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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J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MrJ
작품등록일 :
2015.11.02 21:31
최근연재일 :
2017.03.0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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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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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Chapter11. 라데시모 전투

DUMMY

“제기랄!”



아군이 적군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바라보던 옥스얀트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설마하니 이런 수를 쓸 줄이야!”



전장의 중앙에서 분투하고 있는 다렌군의 지휘자들과는 달리,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옥스얀트의 눈에는 나르트의 전술이 훤히 보였다.

전술의 순서는 이렇다.

먼저 초승달 형태로 얇고 기다랗게 진형을 만든다. 그리고 진형의 중심인 중앙이 아닌 측면에 보병의 주전력인 장창병들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끈질기고 용맹한 악타르 용병단과 함께 평범한 보병대, 그리고 소수의 장창병을 배치한다.

그렇게 진형의 중앙을 약하게 만들어, 적군이 아군의 중앙을 공략하게 만든 뒤, 천천히 적군을 포위하듯 감싸 안는다.

이후 장창병들로 적의 양 옆구리를 찔러, 적군을 포위섬멸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전술 같지만, 이 전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나르트가 준비해놓은 장치들은 복잡하면서도 교묘했다.

첫째로 나르트의 중앙군은 최선을 다해 다렌군에게 맞서 싸우면서, 그들이 원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희생양이란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게 했다. 만약 나르트의 중앙 보병이 손쉽게 뚫렸다면 분명 파렝가 백작은 의심을 가졌을 것이다. 나르트가 일부로 자신들이 중앙을 뚫게끔 유인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둘째로 다렌군과 나르트군의 원거리 교전 때, 일부로 아군의 마법사들을 쉬게 했다. 이를 통해 나르트군의 마법사들의 힘이 약하다는 인식을 주어, 자연스레 다렌군이 방심하게끔 만든 것이다.

셋째로 나르트 본인이 측면 기병대를 지휘함으로 인해 적군의 시선을 중앙 보병대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만약 나르트가 중앙 보병대에 있거나 후방에 있었다면 다렌 군이 필시 나르트의 작전을 눈치챘을 것이다.

넷째로 초승달 형태로 길게 늘어진 나르트군 보병대가 다렌군 보병대를 완전히 포위하기 직전에, 힘을 아껴 둔 마법사들이 일시에 모래바람을 일으켜 다렌군을 혼란 시켰다. 만약 이 때 황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분명 파렝가는 나르트군의 전술을 눈치 채고 후퇴를 명령했을 터이다.



“허허허······ 대단하군··· 대단해!”



비록 적이었지만 나르트의 전술은 옥스얀트를 감탄하게 만들 만큼 훌륭했다.




‘내가 만약 플라닐의 젊은 매였다면? 분명 이런 작전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분명 나라면··· 다수의 적을 이기기 위해 아군을 더욱 단단하게 뭉치는 작전만을 생각했겠지. 그것이 정석이니까! 하지만 정석과 반대로 아군을 얇게 펼쳐 놓는 전술을 구상하고, 실현시키다니······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어.’



한 사람의 지휘관으로서 옥스얀트는 나르트를 진심으로 경외하게 되었다. 적이 아니었다면 마음을 터놓고 술잔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만큼.

그러나 지금은 전투 중이었고, 어떻게든 아군의 희생을 줄여야만 했다.



“아군에게 알려라. 최대한 빨리 후퇴하라고. 더 이상 전장에 있어봐야 아군의 희생만 커질 뿐이다.”



옥스얀트가 옆에 있던 전령의 귓가에 속삭였다. 전령은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퇴각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하핫! 과연 옥스얀트 장군이군! 판단이 빨라.”



나르트가 옥스얀트를 보며 말했다.



“더 이상 발악해봐야 다렌 군의 피해만 커질 뿐이지!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많은 수의 병사를 살려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야. 하지만······”



나르트가 말을 이었다.



“내가 그렇게 쉽게 길을 열어줄 것 같은가?”



나르트의 말에 옥스얀트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제법 많은 수의 병사를 잃겠지만, 최소한 5만에 가까운 병사들을 후퇴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나르트의 미소를 보니, 그 기대마저도 산산조각이 났다.



“고개를 돌려, 전장을 바라보아라.”



나르트의 말에 옥스얀트는 고개를 돌렸다.



두두두두두.



옥스얀트의 시선에 또 다시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것이 보였다. 아까 전 전장을 뒤엎은 황사에 비하면 작고 미약하지만 빠른 속도로 휘날리는 모래바람이.

그 모래바람은 마법이 아닌, 나르트의 기병대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만들어낸 것이었다.



“설마하니··· 고작 용병들과 떨거지 기사들만 모인 기병대 따위가 내 기병대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가?!”



나르트의 말에 옥스얀트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 했다. 그제 서야 강변에 수북이 쌓여 있는 다렌군 좌익 기마대 기병들의 시신들이 보였다. 그 기병들의 시체에서 흘러내린 피가 라데시모 평원을 가로지르는 강을 핏빛으로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큭큭큭. 후퇴하기엔 이미 늦었다. 보아하니 너희의 기병은 전멸한 반면, 앤드류가 이끄는 아군의 기병은 천명도 안 되는 숫자를 잃었을 뿐이지. 만약 저들이 너희 보병대의 후방마저 봉쇄하면 어떻게 될까......? 후후훗··· 후후··· 아하하하핫!!!”

“이, 이, 이런 빌어먹을!!!”



화가 났다.

아군에게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줄 나르트와 그런 그의 작전에 놀아난 자신에게.

조금 더 생각했어야 했다.

조금 더 의심했어야 했다.

조금 더 조사했어야 했다.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

하지만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다.



“이런 씨발! 개 같은 새끼야! 어, 이, 이 상종 못할······!”



옥스얀트가 이성을 잃고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평소엔 거의 하지 않고, 듣기만 했던 온갖 더러운 단어들이 화수분처럼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그가 내뱉는 욕이 나르트를 향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향한 것일까? 그것은 옥스얀트 본인도 몰랐다.

옥스얀트의 욕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나르트는 더욱 더 큰 소리로 옥스얀트를 비웃을 뿐이었다.



“하하, 아하하! 아하하하!! 옥스얀트, 그거 아는가?”



나르트의 물음에 옥스얀트는 대답 대신 쌍욕을 내뱉었다.



“사실······ 우리는 얼마든지 자네의 기마대 또한 전멸시킬 수 있었다네! 하지만 여태까지 고전하는 척하며 자네와 막상막하의 전투를 펼치고 있었지! 일부로 말이네!”



나르트가 말을 잇는다.



“만약 총사령관인 자네가 위험에 처했다면··· 앤드류가 다렌측 좌익 기병대를 완전히 처리하기 전에 다렌 군은 후퇴했겠지. 하지만 나는 그것을 원치 않았다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닌, 자네가 열심히 끌어 모은 대군을 철저히 포위하여 섬멸하는 것이었으니까!

아마 전투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닌, 적군을 최대한 학살하기 위해 행한 전투는 이 전투가 역사상 처음일거야. 그러니 분명 역사에도 남겠지! 라데시모 평원 전투라는 이름으로 말야.

자네한테는 미안하지만, 자네는 엄청난 대패를 당한 패배자로서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거야! 아하하! 하하!!”



나르트의 말이 끝나자, 옥스얀트의 눈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눈물보다는 훨씬 색이 짙고 붉은 피. 그는 피눈물을 흘리며 옥스얀트를 응시했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잡혀 있는 검을 꽉 쥐었다. 검의 손잡이가 부서질 듯이.



“내··· 기필코······ 네 놈의 목을 따버리겠다!!!”



옥스얀트는 분노에 찬 함성을 내지르며, 나르트를 향해 질주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질주는 시작도 하기 전에 앞에서 자신을 지키고 있던 흑기사에게 막혀버리고 말았다.




“진정하십시오.”

“베론! 말리지마라!! 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 개자식의 목을 취해야겠으니까!!!”

“진정하십시오!!!”



찰싹!



베론이 크게 소리치며 옥스얀트의 뺨을 후려갈겼다. 뺨을 때리는 베론의 힘이 어찌나 쌨는지, 그 충격이 투구로 감싸진 옥스얀트의 두개골을 띵하게 뒤흔들 정도였다.

옥스얀트가 돌아간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리며 베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달리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의 눈에서도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째서 모르시는 겁니까?! 저 자가 전투의 승리와 함께 적장의 수급을 취하고 싶어 당신을 도발하고 있단 것을!!”



베론이 쉼 호흡을 한 뒤, 말을 이었다.



“이 ‘전투’는 비록 패배했을지 몰라도, 이 ‘전쟁’마저 완전히 패배할 수는 없습니다. 이 전쟁을 승리하기 위해서 당신은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살아남아주십시오.”



무덤덤했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베론의 말에 옥스얀트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을 살리기 위해 퇴로를 열겠습니다. 이 기병대의 지휘권을 제게 주시고,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베론의 제안에 옥스얀트는 동의했다. 이어서 옥스얀트로부터 기병대의 지휘권을 넘겨 받은 베론이 소리쳤다.



“지금부터 우리는 총사령관님을 살리기 위해 길을 뚫는다!! 모두 나를 따라라!!!”



말을 마침과 동시에 베론은 앞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어디 그리 쉽게 보내줄 것 같으냐?! 뭣들 하느냐! 어서 막지 않고!”



잠깐 소강상태가 찾아왔던 양 쪽 다시 한 번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 한 쪽은 도망치기 위해, 그리고 한 쪽은 도망치는 적을 막기 위해.

하지만 승부의 무게는 점점 더 옥스얀트가 이끄는, 아니 베론이 이끄는 기마대 쪽으로 기울어갔다. 분명 전반적인 기병들의 수준은 나르트 기마대가 우위였지만, 그 수준을 뒤 엎을 만큼 베론의 무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나르트의 기마대를 유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씩 앞으로 나아가는 베론에게선 패도적인 카리스마가 물씬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카리스마에 감화 된 수많은 휘하 기병들 또한 덩달아 힘을 내어,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우고 있었다.



“후- 정말 짜증날 정도로 대단한 실력이야. 저 흑기사를 상대하려면 최소한 우리 군의 앤드류나 마리앙의 밑에 있는 하마스 정도는 데려와야겠어. 저 자 때문에 이대로 있다간 우리 기병들의 희생만 커질 뿐이겠는데? 하아- 아무래도 옥스얀트를 잡는 것은 무리겠군······.”



나르트가 한숨을 내쉬며 전령에게 말을 전했다.



“나는 이만 쉴 테니, 기마대의 중간 지휘관들에게 전해줘. 옥스얀트나 흑기사를 노리지 말고 차라리 둘의 뒤꽁무니를 뒤쫓는 적군의 평범한 기병들을 사살하는 데 주력하라고. 그럼 수고.”



말을 마친 나르트는 전장에서 벗어나 가까운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전투가 완전히 끝나려면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으니 그동안 이곳의 풍경이나 감상하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

그는 분명 아군 기병들 중 한 명의 희생이라도 아끼기 위해 옥스얀트와 그를 지키는 흑기사를 노리지 마라 명령했었다. 하지만 훗날 옥스얀트와 흑기사를 잡지 못한 것을 크게 후회할 날이 오지만······ 그것은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모르는 나중의 일이었다.

한편, 베론의 뒤를 따르며 전장을 벗어나던 옥스얀트는 고개를 돌려 전장의 중앙을 바라보았다.

아군의 군사가 적군에게 철저히 학살을 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분당 약 600명의 다렌군 병사가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다. 거의 초당 열 명씩 죽어가는 꼴이다. 사상자의 정확한 수까진 파악하지 못했지만, 딱 봐도 어마어마한 수의 휘하 병사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옥스얀트의 눈에 보였다.

아군의 군인들 중 소수는 후퇴명령에도 최선을 다해 적에게 맞서 싸웠지만, 대다수는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기 급급했다. 하지만 그들의 시도는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병에 의해 번번이 무산되었다. 그나마 멀리 도망친 이들도 뒤쫓아 온 앤드류의 기병들에 의해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죽어가는 병사들을 보며, 옥스얀트가 마음속으로 사죄했다. 제법 많은 전쟁을 겪으며 자신이 지휘하는 병사들의 죽음에 죄책감이 많이 옅어진 옥스얀트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이토록 많은 수의 병사들이 죽게 되자 옅어졌던 죄책감이 되살아나 마음을 괴롭게 만들었다.



‘나, 옥스얀트··· 절대 너희를 잊지 않겠다! 그리고 내 영혼을 걸고서, 너희의 복수를 해줄 것을 맹세하마!’



그 다짐을 자신의 가슴 속에 새겨 넣으며, 옥스얀트는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오로지 앞을 향해 질주했다. 이제는 다음을 준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남아있었으니까.

시간이 흘러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지평선 너머에서 세상을 비추는 노을과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군사들의 피가 라데시모 평원을 붉게 물들인다. 그렇게 저무르는 태양과 함께 라데시모 평원의 대전투가 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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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Chapter13. 도적토벌 17.03.08 358 7 10쪽
39 Chapter13. 도적토벌 17.03.06 403 9 13쪽
38 Chapter13. 도적토벌 17.03.05 446 6 13쪽
37 Chapter12. 재회 17.03.04 459 8 18쪽
36 Chapter12. 재회 17.03.03 461 8 11쪽
» Chapter11. 라데시모 전투 +3 17.03.02 506 8 13쪽
34 Chapter11. 라데시모 전투 17.03.01 487 6 14쪽
33 Chapter11. 라데시모 전투 17.02.28 510 8 12쪽
32 Chapter11. 라데시모 전투 17.02.27 572 8 14쪽
31 Chapter11. 라데시모 전투 17.02.26 595 8 16쪽
30 Chapter11. 라데시모 전투 17.02.24 631 7 13쪽
29 Chapter10. 약탈의 밤 17.02.22 741 8 15쪽
28 Chapter10. 약탈의 밤 17.02.21 709 8 14쪽
27 Chapter10. 약탈의 밤 17.02.20 721 9 11쪽
26 Chapter9. 하산 +1 17.02.19 730 12 14쪽
25 Chapter9. 하산 17.02.18 683 7 15쪽
24 Chapter8. 개전 17.02.17 692 9 8쪽
23 Chapter8. 개전 17.02.15 698 9 13쪽
22 Chapter8. 개전 17.02.14 688 12 14쪽
21 Chapter8. 개전 17.02.13 891 12 14쪽
20 Chapter7. 야수 17.02.12 832 10 16쪽
19 Chapter7. 야수 17.02.12 688 10 13쪽
18 Chapter6. 거인 토벌전 17.02.10 756 10 14쪽
17 Chapter6. 거인 토벌전 17.02.09 766 9 15쪽
16 Chapter6. 거인 토벌전 17.02.07 880 9 11쪽
15 Chapter5. 전사 17.02.06 958 11 15쪽
14 Chapter5. 전사 17.02.05 1,018 10 15쪽
13 Chapter4. 오니 17.02.05 957 11 21쪽
12 Chapter4. 오니 17.02.04 957 8 13쪽
11 Chapter4. 오니 17.02.03 1,065 11 14쪽
10 Chapter3. 절체절명 17.02.02 1,111 13 20쪽
9 Chapter3. 절체절명 17.02.01 1,369 12 15쪽
8 Chapter3. 절체절명 17.01.31 1,146 14 15쪽
7 Chapter2. 겨울 17.01.30 1,187 12 15쪽
6 Chapter2. 겨울 +2 17.01.29 1,271 17 13쪽
5 Chapter2. 겨울 17.01.28 1,425 16 18쪽
4 Chapter1. 베론 상사 17.01.27 1,571 12 17쪽
3 Chapter1. 베론 상사 +1 17.01.26 1,770 18 14쪽
2 Chapter1. 베론 상사 17.01.25 2,287 21 15쪽
1 Prologue. 소년의 선택 +2 17.01.25 2,760 2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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