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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침략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범진
작품등록일 :
2019.10.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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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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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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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DUMMY

북한 덕분의 한국 내 계승자들의 숫자가 늘어났고 의도적으로 철원으로만 괴물을 유도하는 북한의 움직임은 추가 파견된 계승자들을 좀 더 폭넓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간간이 미사일도 날리고 대외방송으로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등 여전히 강경책을 고수하기는 했다.

그러다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군사력을 키운 대만이 홍콩과 마카오까지 묶어 삼국독립을 추진하면서 중국은 내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돌입했고 거기에 괴물까지 중국 전역에서 피해를 늘리는 중이었다.

자국 내 상황이 여의치 않자 북한까지 돌보기 힘들었던 중국은 러시아의 도움으로 북한을 제어하고 내부단속에 힘쓰려 했지만, 러시아는 생각이 달랐다.

오히려 북한의 개방을 유도한 것이다.

북한의 기형적 국가구조는 중국의 은밀한 지원 속에서 유지될 수 있었고 폐쇄적인 국가정책은 김씨 정권의 유지를 위해서, 그리고 중국의 북한 지배력을 위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니 러시아의 개방 유도에도 북한은 김씨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극단적인 폐쇄정책을 시행했다.

아예 북한 내 유지되던 외국인 관광을 전면 금지하더니 중국과 맞닿은 국경 전체에 경비병이 아닌 보병 위주로 군사배치를 하고는 국경봉쇄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이는 자유롭게 북한을 드나들던 중국인들마저 막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명분은 탈북자를 막는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인들의 북한 출입까지 막는다는 건 중국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였다. 하지만 대만과 홍콩, 마카오, 괴물에 미국의 견제까지 진행되는 상황에 중국은 북한을 신경 쓰기 어려웠다.

어차피 현 김씨 정권은 처음부터 중국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고 한때 개방을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괴물 사건 이후로 위축되었었다. 극단적인 폐쇄로 국가 고립을 자초하는 건 김씨 정권의 몰락만 초래할 뿐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국경봉쇄를 해제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짧으면 3년, 길어야 5년을 못 버틸 거라던 극단적 폐쇄가 무려 10년을 이어져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젠 체력이 예전 같지 않군."


배종민은 강원도 철원, 그러니까 북한이 괴물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이 일부러 뚫어놓은 일명 몬스터 로드를 통해 북한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 길 안내를 하듯 앞장서는 남자가 있었다.


"은퇴한 지 꽤 되셨는데도 이 정도 체력이면 대단하신 겁니다."


정령마도 7륜(Circle).

PU 공인 인증 마도 5레벨.

세븐서클(7 Circle)이라면 당연히 7레벨이어야 하지만 신재민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숨겼다. 이건 그뿐만 아니라 이은유, 황승찬을 비롯한 장영우와 연관된 모든 계승자가 그래왔다.

신재민은 정령 파동을 이용해 전자기기의 위치와 초병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아주 간단한 마도 계열 능력이지만 국가분단 선이니만큼 열화상 카메라 같은 감시 장비뿐만 아니라 동작감지센서, 순찰병 등 철통같은 감시 밀집 지역의 사각지대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모든 감시 장비를 피할 수 없어 일부는 무력화시킬 수밖에 없었는데 전격 계열 마법을 이용해 단순 고장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상할 정도로 오는 길에 북한군과 마주치지 못했던 배종민과 신재민은 어렵지 않게 비무장지대를 뚫고 북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 아래에 비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걷자 생뚱맞은 차 한 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거 우리 기다리는 거 맞죠?"


배종민은 대답 대신 차량 근처로 다가갔다. 그러자 운전석 쪽에서 차 문이 열리며 북한 군복의 남자가 내리며 아무 말도 없이 차량 뒷문을 열었다.

타라는 뜻이 역력했지만, 신재민은 조금 찝찝한 모양인지 차량에 타기를 꺼렸다.


"이거 괜찮은 거 맞습니까?"

"나중에 설명해줄 테니 일단 타. 가면서 설명하지."


배종민이 뒷좌석에 몸을 넣자 신재민도 마지못해 차에 탔다.








"예고된 멸망에 대해선 잘 알고 있겠지?"


차에 탑승한 배종민은 잠깐의 무거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가 설명을 시작하려 하자 신재민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기울여 대답했다.


"잘 알고 있죠. 산증인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신재민의 이식체는 세븐서클을 이룩한 흔치 않은 마도사로써 세계의 멸망과 맞서 싸운 전적이 있다. 그것은 장영우에 의해 감정이 배제되어 길고 긴 처절한 전투의 기록으로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가끔은 악몽처럼 찾아오는 잊고 싶은 기억이다.


"우선 우린 시간이 없었다는 걸 미리 말하지."


배종민이 밑밥을 깔자 무슨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는지 더 궁금해진 신재민은 집중하여 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괴물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대에도 강대국들은 여전히 패권을 노린 경쟁에 열을 올렸지. 그 이전부터 약소국으로 분류된 이들은 군비 전쟁과 패권경쟁에 자원식민지로 전락해버렸고 조금 힘 있다 싶은 나라들은 실상 경제식민지였어. 그래도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그걸 이용해야 한다는 게 우리가 처음 정했던 방침이야. 세계의 패권은 여전히 미국에 있고 아마 전 세계와 싸우더라도 살아남을 나라는 미국뿐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우린 미국과 접촉할 필요가 있었지."


장영우가 상원의원을 납치하기도 전에 배종민과 안중길은 미국과 접촉을 시도했다.


"우리가 가진 대의가 아무리 정의롭다 하더라도 변변찮은 세력조차 없는 우리는 미국에 구걸하는 거지로 비쳤었나 보더군. 그것도 백만장자로 만들어달라고 떼쓰는 거지."


계승자들을 검증하자는 요구는 한창 계승자 영입에 열을 올리는 미국의 관점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미 계승자들로 인한 비인륜적인 범죄는 숨기려야 숨길 수도 없건만 그래도 좋다며 여러 국가에서는 돈을 싸 들고 그들에게 안겨주는 상황이었다.

전 세계의 계승자를 상대로 영입을 시도하는 미국의 관점에서 검증이라는 명목하에 세뇌나 다름없는 행위를 시도한다는 건 매우 모험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에서 미국은 매력을 느낀 모양이다.

원천기술을 요구하는 미국의 반응은 어쩌면 매우 상식적인 일이었다.


"몇 번의 접촉에도 우린 그들로부터 원하는 조건을 받을 수 없었네."

"그들의 조건을 수락하면요? 미국이 필요했으면 그들의 조건을 수용하는 방법도 괜찮지 않습니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땐 그가 준비되지 않았어."

"대강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호문쿨루스를 연성한다고."


연금술사들이 쉬쉬하긴 하지만 딱히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아닌 호문쿨루스의 전설. 문명을 멸망시키는 신들에 대항한 불패의 골렘을 제작하기 위한 현대 연금술사들의 노력은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러나 그 원천이 되는 오리하르콘을 만들어낼 연금술사들은 소수였고 그마저도 손톱만큼의 오리하르콘을 만들어내는데 수조 원이 들어갔다.


"우린 호문쿨루스를 완성해야 했고 미국은 완전무결의 병사들을 원했지.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긴 했지만 그건 최선도 아닌 최악의 방법이었고."


문명의 멸망은 점차 가속화되고 하루가 아까운 시점에 미국이란 거대 정치에 매몰되면 마지막 남은 기회마저 날려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배종민, 그리고 안중길로 하여금 다른 선택지를 고르게 했다.


"한국은요? 한국 정부는 어땠습니까?"

"한국 정부는···. 아니, 한국 자체가 이미 미국에 너무 의존적이야. 괜히 찔러봤다가 근거지마저 날려버릴 위험이 너무 컸지. 일본은 애초에 고려대상도 아니었고."


한국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일본 또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그것 외의 이유는 그냥 일본이 싫어서다.


"그래서 북한을 선택한 겁니까?"

"최선은 아니지만, 차악 정도는 되었지."


신재민은 운전기사 노릇을 하는 북한 군인을 슬쩍 쳐다보았다. 이미 차량에 탑승하면서부터 정령파동으로 차량 내부의 공간을 장악했지만, 음파를 차단할 만큼 강도 높은 운용을 할 수는 없었다.

배종민이 너무 자연스럽게 대화를 꺼내 집중하기는 했으나 의외의 깊은 속사정에 은근히 운전기사가 신경 쓰였다.


"자네는 저 운전기사가 사람으로 보이나?"


무슨 뜬금없는 질문인가 싶지만, 신재민은 본능적으로 정령파동으로 전해져오는 인체 신호에 집중했다.

심장의 박동, 장기의 움직임, 근육의 반응, 신체의 모든 걸 제어하는 뇌파까지.

이질적인 게 느껴지긴 하지만 사람이 분명했다.


"북한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있었지. 견고한 김씨 정권은 총칼로 무장하여 북한의 전 인민을 대상으로 강제적인 세뇌 교육이 뼛속까지 진행되었기에 우리가 파고들어 갈 틈은 전혀 없었어."

"그런데 잘 성공한 거 같군요."


배종민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배종민은 손을 뻗어 운전기사의 오른팔을 뒤로 꺾었다. 그런데도 운전기사는 앞만 보며 한쪽 팔로 운전을 계속하면서 뒤쪽으로 꺾인 팔을 빼내려 하지 않았다.

이게 뭔가 하는 심정으로 바라보던 신재민은 갑작스러운 배종민의 행동에 놀라고 말았다.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운전기사의 팔뚝을 깊숙이 찌르자 강철이 부딪히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이에 멈추지 않고 잔인하게 칼을 놀려 팔뚝을 헤집어 놓자 흘러내리는 피 사이로 시꺼먼 뼈가 드러났다.

검은 뼈(Black Bone).

비명 한번 안 지르는 운전기사의 참을성은 둘째 치고 인간의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검은색 뼈.


"블랙 본. 흑골. 블랙 스틸. 뭐 여러 가지로 불러봤지만, 그는 이걸 아다만티움이라 부르더군."


오리하르콘을 만들다 보면 찌꺼기 같은 검은색 타르 같은 것이 흘러나오는데 이걸 연금술의 비전으로 연성하면 아다만티움을 얻을 수 있다. 생명연금문명에서는 이걸 타이타니움이라 부르기도 했고 또는 아다만티움이라 불렀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액체금속(liquid metal)이라는 명칭이 더 유명했다.


"북한군 전부를 저렇게 다 개조한 겁니까? 이상은 없어요? 저들이 누굴······. 아!"


슈퍼솔저의 기본은 충성이다. 인간 이상의 존재를 만들어내는 거야 인권만 뛰어넘으면 딱히 별문제 될 것은 없지만 만약 만들어낸 슈퍼솔저가 인간에게 해가 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북한군 전부를 슈퍼솔저로 개발한다 하더라도 그 충성의 대상이 김씨정권이라면?

세계 정복도 꿈은 아니다.

신재민은 장영우를 떠올렸다.

계승자의 영혼마저 속박하는 그의 능력은 한낱 인간에 불과한 북조선의 최고 존엄쯤은 가볍게 지배하리라.


"북한군 전부가 아니야."


북한을 드나드는 건 감시 장비에 면역이나 다름없는 장영우에게 손쉬운 일이었다.

번거로웠던 건 태양궁을 찾았을 때 김씨 정권의 최고 존엄께서는 미국의 암살을 두려워해 극비에 거처를 옮겨 다니며 벙커 생활을 전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의 수족들의 영혼 속박이 문제였다. 영혼을 속박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동의가 필요한데 그 어느 누가 자신의 영혼을 내어줄 수 있을까.

강제로 영혼을 속박하기 위해 장영우는 5년 동안 만들어온 오리하르콘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걸로도 고작 수족 7명과 위원장의 영혼을 속박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그 뒤는 편했다.

위원장을 시작으로 북한의 장군들과 당에 소속된 모든 인물과 그들의 가족들까지. 권력을 지닌 모두를 장악하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지배가 이뤄졌다.

그러나 장영우는 멈추지 않았다.


"북한 전체. 이 땅에 살아가는 모두를 저렇게 만들어버렸어."


큰 고백을 한 배종민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북한은 이미 인체실험을 진행한 지 오래되었고 관련 설비들은 아마 최첨단을 자랑하는 미국도 한 수 접어줘야 할 지경이었어. 그게 다행인지 비극인지 북한 인민들 전부를 저렇게 개조하는 건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한 7년? 8년쯤 됐나? 문제는 감정 없는 저들이 실생활을 하는 것처럼 꾸며야 할 필요가 있었네. 아무리 폐쇄적으로 국경을 봉쇄해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북한이 그들의 감시를 피할 길은 없었으니까."


북한의 최상층 여덟 명을 제압하니 북한을 지배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그 후로는 시간 싸움이었다.

백범그룹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충성시험을 빌미로 마을 단위의 사람들을 아다만티움 아바타로 변성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있었다.

아다만티움 아바타가 된 주민들은 백치가 되어버렸고 그들의 정신을 되살릴 방법은 없었다. 애초에 목표 자체가 명령에만 따르는 병사들을 만들고자 했음이니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무슨 명령을 내리더라도 1천 7백만이나 되는 이들을 하나하나 지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리고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살아있는 마네킹이 되어버리는데 북한을 감시하는 이들이 아무리 바빠도 이상함을 눈치챌 것이 분명했다.


"우린 북한 내에 존재하는 지하벙커에 AI를 총괄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와 서버를 구축했고 모든 사람의 뇌에 칩을 박아넣어 네트워크를 형성했네. 등록된 사람들이 볼 때는 저렇게 감정 없는 로봇처럼 행동하지만 미등록된 이들이 있으면 저들은 인간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하지. 자신들이 평생 해왔던 것처럼."


인공지능이 한 인간의 일생 모두를 학습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인간의 모든 것을 흉내를 내고 또 비슷한 판단할 수 있다면?

과연 사람들은 그를 인간과 인공지능으로 구별할 수 있을까?

배종민과 안중길. 그리고 장영우.

이들은 하나의 국가를 상대로 비인륜적인 인체실험을 했다. 그러나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지금도 제3세계에서는 버젓이 인체실험이 진행 중이고 전 세계를 상대로 벌어지는 인신매매와 실종사건은 초강대국과 국가를 초월한 기업들이 벌이는 1차 소재 산업이나 다름없다.


'이 방법밖에 없었을까?'


어느새 차량은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아득한 도로에 접어들었다. 해가 저물어가는 색이 바랜 하늘은 선명한 산의 능선과 그 사이로 뻗은 기나긴 도로를 비추고 있었다.

신재민은 더 질문할 수 없었다. 무슨 대답이 들려올지 두려웠다.

아무리 문명을 수호하는 큰 대의와 명분을 가졌더라도, 그것이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는 막장 국가라 해도, 그들의 인간성을 배제하여 훌륭한 전투 기계, 슈퍼솔져를 만들어낼 권리와 의무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어디서도 그 권한을 얻을 수 없다.

그런데도 신재민은 이들을 비난할 수가 없었다.

인류가 쌓아 올린 역사가 무너지고, 오랜 시간 축적해온 지식이 불타고, 삶의 터전과 그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 꺼지지 않는 불길에, 땅 위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녹아내리는 세계의 멸망.

살아남은 이들은 끊임없는 고문에 죽음마저 박탈당했고 인성과 도덕이 말살되어 짐승보다 못한 삶으로 목숨을 연명했다.

그들은 자비 없는 악마이자 대적할 수 없는 절대자이며 차원을 넘어오는 이계의 신이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었지만 이제 원하는 걸 이룰 수 있게 되었네."


한 명을 죽여 백 명을 살리는, 백 명을 죽여 만 명을 살리는, 만 명을 죽여 세상을 구하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

생명의 무게는 하나이거나 수억이거나 비교할 수 없기에 희생은 그 어떤 대가보다 비싼 것이다.


"중길이, 그 친구 역시도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었을 거야."


배종민과 안중길. 그들이 장영우와 일종의 계약을 맺은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네."


배종민은 끔찍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안중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될 줄 알았어도 거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변명이고 구차해질 뿐이다. 악마와 손을 잡았다면 영혼을 받쳐서라도 원하는 바를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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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19.11.10 245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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