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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최강 협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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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4
최근연재일 :
2024.06.01 09:0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4,209
추천수 :
622
글자수 :
152,464

작성
24.05.22 09:05
조회
685
추천
20
글자
13쪽

15화-혼란의 시대

DUMMY



화평 객잔 입구.


홍미가 죽립을 쓴 사내에게 물었다.


“귀하는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죽립을 쓴 사내가 입을 열었다.


“반드시 본명을 써야 하는 겁니까?”

“아니요, 가명이나 호를 쓸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 둔 것이 있나요?”

“지금부터 생각해 봐야겠는데요······.”


참가 신청자 줄이 한참이나 밀린 상태였다.


홍미는 미소 짓는 얼굴로 제안했다.


“‘무명(無名) 십팔호’는 어떠신가요?”

“그냥 무명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죄송하지만, 본명을 밝히기 싫단 참가자가 너무 많아서요. 그냥 하시지요. 무명 십팔호.”


홍미의 말은 권유가 아니다.

그게 싫으면 관두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졌다.


“무명 십팔호······ 괜찮은 것 같네요.”

“어디 출생입니까?”

“북방 출신이오.”

“경력 사항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런 것까지 밝혀야 하오.”

“안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연대회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요. 조금이라도 자신을 알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죽립 사내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조실부모하여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돌았소. 그러다 내 능력을 인정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지요. 내가 속한 단체는 절대도 말할 수 없는 곳이오.”

“당신이 속한 단체가 무림문파입니까?”

“그렇소이다.”

“저기요? 나는 요리에 대한 경력을 물었어요. 유명한 객잔에서 숙수로 일했던 적은 있나요?”

“없소.”

“유명하진 않더라고 주방에서 일했던 경험은요?”

“그것도 없소. 나는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니는 게 낙이었소. 그러다 문뜩 ‘내가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소. 유명 숙수들의 비법도 배웠소이다.”

“한 마디로, 떠돌이 수준이군요?”

“······.”


강호와 비교하여 말하면 낭인.

하오문보다 못한 최하급이란 의미였다.


“참가비는 은자 다섯 냥입니다.”

“나는 공짜라고 들었는데······.”

“경연대회 당일 마음이 바뀔 수도 있거든요. 참가만 하시면 돈은 다시 돌려드립니다.”

“그렇군요.”


무명 십팔호는 은자를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


“경연대회 때 늦지 마십시오. 다음!”


수향이 홍미를 조용히 손짓하여 불렀다.


홍미는 다른 직원을 접수처를 맡기고 다가왔다.


“무슨 일입니까? 수향 객주님.”

“방금 떠난 남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무명 십팔호 말입니까? 조실부모하여 어떤 문파에 들었다고 하는데요. 떠돌이 수준의 요리 실력인 듯합니다.”

“수상한 점은 못 느꼈나요?”

“어떤 수상한 점이요?”

“다른 이유로 경연대회에 참석한 것 같다는······.”

“아닙니다, 음식 만드는 것은 진심인 듯했습니다.”

“알았어요. 일 보세요.”

“잠시만이요.”


뒤돌아서는 수향을 홍미가 불러 세웠다.


“왜요? 경연대회 준비하는데, 문제라도 있나요?”

“저도 궁금한 게 있어서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수향 객주님도 중원에 퍼진 소문을 알고 있나요?”

“어떤 소문이지요?”

“머지않아 무림 종말에 가까운 혈겁(血劫)이 몰아칠 것이란 소문이요.”


수향은 미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는 변방에만 있어서 그런 건 모르겠어요. 하지만 무림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지요. 그런 소문은 언제나 있지 않았나요?”

“이번에는 상당히 구체적이에요. 내년에 펼쳐지는 영웅대회가 결정적인 증거지요.”

“그게 왜 문제가 되지요?”

“혈겁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란 소문이에요. 정사마가 합심하여 싸울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지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흑살귀 급’의 재앙이 될 거라고 해요.”

“아······ 그런가요.”


모든 무림인이 그러하듯 홍미도 귀를 파며 말했다.


“지금 강호는 태풍 전야의 상황이나 진배없어요. 어쨌든, 제가 궁금한 것을 물어도 되겠지요?”

“방금 물어본 거 아닌가요?”

“아닌데요. 수향 객주님이 강호의 소문을 아는지 확인한 거지요.”

“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우린 이제 한배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홍미는 장유건을 턱짓하며 말했다.


“장 공자님의 무공은 실로 놀라운 경지예요. 그런데 저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장 공자님이 혹시······ ‘경천상인(敬天商人)’을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그게 누구인데요?”

“무림인에게 횡재와 같은 존재라고 하지요. 그를 만나면 단번에 절정 고수가 된다고 합니다. 큰 부상으로 잃었던 무공도 회복할 수 있고요.”

“······.”

“수향 객주님은 왜 그런 표정이지요?”

“이 세상에 공짜가 있나요? 별호에 상인(商人)이 들어가니, 무공의 대가로 뭔가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역시 머리가 잘 돌아가시네요. 어떤 대가가 있다던데, 그게 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어요.”


수향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장 공자님은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요.”

“정말인가요?”

“경천상인이 취급하는 무공은 장 공자님의 실력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할게요. 설영이란 여자를 조심해야 합니다.”

“대동문주의 애첩 말이지요. 장 공자님이 긴장할 실력은 아닌 것 같은데요?”

“문제는 그년의 사부입니다. 한때는 ‘무림오악’에 비견되었던 살인귀입니다. 세상은 그녀를 타락선녀(墮落魔女)라고 불렀지요.”


@


어둠이 내린 화평 객잔.


경연대회 준비는 거의 끝낸 상태였다.

홍미는 수향에게 작은 종을 흔들어 보였다.


-딸랑, 딸랑.


“이것은 ‘야간 종’입니다. 제가 고심해서 만든 거지요.”

“어떻게 쓰는 건데요?”

“야간에 손님들이 소리치며 부르면, 다른 손님들도 깨잖아요.”

“그렇지요.”

“그럴 때 이것을 흔들게 하는 겁니다. 조용하게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거지요.”


수향은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이다.


“괜찮은 생각인데요? 언니는 장사 수완을 타고난 것 같아요.”

“정말인가요? 수향 객주님.”

“저는 함부로 칭찬하지 않아요. 장부 기록법을 하루 만에 배운 것도 그렇고요.”

“숫자 머리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긴 했어요.”


백우는 새롭게 뽑은 객잔 직원들과 잡담을 나눴다.

그들 대부분이 화평 객잔에서 일한 적이 있던 경험자였다.


“여기는 쌀국수 하나로 대박 났잖아. 객잔만 다시 열면 금방 부자가 되겠지?”


선임 점소이가 부정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손님은 언제나 넘치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

“외상 손님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이 무림인들과 관청 나리들이지요. 말이 좋아 외상이지, 갚으려는 생각조차 안 합니다. 이전 주인님도 돈 받기를 포기했었고요.”

“못된 놈들······ 우린 땅 파서 장사하나. 새로운 화평 객잔에 외상은 없어!”


백우가 호기롭게 소리치는 때다.


-똑똑.


누군가 출입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제일 가까운 곳에 있던 백우가 일어나 다가갔다.


“누구시오?”


백우가 객잔 출입문을 여는 순간,


-꽝!


큰 충격을 받은 백우가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까아악!”


새로 뽑는 일꾼들은 비명 지르며 도망치는 소란이 벌어졌다.


-뚜벅뚜벅.


설영과 함께 얼굴 주름이 심한 노파가 객잔 안으로 들어섰다.


“이곳이 바로 화평 객잔이옵니다, 사부님.”


-툭······.


순간, 홍미는 손에 들고 있던 장부를 떨어트렸다.


‘사, 사, 사부님이라고? 그렇다면 저 노인네가 바로 타락선녀!’


***


홍미가 재빨리 백우에게 다가갔다.


“괜찮은 것이냐?”


백우는 힘겹게 양팔을 움직이고, 내력이 원활히 도는지 확인하고 대답했다.


“다행히 내상은 입지 않았네요. 제가 잽싸게 손으로 막았거든요. 저 쭈그렁 노파가 선빵 날릴 줄은 몰랐네요.”

“우선은 입조심하는 게 좋겠다.”

“왜요? 뭐가 무서워서 사저는 오금 저리는 반응입니까? 저 쭈그렁 노파가 자비를 밥 말아 먹었다는, ‘타락마선녀’라도 됩니까?”

“응, 그 타락선녀가 맞아.”

“헐, 말도 안 됩니다. 그녀는 경국지색의 미녀라고 하던데요?”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거냐?”

“사저의 표정을 보니까······ 진짜로군요.”


이내 백우의 안색도 하얗게 변했다.

객잔 안에 장유건이 없었다면, 우미쌍살은 그대로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


홍미가 마음을 가다듬고 타락선녀에게 인사했다.


“당신의 위명은 예전부터 들었습니다. 어인 일로 저희를 찾아오신 건지요?”


설영이 대신 대답했다.


“사부님은 네놈들을 멸하러 오셨다.”

“무슨 이유로?”

“사부님의 원대한 계획을 망쳤기 때문이지.”

“어떤 계획을 망쳤는지 물어봐도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거든?”


설영은 장유건을 눈짓하며 말했다.


“어찌하여 저놈을 죽이지 않았지? 네놈들이 의뢰를 취소하여 사부님께서 직접 오신 것이다.”

“그건 나도 할 말이 무척 많아······ 애초에 장 공자님은 의뢰 조건에 맞지 않았어. 우미쌍살은 악행을 일삼는 무림인들만 죽이는 거 몰라?”

“흥, 언제부터 그런 조건이 있었지? 청부 금액만 맞으면 누구라도 죽이지 않았나?”

“우리가 초심을 잃었던 것은 인정. 하지만 이번 의뢰는 너무 위험했어. 그런 푼돈을 던져주고, 절정 고수를 죽이라고?”

“!”


설영은 진짜로 놀란 반응이다.


“뭐, 뭐라? 절정 고수! 누가?”

“네년이 의뢰한 장 공자님 말이다. 덕분에 나와 백우는 요단강을 건널뻔했지.”


-벌떡!


조용히 앉아 있던 장유건이 몸을 일으켰다.

순간, 화평 객점 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타락선녀는 무자비함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도 절정 고수인 장유건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는데,


-뚜벅뚜벅.


장유건은 타락선녀를 지나쳐 출입문으로 걸어갔다.


백우가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기······ 장 공자님, 어디 가십니까?”

“소피 보러.”

“이런 분위기에 갑자기요?”

“갑자기가 아니야.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다. 일어나야지 하는 순간에, 저 여자들이 들어왔다. 쉽게 떠날 분위기가 아니라 지금 가는 것이다.”

“설마 도망치려는 건 아니겠지요? 타락선녀의 명성에 기죽어서 말입니다.”

“저 할머니가 그리 유명하더냐?”

“할머니······ 타락선녀가 누군지 진짜 모르십니까?”


장유건은 귀찮다는 기색으로 반문했다.


“내가 왜 그런 걸 알아야 하지?”

“정말 엄청난 자신감입니다! 하지만 타락선녀에 대해서는 아시는 것이 좋을 듯한데요?”

“내가 신경 쓸 실력이 아니다. 그리고 난 어떤 상황에서도 수향이를 두고 도망치진 않는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믿음이 확 느껴집니다. 얼른 다녀오십시오.”


설영이 타락선녀에게 속삭여 말했다.


‘저놈이 나가게 그냥 두실 겁니까?’

‘소피 보러 간다는데, 어쩌겠느냐. 게다가 저놈은 절정의 경지에 든 고수가 확실하다.’

‘정말이옵니까?’

‘내 느낌은 틀린 적이 없다.’


-쿵.


장유건이 문을 닫고 나가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수향이 일어나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타락선녀는 절룩이며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다리가 불편하신 모양이네요?”

“옛날에 예상치 못했던 사고 있었다. 내가 멀쩡한 몸이었다면 너희들이 지금 살아 있을 수 있겠느냐?”


백우가 홍미에게 귓속말했다.


‘타락선녀는 사람의 생피를 마셔서 젊음을 유지한다고 들었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엄청나게 요염했다고 하는데, 지금 저 상태는 뭡니까?’


-번쩍!


타락선녀가 주름진 얼굴로 쏘아봤다.


“감히 내 외모를 헐뜯다니?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구나?”

“얼굴은 쭈구렁인데, 귀는 매우 밝으십니다. 헙!”


백우는 황급히 자기 입을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너는 이제 죽은 목숨이다.”


천천히 일어서는 타락선녀를 수향이 막아섰다.


“여기서는 살인을 할 수 없습니다.”

“네년도 죽고 싶은 것이냐?”

“방금 나간 장 공자님의 말씀 못 들었습니까? 저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합니다. 장 공자님이 저를 구해주실 거니까요.”


타락선녀의 얼굴에 묘한 웃음이 번졌다.


“내가 그놈을 못 이길 것 같으냐? 한때 나는 무림오악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실력이었다. 그때 사고만 없었다면 그들을 뛰어넘었을 것이다.”

“그러면 제가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의 무공과 악명은 실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흑살귀와 비교하여 누가 더 낫다고 보십니까?”

“내 무공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그놈보다 낫다고 할 순 없겠지······.”


타락선녀 역시 귀를 파며 대답했다.


“그러면 포기하십시오. 당신은 절대 장 공자님을 이길 수 없습니다.”

“호호호, 여기엔 흥미로운 연놈들만 모였구나. 너희는 내가 어떤 사고로 이렇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더냐?”


@


장유건은 소피를 보고 몸을 돌렸다.


밤하늘엔 둥근 달이 떴다.

장유건의 머릿속에도 번뜩하고 떠올랐다.


“아, 기억났다. 혹시 그때 미친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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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5화-필살기 +1 24.06.01 278 18 9쪽
27 24화-무림오악 24.05.31 312 16 11쪽
26 23화-무엇이 더 창피하냐? +1 24.05.30 341 16 13쪽
25 22화-흑살귀의 특기 +1 24.05.29 358 17 13쪽
24 21화-이심전심 +1 24.05.28 447 18 12쪽
23 20화-사천으로 +1 24.05.27 554 19 12쪽
22 19화-횃불과 산불 +1 24.05.26 589 18 11쪽
21 18화-화려하고 압도적이게 +1 24.05.25 619 19 13쪽
20 17화-횡재 +1 24.05.24 680 19 11쪽
19 16화-원대한 계획 +1 24.05.23 682 20 12쪽
» 15화-혼란의 시대 +1 24.05.22 686 20 13쪽
17 14화-진정한 천인살 +1 24.05.21 732 21 14쪽
16 13화-궁금한 것 못 참지 +2 24.05.20 753 19 12쪽
15 12화-암살 +2 24.05.19 780 19 11쪽
14 11화-정상이 아니다 +1 24.05.18 793 20 14쪽
13 10화-초토화 +2 24.05.17 816 20 14쪽
12 9화-목이 붙어 있는 것에 감사 +3 24.05.17 869 21 13쪽
11 8화-강호행 +1 24.05.16 896 22 14쪽
10 7화-진귀한 광경 +1 24.05.15 881 24 11쪽
9 6화-대악인 +1 24.05.15 909 23 12쪽
8 5화-질 자신 없다 +1 24.05.14 941 26 13쪽
7 4화-반가운 손님 +1 24.05.14 1,044 23 13쪽
6 3화-하늘의 뜻 +1 24.05.13 1,237 22 14쪽
5 2화-영웅대회 +1 24.05.12 1,370 29 10쪽
4 1화-장 공자에게 부탁해 +1 24.05.11 1,438 31 12쪽
3 프롤로그(3)-부흥 객잔 +1 24.05.10 1,570 33 13쪽
2 프롤로그(2)-복덩이가 애물단지로 +1 24.05.09 1,650 34 10쪽
1 프롤로그(1)-오십호(五十號) +3 24.05.08 1,961 3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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