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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159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8.04 06:00
조회
172
추천
5
글자
8쪽

117화. 진범의 등장 (2)

DUMMY

현수가 버럭 소리쳤다.


“알았다고, 새꺄! 네 뜻대로 내가 뒤집어쓰면 되잖아! 얘네는 얼른 보내!”


현준이 느긋하게 물었다.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을 다 들었는데? 내가 증거를 남겨야 해? 싫다면?”


“이 새끼가!”


현수가 다시 현준의 멱살을 잡으려 하자 옆에 서있던 깍두기가 현수를 확 밀고는 주먹을 들어올렸다.


현준이 깍두기를 저지하자, 깍두기가 움켜쥐었던 주먹을 풀고 코뿔소마냥 콧김을 내뿜었다.


현준이 한쪽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능글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내가 얘들을 왜 데리고 왔을 거 같아?”


“···.”


손가락으로 제 눈썹을 긁으며 현준이 말을 이었다.


“오늘 여기 있는 놈들 다 묻어버릴 거거든. 물론, 두 연놈에 개새끼까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지만, 뭐 그거야 본인들 운명이지? 안 그래?”


현준이 인한과 인희를 돌아보며 두 손을 들어 어쩌겠냐는 제스처를 하는 순간이었다.


현준의 왼쪽 손에 끼워진 해골문양의 반지가 순덕의 눈에 들어왔다.

그걸 본 순덕이 인한과 인희에게 외쳤다.


- 저거여, 저거! 저놈이여! 저놈이 아부지가 말한 놈이여!


그 말에 인한과 인희가 현준의 손가락을 보았다.


인희가 놀라서 중얼거렸다.


“할머니 말씀이 맞았어요.”


인희의 중얼거림에 현준이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현준은 제 말을 들은 인한과 인희가 벌벌 떨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차분해도 너무 차분했다.


그것도 사내놈은 그렇다 쳐도 계집애까지 차분한 게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뭐가 맞아? 이거 웃기는 계집애네. 야, 너 이름 뭐냐? 되게 마음에 든다.”


인희가 현준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현준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난 너 마음에 안 들거든.”


“하아, 이 계집애가 제 정신이 아니구나. 야, 너 오늘 제삿날이야. 계집애야. 울며불며 애원해도 살려줄 일은 없겠지만.”


현준의 말을 들은 현수가 얼굴에 핏대를 올리며 소리쳤다.


“야, 이 개새끼야! 인희 나둬!”


일어서려는 현수를 깍두기가 밀어서 자리에 앉혔다.


현수의 말을 들은 현준이 씩 웃으며 깍두기를 계단 쪽으로 가라고 고갯짓을 했다.


“내려가서 준비해.”


순덕은 현준의 말이 아주 안 좋은 신호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깍두기 한 명은 계단 입구를 막고, 다른 깍두기들이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현준은 다시 돌아서서 인희를 향해 한걸음 내디뎠다.


“인희? 뭐 이름은 그냥 그렇네. 그런데, 너희들 뭘 믿고 그렇게 차분한 척 해? 아니면 벌써 정신이 나간 거야?”


현준이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빈정댔다.


그 사이 순덕은 기척으로 깍두기가 5명이라는 사실과 위치를 대충 알아차렸다.


순덕이 인한과, 인희, 현수와 경수에게 동시에 텔레파시를 보냈다.


- 현수야! 경수야! 잘 들어! 인한이 움직하면 바로 현수 뒤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


인희가 재빨리 검둥이를 안아들었다.


현수와 경수는 갑자기 귀에 들리는 음성이 화들짝 놀랐다.


“이게 무슨 소리야!”


인한이 현수와 경수에게 작게 말했다.


“놀라지마. 그냥 듣고 시키는 대로 해. 있다가 설명할게.”


- 인한아, 정신 바짝 차려라잉! 허튼 생각은 말어, 니 상대들이 아녀.


인한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순덕의 말이 맞았다. 방해나 안 되면 다행일 것이다.


그렇잖아도 깍두기들이 올라왔을 때 이미 얼어붙은 인한과 인희였다.


순덕이 슬금슬금 인희와 현준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현준은 현수와 인한이들이 하는 말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단체로 돌았나, 뭐야?”


- 뭐여? 이놈, 이거 개만도 못한 놈이!


그 순간 순덕에게서 흘러나온 살기가 현준에게 쏘아졌다.


“뭐야?”


현준은 갑자기 목덜미를 스치는 싸늘한 기운이 저를 향하자 저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 자, 지금이여! 지금!


순덕이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순덕의 몸이 훅 하고 황소처럼 커지며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바로 현준의 코앞이었다.


순식간에 거실이 순덕의 몸으로 꽉 차는 느낌이었다.


인한이 인희를 데리고 현수의 방으로 뛰었다.


현수도 경수를 끌고 뒤따라 방으로 향했다.


방 안으로 급하게 경수를 밀어 넣은 현수가 문을 닫았다.


“현수야!”


“야!”


쾅쾅!


인한과 경수가 불렀지만 현수는 문밖에서 방문고리를 잡고 말했다.


“절대 나오지마!”


현수의 손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사실 현수 역시 겁이 났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있었다.


현준이 한 짓 때문에 고백도 못 해봤지만 제 손으로 인희만큼은 지켜주고 싶었다.


상상도 못 할 상황이 벌어진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려 애썼다.


현수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주방으로 가기 시작했다.


순덕의 모습을 본 현준과 깍두기 역시 기겁하며 얼어붙었다.


인한이나 인희, 현수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다.


온 몸에 불이 붙은 괴물이라니!


놀라서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은 현준이 손과 발을 급히 놀려 뒤로 물러나려했다.


“헉! 이게 뭐야!”


- 뭐긴 뭐여! 저승사자다. (그르르르릉, 컹!)


현준과 깍두기는 순덕의 말을 알아들었다.


현준은 너무 놀라 제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가는 것도 몰랐다.


“이··· 미친!”


그 사이 정신을 차린 깍두기가 달려들었다.


하지만 순덕의 몸에서 일어난 불로 인해 먼저 닿은 손에 화상을 입자 저도 모르게 손을 떼어버렸다.


“아악!”


제 손을 잡고 뜨거움에 몸부림치는 깍두기를 순덕이 몸으로 부딪혀 계단으로 밀었다.


“으악!”


쿵쿵쿵쿵쿵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깍두기의 무릎이 반대쪽으로 꺾여있었다.


“으아아아, 내 다리! 아악, 다리, 다리!”


그 소리에 밖에 있던 깍두기들이 뛰어들어 왔다가 굴러 떨어진 깍두기를 보고, 2층을 올려다보았다가 기겁을 했다.


“으헉! 저게 뭐야···?”


“흐미! 저것이 뭐여?”


“미친!”


- 크르르릉, 컹! 컹!


세 명의 깍두기가 뒷걸음질을 치자 순덕이 단 한 번의 점프로 그들을 덮쳤다.


순덕의 밑에 깔린 세 명은 충격으로 인해 손목과 어깨, 발목 등이 부러져나갔다.


빠직! 으득!


악! 끄악! 억!


동시에 그들의 옷과 피부가 타기 시작하자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러댔다.


“으악! 뜨거, 뜨거! 살려줘!”


“아악! 아아아아악! 사람 살려!”


“아으, 아악! 살···려줘!”


- 너그는 사람도 아녀. 사람 목숨을 그렇게 쉽게 생각혀? 이 몹쓸 놈들아!


깍두기들이 바닥을 뭉개며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애를 썼다.


순덕이 뛰어내리는 힘에 이미 깍두기들의 뼈가 한두 군데씩은 이미 부러진 상태라 몸을 굴려 불을 끄는 것이 쉽지 않았다.


두둑, 딱! 두두둑, 뚝, 뚝.


“아아악!”


“크으으으으”


“으헉! 흡!”


몸을 굴릴 때마다 화상에, 부러진 곳들이 부딪히는 통증에 깍두기들은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때 현관으로 운전을 맡았던 깍두기 한 명이 뛰어 들어오다가 순덕을 보고 기겁을 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허억!”


그의 눈에 보인 순덕은 지옥의 괴물이었다.


어떻게 살아있는 생물의 몸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겠는가?


깍두기가 저도 모르게 소변을 지렸다.


순덕은 공포에 팔을 들고 얼굴을 가리는 깍두기에게 다가가 손목을 물어 부러뜨렸다.


우두둑 딱!


“악! 악! 내 팔! 내 팔!”


깍두기가 제 팔을 안고 버둥거렸다.


옷은 조금 그을렸지만 유일하게 화상을 입지 않은 깍두기였다.


그때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인한이가 신고를 했는가벼.


순덕이 2층에 있던 현준에게 가려고 몸을 돌렸다.


이놈만큼은 제 힘으로 아작을 내야했다.


순간 커다란 총소리가 울렸다.


탕! 탕! 탕!


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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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화. 마지막 회 +16 21.08.06 246 10 12쪽
119 119화. 순덕의 귀환 (2) +4 21.08.06 183 5 8쪽
118 118화. 순덕의 귀환 (1) +7 21.08.05 185 6 7쪽
» 117화. 진범의 등장 (2) +3 21.08.04 173 5 8쪽
116 116화. 진범의 등장 (1) +7 21.08.03 174 6 7쪽
115 115화. 현수 돌아오다. (3) +3 21.08.02 168 5 7쪽
114 114화. 현수 돌아오다. (2) +3 21.07.30 172 5 7쪽
113 113화. 현수 돌아오다. (1) +3 21.07.29 167 5 7쪽
112 112화. 저, 민정이랑 결혼할래요. +6 21.07.28 170 4 7쪽
111 111화. 너희 둘만 몰라. +6 21.07.27 170 4 7쪽
110 110화. 아이들의 고민 +4 21.07.26 178 4 7쪽
109 109화 키스는 했어? (2) +6 21.07.23 166 6 7쪽
108 108화 키스는 했어? (1) +6 21.07.22 174 5 7쪽
107 107화 방장석의 경고 +4 21.07.21 185 6 7쪽
106 106화. 진상 손님(4) +4 21.07.20 172 5 7쪽
105 105화. 진상 손님(3) +6 21.07.19 168 6 7쪽
104 104화. 진상 손님(2) +4 21.07.16 172 7 7쪽
103 103화. 진상 손님(1) +6 21.07.15 181 6 7쪽
102 102화. 간식 사건 +4 21.07.14 181 8 7쪽
101 101화. 귀신이 보인다고? (2) +4 21.07.13 179 7 7쪽
100 100화. 귀신이 보인다고? (1) +6 21.07.12 186 6 7쪽
99 99화. 노래방 화재 사건(3) +2 21.07.09 171 4 7쪽
98 98화. 노래방 화재 사건(2) +4 21.07.08 178 5 7쪽
97 97화. 노래방 화재 사건(1) +5 21.07.07 176 7 7쪽
96 96화. 인한의 데이트(4) +3 21.07.06 181 7 7쪽
95 95화. 인한의 데이트(3) +5 21.07.05 180 7 7쪽
94 94화. 인한의 데이트(2) +6 21.07.02 190 8 7쪽
93 93화. 인한의 데이트(1) +2 21.07.01 186 7 7쪽
92 92화. 오빠, 현수 봤어! +6 21.06.30 197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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