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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141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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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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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7쪽

118화. 순덕의 귀환 (1)

DUMMY

현준이 순덕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현준의 눈에 광기가 흘러 마치 기름칠이라도 한 것처럼 번들거렸다.


“흐흐흐흐흐. 미친 괴물 새끼가 감히, 감히! 내 일을 망쳐? 죽어!”


탕!


순덕의 몸에 세 발의 총알이 박히며 고꾸라졌다.


푹!


“끄으···.”


현준은 제 몸을 무엇인가 관통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어서 살을 찢는 고통이 따라왔다.


현준의 손에서 힘이 빠지며 쥐고 있던 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르르륵


억지로 고개를 내려 쳐다보니 자신의 복부를 뚫고 나온 칼끝이 보였다.


옆구리에서 피가 마치 1.8리터짜리 포도주스를 한 번에 쏟은 듯 피가 쉴새없이 흘러나왔다.


허억, 허억.


현준이 고개를 들어 현수를 바라보았다.


현수의 눈이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현준의 몸이 옆으로 무너져 내렸다.


서서히 현준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현수 역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사이렌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바깥이 조용해지자 인한이 문을 열고 나왔다.


아까 들린 총소리와 함께 순덕의 소리가 들리지 않자 불길한 마음에 심장이 후들거리고 있었다.


뒤따라 나온 인희와 경수 역시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인한이 먼저 눈으로 순덕을 찾았다.


방을 나온 인한이 조심스럽게 1층을 내려다보았다.


1층 한가운데 흰둥이의 모습으로 돌아온 순덕이 보였다.


가슴과 복부에서 피가 꾸역꾸역 나오고 있었다.


“할머니!”


인한이 날듯이 계단을 뛰어내려왔다.


뒤늦게 순덕의 모습을 본 인희가 비명을 질렀다.


“안 돼!”


먼저 내려온 인한이 순덕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순덕의 머리를 만지는 인한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 할머니···. 할머니!”


순덕은 뒤늦게 찾아오는 고통에 숨 쉬는 것조차 어려웠다. 눈앞에 점점 뿌옇게 흐려졌다.


'애들, 우리 애들 얼굴은 보고 가야 허는디···.


- 하아, 하아, 이거였구먼. 인···희는···


“괜찮, 괜찮아요. 할머니, 말씀하시지 마세요. 흑, 흡···.”


뒤이어 뛰어내려온 인희가 순덕에게 손도 대지 못하고 떨리는 두 손으로 제 입을 가렸다.


“할머니, 안 돼요! 할머니, 할머니!”


헐떡이던 순덕의 몸이 조용해지며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인희의 떨리던 몸이 거짓말처럼 온전해졌다.


인희가 손을 들어 순덕의 얼굴과 몸을 조심스레 쓸어내렸다.


손의 감각이 마비된 것처럼 얼얼했다.


마음도 마취가 된 것 같았고, 귀도 그냥 웅웅거렸다.


순덕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던 인희가 그대로 옆으로 넘어갔다.


“인희야!”


순덕의 옆에서 양 손을 주먹 쥐고 자책하던 인한이 인희마저 넘어가자 얼른 인희를 품에 안았다.


“인희야, 정신 차려봐. 인희야! 인희야!”


어느새 검둥이는 내려와 순덕이 피 흘리고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며 낑낑거리며 순덕을 부르기 시작했다.


- 아저씨, 아저씨, 일어나요. (끼잉, 낑, 끼잉)


바깥에서는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렌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인한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이게 뭔 일이야?”


현관으로 들어선 경찰은 박 경사, 아니 박 경감이었다.


박 경감은 순덕 옆에서 기절한 인희를 안고 울고 있는 인한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너네냐?’


옆에 따라온 경찰에게 박 경감이 물었다.


“구급차 불렀어?”


옆에서 바지런하게 2층과 아래층을 살피던 경찰이 말했다.


“관내 구급차는 다 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위에 시체도 한 구 있는데요.”


얼굴이 심각하게 변한 박 경감이 2층으로 올라갔다.


맞아서 퉁퉁 붕은 얼굴이 눈물범벅이 된 경수가 주저앉은 현수를 껴안고 울고 있었다.


멀리서 구급차의 삐뽀거리는 소리가 줄을 이었다.


***


인한은 응급실에 누운 인희 옆을 지키고 있었다.


인희는 의식을 차리긴 했지만 마치 혼이라도 나간 듯 멍하니 초점없는 눈으로 허공만 보고 있었다.


검둥이를 데리고 들어올 수가 없어 양 주방장에게 연락해서 잠시 맡겼다.


순덕, 아니 흰둥이 시신은 일단 경찰이 가져간 상태였다.


인한은 정신을 추스르려 애를 쓰고 있었지만 눈물만큼은 제 맘대로 되지 않았다.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훔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 여기 요양병원인데요. 할머니가 통화하고 싶으시대요.


“흡···, 제가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 끅, 지금은, 끅,···.”


- 인한아, 할미여, 할미!


“흰둥아, 아니, 네? 뭐라고 했어요?”


- 너는 고새 할미 목소리도 잊었냐?


“···흰둥···이 아니고요?”


- 에휴, 나는 내 몸 찾았구먼. 인희는 워뗘?


“인희는··· 할머니, 직접 통화하세요.”


어느새 눈물이 멈춘 인한이 인희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인희야, 할머니야, 전화 받아.”


인희가 멍한 눈으로 천천히 인한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할머니, 돌아오셨대. 본래 몸으로.”


인희가 이해가 안 된 표정으로 인한이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때 핸드폰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 인희야! 정신 차려! 전화 좀 받으라니께 왜 이렇게 못 받고 지랄여!


응급실 내로 울리는 할머니 목소리에 여기저기서 킥킥 대는 소리가 들렸다.


인한이 핸드폰을 스피커폰으로 바꾼 탓이었다.


인희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얼른 핸드폰을 잡았다.


“할머니?”


- 아, 그려! 몇 번을 말혀!


“으앙-, 할머니.”


- 아이고, 시끄러 죽겄네.


“으앙-, 할머니는 제 마음도 모르고, 끅, 끅, 흐으으으.”


- 알어, 아니께 고만혀. 지금 여기로 올 수 있는겨?


인희가 침대에서 후다닥 일어나며 말했다.


“가요, 바로 갈게요. 으앙. 끅, 끅, 흐으으으으으.”


인희가 인한에게 말했다.


“빨리 퇴원수속 밟어! 흐으으으으으.”


인희는 제 얼굴이 못난이 인형처럼 찌그러진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퇴원수속을 마친 인한과 인희가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요양병원 현관으로 들어서자 순덕이 보였다.


다시 울음보가 터진 인희가 순덕을 껴안고 울기 시작했다.


“으앙-, 할머니, 할머니.”


순덕이 인희를 껴안고 다독거렸다.


“괜찮으니 그만 혀. 어디 얼굴 좀 보자.”


순덕이 저를 껴안고 안 떨어지는 인희를 억지로 떼어 얼굴을 살폈다.


순덕이 제 눈에는 언제 봐도 예쁜 인희의 양 볼을 누르며 찐빵을 만들며 말했다.


“할미 걱정혔어?”


우느라 대답도 못하던 인희가 말했다.


“할머니, 하지 마요. 못 생겨진단 말예요.”


“허이구, 그건 아네. 하하하하하.”


옆에서 질질 짜던 인한을 보고 순덕이 놀렸다.


“인한이 너는 개구리가 사촌 허자 허겄다. 눈이 왕눈이 개구리 만치로 부었구먼.”


인한이 떠지지도 않는 눈을 흘기며 불퉁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때문이잖아요.”


“하하하하하. 그려, 미안혀.”


감정을 가라앉힌 인희가 끅끅 대며 순덕에게 물었다.


“그럼 흰둥이는요? 흰둥이는 어떻게 된 거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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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마지막 회 +16 21.08.06 246 10 12쪽
119 119화. 순덕의 귀환 (2) +4 21.08.06 183 5 8쪽
» 118화. 순덕의 귀환 (1) +7 21.08.05 185 6 7쪽
117 117화. 진범의 등장 (2) +3 21.08.04 172 5 8쪽
116 116화. 진범의 등장 (1) +7 21.08.03 174 6 7쪽
115 115화. 현수 돌아오다. (3) +3 21.08.02 168 5 7쪽
114 114화. 현수 돌아오다. (2) +3 21.07.30 172 5 7쪽
113 113화. 현수 돌아오다. (1) +3 21.07.29 167 5 7쪽
112 112화. 저, 민정이랑 결혼할래요. +6 21.07.28 168 4 7쪽
111 111화. 너희 둘만 몰라. +6 21.07.27 170 4 7쪽
110 110화. 아이들의 고민 +4 21.07.26 177 4 7쪽
109 109화 키스는 했어? (2) +6 21.07.23 166 6 7쪽
108 108화 키스는 했어? (1) +6 21.07.22 174 5 7쪽
107 107화 방장석의 경고 +4 21.07.21 185 6 7쪽
106 106화. 진상 손님(4) +4 21.07.20 172 5 7쪽
105 105화. 진상 손님(3) +6 21.07.19 168 6 7쪽
104 104화. 진상 손님(2) +4 21.07.16 172 7 7쪽
103 103화. 진상 손님(1) +6 21.07.15 181 6 7쪽
102 102화. 간식 사건 +4 21.07.14 181 8 7쪽
101 101화. 귀신이 보인다고? (2) +4 21.07.13 179 7 7쪽
100 100화. 귀신이 보인다고? (1) +6 21.07.12 185 6 7쪽
99 99화. 노래방 화재 사건(3) +2 21.07.09 171 4 7쪽
98 98화. 노래방 화재 사건(2) +4 21.07.08 178 5 7쪽
97 97화. 노래방 화재 사건(1) +5 21.07.07 176 7 7쪽
96 96화. 인한의 데이트(4) +3 21.07.06 179 7 7쪽
95 95화. 인한의 데이트(3) +5 21.07.05 179 7 7쪽
94 94화. 인한의 데이트(2) +6 21.07.02 190 8 7쪽
93 93화. 인한의 데이트(1) +2 21.07.01 186 7 7쪽
92 92화. 오빠, 현수 봤어! +6 21.06.30 197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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