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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SUN 님의 서재입니다.

귀문(鬼門)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드라마

성민SUN
작품등록일 :
2023.08.07 12:29
최근연재일 :
2024.04.12 17:00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8,550
추천수 :
917
글자수 :
838,629

작성
23.08.30 17:00
조회
88
추천
7
글자
12쪽

해인의 과거

DUMMY

3년전 23살 졸업을 앞두고 유학 준비를 하고 있던때 갑작 스런 병이 나타났다.


지독한 고통이었다. 뼈가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뼈가 부러질듯한 통증에 누가 온몸의 마디마디를 부러뜨리는 고통과 원인불명의 이명과 귓병(귓속이 다 곪아서 고름이 나오는 지경이었다.),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입에 음식을 넣으면 구토를 하고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도 앉을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상황으로 인해 학교생활도 일반적인 생활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하지만 마음의 슬픔도 몸에 아픔에 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부모님이 좋다는 한의원, 대학병원등 모든 검사를 해봤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라고 했다. 이러다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나 싶을 정도의 우울한 날들의 계속이었다. 부모님의 기도도 목사님과 신도들의 기도에도 나아지질 않았다.


정신적인 문제나 강박증인가 싶어 정신과까지 다녀봤지만 잠을 자게 하는 수면제만 처방해줄뿐이었다. 잠을 자도 가위 눌리기 일수였고 귀를 찢을듯한 비명소리와 알 수 없는 것들이 눈앞에 보여 쪽잠을 커녕 하루하루 무기력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부모님은 아이를 위해서 잠시 믿고 있는 신을 져버리고 용한 무당이 있다는 곳은 다니다

신어머니가 있는 곳까지 오게되었다.


부모님의 부축에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날 보던 신어머니의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부모님에게 기대어 있던 날 붙잡아서 신당 앞에 앉히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읋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고단했던 몸이 편안해지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살짝 눈을 뜨니 눈물을 줄줄 흘리고 계시는 부모님을 보며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잔것일까? 눈을 뜨니 아까 누웠던 곳이 아닌 폭신한 이불 위에 잠들어 있었다. 새벽녘에 이 곳에 온 것 같은데 어두웠다. 아직 새벽인지 밤인지 몸이 개운하니 허기가 졌다.


“엄마...엄마... 아빠...”


방문이 열리고 부모님의 안도하는 얼굴이 보였다.


“해인아 잘 잤나? 몸이 어떻노?”


부모님의 물음에 몸이 이상하리만큼 가볍고 머리가 맑아진듯하다.


“엄마 배고파요.”


해인의 엄마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아가 우리 해인이 배고프나?”


이때 만신 할매 밥상을 차려온다.

소담스러운 밥상이다. 가녀린 소녀가 먹을수 있을까 싶을 정도 엄청난 양의 갓지은 하얀쌀밥, 맑은 무국, 생선구이, 불고기에 각종 떡이니 반찬을 한상 가득 차려왔다.


“아가 너희 엄마가 니 잠자는 동안 장을 봐와서 둘이서 차려봤다. 그동안 밥을 못먹을건데 얼른 일어나 먹어라.”


처음 만난 사람이지만 이질감도 두려움도 없다. 오랫동안 아파왔던 몸이 가볍고 밥을 먹을수 있을수 있어 좋은 마음 뿐이다.


해인 부끄러움 없이 허겁지겁 밥을 먹기시작한다. 그동안 괴롭혔던 구역질과 더부룩함도 없어졌다. 목이 막혀왔지만 그동안의 허기짐을 채우려는 듯 열심히 먹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세사람... 해인이 밥을 다먹기 기다리는듯하다.


“저기 이래 아픈지 좀 됐을건데... 좀 더 있었음 죽었을끼다.”


해인 들리지만 그 어떤 말도 무섭지가 않았다. 이렇게 편안해 본적이 오랜만이라 배를 채우기 바빴다.


“22살 때 그러니 작년 초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그래서 그냥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인가 싶어 보약 먹이고 그랬습니다. 근데 갑자기 밥도 못 먹고 자다가 헛소리를 하더니 애가 말라가고... 이렇게 오래 자는 거는 첨 봤습니다. 편안하게 자는걸...”


해인의 부모 눈물을 흘린다.


“교회에 가서 기도도 하고 하다 안되서 이렇게 용한 무당이 있는 곳이라면 몰래 댕기다가 다 신병이라는데... 못믿겠고... 근데 또 애가 아프니 다니는데 신내림 받아야된다 그러고.”


해인의 아버지 이어 이야기를 한다.


“아이는 살려야겠기에 이래저래 다녔는데 큰무당이 계신 곳에 가야한다 그래서 신내림이고 뭐고 간에 우리 애 살린다는 생각으로 알아보다가 여기에 만신할매가 계신다해서 애를 데리고왔습니다.”


밥을 먹는 해인을 보며 말을 이어간다.


“이렇게 밥을 먹는걸 첨 봅니다. 근 1년만입니다. 저희가 교회를 다녀서 이런거 미신이라고 믿지도 않았지만 애가 죽어가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방법이 있으면 뭐라도 해야죠.”


만신할매 이야기를 들으며 해인을 바라보며 말을 한다.


“많이 굶었는 갑네. 힘들었을건데 용케 버텼다. 신은 올라하고 지는 안한다 버티니 몸이 베겨내나.”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일단 눌러 놨는데...”


해인 부모님 기뻐하는 눈치다.


“그럼 우리 딸 이제 다 나은 겁니까?”


“그게 아니고 눌러놨지만 다시 또 같은 일이 벌어 질겁니다. 신내림은 받아야 합니다. 아니면 이 아가씨는 죽습니다. 그럴 운명으로 타고 난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망연자실한 부부...

이내 결심한 듯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부모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아가씨는 괜찮겠습니까?”


해인은 밥숟갈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바라본다.

다른 사람의 얼굴이다.


“할매... 이 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다는걸 본인의 운명이 이렇다는거는 알고있었습니다.”


해인의 목소리로 다시 이야기한다.


“엄마, 아빠 어쩔수 없는 저의 운명이면 그냥 받아드려야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엄마, 아빠 슬픈 심정은 알고있습니다. 저는 근데 신딸이 되어야 될 팔자인가봅니다.”


만신 할매를 바라보며,


“할머니 저 여기 오랜만에 아픈데 없이 편안하게 잠도 자고 밥도 먹었습니다.”


목이 마른지 물을 찾는다.


“엄마 저 물 좀 주세요.”


만신할매 손짓하며


“저기 부엌에 가면 물 떠논게 있으니 가지고 오이소.”


해인 엄마 서둘러 물을 떠오니 목이 말랐던 해인은 컵으로는 되지 않는지 주전자 뚜껑을 들고 벌컥벌컥 마신다.


“엄마, 아빠 오랜만에 편안하게 잤는데 어떤 언니가 한복을 입고 와서 나를 쓰다듬어주는데 머리도 안아프고 귀도 안아프고 그리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 울지말고 내 말 들으세요. 이게 제 운명입니다. 받아드릴라고요. 제가 죽는거보다 이렇게 엄마, 아빠 옆에 있는게 좋은거 아닙니까?”


어렵게 낳은 외동딸이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부부사이는 좋았지만, 결혼하고 오랫동안 아이가 없어 기도를 하고 또 기도를 하고 낳은 이쁜 딸이었다. 바다처럼 넓고 어진사람이 되라고 해인이라 지었다. 그렇게 이쁘고 곱게 키운딸이 몸이 아파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이쁘게 키워 공부도 하고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는게 부부의 마지막 꿈이었다.


“할머니 저 학교는 졸업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저한테 오신 분도 그 정도는 허락해 주시겠죠?”


만신할매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 아빠 저 신을 받고 이 길을 가더라도 저는 엄마아빠 딸임은 변함 없을겁니다. 그리고 공부도 마저하고 또 이 길도 가겠습니다.”


만신할매 해인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한다.


“여기 당분간 따님 두고 가세요. 제자로 받고 몸이 편안해질때까지 돌볼테니 여기 있을 짐이나 좀 챙겨두고...”


“그럼 사례는 얼마를 드려야겠습니까?”


해인 아버지는 각오한 듯 이야기를 한다.


“사례는 무슨 사례입니까? 여기 있는 동안 제가 딸처럼 잘 돌보고 학교 다닐 때 다시 보내고 졸업하면 신내림 받을 때 그때 들어가는 돈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나는 남의 목숨가지고 돈장난하는 사람 아닙니다.”


“그리고 아가씨 부모님들도 얼른 같이 식사하이소. 그동안 밥이나 제대로 먹었겠나.”


오랜만에 가지는 세식구 밥상이다.

만신할매 세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다.

방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간간히 셋이서 우는 소리도 들린다.


‘아이고 우짜노. 나도 니도 팔자를 그리 가지고 태어난 것을...’


해인은 이후 신어머니 덕분에 별탈없이 무사히 학교도 졸업하고 부모님 집에서 나와 신내림을 받고 신당을 차렸다.

그리고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세계에 대해 본인에 대해서...


현재...


며칠 동안 꿈자리가 좋지 않았다.

신어머니가 보이는데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고 옆에 아이가 보였다.


꿈에 아이가 보이면 근심이 생긴다던데...

일을 봐주는 보살님과 법사님에게 손님이나 다른 일들을 조금 미뤄둬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선녀님 지금 손님이 많이 있는데 갑자기 이러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기다리는 사람도 많은데...”


“무슨 소리고! 내가 이거 보다 더 중한 일이 있다고 안했나!”


무서운 얼굴로 호통치는 해인의 얼굴에 깜짝 놀란다.


“손님도 내가 마음이 편하고 우리 선녀가 잘 계셔야 잘 보이는기다. 손님이 오면 기도하러 갔다하고 오면 바로 연락준다하면 되고, 안된다 하면 오지마라 하면 되지. 자기네들이 필요하면 오면 될 것을...며칠 신어머니집에 갔다올테니 정리 잘하고...신당청소랑 음식도 제때 바꾸고”


해인 말끝나기 무섭게 짐을 챙겨 만신할매집으로 갔다.


신어머니인 만신할매 못보던 사이 쇠약해진듯하다.


“어머니 얼른 집에 가서 좀 쉬시지요. 왜이렇게 약해지셨습니까?”


“그래 얼른가자 니가 좋아하는 맛있는거 내가 해줄테니...”


“어머니 제가 맛난거 좋은거를 해드려야지요.”


“니가 뭘 할 줄 안다고 그러노. 내가 뻔히 아는데 곱디곱게 자란 니가 뭘하니.”


신어머니와 신딸이지만 흡사 할머니와 손녀같은 모습이다.

다정하게 걸어 간다.


어둠이 깔린 저녁

오랜만에 만신할매집에 웃는 소리와 따스한 기운이 흐른다.


“어머니 저 집은 어찌 알고 가셨고, 이렇게 신경을 쓰고 계십니까?”


“몸도 안좋은데 이제 연세를 생각하셔야지요.”


“그래 맞다 나도 이제 나이가 많이 먹었제. 나도 옛날에 니처럼 훨훨 날아댕겼는데...”


해맑게 웃는 만신할매 모습이 소녀같다.


“어떻노 요즘 괜찮나? 부모님은 잘 계시제?”


해인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빠는 진즉 받아들이셨고, 엄마는 아직 좀 그러신가 봐요. 하나뿐인 딸래미 공부시켜서 좋은데 시집 보내는게 꿈이었는데 알고 있지만 또 사람 맘이 그렇지 않은가 봐요.”


해인 슬픈 얼굴이다.


“엄마는 교회도 다시 열심히 다니시는데, 사람들이 저에 대해 물어보면 아파서 입원했다가 나아서 공부하러 갔다 그러신다더라구요. 공부는 하고 있으니 거짓말은 아니죠”


해인 웃지만 슬퍼 보인다.


“저도 이해합니다. 엄마도 미안해 하구요. 차라리 어디 스님이나 수녀로 갔다하면 모르겠는데 교회 잘 다니는 부잣집 딸이 무당됐다 하면 사람들이 가만 있겠습니까? 그 뒷감당은 저도 끔찍합니다.”


“니는 이래 사는게 좋나? 니는 그전에 남자친구도 있었다 안했나? 보고싶제?”


“다 지나간 말씀을 왜 합니까? 어머니도 참... 저는 괜찮습니다. 어차피 서로 인연이 아니었고 지금 이 상황에 남자가 가당키나 합니까? 저희 신도 남자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저 고운 얼굴에 이쁜데 아깝다. 좋은 남자 만나서 이쁨 받고 살았어야 했는데...’


만신할매는 해인을 볼때마다 하늘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모들은 오죽할까싶다.


“어머니 딴소리 하시지 말고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합시다. 도대체 왜이리 약해지고 약해지셨습니까?”


심각하지만 무서운 얼굴의 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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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준비 23.09.01 81 7 12쪽
14 잠들다... 23.08.31 80 7 11쪽
» 해인의 과거 23.08.30 89 7 12쪽
12 신딸(2) 23.08.29 91 7 12쪽
11 신딸(1) 23.08.28 94 7 11쪽
10 구부사이 23.08.25 97 6 11쪽
9 진실을 말하다. 23.08.24 95 7 12쪽
8 삼신 바가지 23.08.23 102 6 12쪽
7 시름... 23.08.22 109 7 11쪽
6 황달 23.08.21 110 6 12쪽
5 전조 23.08.18 141 8 12쪽
4 아이의 이름 23.08.17 163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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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이한 운명의 아이(2) 23.08.15 244 10 12쪽
1 기이한 운명의 아이(1) +2 23.08.14 512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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