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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채 님의 서재입니다.

심어(心語)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완결

선채
작품등록일 :
2021.03.20 10:23
최근연재일 :
2021.08.04 06:00
연재수 :
143 회
조회수 :
132,696
추천수 :
1,735
글자수 :
865,291

작성
21.04.30 08:00
조회
930
추천
11
글자
12쪽

제12장 가족의 정을 느끼다

DUMMY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들어서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많은 일들을 지금까지 잘해온 바드와 파론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함께 해주고 있는 그들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파론. 크리센트 기사단의 훈련성과는 어때?”


“형이 알려준 검술을 가르쳐주고는 있는데 생각보다 놈들이 둔해가지고...”


“형님께서 맡기신 일인데 목숨 걸고 하도록.”


“나도 알아. 그래서 쉬지 않고 수련시키고 있자나.”



기초적인 검술인 삼재검법으로 이루어진 심검(心劍)이지만 검 표면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마나를 느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드와 파론은 처음부터 그에게 마나심법의 기초를 배웠고, 심검(心劍)이 가지고 있는 마나의 흐름을 깨닫게 도움을 주는 바람에 쉽게 터득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크리센트 기사단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 수련을 해서 오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이다.


옆에서 누군가 조그만 도와주면 빠른 시일 안에 심검(心劍)을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그의 속마음 이었다.


그렇게 담소를 나누다가 히나와 함께 방으로 이동하였다.


아직까지 똑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개의 침대가 놓여있는 방이여서 그중에서 침대하나를 고른 히나가 잠을 청하기 위해서 그곳에 누웠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히나의 숨소리를 듣다가 창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수련을 하기위해서 눈을 감으려고 하는데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봐?!”



레디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기척을 느끼고 지붕위로 올라온 것을 알수 있었다.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말문을 열었다.



“심어(心語)를 전수 받았다면서 왜 이거밖에 안 되는 거지?”


“모든 것을 잃었다.”



자신과 비교했을 때 약해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고는 결국 참지 못하고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것을 물려받았지만 그것을 모두 잃어 버렸을 때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낀 그는 레디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해주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지금 자신에게 풍겨지는 심어(心語)의 기운만을 보고, 판단하는 그녀에게 어려운 설명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잃었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마계에 갔었는데..."



사랑하는 여자를 찾기 위해서 마계로 가게 된 사연과 그곳에서 오악 사탄과의 결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를 호위하는 마귀족들조차 쉽게 상대 할수 없었다는 것과 인간의 몸으로 마계를 다스리는 오악 군주중에 하나인 사탄에게는 상처하나 주기 힘들었던 부분들을 말해주자 그녀의 표정은 좋지만은 않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말한적 없는 이야기를 꺼내자 무엇인가 알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사부님의 손녀딸에게는 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설명은 길어져만 갔다.



“오악 사탄이라는 자가 그렇게 강해?”


“마계를 다스리는 5명의 군주인데 그곳에서는 그들을 신처럼 모신다고 하더군.”


“그런 존재랑 싸웠다는 소리야?”


“싸웠다고 말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당한거지.”



오랜 시간 사탄과 결전을 치루고, 다시 눈을 뜨고 보니 모든 힘이 사라졌었다.


인간으로써 가질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귀족들의 장난감 취급을 받는 노예검투사로 활동했던 일과 오랜 시간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것들을 하나씩 설명해갔다.



“그런데 너무 약한 거 아냐?”


"너무 약하다?"



거의 1년 만에 평범한 인간에서 그랜드마스터를 뛰어넘는 힘을 얻었지만 레디안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심어(心語)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자신이 얻지 못하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이 달랐던 것이다.



“몸속에 있는 두 가지 기운을 하나로 융합시키는게 생각보다 힘들어. 그리고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새로운 길이라니?”


“말로 설명이 안돼. 나중에 직접 보여주지.”



레디안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많은 시간들이 흘러갔다.


하지만 그녀의 질문은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


심어(心語) 뿐만아니라 그의 생활방식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 어린애는 누구야?”


“히나를 말하는 거구나.”


“도대체 둘이 무슨 사이야?”


“사이는 무슨? 그냥 여동생이지.”



마령의 힘을 잘못 사용할 때마다 자신의 폭주를 억제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마음이 안정되어 가는 것을 알수는 있었다.


히나는 그런 존재였지만 아직 그의 감정은 복잡하기만 했던 것이다.


그렇게 두사람은 날이 밝아올 때 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주군. 자타르입니다.”


“들어오세요.”


“페르단이 왔습니다.”


“이곳으로 직접 말입니까?”


“페르단은 이곳에 그랜드마스터가 2명이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곳으로 직접 왔다는 것은 싸우자는 거 보다는 주군의 품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결정은 내린거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후후후. 확실합니다."



페르단이 혼자서 움직였기 때문에 자타르의 말이 맞다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 수 있게 되었다.


조심스럽게 저택이 있는 곳까지 다가오더니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는 충성 서약을 하듯이 무게있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내뱉었다.



“페르단용병단 6428명을 받아줄 수 있겠소”


“드런 왕국의 율법에 따라 힘이 있는 자가 모든 것을 가진다.”


“고맙소.”


“존칭을 사용하라”



페르단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결국 자타르가 앞으로 나서자 그의 표정이 살짝 변하였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질문은 곧바로 내던졌다.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가 모셔야 하는 주군인데 진짜 실력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


“하하하. 저보다 제 동생들하고 겨뤄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스파르타용병단의 부단장들 말씀하는 겁니까?”


“지금은 스파르타 기사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드가 단장 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마침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바드와 파론의 모습을 보고는 그들의 능력을 다시한번 검증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현재 페르단의 경지는 상당한 경지에 오른 소드 마스터였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서 벽에 막혀있는 바드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바드. 네가 페르단하고 승부를 겨뤄 보거라.”


“알겠습니다.”



이들을 가르친 사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페르단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검을 뽑기 시작했다.


바드는 그래플 마스터이지만 다양한 무기들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스파르타기사단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쌍검이 어깨에 걸려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항상 자신의 키 만한 창을 들고 다니기도 했다.


지금은 창을 들고 있지 않아서 자신의 어깨에 걸려있는 두 자루의 검을 뽑아 들었다.



“검을 사용할 건가?”


“자신의 진정한 힘을 숨겨라. 형님께 가장먼저 배운 것이오.”


“그 말은 나에게는 진정한 힘을 보여줄 필요도 없다는 말로 들리는군.”


“필요하다면?”



살생을 하지 않기 위해서 두사람은 오러를 사용하지 않고, 검술만을 사용해서 대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십 합을 겨뤘지만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다.


페르단의 검술도 뛰어났지만 쌍검을 이용하는 바드의 검술 또한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두 개의 검을 사용하는 심검(心劍)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심검(心劍) 제1장 천폭설(天爆屑)-


쿠우웅!



하늘을 가르는 두개의 검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 일 것이다.


바드가 사용하는 천폭설(天爆屑)에 의해서 페르단은 그 힘에 눌리기 시작했다.


상당한 충격이 가해졌는지 그의 무릎이 굽혀졌기 때문이다.



“굉장한 힘이 느껴지는데 손목이 저려오는군”


“천폭설(天爆屑)이라고 하오.”


“처음 들어보는 단어군. 그래플 마스터이지만 검술 또한 상당하군.”


“형님을 따른다면 그대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소."



두사람은 대련이 끝나고도 잠시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잠시후 페르단은 굳은 결심을 하였는지 무게감있는 걸음걸이로 한곳을 향해 움직였다.


그리고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충성의 맹세를 하기 위해서 그의 입이 열렸다.



“충! 주군으로 모시겠습니다.”


“일어나시오”


"감사합니다."



페르단 용병단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듣기 위한 자리가 만들어 졌다.


그들이 숫자가 많은 이유는 살아갈 터전을 얻지 못한 자들이 하나 둘씩 모이다보니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다.


검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용병은 현재 1천명 정도였는데 겉으로는 거대하고 강해보였지만 그 속은 생각보다 약했다.


숫자는 적지만 강맹한 용병들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폰 용병단과는 극과극의 상태 인 것이다.


이렇게 해서 드런 왕국에 남아있었던 최강의 용병단중에 하나인 페르단 용병단을 복속시키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레디안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봐!”



레디안의 부름에 그의 얼굴이 돌려졌다.


그동안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었는데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긴 것이다.


약간은 흥분되어 있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너 나라를 만들 생각인거야?!”


"자타르. 사람들 좀 모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자타르는 어디론가 뛰어 가더니 그가 원하는 것을 수행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어떤 사람들을 모아 달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정도 쯤은 이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집무실이면서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주군! 모두 모였습니다.”



회의실 안에는 미드아렌 가문의 하이폰, 타피르 ,카르만이 있었고, 스파르타기사단의 부단장 자리를 맡고 있는 쥬브란도 있었다.


그리고 자타르, 바드, 파론을 포함해서 모두가 한곳에 모인 것이다.


드런왕국에서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인 것이다.



“오빠. 여기 앉아”


“그래”



평상시와 다른 약간의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상석으로 보이는 자리로 직접 의자까지 빼주는 히나의 행동이 당황스러웠지만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모두의 시선을 느끼며 자리에 앉는데 이런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레디안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주 왕 노릇을 하고 있네.”


"뭐? 지금 우리 오빠한테 하는 말이야?"



분위기가 더욱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자타르조차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히나의 이어지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녀의 돌발행동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는 것이다.


한번쯤은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이 오빠가 불러서 모여 있다고 생각해? 그럼 언니가 잘못본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은 지금 자기가 필요한 것을 얻고 싶은데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는 얻기 힘드니깐 오빠의 힘을 이용하려고 이곳으로 오빠를 불러 낸거야.“


“히나야....”



히나의 돌발적인 언어에 분위기는 더욱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의 행동을 말릴 수 없었다.


히나는 한사람씩 손으로 짚으면서 입을 열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연장자로 되어있는 하이폰이 첫 번째였다.



“할아버지. 미드아렌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누구의 힘이 가장 필요하죠?“


“마나심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주군의 힘이 필요 하네.”


"꼭 오빠이여야 하는 건가요?"


"사람마다 자신의 몸에 맞는 마나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네. 근데 그것을 타인이 찾아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하는데 그것을 주군께서는 하실 수 있기 때문이지. 히나양은 그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주군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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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장 가족의 정을 느끼다 21.04.30 931 11 12쪽
47 제12장 가족의 정을 느끼다 21.04.29 952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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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10장 세력을 모으다 21.04.21 1,034 13 14쪽
37 제10장 세력을 모으다 21.04.20 1,009 13 11쪽
36 제10장 세력을 모으다 21.04.19 1,056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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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9장 뮤렌대륙의 역사를 만나다 21.04.17 1,040 13 13쪽
33 제9장 뮤렌대륙의 역사를 만나다 21.04.16 1,016 14 11쪽
32 제9장 뮤렌대륙의 역사를 만나다 21.04.15 1,026 14 14쪽
31 제9장 뮤렌대륙의 역사를 만나다 21.04.14 1,022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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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8장 믿음과 배신을 경험하다 21.04.12 982 15 10쪽
28 제8장 믿음과 배신을 경험하다 21.04.11 1,040 12 12쪽
27 제8장 믿음과 배신을 경험하다 21.04.10 1,039 12 10쪽
26 제8장 믿음과 배신을 경험하다 21.04.09 1,025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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