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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최강 협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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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4
최근연재일 :
2024.06.01 09:0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4,206
추천수 :
622
글자수 :
152,464

작성
24.05.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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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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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0쪽

2화-영웅대회

DUMMY




-창창창창창창!


요란하게 부딪히는 병장기 소리와 함께 뿌연 흙먼지가 솟아올랐다.


사방에서 치열한 칼싸움이 펼쳐졌고,

운산문 제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객잔 일꾼들이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우세는 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곤양삼괴 무리는 무림맹도 골머리 썩는 악질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고준명은 더욱 놀란 표정이다.

그는 용맹하게 싸우는 부흥 객잔 일꾼들의 움직임을 뚫어져라 관찰했다.


“저것은 성지문(聖旨門)의 삼원진법(三圓陣法)과 흡사한데······.”

“삼원진법이요?”

“나도 한 번밖에 본 적이 없다. 저렇게 세 개의 원을 그리면서 공격과 방어를 이어가는 것이지. 하지만 성지문은 흑마교의 북벌에 멸문당했고, 삼원진법은 그 맥이 끊긴 걸로 알고 있는데······.”


변방의 객잔 점소이와 주방 숙수(熟手)들이 완벽히 재현해 내고 있었다.


-사삭, 사삭, 사사삭!


그들은 신속하게 세 개의 원을 그리며 적의 공세를 완벽히 막아내고 있었다. 솔직히 무림 조직과 객잔 일꾼들의 대결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수향이었다.


“다 덤벼!”


수향은 ‘쌍식칼’을 썼다.


-창, 창!


그녀는 가볍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서걱, 서걱.


상대의 팔과 다리를 베어 쓰러트렸다.


희생자가 늘어나자, 흑수마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버릇없는 계집, 네년의 몸뚱이를 갈가리 썰어주마.”


쌍검을 쥔 흑수마의 손이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독공(毒功)을 연마했기 때문이다.


-파팟.


흑수마의 선공.

쌍검과 쌍식칼이 맞붙었다.


-창창창창창창창.


진짜로 불꽃 튀는 접전이다.

식칼과 검이 부딪칠 때마다 요란한 불꽃이 튀었다.


흑수마는 자신이 쉽게 이기지 못하는 걸 의아해했다.


“네년의 정체가 무엇이냐?”

“멍청한 놈,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쳐들어왔더냐? 부흥 객잔의 여주인이 바로 나다. 그리고 여기는 네놈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네년의 그 주둥이부터 썰어주마!”

“흥, 느려~!”


-창창창창창.


누가 더 칼질이 빠른지 경쟁하는 듯, 수향과 흑수마는 이를 악물고 칼을 휘둘렀다.


평생토록 이어질 것 같던 대결은 한순간에 승부가 결정되었다.


-서걱!


수향의 식칼이 흑수마의 가슴팍을 갈랐다.


“크아아악~.”


장대한 비명을 지르며 흑수마가 쓰러지고,

급격히 판세가 부흥 객잔 쪽으로 기울어지는 때다.


“못난 것들······.”


보다 못한 곽비가 직접 나섰다.


-스캉.


그는 서슬 퍼런 장검을 뽑아 들고, 수향을 향해 상승의 신법을 펼쳐 돌진했다.


-사르르르.


미끄러지듯 빠른 움직임으로,

부흥 객잔의 일꾼들을 베고, 베고, 또 베고.

마지막으로 수향의 심장까지 뚫었다.


만약 그의 손에 검이 있었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클클클······ 벌레만도 못한 것들이.”


흡족하게 웃던 곽비는 자기의 손이 허전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 이게 어찌 된 일이지!”


곽비가 눈을 부릅뜨며 놀랐다.

수향은 멀쩡히 살아있고, 자신의 검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장유건의 신투술에 당한 것이다.

수향뿐만이 아니라, 곽비가 벴다고 확신했던 부흥 객잔의 일군들도 전부 무사했다.


고준명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상에 저런 몸놀림이 존재하다니······.”


곽비의 신법보다 장유건은 움직임이 훨씬 빨랐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곽비를 따라잡아,

곽비의 검에 베일뻔한 부흥 객잔의 일군들을 차례차례 구해냈고, 마지막에는 곽비의 손에 있던 검까지 빼앗았던 것이다.


강경 주민들이 기대에 찬 시선으로 장유건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장 공자가 나섰어!”

“정말 소문처럼 천하제일의 실력일까?”

“모르지······ 한 번도 칼싸움하는 걸 못 봤으니까.”

“난 칼 자체를 쥔 것도 못 봤는데.”


***


조용해진 저잣거리.


장유건이 곽비를 보며 말했다.


“이곳은 수향이가 땀과 눈물, 열정을 쏟아부어 만든 마을이다. 천박한 네놈들이 욕심낼 곳이 아니란 소리지.”

“뭐라······.”

“마지막으로 목숨을 건질 기회를 주마. 장사를 망친 상인과 네놈 때문에 놀란 주민들에게 사과해라. 그러고는 여기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미친놈, 감히 노부의 검을 훔치고 무사할 성싶더냐?”

“훔친 게 아니라 잠시 빌린 것이다. 비록 양해는 구하지 못했지만······ 받아라.”


-획.


장유건은 곽비에게 검을 던져주었다.


“좋은 검이지만 주인을 잘못 만난 것 같군. 어서 사과하고 꺼져라.”


수향이 장유건의 곁에 딱 붙어 경고했다.


“장 공자님의 말씀을 듣는 게 좋을 거다. 요즘은 검만 잡으면 말이 많아지신다. 네놈들이 반성하고 사과할 때까지 계속 잔소리하실 거다.”

“저놈의 연놈이 한꺼번에 미쳤구나? 첫 번째 공격은 어떻게 피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곽비가 격노한 표정으로 내공을 모았다.


-펄럭~.


그의 몸 주위로 강한 바람이 휘몰아쳤다.

상급의 내력을 지닌 고수라는 방증이었다.


“감히 노부를 희롱하다니······ 죽어라!”


곽비는 검을 앞세우며 맹렬히 돌진했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빨랐다.

아무 움직임 없는 장유건의 몸을 그대로 뚫어 버릴 것 같았는데,


-푸악!


장유건의 주먹에 곽비의 안면이 뭉개졌다.


“크억~.”


곽비는 얼굴이 피범벅 되어 휘청휘청 뒷걸음쳤다.


“이놈의 자식이······.”


장유건은 담담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것이 더욱 곽비의 화나게 했다.


“감히 나를 하수 취급하고 있구나. 죽어라!”


-팡-.


폭발음과 비슷한 소리가 발밑에서 일었다.

곽비는 더욱 매섭게 장유건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곽비의 검은 장유건의 몸에 닿지 못했고, 장유건의 주먹은 또다시 곽비의 안면에 작렬했다.


-푸악!


쇠망치 같은 위력이다.

곽비의 고개가 세차게 뒤로 젖혀졌고, 검붉은 피가 허공에 뿌려졌다.


“커억~ 이놈이······.”


얼굴이 망가진 곽비는 말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번에는 장유건이 먼저 공격했다.


축지법을 쓰는 듯,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장유건이 불끈 쥔 주먹으로 곽비의 얼굴에 내지르기 직전이다.


“!”


피하기는 늦었다.

곽비는 눈을 부릅뜨며 놀라는 게 전부였다.


-푸악~!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듯한 타격음이다.


곽비의 안면은 깊게 함몰되었고, 양발이 허공에 뜬 채로 뒤통수가 바닥에 처박혔다.


-빡~.


연이은 충격에 곽비는 큰대자로 뻗어버렸다.


장유건은 검을 쥔 곽비의 손을 밝으며 말했다.


“당신의 선택은 두 가지뿐이야.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목숨을 건질 것인가? 내 주먹질에 생을 마감할 것인가?”

“노부는 뼛속까지 무림인이다. 천한 놈들에겐 절대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다음 생에는 착한 놈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후앙!


장유건은 주저하지 않고, 주먹을 내리쳤는데,


“그만!”


다급한 곽비의 외침.

장유건은 주먹이 곽비의 얼굴에 닿기 직전 멈췄다.


“노, 노부의 생각이 짧았다······ 나의 잘못을 사과하고, 다시는 이곳에 발을 디디지 않을 것이다.”


장유건은 주먹을 거두며 한 걸음 물러났다.


“진심을 담아서 사과해.”


곽비가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고는 땅에 엎드려 진심으로 사죄하나 싶었는데,


-화악!


곽비는 엎드린 자세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

상대가 방심한 틈을 노렸고, 번개처럼 빠른 칼질이었다.


하지만 수향을 공격할 때처럼 헛손질로 끝났다.


“젠장, 어떻게 또 이런 일이!”


곽비의 검은 장유건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는 이번에도 언제 검을 빼앗겼는지 인식하지도 못했다.


장유건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너는 살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어. 나도 더는 비겁함을 참아주기도 싫고······ 이제 당신이 죽는 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


장유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팡~.


곽비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혼신의 공력을 담은 신법을 펼쳤음에서 장유건을 떨치지 못했다.


곽비가 놀란 눈으로 뒤돌아보는 순간,


-뎅강!


그의 목이 몸통에서 분리되어 허공으로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장유건을 봤던, 놀란 표정 그대로였다.


-툭!


곽비의 수급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마, 마, 말도 안 돼······.”


곽비의 제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곽비는 폐관 수련으로 상승의 무공을 성취했다. 운남 제일이라는 벽력검의 목도 단칼에 벴다.

운남을 평정하고, 중원에 진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상인회장이란 자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수향이 식칼을 내뻗으며 소리쳤다.


“나머지 놈들을 물리쳐라!”

“우와아~.”


부흥 객잔의 일군들이 돌진하자, 곽비의 제자들은 앞다투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겼다! 부흥 객잔이 악당들을 물리쳤어!”


저잣거리 주민들이 춤을 추며 승리를 기뻐할 때다.


-두두두두.


누군가 말을 타고 강경 마을로 달려오는 모습이다.


주민들은 다시 긴장했다.

혹여, 대덕자의 잔당이 다시 쳐들어오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따그닥, 따그닥······.


자줏빛 말의 속도를 늦추며 마을도 들어왔는데,

언제나 뒷북 치는 무림맹의 전령이었다.


그의 등장을 달갑게 여기는 주민은 없었다.


“내 저럴 줄 알았다. 어떻게 대덕자 패거리가 사라지자마자 올 수가 있지?”

“멀리 숨어서 안전한 때를 확인하고 오는 거 아니야?”

“충분히 의심할 만하지. 이렇게 절묘한 우연이 계속될 순 없잖아.”


저잣거리 주민들이 구시렁거리거나 말거나, 무림맹의 전령이 목청 높여 힘껏 소리쳤다.


“경청하라! 무림맹의 결정을 전하노라. 명년(明年) 구 월(九月) 구 일(九日), 연경(燕京)에서

영웅대회가 열릴 것이다.”


주민들이 또다시 웅성거렸다.


“영웅대회가 대체 뭐야?”

“나도 모르지? 명년이면 내년인가? 오늘이······ 구 월 팔 일이니까, 딱 1년 남은 거네.”

“그래서 영웅대회가 뭐냐니까? 장 공자님은 아십니까?”

“글쎄······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다.”


곧바로 장유건이 무림맹의 전령에게 물었다.


“영웅대회라는 게 무엇입니까?”

“간단히 설명하면, 천하제일의 무림인을 뽑는 것이다.”

“!”

“물론 개나 소나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무림맹에서 인정한 영웅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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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3화-무엇이 더 창피하냐? +1 24.05.30 341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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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6화-원대한 계획 +1 24.05.23 682 20 12쪽
18 15화-혼란의 시대 +1 24.05.22 685 20 13쪽
17 14화-진정한 천인살 +1 24.05.21 732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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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0화-초토화 +2 24.05.17 816 20 14쪽
12 9화-목이 붙어 있는 것에 감사 +3 24.05.17 868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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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7화-진귀한 광경 +1 24.05.15 881 24 11쪽
9 6화-대악인 +1 24.05.15 909 23 12쪽
8 5화-질 자신 없다 +1 24.05.14 941 26 13쪽
7 4화-반가운 손님 +1 24.05.14 1,044 23 13쪽
6 3화-하늘의 뜻 +1 24.05.13 1,237 22 14쪽
» 2화-영웅대회 +1 24.05.12 1,370 29 10쪽
4 1화-장 공자에게 부탁해 +1 24.05.11 1,438 31 12쪽
3 프롤로그(3)-부흥 객잔 +1 24.05.10 1,570 33 13쪽
2 프롤로그(2)-복덩이가 애물단지로 +1 24.05.09 1,650 34 10쪽
1 프롤로그(1)-오십호(五十號) +3 24.05.08 1,961 3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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