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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가 사위가 강속구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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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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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UMMY

#11.


[부산 자이언츠 스프링 캠프. 역대 급 캠프가 되다.]


[새로이 사령탑을 쥐어진 앨런 감독. 1군 2군 모두 이끌고 캠프로 이동.]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서 모든 선수단을 캠프로 이동. 목적은 모든 선수의 능력을 파악하는 데 집중, 그리고 새로이 만들어진 팀으로 새롭게 태어날 선수단을 기대해라.]


[역대 급 대규모 캠프. 올해는 다르다!]


[180명에 달하는 거대한 스프링 캠프. 과연 그 결과는!]


부산 자이언츠의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었다.

스프링 캠프를 떠나기 전 앨런 감독은 단장을 찾아가 소리쳤다.


“모든 인원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당연히 단장인 허구현은 기겁을 하고 말렸다.

매년 스프링 캠프에 들어가는 금액은 대략 20억 정도, 그것도 일단 최대 상한치로 잡아두고 최대한 선수들의 편의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남은 금액으로 올해 운영비에 포함 시켜야 하기에 어느 정도 절충안이 필요로 하다.


기업의 입장에선 매년 적자를 보고 있지만, 그 적자의 폭을 조절하는 것이 단장의 업무 중 하나이며 매년 조금씩이나마 적자의 폭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허구현 단장이다. 물론 그 돈의 일부가 자신의 뒷주머니로 들어간 것은 자신만 아는 이야기다.


그런 단장의 입장과 다르게 앨런 감독의 입장은 확고했다.

모든 인원을 데려가지 않는 이상 스프링 캠프엔 의미가 없으며 설사 만약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연봉에서 그 금액을 제외해서라도 데려가겠다는 완고한 고집을 내세웠다.


당시 허구현 단장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던가. 돈 안 들어가니 좋지 뭐.’


오직 구단의 입장만 생각하는 단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 모습에 앨런은 속으로 욕했다.


‘뻐킹 단장! 구단을 개혁하고 싶다면서 이게 무슨 태도지?’


앨런 사단이 부산 자이언츠 구단과 계약할 당시 조건은 간단했다.

모든 인원을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1군부터 2군, 그리고 육성군과 재활군까지 모든 인원을 자신의 사람으로 바꿔준다며 모든 통솔권은 오직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약했다.


헌데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부터 삐걱거리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앨런 감독으로선 상당히 불쾌하고 기분 나쁜 일이다.

계약할 당시 이 팀의 구조와 상태를 이미 전달받았다. 카르텔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완전히 코치진과 선수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구축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나쁜 쪽이며 서로 짐 덩어리를 떠넘기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1군과 2군 통합 스프링 캠프다.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코치진은 모두 쓸려나갔다. 마치 거대한 파도에 쓸려가는 작은 모래성처럼 쓸려나가 버린 그들의 빈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대신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을 따르던 선수들이며 그들을 갈가리 찢고 정신부터 새로이 무장시키기 위한 것이 이번 통합 캠프다.


단장의 행동에 마음에 들지 않아 쏘아보던 앨런이었으나 이내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제가 승인해 드리겠습니다. 모든 지원은 구단에서 책임지겠습니다.”


그곳에 있는 한 여인.

세미 정장을 입고 단아하게 묶은 머리에 예쁘장한 동양인. 너무나도 예쁜 인형과도 같은 여인의 한 말이었다.


앨런 감독에게 있어서 아직 동양인이 나이를 쉽게 짐작할 수 없었으나 나이가 어릴 것이라 확신이 드는 외모임에도 자신과의 계약을 위해 직접 움직인 것과 추천, 그리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같이 있던 여인이다.


‘뭐하는 여인이지?’


앨런의 입장에선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계약을 진행하며 계약서까지 받은 여인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렇게 단장실 한편에 책상을 두고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처음부터 모든 대화를 듣곤 반대하는 단장의 입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단장이 저 여인의 눈치를 보는 것도 눈치챘다.

이쯤이면 앨런 감독도 어디에 줄을 서야 할지 충분히 이해되었고, 앞으로 잘 이용하기 위해 주머니에 있던 폰을 꺼내 들고는 여인에게 말했다.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보고 드리죠.”

“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Mr.앨런.”


그 모습에 못마땅해 하는 단장의 표정을 본 앨런 감독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아주 잠깐이었고, 여인을 향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표정을 갈아 끼우고는 앨런에게도 잘 부탁한다는 말로 면담이 끝났다.


그렇게 앨런 감독은 자신의 사단을 모두 대동하고 괌으로 이동했고, 부산 자이언츠 선수단을 마주했다.


“오호~.”


180명이 되는 인원.

그들을 통제하고 있는 프런트 직원.

그리고 그 통제가 제대로 먹히지 않아 중구난방으로 퍼져 있는 선수들.


한마디로 개판 오 분전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앨런과 그의 사단은 묘한 얼굴로 지켜보았다.


오늘의 훈련은 간단한 현지 적응 및 개인 훈련의 시간이다.

대부분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나, 고참이라 불리는 선수들 주변으로 수십 명이 모여 훈련은커녕 농담이나 따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도무지 프로라고 볼 수 없는 듯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에 실망감이 몰려왔다.


‘이딴 게 프로라고? 수십만 달러를 받는다고? 심하게는 백만 달러가 넘고?’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스프링 캠프는 프로 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비시즌 동안 어떻게든 자신의 몸을 만들어와야 했고,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보여 어떻게든 1군에 남기 위한 눈도장을 남기기 위한 자리다.


근데 눈앞에 있는 자들을 보면 이곳이 사교장 파티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몸을 풀며 훈련 하는 이들 보단 수다를 떨고 있는 자리이며, 마치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상하관계를 자랑하는 자리 같았다.


절로 인상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던 중에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퍼억-! 퍼어억-!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오는 소리.

투수의 공을 받아주는 포수의 미트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고, 깨끗한 포구 음에 절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앨런을 비롯한 투수 코치진 모두가 바라보고 있는 곳엔 한 투수가 있었다.


“꽤 잘 잡네?”

“미친놈! 너랑 내가 배터리로 호흡 맞춘 게 3년이다. 이 정돈 당연하지.”


올해 새로이 입단했다는 두 루키가 불펜에서 공을 주고받고 있었다.

앨런 감독은 등 번호를 보고 자신의 수첩을 꺼내 들어 번호의 이름을 찾았다.


“12번 초이. 78번 킴.”


유일하게 이곳에서 자체 훈련 중인 둘을 바라보며 앨런은 처음으로 미소가 그러졌다.

적어도 이곳에서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부끄럽지 않은 신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적어도 저 둘에게는 남들보다 한 번의 기회는 더 줄 것을 말이다.


“저 둘에 대한 정보를 주게.”


루키이기에 아직 이렇다 할 정보는 없을 것이나 프로 입단 전의 성적은 확인이 가능한 법, 그렇게 둘에 대한 정보를 받은 앨런 감독의 눈에는 놀라움이 찾아왔고, 그 정보를 건네준 투수 코치가 옆에서 슬쩍 웃으며 물어보았다.


“그 친구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 애송이가 키웠다라. 이거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이야.”


투수 코치에겐 그 친구라 불리며 앨런 감독에겐 그 애송이라 불리는 자.

에덤 스피어의 작품이라는 소식에 더욱 흥미가 생기는 앨런 감독이었다.


감독의 시선은 훈련을 끝내는 그 순간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


피칭 아카데미.

최강진 이후로 아직까지 수강생을 찾지 못해 적막한 그곳엔 오늘도 교수진 모두가 출근해 있었다.


단순히 시간 보내기가 아닌 최근 돈을 퍼부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몇몇 선수의 신청서를 받아 그들을 가르칠 스케줄을 짜기 위함이었다.


“이쯤이면 대충 정리되었군.”

“매일 붙어 있을 필요도 없을뿐더러 하루씩 돌아가면서 훈련하면 되니까요.”

“대부분이 재활 선수들이라 그쪽에 초점을 두고 진행합시다.”


곧 들어온 세 명의 투수는 모두 마이너 리그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이다.

실력과 재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자 엄청난 계약금을 받은 루키이기도 하기에 피칭 아카데미에서 재활 및 투구 폼의 교정까지 받을 돈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기도 하다.


이 세 명의 투수 중에 누가 먼저 빅 리그로 진출할지 모르겠으나 그 모습을 상상만 하더라도 의욕이 샘솟는 그들이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세 투수가 합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 일주일 뒤에 시작될 수업이었고, 그 사이 철저히 준비하자며 회의를 끝내려는 찰나였다. 회의실의 문이 벌컥 열리고 그곳엔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오는 여인 소피아였다.


“여러분! 놀랄 소식과 재밌는 소식, 에덤에게 불편한 소식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뭐부터 들어보실래요?”


흥미 가득한 얼굴이자 당장에라도 웃음이 터질 듯한 얼굴의 소피아의 모습을 보자 에덤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반면, 이 재밌는 이벤트에 가르시아가 먼저 대답했다.


“방금 말한 대로 차례로 듣지.”


가장 재밌을 것 같은 에덤에게 불편한 소식을 나중에 듣는 것으로 결정하자 소피아가 바로 대답했다.


“놀랄 소식은 초이가 스프링 캠프로 이곳 괌에 왔다는 점, 재밌는 소식은 그쪽 감독에게서 초이에 대한 정보를 나눠달라는 것에요.”


피칭 아카데미의 첫 번째 수강생이자 투자자인 초이의 괌 방문에 다들 반겨했다.

계속해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예정이긴 하나 직접 보는 것은 달랐다. 하물며 지금까지 기계 앞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만 보았지 실제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생각에 흥미도 생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에덤이 불편할 만한 소식이라는 것이 절로 궁금해지는 상황에 가르시아가 재촉하듯 눈빛을 보내자 소피아가 짓궂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 감독이 앨런이고 그의 사단이 전부 괌에 있답니다.”

“이런!”


에덤이 씁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에덤과 앨런.

한때 마이너 리그에서 같이 굴렀던 사이자 눈물 젖은 빵을 나눠 먹던 사이의 선후배가 오랜만에 조우하게 된 것이다.

당시 못볼꼴 다 보여준 사이라 늙어서 만나니 뭔가 민망했거니와 둘 사이엔 아주 슬픈 일이 관계 되어 있기에 서로 얼굴을 보지 않으려 한지 수십 년이 지난 사이기도 했다.


에덤은 나지막이 그녀의 이름을 떠올렸다.


‘안나······.’


에덤의 아내이자 앨런에겐 여동생이었던 그녀의 이름이었다.


*


스프링 캠프 2일 차 저녁.


130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두 집합해 두 팀으로 나눴다.

내일 자체 청백전을 할 예정이다.


팀 구성은 연차와 상관없이 모든 인원이 들어갔고, 정해진 이닝 따위 없는 완벽하게 모든 선수를 테스트할 생각으로 이뤄진 청백전이었다.


말 그대로 9회가 넘어서도 끝날 일은 없었으며 모든 선수가 고루고루 기회를 받아 능력을 테스트 하는 날이다.


‘이건 기회다.’


지금 이곳 선수단에서 유일하게 앨런 감독의 성격과 스타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다.


실력이 있는 선수는 그 실력을 뽐낼 기회와 자리를 만들어주며 재능을 보인 선수는 그만큼 캐어와 훈련을 통해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앨런 사단이며 그들의 데이터를 통합해 선수단을 끌어가는 것이 앨런 감독이다.


내일 청백전에서 내 재능과 실력, 그리고 투수로서 확실한 믿음을 새겨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말이다.


하물며 무엇보다 가장 먼저 나온 상대 타자의 라인업.

그 라인업을 보는 순간 타자 일순, 그러니 9명을 타자를 상대로 절대 한 점도 주지 않고 완벽하게 틀어막을 수 있는 계획이 짜여졌다.


‘제이큰 선생님의 지식과 내 미래지식, 그리고 내 실력.’


완벽한 삼위일체다.


자,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제가 가장 먼저 등판하겠습니다!”


모두가 모여 청백전을 소식을 들은 순간 내가 손을 번쩍 들어 외쳤다.

가장 먼저 당당하게 외친 내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감독은 허락했고, 우리 팀의 포수 자리에 있던 이름을 지우고는 알아서 배터리를 짜오라고 하셨다.


당연하지만 내 공을 받아줄 포수는 정해져 있다.


김태산.

고교 3년간 내 공을 받았던 녀석이자,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픽으로 뽑힌 내 친구이자 동기 녀석이다.


내일 던질 코스와 구종, 그리고 경기 운영 방식을 위해서 회의에 들어갔다.


“미, 미친 새끼! 지금 뭐라는 거야?”


딱 한마디 했는데 나온 김태산의 반응이다.


왜! 뭐! 피칭 아카데미에서 배운 걸 쓸 생각인데 뭘 이렇게 격한 반응이야?!


내가 왼손으로 공을 던지겠다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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