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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139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7.08 06:00
조회
177
추천
5
글자
7쪽

98화. 노래방 화재 사건(2)

DUMMY

“아, 찾아보면 있겠죠. 그럼 허락하신 거예요?”


- 너 인한이 기분 풀어주려구 그러는 겨?


“히힛, 왜 기분 꿀꿀할 때 노래라도 부르고, 그러면서 소리 지르고, 그러면 좀 나아지잖아요. 오빠도 좀 내성적이라 이렇게라도 푸는 게 안 나을까요?”


- 비도 좀 오고, 시간이 늦을 거인디···. 알아서 혀.


“역시 우리 할머니셔.”


신이 난 인희가 순덕을 끌어안았다.


순덕을 놓고 일어난 인희가 앞장을 서자 순덕과 검둥이가 쫄래쫄래 그 뒤를 좇았다.




인희가 식당에 들어서자 양 주방장이 먼저 보였다.


“아저씨, 저 왔어요.”


양 주방장과 눈인사를 마치자 안쪽에 있던 인한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빠, 나 왔어.”


인한과 안쪽에서 일하는 종업원들과도 인사를 마친 인희가 식당 뒤편 천막으로 갔다.


천막에는 식당을 빙 돌아 들어온 순덕과 검둥이가 이미 들어와 있었다.


인희가 순덕의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올리고 TV를 틀었다.


1시간쯤 지나자 식당 안이 좀 한산해지면서 종업원들이 모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양 주방장이 식사를 마치고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시험은 잘 봤어?”


“에이, 몰라요. 어려운 건 어려웠고, 쉬운 건 쉬웠어요.”


“아하하하, 무슨 대답이 그래?”


“저는요, 시험문제 하나에 울고, 우울해하고,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 숨이 다 막혀요. 그래서 시험 끝나면 아무 생각 안 해요.”


양 주방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하긴···. 그럼 시험 끝났는데 친구들이랑 노래방이라도 가지 그랬어.”


“애들이 학원가야 한 대요.”


마침 인한도 식사를 마치고,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오빠, 우리 있다가 식당 끝나고 노래방 가자. 아저씨, 노래방 가실래요?”


“아하하하. 나는 음치라 노래방이 제일 싫어. 내가 언제 노래방 가는 거 봤어? 인한이랑 저-기 민정 씨랑 다녀와.”


“어? 누구요?”


인희가 민정을 돌아보았다.


민정이 두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는 끝나는 대로 가서 인터넷 강의 들어야 해요.”


인희가 다시 인한을 졸랐다.


“오빠, 가자, 노래방, 가자아-.”


인한은 인희가 떼를 쓰면 버티지를 못했다.


“식당 끝나면 열시인데? 비도 좀 내리고, 그래도 가?”


“30분도 못 가? 그냥 노래 몇 곡만 하면 되지.”


“그래, 가자, 가.”


인한의 대답에 인희 입이 귀에 걸렸다.


인희가 얼굴 가득 화색을 띄고 주변의 노래방 몇 군데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개를 데리고 들어가도 되는 노래방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인희가 노래방 예약을 끝내자, 인한은 저녁 장사전에 잠시 정의병원 순덕에게 다녀온다며 인희와 외출을 했다.




이윽고 영업이 끝나고 뒷정리만 남았다.


오늘의 뒷정리는 양 주방장이었다.


인한이 차가 생긴 뒤로 인희와 순덕, 검둥이는 저녁시간에는 집에 가서 인한을 기다리는 경우가 늘었다.


인한은 민정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 들러 인희와 순덕, 검둥이를 차에 태우고, 인희가 말한 노래방으로 향했다.


잘게 내리던 비도 몇 시간 전부터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노래방은 도로에서 조금 외진 곳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가로등도 드문드문 보였고, 한 개는 불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노래방 입구에는 위층 사무실에서 내려다놓은 듯 보이는 골판지 박스들이 벽 한쪽을 덮을 만큼 겹겹이 쌓여있었다.


인희는 차에서 내려서면서 보인 산더미 같은 골판지 박스를 보고, 내일 박스를 주워가시는 분은 엄청 대박 났다고 좋아하시겠다며 중얼거렸다.


차에서 내려 노래방 외관을 살핀 인한이 몸을 살짝 떨었다.


너무 낡아서 귀곡산장이 친구 먹자고 할 판이었다.


“어째 노래방 느낌이 으스스 하지 않냐?”


“오빠는 말을 해도 꼭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해야 돼? 할머니, 우리 들어가요.”


- 쩝, 나도 인한이와 의견이 같은디···.


인희가 순덕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검둥이를 안은 채 먼저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노래방은 지하에 있었다.


바깥에는 철창으로 된 철문이 열려 벽에 붙여져 있었고, 그 안쪽으로 계단을 내려가 유리로 된 출입문이 보였다.


출입문 안쪽에서는 50대로 보이는 남자와 40대로 보이는 여자가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야, 이 씨, 단골을 이렇게 취급해도 돼?”

“이 양반이! 그래서 시간 더 넣어줬잖아요. 하지만 깎을 걸 깎아야지, 술을 그렇게 마셔놓고, 안주를 그렇게 처먹고, 7만원이 넘게 나온 걸 달랑 2만원만 주면 나는 땅 파서 장사해? 이게 한두 번이야?”


“야, 이 개0아! 맥주를 어떻게 4000원씩이나 받아? 이게 누구를 가지고 장난질이야, 장난질이. 씨0.”


인한과 순덕이 인희를 뒤따라 들어가자 이미 한참동안 주인 여자와 실랑이를 하던 남자가 인한과 인희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주인 여자가 뾰족한 표정으로 남자를 향해 앙칼지게 외쳤다.


“다시는 여기 오지 마. 너 같은 놈, 손님으로 안 받는 게 속 편하지. 뭐 저런 개 같은 인간이 다 있어!”


주인 여자의 ‘개 같은’이란 말을 들은 인한과 인희가 괜히 움찔했다.


주인 여자에게 눈을 부라리며 욕지거리를 해대던 남자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인한의 옆을 스쳐지나갔다.


남자에게서 진한 술냄새와 담배냄새가 역하게 풍겼다.


“씨0, 내 같잖은 노래방 확 불 질러 버릴라···.”


남자는 노래방 문을 나가면서도 욕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지0하고 자빠졌네. 미친 새끼.”


조금도 밀리지 않겠다는 듯 찰지게 욕한 주인 여자는 남자가 나간 방향을 노려만 볼뿐 따라가지는 않았다.


주인 여자가 인희와 일행을 보고, 복잡한 심사를 드러내던 표정을 관리하려 애썼다.


“저, 아까 전화 했었는데요···.”


“아, 개 데리고 온다던 분? 저기 끝방 보이죠? 거기로 가시면 돼요. 개 분변처리 잘 해 주셔야 해요. 방에 개털 날리고 그러면 나중에 이용하는 손님들이 음식에서 개털 나왔다고 민원 들어와요.”


“네, 걱정 마세요. 30분만 노래할 건데요···.”


순덕은 인희와 여자가 사용시간과 돈을 계산하려는 순간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 킁킁, 이게 뭐가 타는 냄새여? 휘발유 냄새도 나는디? 검둥아, 너도 이 냄새 나냐?


- 네, 이상한 냄새 나요. (월, 월, 월월)


검둥이가 짖자 주인 여자가 말했다.


“지금은 손님이 없어서 괜찮지만 손님이 들어오면 문제 삼을 수 있으니까···.”


- 인한아, 너 이 냄새 안 나?


인한이 코를 킁킁대며 두리번거렸다.


“무슨 냄새요? 킁킁.”


그 순간 검둥이가 순덕에게 말했다.


- 아저씨! 밖에서 들어와요! (워월, 월, 월!)


주인 여자는 검둥이가 계속 짖자 인상을 썼다.


“아니, 개가 왜 자꾸···.”


- 인한아! 밖에 문! 문!


인한이 뒤돌아보자 유리문 뒤로 불꽃이 보였다.


“아줌마! 불났어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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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마지막 회 +16 21.08.06 246 10 12쪽
119 119화. 순덕의 귀환 (2) +4 21.08.06 183 5 8쪽
118 118화. 순덕의 귀환 (1) +7 21.08.05 184 6 7쪽
117 117화. 진범의 등장 (2) +3 21.08.04 172 5 8쪽
116 116화. 진범의 등장 (1) +7 21.08.03 174 6 7쪽
115 115화. 현수 돌아오다. (3) +3 21.08.02 168 5 7쪽
114 114화. 현수 돌아오다. (2) +3 21.07.30 172 5 7쪽
113 113화. 현수 돌아오다. (1) +3 21.07.29 167 5 7쪽
112 112화. 저, 민정이랑 결혼할래요. +6 21.07.28 168 4 7쪽
111 111화. 너희 둘만 몰라. +6 21.07.27 170 4 7쪽
110 110화. 아이들의 고민 +4 21.07.26 177 4 7쪽
109 109화 키스는 했어? (2) +6 21.07.23 166 6 7쪽
108 108화 키스는 했어? (1) +6 21.07.22 174 5 7쪽
107 107화 방장석의 경고 +4 21.07.21 185 6 7쪽
106 106화. 진상 손님(4) +4 21.07.20 172 5 7쪽
105 105화. 진상 손님(3) +6 21.07.19 168 6 7쪽
104 104화. 진상 손님(2) +4 21.07.16 172 7 7쪽
103 103화. 진상 손님(1) +6 21.07.15 181 6 7쪽
102 102화. 간식 사건 +4 21.07.14 181 8 7쪽
101 101화. 귀신이 보인다고? (2) +4 21.07.13 179 7 7쪽
100 100화. 귀신이 보인다고? (1) +6 21.07.12 185 6 7쪽
99 99화. 노래방 화재 사건(3) +2 21.07.09 171 4 7쪽
» 98화. 노래방 화재 사건(2) +4 21.07.08 178 5 7쪽
97 97화. 노래방 화재 사건(1) +5 21.07.07 176 7 7쪽
96 96화. 인한의 데이트(4) +3 21.07.06 179 7 7쪽
95 95화. 인한의 데이트(3) +5 21.07.05 179 7 7쪽
94 94화. 인한의 데이트(2) +6 21.07.02 190 8 7쪽
93 93화. 인한의 데이트(1) +2 21.07.01 186 7 7쪽
92 92화. 오빠, 현수 봤어! +6 21.06.30 197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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