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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066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7.12 06:00
조회
184
추천
6
글자
7쪽

100화. 귀신이 보인다고? (1)

DUMMY

“네. 저흰 괜찮대요. 처방약을 받았으니까 다 먹고 한 번 더 오래요.”


“아휴, 다행이다.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내가 두 사람 덕분에 살았어요.”


주인 여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얼굴에는 걱정이 한가득 고였다.


주인 여자가 하소연 하듯 말했다.


“이거 분명 그 인간이 한 짓이야. 아주 질이 나쁜 인간이야. 매번 술값만 깎은 게 아니고, 손버릇도 아주 더러워서 나하고 몇 차례나 싸웠거든요. 이번에 걸리기만 해봐. 아주 콩밥을 먹여서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해야지.···.”


쌍심지를 켠 주인 여자의 하소연이 끝날 것 같지 않자 인희가 얼른 말을 막았다.


“빨리 진료 받으셔야죠. 유독가스 마신 건 진료가 늦어질수록 위험하대요.”


“아아, 내 정신 좀 봐. 그럼 다음에 꼭 좀 들러요. 내가 서비스 많이 줄게.”


인한과 인희가 오묘한 표정으로 주인 여자를 쳐다보았다.


이 와중에도 영업하는 주인 여자가 대단해보였다.


둘은 어색하게 주인 여자와 인사를 마치고, 서둘러 원내 약국으로 향했다.


처방받은 약을 받아든 둘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인한이 물었다.


“너 아까 노래방 비용 계산했어?”


“할 뻔 했지.”


둘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깔깔대기 시작했다.


“오빠 얼굴에 검정 묻었다.”


“흐하하하. 너는 어떤지 알아? 콧방울에 묻어서 땡칠이 같아.”


“푸흐흐흐흐. 오빠, 우리 올해 재수 정말 짱이다, 그지?”


“푸흐하하하하하. 그러게. 이거 재수가 좋은 거니, 아니면 나쁜 거니?”


“흐흐흐흐흐. 하아, 연달아 이상한 일 당하고도 버텨주는 내 멘탈이 더 대단해.”


“하하하하하하. 나도 안 미치는 게 더 신기하다.”


둘은 배까지 잡고 웃다가 겨우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오빠, 나 너무 웃어서 오줌 쌀 뻔했다.”


- 부웅, 뿡!


그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인한이 어마어마한 소리의 방구를 뀌었다.


“으익, 오빠, 더럽게!”


인희가 코를 막으며 후다닥 차 앞으로 뛰었다.


그러면서도 입에서 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순덕은 차 안에 있다가 남매가 죽어라 웃으며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오랜만에 밝아진 인한과 인희를 본 순덕이었다.


- 왜들 그려? 결과가 어떻게 나왔남?


“괜찮대요. 약도 받아 왔어요.”


인한이 계속 실실거리며 답했다.


- 아니, 허파에 밥풀이라도 들어간 겨? 왜 이리 실실 대는 겨?


“흐흐흐흐흐. 모르겠어요. 계속 웃음이 나요. 할머니, 정말 우리 올해 운이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 좋은 거지. 죽을 운이 살면 좋은 거지. 죽을 운이 죽으면 그러려니 하는 거고, 살 운이 살면 당연한 거고, 살 운이 죽으면 나쁜 거고.


“어쨌든 살았으니 좋은 거죠?”


- 당연하지. 사람이 살면서 어째 기복이 없겄냐. 어떻게든 발버둥을 쳐서 기복을 넘기면 그게 경험이고, 재산이 되는 거여. 돈만 재산 되는 거가 아니여.


“네, 명심하겠습니다. 할머니, 집으로 갈게요. 할머니는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 안 괜찮으면 못 걷지.


인희가 할머니에게 사과했다.


“할머니, 오늘 괜히 제가 노래방 오자고 해서 죄송해요. 할머니만 힘들게 했어요.”


- 그런 말 말어. 아까 말, 뭘로 들었어? 이것도 재산이라니까. 너는 오늘 경험이라는 재산 쌓은 거여. 죽다 살아난 것보다 큰 경험이 어디 있냐? 잊지 마.


“네.”


- 그려. 그럼 되는 거여. 저···, 거시기, 집에 가면 검둥이 간식이나 줘. 검둥이도 큰 경험하고, 놀라기도 했으니까 2개. 나도 2개 주면 좋고.


죽고 사는 큰 경험을 간식 4개로 퉁 치는 순덕이었다.




집에 도착한 인한과 인희는 씻고, 약부터 먹었다.


화재 덕분에 오늘은 목욕을 안 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순덕과 검둥이까지 목욕을 해야 했다.


검둥이 입이 나왔다.


- 아저씨, 저 흙에서 놀지도 않았는데 왜 목욕해요? (우오우오월, 월, 워월! 우어우어.)


- 참어, 간식 한 개 더 줄 테니, 됐지?


간식이라는 말에 검둥이가 목욕을 꾸욱 참았다.


순덕이 한숨을 내쉰 뒤 인희에게 말했다.


- 인희야, 검둥이가 지 목욕하는 날 아닌데 왜 하냐고 불만이 많다. 간식 하나 더 되지?


인희가 웃음을 삼키느라 인상이 오히려 심각해졌다.


“···예.”


어느 순간 순덕도 기-승-전-간식으로 통했다.


‘우리 할머니, 어쩌나···.’


인희에게는 나중에 인한에게 순덕 몰래 할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근래 시도 때도 없이 간식을 찾는 순덕과 검둥이 때문에 아무래도 식당에도 조금 가져다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음날 인희가 점심과 저녁 약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 약은 먹었어?


“지금 먹었어요. 할머닌 괜찮으세요?”


- 잉, 지금 내 키가 크냐? 연기도 키가 좀 되야 마시지.


‘크크큭. 할머니 원래 키도 안 큰데요.’


차마 입에 담지 못한 말을 떠올린 인희가 비실비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려 얼른 돌아서서 신발을 신었다.


제 때에 인한이 방에서 나왔다.


“인희 이번 추석에 좋겠다. 아주 단기 방학이네, 단기 방학이야. 좋-은 때다.”


올해 학교를 졸업한 인한이 마치 먼 옛날을 회상이라도 하는 것처럼 인희에게 말했다.


“헐, 기 막혀. 오빠 올해 졸업했거든!”


인한이 실실 웃으며 인희의 약을 올렸다.


“그게 밥그릇으로 치면 얼마더라. 너 밥그릇으로 세면 얼마를 먹어야 졸업하지? 아후, 3년도 더 남았다, 햇수로 4년이다. 그 시간이 가냐? 아후, 아-후.”


어느새 밝은 모습을 되찾은 인한을 보면서 인희도 마음이 가벼워졌다.



인한이 인희를 데려다주고, 마침 식당에 도착해서 한참 일하는 도중이었다.


아직 양 주방장과 종업원들이 나오려면 시간 여유가 좀 있었다.


그때 경찰 2명이 뼈해장국집으로 인한을 찾아왔다.


한 명은 곱슬머리가 심해서 파마한 듯 보이는 모양새였고, 다른 한 명은 썬팅을 한 것처럼 얼굴이 많이 까맣게 그을렸다.


인한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손의 물기를 닦고 경찰들을 맞이했다.


곱슬머리 경찰이 실실 웃으며 물었다.


“안녕하세요? 강인한 씨 되시죠?”


“예. 안녕하세요?”


“노래방 화재사건 때문에 물어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예, 말씀하세요.”


“어제 노래방 화재 때 거기 계셨죠?”


“예···.”


“CCTV를 보니까 어떤 남자가 노래방 앞에 골판지 박스를 쌓고, 불을 붙이는 것은 확인이 됐어요. 마포걸레자루로 철문을 막는 것도 대충 알아보게 찍혔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


인한은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몰라 절로 몸이 긴장되는 것이 느껴졌다.


“철문을 확인해보니까 거의 반파되다시피 했던데, 어떻게 여신 거예요?”


“예? ···저···, 화재상황이라 워낙 다급했거든요. 그런데 그 문 부수고, 나온 게 문제가 되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41 리드완
    작성일
    21.07.12 16:10
    No. 1

    정주행중 이상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7.12 21:19
    No. 2

    ㅎㅎㅎㅎㅎ 오늘도 잘 보고 왔습니다. 이제 흥민의 해적질이 궁금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야근의신
    작성일
    21.07.12 18:19
    No. 3

    사건을 몰고 다니는 남매 앞에 박경사님 말고 다른 경찰분들이 등장했군요~
    두 남매는 마치 직접 살인을 하지는 않지만 주변에선 늘 사람이 죽어나가는 김전일 같은 느낌입니다 ㅎㅎ
    인한이 인희 화이팅!!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7.12 21:20
    No. 4

    아하^^ 그랬나요? 늘 힘이 되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모아두상
    작성일
    21.07.15 09:45
    No. 5

    요상한데에 초점을 맞추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7.20 23:40
    No. 6

    ㅎㅎㅎㅎㅎㅎ 그렇죠? 모아두상님은 정곡을 잘 찌르십니다.^^ 글 쓰시면 잘 쓰실 것 같아요. 꼭 좋은 글 보여주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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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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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마지막 회 +16 21.08.06 244 10 12쪽
119 119화. 순덕의 귀환 (2) +4 21.08.06 183 5 8쪽
118 118화. 순덕의 귀환 (1) +7 21.08.05 184 6 7쪽
117 117화. 진범의 등장 (2) +3 21.08.04 172 5 8쪽
116 116화. 진범의 등장 (1) +7 21.08.03 173 6 7쪽
115 115화. 현수 돌아오다. (3) +3 21.08.02 168 5 7쪽
114 114화. 현수 돌아오다. (2) +3 21.07.30 172 5 7쪽
113 113화. 현수 돌아오다. (1) +3 21.07.29 167 5 7쪽
112 112화. 저, 민정이랑 결혼할래요. +6 21.07.28 167 4 7쪽
111 111화. 너희 둘만 몰라. +6 21.07.27 170 4 7쪽
110 110화. 아이들의 고민 +4 21.07.26 177 4 7쪽
109 109화 키스는 했어? (2) +6 21.07.23 166 6 7쪽
108 108화 키스는 했어? (1) +6 21.07.22 173 5 7쪽
107 107화 방장석의 경고 +4 21.07.21 185 6 7쪽
106 106화. 진상 손님(4) +4 21.07.20 171 5 7쪽
105 105화. 진상 손님(3) +6 21.07.19 167 6 7쪽
104 104화. 진상 손님(2) +4 21.07.16 172 7 7쪽
103 103화. 진상 손님(1) +6 21.07.15 181 6 7쪽
102 102화. 간식 사건 +4 21.07.14 181 8 7쪽
101 101화. 귀신이 보인다고? (2) +4 21.07.13 178 7 7쪽
» 100화. 귀신이 보인다고? (1) +6 21.07.12 185 6 7쪽
99 99화. 노래방 화재 사건(3) +2 21.07.09 171 4 7쪽
98 98화. 노래방 화재 사건(2) +4 21.07.08 175 5 7쪽
97 97화. 노래방 화재 사건(1) +5 21.07.07 176 7 7쪽
96 96화. 인한의 데이트(4) +3 21.07.06 179 7 7쪽
95 95화. 인한의 데이트(3) +5 21.07.05 178 7 7쪽
94 94화. 인한의 데이트(2) +6 21.07.02 190 8 7쪽
93 93화. 인한의 데이트(1) +2 21.07.01 185 7 7쪽
92 92화. 오빠, 현수 봤어! +6 21.06.30 196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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