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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최강 협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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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항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4
최근연재일 :
2024.06.01 09:0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4,207
추천수 :
622
글자수 :
152,464

작성
24.06.01 09:05
조회
277
추천
18
글자
9쪽

25화-필살기

DUMMY



평촌에 있는 폐가.

수향이 제갈란에게 확인하여 물었다.


“뼈에 새겨진 상처는 평생 가잖아요. 무덤을 파서 조사하면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있겠지요?”

“네, 각 문파마다 칼을 쓰는 방법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시체 한두 구 정도로는 정확함을 기할 수 없어요. 적어도 열 구의 시신을 부검해야 해요.”

“그건 너무 빡센 거 같은데······ 아직 한 명도 무덤을 파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몰래 팠다가는 칼부림을 피할 수 없고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어떻게요?”

“그 사건으로 누가 가장 큰 이득을 얻었는지요.”


-짝!


수향이 손뼉을 치며 대답했다.


“저도 그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주민들이 저희를 경계해서 말 붙이기도 쉽지 않아요. 제 예상에는 청운문주가 수상한데······.”

“확실한 물증 없이 범인으로 몰 순 없지요. 그런데 장 공자님은 어디 가셨어요? 아까부터 계속 안 보이시네요.”

“누구 좀 만나러 갔어요. 물어볼 게 있어서요.”

“누구요?”


수향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구천위요. 여기서 이틀거리라고 하는데, 장 공자님은 하루도 안 걸릴 거예요.”


제갈란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혹시 무림오악 중 한 명인······ 그 구천위요?”

“네, 맞아요.”


제갈란이 또다시 생각을 정리했다.


‘아무 긴장감도 구천위를 언급하고 있어! 정말 그 구천위기 맞을까? 그렇다면 너무 무모하잖아! 아니야, 장 공자는 그리 멍청하진 않아.’


제갈란은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엇을 물어보려 찾아간 거지요?”

“범인인지 확인하러요. 그놈이 평촌 사람들은 몰살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누가요?”

“덥수룩한 수염이 간신 수염과 함께 와서 말했지요.”

“전혀 믿을만하지 않은데요······.”

“그래서 장 공자님이 그놈을 데리고 갔어요. 거짓말이면 바로 목이 달아날 거예요.”

“수향 객주님······.”


제갈란의 목소리가 현저히 낮아졌다.


“네, 말씀하세요.”

“구천위가 어떤 무림인지 아시나요?”

“무림오악이라고 하던데요. 처벌도 하지 못하는, 매우 나쁜 놈 아닌가요?”

“그들이 차지하는 무림의 배분은 강호십대고수와 똑같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요?”

“천하제일을 다툴만한 실력이란 것이죠. 제가 수향 객주님이라면, 장 공자님을 만류했을 거예요.”

“혹시 장 공자님을 걱정하시는 건가요?”


수향이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

제갈란은 당혹한 기색을 대꾸했다.


“일행이니까 당연히 걱정되지요······.”


-텁!


수항이 제갈란의 손을 꼭 붙잡고 말했다.

“절대 걱정하지 마세요. 장 공자님은 어디서 맞고 올 경지가 아니에요. 오히려 상대를 걱정해야지요. 무림오악이라는 구천위가 빨리 깨달아야 하는데요.”

“뭘 깨달아요?”

“자신은 장 공자님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요. 그래야 덜 맞지요.”

“······.”


@


노을이 저무는 산속.


장유건이 구천위에게 대답을 독촉했다.


“어렵지 않은 질문이오만······ 당신이 이십 년 전 평촌마을 사람들을 학살했습니까?”

“누가 그런 헛소리를 하더냐?”

“바로 이놈이요.”


장유건은 이릉을 턱짓하며 말했다.

이릉은 바로 사색이 되어 납작 엎드렸다.


“죄, 죄송하옵니다! 저, 저는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전해 들었을 뿐입니다.”

“어떤 놈이 그런 말을 한 것이냐?”

“죄, 죄송합니다, 술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구천위는 이릉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예?”

“그렇지 않으며 마을 사람 전부를 몰살할 것이다.”

“!”


이릉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평촌이 동네북인가! 이놈이나. 저놈이나 툭하면 몰살한다고 협박이냐고!’


문제는 단순한 협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 문제였다.


장유건이 구천위에게 물었다.


“당신이 죽인 게 아니요?”

“그렇다.”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야 하지요?”

“아주 배짱이 두둑한 놈이구나? 좋다, 내가 왜 범인지 아닌지 알려주고, 네놈을 죽여주마. 진실을 밝히려는 마음이 갸륵하기 때문이다.”

“뭐, 마음대로 하십시오.”


구천위는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마 그때 흑살귀가 북벌을 진행하고 있었을 거야.”

“맞습니다.”

“나는 흑살귀가 올만 한 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왜지요?”

“그놈과 결판을 짓기 위함이지.”

“용감하시군요.”


구천위가 반박하여 말했다.


“지금의 네놈만 할까······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흑살귀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체 어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까?”

“그놈의 다음 목적지는 당문이라고 들었다.”

“맞습니다.”

“평촌을 지나 당문으로 가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반드시 ‘독사 고개’를 지나야 한다. 나는 뱀을 싫어하는데도 꾹 참고 기다리고 있었다.”


장유건을 팔짱을 끼며 물었다.


“흑살귀는 분명 독사 고개를 지났습니다. 그때 당신은 거기에 없었고요.”

“맞다······ 내가 잘못 기다리고 있었다. 독사 고개가 아니었던 거야. 어쩐지 뱀이 한 마리도 안 보이더라고.”

“그게 평촌 사건과 무슨 상관입니까?”

“나는 그때 네놈이 무서워서 안 오는 줄 알았다. 네놈을 찾아 평촌까지 갔었지.”

“그래서요?”

“거기서 나는 봤다. 누가 마을 사람을 죽였는지 말이다. 네놈이 찾는 범인을 내가 똑똑히 봤다는 거지.”

“!”


장유건이 팔짱을 풀며 물었다.


“그놈이 누구입니까?”

“나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어떡해야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겠습니까?”

“우선은 내 공격을 막아 봐라. 멀쩡히 살아 있으면 알려주마.”

“뭐, 그렇게 하시지요?”


장유건이 고개를 끄덕여 승낙하는 때다.


-콰앙!


엄청난 굉음에,

이릉이 깜짝 놀라서 고개 돌렸다.


곧바로 산사태 같은 흙먼지가 덮치면서 이릉의 몸뚱이가 날았다.


“우와악~.”


자연재해가 발생한 게 아니다.


구천위가 주먹을 휘둘러 공격했고, 장유건이 이를 팔목으로 막은 것이다.


“오호~ 내 주먹이 막힌 건 십 년 만이네?”

“멀쩡히 살아 있으니 말씀해 주시지요. 어떻게 하면 평촌 사건의 범인을 알려주시겠습니까?”

“네놈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말해 보시지요?”

“내 심장을 뛰게 만들어라. 생사의 갈림길에 느껴지는 흥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

“그거면 되겠습니까?”

“가능하겠느냐?”


장유건이 발길을 돌렸다.

그러고는 충격파에 휩쓸려 날아간 이릉에게 다가갔다.


“아직도 귀가 멍멍하네······.”


이름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는데,


-빡!


장유건이 머리를 후려쳐서 완전히 기절시켰다.


구천위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


“뭐 하는 짓이지?”

“기절시키는 게 죽이는 것보단 낫지요. 생사의 갈림길에 느껴지는 흥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했지요?”

“그렇다.”


장유건은 구천위를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내가 바로 당신이 못 만났던 흑살귀입니다.”

“!”

“이제 조금 긴장되십니까?”

“이렇게 훅하고 들어올 줄은 몰랐네······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은 십오 년만이네.”


장유건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마지막 유언은 있습니까?”


구천위는 검을 뽑아 들며 대답했다.


“네놈이 진짜 흑살귀라면, 필살기를 보고 싶다.”

“나는 검을 쥔 모든 움직임이 필살기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있잖아. 순간적으로 거리 좁혀 상대의 목을 베는 검술 말이야. 초절정 고수도 아무 반응 못 하고 당한다고 하던데?”

“초월검(超越劍)을 말하는 겁니까?”

“초월검?”

“제 동료들이 그 필살기에 붙여준 이름이지요.”

“악중악으로 불리던 염불군도 그것으로 죽였나?”

“그렇습니다. 덩치에 비해 잔소리가 심하더군요.”

“유일하게 나한테 패배를 알려준 놈이었지. 그 정도면 내가 만족하고 죽을 수 있을 것 같군.”


-스릉.


장유건은 수라검을 뽑으며 말했다.


“나는 죽인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면 살길이 보일 겁니다.”

“그 말이 더 무서운데······.”


구천위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팟.


장유건의 신형이 사라졌다.

곧이어 두리번거리는 구천위의 뒤에서 불쑥 나타나더니,


-화악!


번개처럼 수라검을 휘둘렀다.


@


어둠이 내려도 평촌의 비는 그치지 않았다.


모닥불을 피워놓은 폐가.


“!”


불침번을 서던 용두철이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여인들이 처소로 다가가 말했다.


“아가씨, 일어나십시오.”

“무슨 일인데요······.”

“누군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제가 감당하지 못할 숫자임이 확실합니다.”

“알았어요.”


잠시 후.

제갈란이 짐을 챙겨서 나왔다.


“서둘러 여기서 떠나지요. 그러면 수향 객주님은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수향은 이미 일어난 상태였다.

한바탕 붙어보려 무기도 챙긴 상태였다.


-창!


수향이 쌍식칼을 부딪히며 말했다.


“장 공자님이 나타나실 때까지 버텨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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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를 중단합니다. 다음 작품으로 돌오겠습니다. 24.06.02 64 0 -
공지 5/28 개정, 제목이 전직 흑살귀에서 ‘마교 최강 협행기’로 바뀌었습니다. 24.05.17 591 0 -
» 25화-필살기 +1 24.06.01 278 18 9쪽
27 24화-무림오악 24.05.31 312 16 11쪽
26 23화-무엇이 더 창피하냐? +1 24.05.30 341 16 13쪽
25 22화-흑살귀의 특기 +1 24.05.29 358 17 13쪽
24 21화-이심전심 +1 24.05.28 447 18 12쪽
23 20화-사천으로 +1 24.05.27 554 19 12쪽
22 19화-횃불과 산불 +1 24.05.26 589 18 11쪽
21 18화-화려하고 압도적이게 +1 24.05.25 619 19 13쪽
20 17화-횡재 +1 24.05.24 680 19 11쪽
19 16화-원대한 계획 +1 24.05.23 682 20 12쪽
18 15화-혼란의 시대 +1 24.05.22 685 20 13쪽
17 14화-진정한 천인살 +1 24.05.21 732 21 14쪽
16 13화-궁금한 것 못 참지 +2 24.05.20 753 19 12쪽
15 12화-암살 +2 24.05.19 780 19 11쪽
14 11화-정상이 아니다 +1 24.05.18 793 20 14쪽
13 10화-초토화 +2 24.05.17 816 20 14쪽
12 9화-목이 붙어 있는 것에 감사 +3 24.05.17 868 21 13쪽
11 8화-강호행 +1 24.05.16 896 22 14쪽
10 7화-진귀한 광경 +1 24.05.15 881 24 11쪽
9 6화-대악인 +1 24.05.15 909 23 12쪽
8 5화-질 자신 없다 +1 24.05.14 941 26 13쪽
7 4화-반가운 손님 +1 24.05.14 1,044 23 13쪽
6 3화-하늘의 뜻 +1 24.05.13 1,237 22 14쪽
5 2화-영웅대회 +1 24.05.12 1,370 29 10쪽
4 1화-장 공자에게 부탁해 +1 24.05.11 1,438 31 12쪽
3 프롤로그(3)-부흥 객잔 +1 24.05.10 1,570 33 13쪽
2 프롤로그(2)-복덩이가 애물단지로 +1 24.05.09 1,650 34 10쪽
1 프롤로그(1)-오십호(五十號) +3 24.05.08 1,961 3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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