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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멕스님의 서재입니다.

삼류 시사평론가 강대구, 토론의 신에 등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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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엘멕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6:30
최근연재일 :
2024.07.29 01:13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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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글자수 :
45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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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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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7화

DUMMY

지금 프롬프터는 뭐랄까,

참 은혜로운 손님인데 굳이 오늘은 안 들리셔도 되는 손님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뭐가 떴다는 거야, 강소장?’’

‘‘아, 아닙니다.’’


정원택에 이어서 김여중이 내게 물었다.


‘‘200석을 훌쩍 넘는다고요? 우리 진보 쪽이 그렇게 많이 가져간다고요? 에이, 강소장님 이제 보니 보수 쪽 첩자였네, 하하하.’’

‘‘......’’


나는 프롬프터 창을 계속 보느라 곧바로 김여중에게 답하지 못했다.


‘‘강소장님? ...... 강소장님?’’

‘‘아! 예, 예. 죄송합니다.’’

‘‘강소장님은 첫 방송에서부터 그러시더만 방송 중에 가끔 멍을 때리시네.’’


내가 자신의 말에 바로 답해주지 않자 김여중이 다소 기분이 상했나 보다.


‘‘죄송합니다. 참! 방금 전에 제가 진보 쪽이 200석을 훌쩍 넘게 가져간다고 그랬었죠?

‘‘예, 그랬었죠. 에이, 근데 그건 좀 너무 나갔죠. 산술적으로 도저히 그림이 안 나오는 숫자인데.’’

‘‘예. 제가 좀 오버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204석으로.’’

‘‘뭐, 뭐라고요?’’


204석이라는 내 말에 김여중은 더욱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그것은 정원택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강소장! 무슨 200석, 210석도 아니고 204석이야. 뭐 300개 지역구를 일일이 다 계산했다는 거야?’’

‘‘예, 그렇습니다. 다 계산해 보니 204석 나오는데요.’’

‘‘뭐라고? 하, 참나.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강소장. 아직 누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구체적인 수치가 나올 수가 있어?’’


만약 지난주 일이 없었더라면 정원택이 또 너 이 자식 방송이 장난이야 뭐야 하고 호통이 터져 나왔을 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저도 잠깐 딥하게 고민을 해 봤는데요 ......’’


실지로 프롬프터 창이 뜨자 나는 딥하게 고민했다.

이걸 지금 이 순간 말할까 말까.

굳이 지금만 날이 아니니까.

아껴뒀다가 다음에 발설할까 말까.

몇 차례 더 중간 판세 점검하는 기회를 가지기로 했으니까.


하지만 결국 나는 프롬프터 유혹을 떨쳐낼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프롬프터 속에 너무 구체적인 숫자가 나열되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204석이라는 전체 의석수뿐만이 아니었다.

각 시군 지역별 의석수까지 일일이 다 적시되어 있었다.


결국 나는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걸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확히 맞추는 시사평론가는 동서고금 전례가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수치를 구체적으로 정확히 맞춰낸다는 것은, 시사평론가로서 10, 20년 먹고 살 자본을 축적하는 게 된다는 말이니까.


‘‘ ...... 딥하게 고민해 본 결과,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보수쪽은 경상도 65석 중에서 무려 16석 정도나 이번에는 빼앗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49석 나오고요. 서울은 강남에서도 3석 밖에 못 건지고요. 경기도 북부 쪽에서 6석, 강원도 6석, 충청도에서도 하나도 못 건지고요. 그나마 의외로 비례에서 선전한 덕에 저 숫자가 나오게 됩니다.’’

‘‘뭐, 뭐야? 비례까지 계산했어?’’

‘‘예. 계산이 그렇게 되던데요.’’

‘‘하, 참나.’’


정원택, 김여중이 서로를 보면서 여전히 황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저 만치 김피디를 필두로 제작진들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말하건대, 지난 주 일이 없었더라면, 그래서 중구난방 내 나의 위상이 굳건해지지 않았더라면, 바로 태클 들어올 상황이었다.

녹화 중단이나 통편집 각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녹화를 중단시키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내 입에 더 주목하는 듯보였다.


‘‘좋아, 강소장. 자네 말대로 진보 쪽에서 204석 얻는다 치자. 구체적으로 지역까지 그렇게. 근데 아직 공천이 제대로 시작도 안 했잖아. 대체 무슨 근거로 그 수치가 나온다는 거야?’’


나의 수치 근거 ...... 당연히 오로지 프롬프터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디 그걸 있는 그대로 밝힐 수 있겠는가.

결국 또 즉석 애드립으로 면피하는 수밖에.


‘‘사실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해서 많이 착각하는 부분이 하나 있죠.’’

‘‘그게 뭔데?’’

‘‘흔히 선거에서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서 공천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요.’’

‘‘그게 왜 고정관념이지?’’

‘‘아무리 정치판 밖에서 참신했던 사람들도 정치권에 들어오는 바로 그 순간부터 참신함이 사라지니까요.’’

‘‘음 ......’’

‘‘그러니까 정당들 입장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인물들 영입해서 당의 이미지를 개선하면서 선거 국면을 유리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인물들이 그 당에 들어가면서 욕먹는 경우가 다반사죠. 갈 데가 없어서 그런 당에 들어갔냐. 원래는 팬이었는데 이제는 안티 팬으로 돌아선다 뭐 이렇게요. 거꾸로 그 인물들 들어갔다고 갑자기 그 당을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정치는 스포츠가 아니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다저스에 갔다고 혹은 토트넘에 갔다고 그 팀들을 응원하게 되는 스포츠와는 많이 다르죠.’’

‘‘음 ......’’


정원택과 김여중이 서로를 또 쳐다보았다.

방금 전 황당해 하는 표정이나 눈빛은 어느새 많이 사라져 있었다.


‘‘그래서 선거에서 인물론으로 승부하는 것만큼 말도 안 되는 전략도 없죠. 선거는 구도와 이슈, 그리고 또 요즘처럼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시대에서는 설화나 폭행 등 꼬뚜리 잡힐 짓을 안 하도록 선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관리를 잘 하는 거, 이게 정말 중요하죠.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상대진영에서 온갖 마타도어와 왜곡, 음해를 시도하니까요.’’


정원택과 김여중이 차례로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김선생도 강소장 말 동의하세요?’’

‘‘예, 충분히 일리가 있어요. 사실 매번 선거 앞두고 각 당에서 인재영입위원회 만들지만 그게 솔직히 뭔 의미가 있나 나도 회의적으로 생각했었거든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까지 울 나라 정치사에서 인재영입해서 대박 터진 사례가 얼마나 있는지. 대부분 사람들이 이전에는 몰랐는데 저 사람 진짜 실체가 저거였구나, 그동안 우리가 속았구나, 바닥만 드러나는 구나, 뭐 이런 이야기밖에 더 나왔나요?’’

‘‘음, 나도 강소장이나 김선생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게, 유권자들도 그래. 맨날신선한 인물, 젊은 피 수혈, 새로운 바람, 이딴 소리 하는데, 정작 젊고 새로운 놈들 들어와서 정계에 어떤 혁신을 가져온 적이 있나? 차라리 예전 독재 정권 시대에는 뭐 그런 결기 넘치는 애들이라도 있었지. 요즘 애들은 들어오자마자 권력에 아첨하고 기생하려 들고. 권력에 항거하는 연판장이 아니라 권력에 아부하는 연판장이나 돌리고 있고 말이야, 쯧쯧.’’


저 만치 김피디에게 시선을 던져보았다.

그 역시 우리 세 사람 의견에 격하게 공감한다는 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내가 제기한 선거에서의 인물론의 무용성.

물론 평소 그런 방향으로 어렴풋하게나마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연히 본의도 아니었다.

프롬프터가 선물해 준 팩트에 끼워 맞추다 보니 얼떨결에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다니.

정원택, 김여중, 김피디를 위시로 한 제작진들에게 이렇게 순순히 공감을 이끌어 내게 되다니.



+++



중구난방 녹화를 잘 마치고 룰루랄라 거리며 스튜디오를 나섰다.

나오자마자 간만에 신선혜 변호사가 생각났다.


‘‘신변!’’

‘‘예. 오빠!’’

‘‘아니, 요즘 왜 이렇게 얼굴 보기 힘들어?’’


고정출연 중인 저품격 토론쇼 지난 주 방송에 재판 대타를 이유로 불참했던 그녀.


‘‘제가 요즘 좀 업무가 바빠서요.’’

‘‘무슨 재판에 뛰는데?’’

‘‘혹시 연극배우 김승재라고 아세요?’’

‘‘김승재?’’

‘‘예.

‘‘처음 듣는데.’’

‘‘티비 드라마에 조연으로 몇 번 나왔고요. 연극 쪽에서는 좀 더 유명하고요. 얼굴 아는 사람은 아는 배우에요.’’

‘‘근데 그 사람이 왜?’’

‘‘작년 11월에 그 사람 불법촬영으로 고소장 접수되었거든요. 당시에는 그냥 K모씨로만 언론에 나와서 잘 모를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 소송을 맡은 거야?’’

‘‘원래는 제가 맡은 건이 아니었는데, 제가 저품격 토론쇼에 매주 나오니까 저한테 관련사건 상황을 잘 아는 이가 제보를 해와서요. 그래서 그 분하고 이야기를 좀 하다 보니까 결국 소송에도 중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아! 그랬어? 그래서 그 일 때문에 그렇게 바빠?’’

‘‘예. 좀 일이 예상보다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어서요.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고 있어요. 참! 오빠! 업무 관련 전화가 와서요. 좀 이따 우리 다시 통화해요.’’

‘‘아! 그래.’’


전화를 끊자마자 김승재라는 인물을 검색해 보았다.

얼굴이 낯이 익는 듯하면서도 잘 모르겠다.


이어서 작년 11월에 있었다는 K모 연극배우 불법촬영 고소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

사귀었던 여자한테 고소를 당했지만 남자는 합의 하에 불법촬영이었다고 항변했다.

반면 여자는 자기는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 이후 기사는 흐지부지되었다.

그렇게 인지도 높은 배우가 아닌데다가 중간에 소송 취하 합의에 잠깐 들어간 건 지 어떤 건지 아무튼 그러했다.


‘‘여보세요. 오빠! 저에요.’’


대충 문제의 사건 정보를 취합하고 났는데 신선혜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아! 그래. 그렇지 않아도 잠깐 그 사건 검색해 봤는데. 그러니까 신변네 로펌이 그 김승재라는 사람 편에 있는 거지?’’

‘‘예, 맞아요. 근데 아까 제가 그랬잖아요. 누가 그 사건에 관해 저한테 제보를 해왔다고요.’’

‘‘응. 그랬었지.’’

‘‘그게 누구냐면 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자의 친구 중 한 사람이거든요.’’

‘‘친구?

‘‘예, 근데 그 친구라는 여자에 따르면 그 피해 여자 애가 그 연극배우 남자와 사전 합의해서 성관계 영상을 찍은 게 다 맞대요. 자기한테도 분명히 그렇게 말을 했으니까요. 소장용 추억용으로 자기네들 그거 찍고 있다고.’’

‘‘아하! 그러면 잘 됐네. 소송 다 이긴 거잖아.’’

‘‘예. 그렇게 되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 또 반전이 일어난 거예요. 그 피해 여성 측 주장에 따르면 자기 친구도 그 연극배우 남자를 좋아했대요. 사실은 먼저 좋아한 게 그 친구였대요. 근데 그 연극배우가 그 친구 대신 자기를 택하면서 사이에 금이 가고 질투를 하면서 지금 거짓 증언을 하고 있는 거라는 거예요.’’

‘‘아이고! 이거 또 뭔 놈의 막장극이야.’’

‘‘그렇죠? 그렇게 되면서 우리 쪽은 무고죄 넣고 그쪽은 그쪽대로 우리한테 위증죄로 맞고소하고 그러면서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에요.’’

‘‘아이고! 신변이 괜히 제보 받고 그러면서 고생이 많구먼.’’

‘‘그러게요. 제가 처리해야 할 건도 한 두 개가 아닌데. 괜히 저품격 토크쇼 출연을 해서 얼굴 팔리는 바람에, 호호호.’’

‘‘에이, 그래도 거기서 나 같은 좋은 인연도 알게 되고 그랬잖아, 하하하.’’

‘‘하긴, 그건 그렇죠, 호호호.’’

‘‘그럼, 이번 주에도 정말 출연 힘든 거야?’’

‘‘글쎄요. 현재로서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음 .....’’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근데 내 자력으로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오로지 믿을 건 그것뿐.


‘‘신변!’’

‘‘예.’’

‘‘내가 사건 해결할 수 있는 열쇠 발견하면 알려줄게.’’

‘‘예에? 오빠가요? 무슨 수로요?’’

‘‘그냥, 뭐랄까, 필링이라고나 할까? 내 요즘 필링의 기세 다른 사람은 몰라도 신변은 잘 알잖아.’’

‘‘그렇죠. 요즘 오빠 한 필링 하시죠. 마치 작두 탄 무당처럼, 호호호.’’

‘‘그런 의미에서 혹시 소송자료 나한테 복사해서 보내줄 수는 없지? 필링도 어느 정도 기초 자료는 필요해서 말이지.’’

‘‘에이, 그건 안 되죠. 대외비인데.’’

‘‘그렇겠지? 그럼, 뭐 그 연극배우 출연한 드라마 장면 같은 거 보든지 해서라도 한 번 필링을 기다려 봐야겠네. 참! 신변! 한 가지만 더 물어볼게. 그 의뢰한 연극배우 말 다 믿어?’’

‘‘김승재씨요?’’

‘‘응.’’

‘‘그럼요. 그리고 그 고소장 접수한 여자 소문이 좀 안 좋아요.’’

‘‘어떻게?’’

‘‘그 전에도 이미 성추행 성희롱으로 남자 두 명을 고소한 전력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

‘‘상습범? 꽃뱀? 뭐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인가?’’

‘‘뭐, 그렇게까지 표현하기는 좀 그렇고.’’

‘‘알았어. 참! 그럼, 신변! 한 가지만 더 중요한 질문할게.’’

‘‘뭐요?’’

‘‘그 피해 여성분 와꾸는 어때? 이뻐? 새끈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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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5화 +1 24.07.11 159 3 13쪽
65 64화 24.07.10 16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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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0화 +2 24.07.06 178 7 12쪽
60 59화 +1 24.07.05 166 6 12쪽
59 58화 +1 24.07.04 16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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