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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플러스 님의 서재입니다.

기적을 얻은 폐급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신재영
작품등록일 :
2020.02.17 14:47
최근연재일 :
2020.03.18 17: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70,915
추천수 :
4,639
글자수 :
165,476

작성
20.02.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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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글자
9쪽

11화

DUMMY

다음 날.

김신욱 과장은 귀환자의 헌터 일기 작품 게시판의 공지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품 전체 수정 공지입니다.]


‘아니 벌써 다 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절대로 이틀 만에 해치울 수 있는 분량은 아니었다.

‘혹시 대충 한 건가. 아니면 내 말을 제대로 이해를 못한 건가? 아냐. 그런 것 같지는 않았는데······.’

복잡한 심경으로 김신욱 과장은 수정된 1화를 클릭해 봤다.

그리고 잠시 후.

몇 화를 내리 읽은 김신욱 과장은 깜짝 놀라 있었다.

‘······재미있어!’

이미 한 번 읽은 소설임에도 재미있었다.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박현우 작가의 소설은 그만큼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었고, 개선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의 반응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정주행중인데 꿀잼.

-수정 버전이 더 재미있는데? 진즉에 이렇게 좀 쓰지 작가놈앜ㅋㅋ

-앗싸 똑같은 이야기 두 번 읽는 맛 오졌고요


‘이거다.’

김신욱 과장은 자신이 박현우 작가에게서 느낀 부분이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 또 확신할 수 있었다.

‘스토리에서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고야 말겠다는 열망이 느껴져.’

그리고 그를 위해서 많이 분석하고, 그 분석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였다.

‘이 작가는 분명히 잘될 거야.’

그리고 귀환자의 헌터 일기도 갑작스럽게 산으로 가는 일 없이, 지금 이상의 성적으로 다시 한 번 크게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김신욱 과장은 확신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박현우 작가라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대단한 작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었다.

‘이 작가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며칠 뒤.

순조롭게 상승 중인 투데이 베스트 현황을 보면서 현우는 씨익 웃고 있었다.

‘반응 좋고.’

그런 현우의 표정에는 약간의 피로가 엿보였다.

요 며칠 엄청나게 과로를 한 탓이었다.

그러나 심적인 피로는 성적을 확인할 때마다 싹 달아났다.

성적 확인을 마친 현우가 모니터 화면을 전환했다. 모니터 화면이 노블 큐브 사이트에서 워드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워드 프로그램에는 본문이 아닌, 시놉시스가 정리되어 있었다.

현우가 몇 번이고 체크한 시놉시스를 다시 한 번 읽어 봤다.

이 시놉시스가 바로 현우가 과로를 한 원인이었다.

요 며칠, 수정을 하며 현우에게는 몇 가지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기반으로 해서 현우는 곧바로 다음 에피소드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놉시스는 처음과는 다르게 스토리의 전개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호흡도 극적으로 빨라졌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물이 현우는 썩 마음에 들었다.

‘몰아치는 전개인 거 같아서 이쪽이 훨씬 재미있는 거 같은데?’

현우는 자신감이 올라왔다.

지금 시간은 자정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연재 시간은 다음 날 정오였다.

쓴 본문의 양은 한 자도 없었다.

보통의 작가들이라면 휴재 공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만한,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우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굉장히 여유로웠다.

‘슬슬 써 볼까.’

현우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에피소드의 첫 문장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현우의 손은 키보드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질 않았다.

확신을 가진 시놉시스 덕분에, 본문이 끊임없이 뽑아져 나왔다.

그날 새벽.

현우는 무려 다섯 편의 본문을 써 냈다.


*


[서평란

귀환자의 현터 일기 추천합니다.

우선 지인 추천이 아님을 밝혀 둡니다.

이 글은 이계에서 절대자를 찍은 주인공이 귀환해 보니 지구가 레이드의 세상이 되어 있는 세상이 배경인,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색다르게 만드는 이유는, 작가의 필력에 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몰아치는 전개에 빠져들고 있다 보면, 어느새 최신 화까지 읽고 있는······


-저도 추천이요. 이 거 진짜 재미있음.

-추천 강화. 꿀잼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지금 읽어 보러 갑니다.]


전 편이 수정되고, 새로운 에피소드가 연재되기 시작하자, 귀환자의 헌터 일기의 성적은 다시 한 차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노블 큐브에는 서평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매 편에는 재미있게 읽었다는 댓글이 주르륵 달려갔다.

그렇게 새로운 에피소드가 연재된 첫 날.


[5위 : 귀환자의 헌터 일기]


절대 뚫리지 않을 것 같던 투데이 베스트 5위가 뚫렸다.

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가 연재된 지 4일이 흐른 날.

“대박 아냐?!”

현우가 카페에 출근하자마자 들은 다영의 말에 그가 머쓱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 그동안의 성적들이랑 비교하면?”

겸손한 현우의 대답에 다영이 기뻐하면서 말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재미있다 싶더라니!”

다영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현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벌써 오늘 4등이지?”

“응, 그러네.”

귀환자의 헌터 일기는, 오늘 드디어 4위에 안착을 한 상황이었다.

랭킹만 오르고 있는 게 아니었다. 새로운 에피소드에 들어간 이후, 모든 지표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었다.

최신 에피소드가 성공적으로 독자들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는 뜻이었다.

“다행이다, 진짜······.”

다영이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을 보며 현우가 물었다.

“무슨 말이야?”

“응? 몰라도 돼.”

“그렇게 내가 걱정됐어?”

“······그래 걱정됐다. 친구 일도 있고, 네가 급하게 바로 새 글 시작한다고 해서 무리하는 거 아닌가 했다. 급하면 체한다는 말도 있고, 네 몸 상할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 모든 생각들이 기우라는 것을 현우가 증명했기에, 다영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보란 듯이 해낸 현우가 멋있기도 했다.

“아니 고마워서 그러지. 그리고 네가 옆에서 도와준 게 크지. 여유가 없으면 이런 일은 하기 힘드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대박 나고 나서 소고기 사. 군만두는 내가 무한으로 제공할 테니.”

“······그건 좀 참아 줘라.”

두 사람은 장난을 쳐 가면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현우는 자신이 걱정시켰던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 안심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 딱 한 계단.’

그러나 그 한 개의 등수는, 생각보다 쉽게 뚫리지 않았다.


*


‘쉽지 않네.’

투데이 베스트 3위의 벽은 견고했다. 귀환자의 헌터 일기는 한동안 4위에서 정체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우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자신이 쓴 글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에피소드는 괜찮아.’

그는 감히 자신할 수 있었다. 지금껏 자신이 써 온 글 중에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쓴 글 중 제일 재미있는 글이라고 생각하는 에피소드 속에서도, 현우는 제일 마지막 편을 믿고 있었다.

‘이걸로도 3위를 못 찍는 성적인 거면, 깔끔하게 포기해야지.’


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의 마지막 편이 연재되는, 정확히 열흘째 되던 날이었다.


-와 주인공 드디어 포텐 폭팔하네.

-주모 여기 사이다 한사발!

-와 사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ㅈㄴ좋아. 작가놈아 사랑해!

-다음 편! 다음 편을 보자!


마지막 편은 엄청난 반응을 얻어 냈다. 마지막 편은 그동안 연재된 편들 중, 최다 추천, 최다 댓글을 갱신해 냈다.

그리고 그렇게 마지막 편이 연재된 다음 날.


[3위 : 귀환자의 헌터 일기]


귀환자의 헌터 일기는 3위에 안착했다.

그리고 그날 아침, 현우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작가님! 성공입니다! 8대2예요!


조건을 들은 현우가 환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과장님!”


-고생은요. 마지막 에피소드, 그 에피소드 덕분입니다. 성적도 성적인데, 부장님이 그 부분 읽어 보시고는 이 조건 바로 허락해 주셨어요!


현우는 자신의 자신감이 허상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마음속에서 뿌듯함이 차올랐다.

‘됐다.’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을 때 오는 성취감이 현우의 마음속을 가득 채웠다.


그날 오후.

“얼추 보름 만이네요.”

“그러네요.”

두 사람은 보름 전에 만났던 카페에서 다시 재회했다.

김신욱 과장은 곧바로 준비한 계약서를 꺼냈다.

두 사람은 곧바로 계약서 작성을 시작했다.

세부사항에 대한 작성을 시작하던 도중, 필명 란을 기입할 때, 현우가 말했다,

“과장님. 과장님께서 그러셨죠. 저와 같이 철민이의 노력에 대해서 증명해 보고 싶으시다고.”

“······네. 그랬습니다.”

“제가 철민이의 필명을 이어받은 것도 그 이유에서였습니다.”

“역시······ 그러셨군요.”

현우는 계약서에 필명을 기입했다.


[필명 : 철민]


현우는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작성을 마친 뒤, 나머지 세부사항까지 작성하고 사인까지 마쳤다.

현우가 계약서 한 부를 가져가며 말했다.

“이제 한 배를 탔네요.”

“그렇군요.”

“같이 철민이를 위하는 사람들끼리, 열심히 해 봐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저도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호의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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