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범진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침략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범진
작품등록일 :
2019.10.09 18:30
최근연재일 :
2020.02.19 00:06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5,948
추천수 :
414
글자수 :
405,736

작성
19.10.30 20:27
조회
344
추천
10
글자
16쪽

11

DUMMY

한국 정부 공식명칭 '수독사'라는 바질리스크가 B급 타이틀을 달고 등장했다지만 그 전에 이미 존재를 알렸던 괴물들이 모습을 감춘 건 아니다.

아직도 오크, 트롤같은 인간형 괴물들은 물론이고 자이언트 맨티스, 포이즌 포투리스처럼 곤충형 괴물들은 세계 곳곳에 등장해 인간을 위협한다.

물론 도시 곳곳에 주둔 중인 계승자들로 인해 나름 큰 피해 없이 도시방어에 성공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오지로 분류 받는 지역은 토벌되지 못한 괴물들이 점차 수를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은 러시아였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지고 있으나 고작 1억 5천만이 조금 넘는 인구는 대지에 비해 너무나 적었다. 아마 혹한의 대지는 인간이 살아가기엔 무리일 지도 모른다.

문제는 인간보다 강한 생명력과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진 괴물들은 잘만 살아간다는 것이다.

인간형 괴물들도, 파충류나 곤충류로 분류된 괴물들은 생물학적 보고서를 비웃고 오히려 생태계까지 구축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보고서를 받았을 때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전차, 전투기의 투입과 자국 영토에 서슴없이 미사일을 쏴댈 수 있는 건 러시아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데도 괴물들은 점차 수를 늘려 지금에 이르러서는 무려 100여 마리의 괴물들이 러시아 영토 안에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괴물들이 왜 무서운지 알아? 그 지랄 같은 새끼들은 죽여도 죽여도 또 나타나."


정환종 소위는 갑자기 방문한 배종민 중장을 맞이했다.

그에 대한 감시체계가 구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찾아온 것에 대해 꽤 당황스러웠지만, 겉으로 표현할 만큼 정환종 소위는 어수룩하지 않았다.


"그렇습니까?"

"전쟁을 하면 무슨 이득이 있어야 해. 미국이 이라크는 처발라버리면서 왜 중국은 놔둘까? 이득이 없으니까. 소모되는 전쟁비용보다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으니까. 아주 간단한 논리인데 이게 또 전쟁의 이유거든."


전쟁은 매우 정치적인 결정사항이다. 군대는 국가 수호에 필요한 필수조직이지만 때에 따라선 국가 이득을 위해 명분 없는 전쟁을 벌여야 할 때가 있는 법.


"그런데 괴물과 전쟁하는 건 이득이 없어. 그놈들 죽여봤자 뭐가 남지? 시체에서 기름이 나오나? 먹을 수는 있나?"


괴물들의 시체를 재활용하는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건 괴물의 고기가 인간에게 맞지 않는 독성이 제거되지 않는 점, 어떤 식으로 가공해도 역한 냄새를 풍기는 가죽은 가성비 이전에 효용성에서 탈락. 그나마 뼈를 활용한 가공품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기존 보석류의 아성을 넘지 못해 길거리 좌판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기념품 정도다.

파산 직전에 몰린 연구소는 이후 국가의 연구지원을 받아 괴물들의 시체를 부검하고 약점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럼 계승자는 안 무서울까?"


괴물 잡는 계승자는 괴물과 별 차이가 없다. 온순한 괴물? 지능이 있는 괴물? 이성적인 괴물?

계승자를 가장 무서워하는 건 다름 아닌 과학자다.

연금술이 이뤄지는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철도 넣고, 물도 넣고, 어떤 놈은 물 대신 오줌을 싸 갈기네? 그러다가 필요하면 금도 좀 넣고, 은도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그렇게 한데 모아 정신을 집중해서 '연성'을 시도하면 아주 낮은 확률로 무언가 만들어진다.

이때의 결과물은 원하는 것과 재료에 따라 여러 형태로 달라지는데 이건 그 어떤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다.

화학반응도 없고 전기적 신호도 없으며 원소 주기율을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엿 같은 일이다.

그럼 신은 두렵지 않은가?

저명한 과학자 중 신을 믿는 이는 의외로 많다.

과학이라는 학문으로 수많은 것들을 증명하고 발견할 때마다 그 속에 숨겨진 놀라운 신비와 원리는 초월적 존재에 의도된 설계가 명백히 드러난다.


"정치를 아시는 분이 그러셨습니까?"


군인으로서 처음 보였던 존경과 경의는 어디 있을까?

냉소적인 반응에 잠시 대화가 끊기자 꼰대의 옛이야기를 듣기 싫던 정환종 소위는 계속 말을 이었다.


"중장님께서 군에서 나오신 후에 군은 정치인들 입맛에 제멋대로 재편되었습니다. 거기에 국민 의견이 들어갔을 거라 생각되십니까?"


중앙정부의 지침에 반대하는 공약을 걸고 선거에 당선된 지역구 의원이 중앙정부와 짝짜꿍이 맞아 지역주민을 배신한 정치사례는 한국 정치역사에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도 그런 의원들이 재선을 넘어 삼선까지 당선되는 건 한국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방증이다.

미국 대통령이 무슨 생각 하고 있느냐고?

인터넷을 열어 검색해봐라! 인류 최고의 권력자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대규모 깡패짓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냉전의 시대에 한국은 폭발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그 가능성이 제한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 갈팡질팡하던 한국은 언제나 억압받았다.

승자는 누구인가?

언제나 미국이었다.

승패가 갈린 게임에서 중국이 승복하지 못하고 자존심에 뻗대니 그 밑에 짓눌리고 있는 한국은 날개를 펼칠 때마다 중국의 압박에 심지어 동맹국의 눈치까지 살펴야 했다.


"이 한국엔 계승자도 없고 신도 없습니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가 팔아먹을 건 언제나 사람뿐입니다."


한국 땅덩어리엔 정말이지 팔아먹을 게 없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다 헤집고 파헤쳐서 생산기반 마련해놓으니 이젠 괴물이 나타나 관광사업을 말아먹어 제2차 보릿고개가 도래했다.

반도체, IT, 자동차 그런 건 문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식량이다.

2차, 3차 기술을 팔아먹으며 한국에서 목숨 걸고 구해야 하는 건 오직 식량.

이웃 국가의 대규모 민폐 사고로 인하여 한국의 영토는 이미 오염되었다. 오염된 땅에서 나고 자란 동식물은 이제 외산 식품보다 더 저렴해졌고 해외시장에 농산물이 점령당한 지 오래다.


"계승자를 믿나?"

"중장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겠습니다."

"계승자가 이 나라를, 인류를 지켜줄 거 같나?"


미국이 계승자를 군부로 끌어들인 이유는 군대만큼 감시체계가 짜여 있는 기관이 감옥을 제외하면 전무하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연금술사들만이 각 연구소로 발령받아 군대의 감시에서 벗어났지만, 미국은 한시도 그들에게 눈을 돌린 적이 없다.

기적을 연성하면서도 그 신비로운 기술들을 세계에 풀어놓지 않는 아주 폐쇄적인 놈들.


"제가 믿는 건 총과 폭탄뿐입니다."


어느 테러리스트나 할법한 소리에 배종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드는군. 좋아, 스승을 만나게 해주지."

"네?"


아니, 갑자기?

정환종 소위는 진심으로 당황했다.

무슨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파격적일 줄은 몰랐다.

기껏해야 3차 연결고리라 생각했는데.


"약속은 필요 없어. 그가 찾아갈 테니 그냥 기다리게."

"언제까지 말입니까?"

"그가 올 때까지."







문이 벌컥 열리며 계승자 수사 관리국의 홍일점인 소준희 중위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바짝 얼어있는 그녀의 행동은 무언가 어색했고 평소 보던 엘리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무슨 일 있나?"


정환종 소위는 귀신이라도 본듯한 소준희 중위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봤다.


"저, 선배님?"


분명 그의 계급은 소위로 중위인 자신보다 하급자가 분명하지만, ROTC 출신의 자신과는 출신 성분부터 다르고 임관부터가 까마득한 선배다.

전통 깊은 계급조직이라는 군대는 무조건 계급이 깡패라지만 속칭 '짬밥'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자신보다 까마득한 상급자와 동기동창인 그를 무시하기엔 후환이 너무 두렵다.

그리고 지금은 귀신이 너무 무섭다.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뭐?"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을 멈춘 정환종 소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자신의 비서역과 감시역을 동시에 수행하는 이 여군과 말싸움을 하기보다 행동으로 움직이길 선택했다.


"취조실입니다."

"허."


문을 나서기 전 굳은 표정으로 장소를 짚어준 그녀에게 헛웃음을 내보이고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몇몇 개념 없는 여군들에 대한 악명이 높아졌음에도 그녀만큼은 엘리트 군인이라 인정할 만했다.

그런 그녀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게 처음이라 의아스럽다.


'누가 찾아왔으면 누군지는 알아야지.'


청와대만큼이나 출입이 까다로운 합동참모본부에서도 기밀관련자만 출입할 수 있는 지하시설의 보안시스템은 설령 의원이 뺏지를 들이밀어도 출입 불가다.

그럼 지하시설을 드나들 수 있는 인원이 왜 사무실로 찾아오지 않고 굳이 취조실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던 정환종 소위는 반쯤 열린 취조실 문을 슬그머니 밀었다.

문이 열리며 보인 광경에 그는 잠시 몸이 굳어졌다.

한쪽 벽면은 노골적으로 반사유리로 반대쪽 공간에서 내부를 적나라하게 관찰할 수 있고 안쪽 실내장식은 삭막한 철제 책상과 의자가 놓여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방.

그곳에 한 남자가 앉아있다.

공사판을 전전하는 일용직 작업복은 계절과도 맞지 않아 기이해 보이고 키는 앉아있어 정확한 신장을 알 수는 없지만, 눈대중으로 봐서는 대략 한국 여성 평균 키와 비슷해 보였다. 거기에 덥수룩하게 자란 머리와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

전체적인 느낌은 '지저분하다.'였다.


'몇 달 걸릴 것처럼 말하더니.'


정환종 소위는 실로 두려움을 느꼈다.

배종민 중장이 떠나고 고작 3시간 만에 그를 찾아온 한 남자는 청와대만큼이나 강력한 보안을 자랑하는 합동참모본부 지하사무실에 버젓이 들어와 있다.


-그럼 계승자는 안 무서울까?


배종민 중장의 물음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귀신을 마주한 기분이 이럴까?

무섭다. 무서워서 오줌 쌀 거 같다!


[팀장님, 비상 프로토콜입니다.]

[내부 CCTV 실시간 연동시켜! 팀장님? 지금 무슨 상황입니까?]


자신을 이곳으로 유인한 소준희 중위가 비상 프로토콜을 발동시킨 모양인지 귀 안쪽에서 팀원들의 중구난방으로 들렸다.

잠시 왼쪽 벽면에 있는 반사유리를 힐끔 쳐다본 정환종 소위는 긴장 속에 첫마디를 떼었다.


"스승님입니까?"

"장영우."


귀 안쪽에 내장된 칩형 무전기에서는 요원들의 비명이 그의 정신을 분산시킨다. 침을 꿀꺽 삼키며 그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이거 뭐야?]

[이런 미친!]

[녹음은? 야! 녹음 되냐고!]

[아무것도 안 잡힙니다.]


반사유리 안쪽에 자리 잡은 팀원들은 혼돈의 도가니였다.

분명 안쪽 내부에는 정환종 소위와 스승이라는 두 사람이 있는데 실시간 CCTV 화면에는 정환종 소위 한 명만을 비추고 있다. 거기에 스피커 역시 정환종 소위의 소리만 잡아낼 뿐 그 어떤 잡음도 내지 않고 있다.

광학렌즈에서 메타렌즈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CCTV 같은 감시 장비도 혁신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시력 보조용으로 끼고 다니던 렌즈는 IT와 결합해 실시간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이동용 CCTV로 재탄생했고 옷에 달린 단추식 몰래카메라는 고전적인 방식이나 아직도 선호하는 수단이다.

강제적으로 24시간 그것 중 하나를 상시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정환종 소위는 눈앞의 사내와 귓속을 울리는 팀원들의 상황설명에 현 사태를 냉정히 판단했다.


"어떻게 불러드리면 되겠습니까?"

"편할 대로."


다시 한번 요원들의 비명이 쏟아진다.


[진짜 귀신이야?]

[진입합니까?]

[요원들 대기!]

[진입팀 대기시키고 상부 명령을 기다린다.]

[팀장님, 3분만 시간 끌면 됩니다.]


계승자 관리 수사국이 한국군 독립 기관으로 인정받기는 했으나 여기에 끼인 정치적 문제는 수두룩하다.

애초에 자국민이라 할 수도 없는 한국인 계승자들을 수사한다는 건 요식행위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수사국이 설립된 이유는 작은 여론을 확대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보수여당 정치인들의 쇼였다.

아무리 보여주기식이라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때 수사국은 절대 존립할 수 없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미국은 이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아닌 침묵으로 대응했고 막상 수사국이 만들어지자 이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거기에 오래전부터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버린 국정원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고 권력의 요청에 따라 수사국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었다. 한국 군부는 배종민 중장의 불명예 전역 이후 위축되었고 이 정치적 쇼에 기꺼이 무대를 내주었다.


'애초에 할 수 있는 건 없어. 어차피 보여주기식이라면 철저히 보여준다.'


계승자를 수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체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건 아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계승자들은 기본적으로 4레벨 이상. 인간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강력한 괴물들이고 그들을 잡겠다고 나설만한 정의감 넘치는 계승자들은 매우 드물다.

애초에 3레벨 이하의 계승자들이 모두 경찰로 빠져있는 현 상황에 군부대에 계승자가 있을 리가 없다.

한국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은 예전보다 더 심해졌다.


"장영우 씨. 갑자기 이렇게 찾아온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배종민 중장이 추천하더군."

"무엇에 관한 추천입니까?"

"애국심."


정치권의 허수아비에 국정원의 마네킹, 미국의 마리오네트나 다름없는 정환종 소위는 향후 국정원의 요직을 보장받았지만, 이 복잡한 상황은 그의 애국심을 바닥내고 있었다.

정환종 소위의 진급누락은 한국 군부의 소심한 본보기였다.


"영광이군요. 그분께서 저를 잘 봐주신 모양입니다."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한 사람이지."

"그럼 다른 하고 싶은 말씀은?"

"날 찾아온 사람을 만나고 싶다."


찾아오긴 누가 찾아와? 제 발로 걸어···. 어?


"누굴 말씀하시는 건지······."

"빌 노팅스."


이 사람, 그때 집에 있었나?

그가 황승찬의 집에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은 했으니 별로 놀랍진 않다. 어쩌면 당연하다. 배종민 중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테니 이미 알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다.

그럼 지켜보고 있었나?


"제게 보고하고 다닐 사람이 아닌지라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옆방에서 이 취조실을 함께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팀장님, 준비됐습니다. 신호 대기 중.]


3레벨부터는 권총류로는 피부 가죽에 생채기 하나 만들기도 어렵고 5레벨만 되도 개인화기에는 면역이다. 심지어 상대는 육체적으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붉은 오크를 부족 단위로 학살한 계승자다.

계승자를 잡을 수 있는 건 오직 계승자뿐이다. 현재 경기권에 있는 계승자는 황승찬과 김원찬인데 둘 다 바질리스크 독성 문제로 경기도 성남 차원 침략 방위본부 지하실에 있다.

지금 오고 있다고 해도 30분은 더 걸린다.

5분도 안 돼서 모인 요원들의 수준이 뻔한 건 사실이고 그 요원들로 정체불명의 적을 제압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걸 요원들도 알고 자신도 알고 상부에서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건 저 관료주의가 팽배한 상부에 변명거리를 하나라도 만들기 위함이다.


"내가 장소를 잘못 골랐군. 실수다."


물끄러미 반사유리를 바라보며 장영수가 말하자 본능적으로 품 안에 권총부터 더듬었다.


"다음엔 다른 곳에서 보도록 하지."


어차피 쏴도 통하지 않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쏘지 않을 수 없었다.

권총이 뽑히자마자 상대의 가슴팍에 한발, 반동을 이용하여 목에 한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마에 한발.

총소리를 듣자마자 출입구를 박살 내듯이 들어온 요원들의 손에는 권총부터 기관단총까지 다양한 개인화기를 자랑하며 들어왔다.


"목표 미확인!"

"프린세스 안전 양호!"


정환종 소위 맞은편에 앉아있을 거라 예상한 곳엔 구멍 뚫린 빈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권총을 내리지도 못하고 의자 쪽을 향해 겨누고 있던 정환종 소위는 자신의 신체를 점검하려고 다가오는 한 요원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악! 왜 이러십니까?"


세 발이나 사격한 권총의 총열은 뜨거웠고 요원의 이마에 선명한 붉은 자국이 찍혔다.


"내가 공주냐, 이 새끼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차원침략전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말 휴재 공지!(19.12.24~20.01.05)-해제! +9 19.12.24 82 0 -
공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비축분 상황 20.02.04(54화 작성중) +1 19.11.30 275 0 -
56 56 +2 20.02.19 82 4 15쪽
55 55 +1 20.02.13 59 3 16쪽
54 54 20.02.09 57 4 15쪽
53 53 +1 20.02.04 61 3 16쪽
52 52 +1 20.02.01 67 4 17쪽
51 51 +2 20.01.28 74 3 18쪽
50 50 +1 20.01.21 83 6 17쪽
49 49 +1 20.01.19 94 5 18쪽
48 48 +1 20.01.15 79 4 14쪽
47 47 +1 20.01.12 84 5 15쪽
46 46 +2 20.01.09 89 5 14쪽
45 45 20.01.06 94 4 17쪽
44 44 +1 20.01.06 90 4 15쪽
43 43 +2 19.12.23 108 5 17쪽
42 42 +1 19.12.22 108 7 16쪽
41 41 +2 19.12.18 122 6 17쪽
40 40 +1 19.12.15 129 5 18쪽
39 39 +1 19.12.12 138 7 18쪽
38 38 19.12.09 153 7 16쪽
37 37 19.12.07 144 5 16쪽
36 36 +2 19.12.03 171 9 19쪽
35 35 +2 19.11.30 177 5 16쪽
34 34 19.11.30 162 7 17쪽
33 33 +1 19.11.30 188 5 17쪽
32 32 +1 19.11.27 188 5 18쪽
31 31 +2 19.11.25 192 7 18쪽
30 30 +1 19.11.21 197 4 16쪽
29 29 19.11.21 197 5 17쪽
28 28 +3 19.11.19 205 6 18쪽
27 27 19.11.17 196 6 17쪽
26 26 19.11.16 198 6 16쪽
25 25 19.11.13 206 4 17쪽
24 24 19.11.13 206 7 16쪽
23 23 19.11.13 202 6 18쪽
22 22 19.11.13 217 6 18쪽
21 21 19.11.11 235 7 14쪽
20 20 19.11.10 245 7 15쪽
19 19 +1 19.11.08 248 7 16쪽
18 18 19.11.06 250 9 17쪽
17 17 19.11.04 251 9 15쪽
16 16 +1 19.11.01 256 7 17쪽
15 15 19.11.01 264 6 14쪽
14 14 19.11.01 272 9 15쪽
13 13 19.11.01 309 8 14쪽
12 12 19.10.30 334 10 14쪽
» 11 19.10.30 345 10 16쪽
10 10 19.10.29 383 13 14쪽
9 9 19.10.27 406 14 16쪽
8 8 19.10.27 421 14 14쪽
7 7 19.10.27 445 14 15쪽
6 6 19.10.25 640 14 15쪽
5 5 19.10.22 592 15 14쪽
4 4 +1 19.10.19 773 14 13쪽
3 3 19.10.16 1,018 13 13쪽
2 2 19.10.14 1,306 14 14쪽
1 1 19.10.09 2,124 1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