전.

나는 이 팀에서 삼 년간 구른 경험이 있다. 최악의 팀에서 삼 년간 살아남은 경험은 결코 그 어떤 무대라고 하더라도 전혀 떨리거나 무섭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딱 그 멤버네.’


감독이 의도한 지 모르겠으나 지금 그라운드에는 작년까지 이 팀에서 1군으로 활동했던 모든 선수들이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삼 년간 굴렀던 그 쓰레기 팀의 주축 멤버 그대로란 소리다.


첫 번째 우타자가 들어왔다.

운동선수치고는 호리호리한 몸, 거기에 배트를 짧게 쥐고 있는 모습은 전형적인 리드오프의 모습 같았다.


스스슥.


최 선배의 첫 번째 사인이 나왔다.

내 장점인 칼 같은 제구를 생각해서 나온 몸쪽 아래의 포심이다.


홈 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있는 타자를 위협하기 위함이자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하기 위함이기도 한 공인지 중앙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요구한 코스를 보자 조금 아쉬웠다.

선배의 리드가 나쁜 건 아니다. 공격적인 피칭을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도망가는 듯한 피칭을 요구하는 최 선배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나오는 아쉬움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게 선배의 발목을 붙잡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은 선배의 리드에 따르겠다고 했으니 사인을 받은 그대로 공을 던졌다.


퍼어억-!

“스트라이크!”


상대팀 선발 투수에 비하면 10km 정도 느린 구속.

그렇다고 하더라도 150km 넘는 공이 몸쪽에 바짝 붙어 오니 살짝 놀란 타자가 한발 뒤로 물러났다.


타석에서 벗어나더니 배트를 몇 번 휘두르곤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여전히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있는 모습, 내가 발견했기에 최 선배도 옆으로 눈길을 흘리더니 이번에는 바깥쪽이자 타자에게 가장 먼 코스라 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요구했다.


구종은 포심.

스트라이크 존 꼭짓점에 위치한 곳에 정확하게 공이 들어갔고,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얻었다. 충분히 유리한 카운트기에 이제 타자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버릴 수 있는 공을 요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으나 최 선배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요구했다.


퍼어억-!

“볼.”


선구안이 좋은지 미동도 안 하는 타자다.

그런 타자를 두고 다시 한 번 바깥쪽을 요구하는 최 선배였고, 묵묵히 그곳을 향해 공을 던졌다.


“볼 투.”

“볼 쓰리.”


유리한 카운트였던 것이 공 세 개를 던짐으로 불리한 카운트로 몰렸다.

빠지는 공이면 선두 타자가 살아나가게 되는 것이며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면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순간에 나에게 최 선배가 요구한 것은 몸 쪽에 붙이는 공이었다.


퍼어억-!


“볼 포.”


그렇게 선두 타자를 내보내게 되었다.


‘쩝, 별수 없나?’


최선배의 장점은 전력분석팀에서 내준 데이터와 자신이 만든 데이터를 합쳐 투수를 이끈다.

KBO에선 매번 만나는 팀이 그 팀이다 보니 확고한 데이트를 바탕으로 리드해도 되나 지금 상대 팀은 아무런 데이터가 없는 상황,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최선배다.


선두 타자부터 루상으로 보낸 것이 마음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내가 흔들릴 거로 생각했는지 최선배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쉽게 안 속네. 상대 데이터가 없으니까··· 뭐라 할 말이 없네.”


미안한 얼굴로 말하는 선배를 보는 순간 나는 알았다.

지금이 선배를 바꿀 타이밍이자 해주고 싶은 말을 꺼내야 할 때라는 것을.


“선배님.”

“응?”

“선배님 딸인 시은이에게 올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죠?”

“어? 내가 딸 이름 이야기했던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선배님 지금 엄청 소극적이고 소심해 보이시는 거 알죠?”

“뭐라고?”


내 직설적인 말에 최선배가 발끈했다.

최선배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자신이 소극적이고 조심스럽게 상대를 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선배님. 이제 선배님도 5년 차이십니다. 언제까지 남들 눈치 보며 소극적으로 하시려고 합니까? 팀이 아니라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욕심 좀 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욕심을 내라고?”


최선배가 무슨 말이냐는 듯 나를 향해 물었다.


“올해 홈런 한번 치기로 약속하셨죠? 그럼 투수 케어만 매달리지 마시고 후딱 스트라이크 잡고 타석에서 화끈하게 배트 휘두르시죠. 제가 보기엔 선배님 투수에게 매달릴 시간을 조금만 줄여도 거포 포수로 변할 겁니다.”


내 말에 어이없다는 얼굴의 최 선배다.

처음에는 새파랗게 어린 신인에게 한 소리 들어 어이없던 얼굴이었지만 내 이야기를 곱씹어 생각했는지 조금은 납득한다는 얼굴로 변했다. 그런 최 선배에게 나는 쐐기를 박는 말을 꺼냈다.


“고교리그를 정복하던 최 선배는 최고의 타자였습니다.”


그랬다.

최민규 선배는 초대형 거포 포수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던 유망주였다.


작가의말

오늘 롯데 성적 보려고 인터넷 창 켰는데....

확인과 동시에 비가 내리네요...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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