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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무한의 아공간으로 초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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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2.06 00:16
최근연재일 :
2024.03.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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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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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화. 승급 시험(1)

DUMMY

20화. 승급 시험(1)



[무한의 아공간(???)에서 ‘어느 불쌍한 남자의 다리털(F-)’을 드랍합니다.]

[무한의 아공간(???)에서 ‘알 수 없는 이의 머리카락(F+)’을 드랍합니다.]

[무한의 아공간(???)에서 ‘돌로 만든 쓰레기 조각상(F)’을 드랍합니다.]


“운은 여기서 끝이네.”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들을 확인하며 입맛을 다셨다.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거대한 운이 두 번이나 작동됐는데 또 좋은 게 나오길 바라는 건 너무 과욕이다.


오늘은 아예 무한의 아공간에서 나오는 아이템만 살펴보고 싶지만, 후를 위해서라도 포인트를 모아야지.


“정리부터 간단히 해볼까.”


폭풍이 몰아쳐 간 듯이 개판이 된 집 안이 보였다.


이대로 두다가는 바퀴벌레들이 둥지를 틀 수도 있다.


이 집을 나갈 시간이 2달도 남지 않았기는 했어도 사는 동안 바퀴벌레를 마주치고 싶지는 않았다.


두 팔을 걷어붙이며 간단히 청소부터 시작했다.


***


청소는 예상과는 달리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낡은 침대를 바꾸고 얻은 아이템을 정리하는 건 쉬웠으나, 그저께 순혈 뱀파이어 피를 복용하고 화장실에 남은 노폐물이 골칫거리였다.


“뭔 짓을 해도 지워지지가 않냐.”


흉터처럼 온갖 세제를 사용해도 도저히 지울 수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초재생 실험한다고 헤벌레 거리며 게이트로 뛰어갈 게 아니라 청소부터 하는 거였는데.


후회해봤자 늦었다는 걸 알고 있기에 2시간을 열심히 닦은 끝에 지워냈다.


“다음 영약 복용하고 난 뒤에는 최대한 빨리 지우든가 해야지.”


영약을 복용한 뒤 빠져나온 노폐물은 최대한 빨리 지워야 한다는 걸 지금이라도 알았다는 것에 위안을 갖기로 했다.


2시간 동안 바닥을 닦던 팔을 털어내며 휴대폰을 꺼냈다.


게이트 매매 앱을 켜고 C급 게이트 쪽으로 들어갔다.


원래라면 D급 게이트를 찾겠지만, 그저께 D급 게이트를 혼자 들어가서 느낀 것이 너무 쉽다는 거였다.


“지속 피해 빼고는 공격당한 건 아예 없었지.”


24시간 동안 게이트에 있었음에도 받은 피해는 산성이 전부.


힘든 것조차도 피로감 때문이었으니까.


그 과정들로 깨달은 게 굳이 D급 게이트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확신이 섰다.


C급 게이트에 들어가는 건 혼자서도 충분하다.


트롤도 지금이라면 넉넉히 가능하겠지만, 게이트 법이 발목을 잡았다.


“C급 게이트부터는 5인 이상 파티를 이뤄야 들어갈 수 있어.”


계속되는 사건 사고 때문에 생긴 법이었다.


자기 자신의 힘이 강하다는 착각으로 혼자 들어가 죽는 헌터들이 수도 없이 속출했으니까.


그 때문에 C급 이상부터는 무조건 5인 이상 파티를 이뤄야 했다.


서류상으로 D급 헌터인 내가 C급 게이트를 들어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내가 매매하여 파티 리더 됐다고 해도 D급 헌터가 리더인 C급 게이트의 공략대에 들어 올 헌터는 없다.


C급 게이트 구하는 파티에 들어가려는 것도 예외는 없었다.


머리에 나사가 하나 빠진 놈이 아니라면 짐만 될 법한 D급 헌터를 파티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


이어지는 생각에 앱을 껐다.


게이트를 공략할 때가 아니다.


뭣 하면 D급 게이트를 공략할 수 있지만, 수지타산이 높지 않다.


C급 게이트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실력으로 왜 D급 게이트를 공략하는가? 시간 아깝게.


그렇다고 몰래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삼엄한 경계에 은신 망토도 통하지 않겠지.


답은 간단하다.


내 헌터 등급을 올리면 해결되는 부분.


“오랜만에 헌터 협회 가야겠네.”


앞으로 향하던 발을 돌렸다.


게이트 관리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헌터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헌터 협회.


실력만 갖춰지면 시험을 응시하여 언제든지 등급을 올릴 수 있다.


난이도가 더럽게 깐깐하긴 해도 내 능력치라면 문제없다.


“역 근처에 있다고 했었는데. 워낙 오랜만에 가서 그런가 가물가물하네.”


길치인 것도 한몫했다.


도저히 생각나지 않은 길에 전자지도를 켰다.


한눈에 보이는 지도에 그제야 3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각성하자마자 TV에 나오는 헌터가 되었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찢어지듯 올라갔다.


특성이 없고 그나마 능력치만 쓸만하다는 소리에 얼굴은 금방 썩어들어갔지만.


그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이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한다.


성인이 되어 편의점에서 혼자 쓸쓸하게 소주나 하나 사고 가던 길.


그게 벌써 몇 년 된 일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여긴가?”


추억을 되새기고 있는 사이 길을 따라 어느새 도착한 한국 헌터 협회 본사.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보자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몇 년 동안 뭐가 엄청 많이 바뀐 것 같네? 좋은 방향으로.”


높은 빌딩 하나만 있던 한국의 헌터 협회 본사 건물을 중심으로 다른 여러 개의 건물이 지어져 있었다.


헌터 협회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그것까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그 주변에는 음식점, 카페, 마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존재했으며 스크린 골프장 같은 즐길 거리도 가득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살펴보니 사람도 대부분 헌터.


역 하나만 지났는데도 완전히 새로운 곳에 온 것 같다.


“야, 저거 봐! 얼빠진 게 완전 너 아니냐?”

“저게 뭐가 난데? 서울토박이한테 저딴 촌놈이랑 비교하는 게 말이 되는 거냐? 딱 봐도 F급이나, E급 헌터 같구만.”


목소리가 들리는 뒤를 향해 고개를 돌리니 두 남자가 내 모습에 낄낄대며 비웃어댔다.


모습을 보니 장비를 꽤나 잘 갖춘 게 못해도 D급. 잘 쳐주면 C급 중반쯤으로 되어 보였다.


아주 가끔 저런 놈들이 있다.


자신의 힘에 취해 약자를 깔보는 것들.


3년 동안 저런 놈들을 만나 보면서 깨달은 건 한 가지다.


‘귀찮게 뭐 하러 상대를 해.’


원하는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무시하면 된다.


저들이 원하는 먹이라는 반응을 주지만 않으면 지들 끼리 낄낄거리다가 금방 사라진다.


“야야, 이제 가자. 오늘 승급 시험 치르고 온 거잖아.”

“아, 맞다. 깜빡할 뻔.”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길 한 가운데 서서 낄낄거린 게 뻘쭘했는지 승급 시험을 핑계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패턴까지 전부 외웠다.


저것들 하는 행동은 뭐 이렇게 똑같은지.


저런 교과서를 누가 만들기라도 하나?


“똥 밟은 셈 치자. 바빠 죽겠는데.”


구경은 적당히 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와서 주변이 많이 변하기는 했어도 원래 있던 건물 자체는 크게 변한 건 없었다.


승급 시험 장소는 본사 위치 그대로였다.


길치인 나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협회 직원이 근처에서 열심히 안내를 도와주었다.


문제라면 수였다.


“오늘은 기필코 B급으로 올라간다!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 크하하!”

“후우. 집중. 이번에 떨어지면 진짜 살자 각이다. 더 이상 떨어지면 안 돼.”

“이게 다.... 몇 명이야?”


승급 시험을 보는 헌터만 족히 100명이 넘어갔다.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 수라면 빨라도 오늘 안에 끝날까 말까 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오늘 게이트에 들어가는 건 물 건너간 듯하다.


반쯤 포기하고 심법의 숙련도나 높이기 위해서 심법을 돌리고 있던 때였다.


“음? 한찬영 헌터님?”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협회 직원의 정장을 입고 있는 사내였는데 얼굴이 어딘가 익숙했다.


몇 초간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그제야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김강.... 훈 팀장님?”

“하하, 반갑습니다. 여기서 다 뵙네요.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예. 덕분에 귀찮은 일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내 비밀을 지켜준 이이자 헌터 협회 게이트 관리 소속 4팀의 팀장.


간단히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빈말 같은 게 아니라, 정말 반가웠다.


첫 만남 이후로 계약서를 작성했다고는 해도 불안했는데 그는 실제로 계약을 잘 이행해줬으니까.


오히려 이상한 소문이 안 돌게 잘 처리해줬지.


더군다나 헌터 협회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대기업 헌터 만큼이나 되기 힘든 것이 헌터 협회 직원.


나타난 협회 직원에 주변 시선이 집중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저도 헌터님 덕분에 실적 제대로 내서 얼마 안 있으면 승진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헌터님 덕분입니다.”

“아닙니다. 실력이 워낙 좋으셔서 된 거죠.”

“그것보다 헌터 협회는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제가 가능한 선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 이건 뜻밖이다.


안 그래도 오늘 하루를 헌터 협회에서 보내야 할 줄 알았는데 천사가 내려올 줄이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승급 시험 때문에 왔습니다. D급 헌터로 활동하는 데 제한이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충분히 도움 드릴 수 있는 선이네요. 따라오세요. 마침 중간에 시간이 비어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싶었습니다.”


제대로 땡잡았다.


하루를 내리 헌터 협회 안에서 보낼 필요는 없을 듯하다.


오늘 잘하면 C급 게이트까지 갈 수 있겠다.


그의 뒤를 따라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헌터 등급이 D급이시니까 C급 시험 볼 생각이십니까?”

“아니요. B급으로 볼 생각입니다.”

“B급.... 아, 그렇군요.”


놀라다가 내가 C급 게이트를 혼자 클리어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건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걸리긴 했어도 클리어는 클리어.


고작 C급 시험을 보려고 온 게 아닐 터.


“2단 승급이면 상당히 빡빡하게 진행될 겁니다. 시험 과정은 간단히 능력치 확인과 전투 순으로 진행될 거고 전투는 이기실 필요 없이 B급 헌터 정도의 충분한 힘만 증명하시면 됩니다.”


승급 시험 내용 자체는 간단하고 확실했다.


B급 헌터로 승급할 만한 힘을 증명하면 끝.


대략적인 설명을 끝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복도를 따라 쭉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 두 개가 보이며 열리자 거대한 강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강당 전체를 시험장으로 만든 것 같다.


전투 시험을 볼 케이지가 여러 개 보였고, 측정 도구는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나열되어 있었다.


아직 시험을 응시할 헌터들이 들어오지 않은 건지 거대한 강당 안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건물은 예전이랑 똑같은데 측정 기계들은 아예 달라졌네.’


구경하는 사이 김강훈 팀장이 먼저 가서 시험 감독관으로 보이는 이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멀리서 들리지는 않아도 아마 승급 시험을 지금 칠 수 있냐는 거겠지.


다행히 고개를 끄덕이는 게 별문제 없는 모양이다.


“된답니다! 일단 능력치 측정부터 시작하시죠.”


가장 앞에 있던 수정구를 가리켰다.


마력석으로 만들어진 수정구로 손을 대기만 하면 진해지는 마력석의 색에 능력치를 알 수 있는 측정 도구다.


요즘 세상 참 좋아졌다.


내가 등급 시험 볼 때만 해도 운동 기구 같은 거로 들면서 측정했는데.


“여기에 손만 대면 됩니까?”

“예. 힘 줄 필요 없이 손만 대면 바로 측정됩니다.”


옛 추억은 옆에 버려두고 수정구에 손을 가져다 댔다.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조용하던 수정구가 맑은 푸른색의 빛을 내더니 조금씩 진해지기 시작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생겨난 결과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 C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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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기회 +3 24.03.01 5,284 158 11쪽
25 25화. 0고백 1차임 +6 24.02.29 5,902 169 12쪽
24 24화. 용의 숨결이 담긴 검 +3 24.02.28 5,912 157 12쪽
23 23화. 아그라 제논 +7 24.02.27 6,941 181 12쪽
22 22화. 두 번째 사용 방법 +4 24.02.26 6,808 174 12쪽
21 21화. 승급 시험(2) +5 24.02.25 7,608 192 11쪽
» 20화. 승급 시험(1) +5 24.02.24 7,458 167 12쪽
19 19화. 강화 망치 +4 24.02.23 7,853 181 12쪽
18 18화. 축복이 걸린 동상 +11 24.02.22 7,782 168 12쪽
17 17화. 초재생 +10 24.02.21 8,472 186 13쪽
16 16화. 순혈 뱀파이어의 피 +12 24.02.20 8,357 188 12쪽
15 15화. 무효화 절대 반지(3) +3 24.02.19 8,844 199 11쪽
14 14화. 무효화 절대 반지(2) +5 24.02.18 9,000 181 12쪽
13 13화. 무효화 절대 반지(1) +9 24.02.17 9,714 187 11쪽
12 12화. 저주스러운 상자 +13 24.02.16 9,549 209 13쪽
11 11화. 마법의 하얀 가루 +7 24.02.15 10,020 207 12쪽
10 10화. 탈출(2) +7 24.02.14 9,989 226 12쪽
9 9화. 탈출(1) +4 24.02.13 10,308 213 12쪽
8 8화. 마법 지팡이 +10 24.02.12 10,424 216 13쪽
7 7화. 중급 마력 총탄 +5 24.02.11 10,888 222 13쪽
6 6화. 기초 마법서 +5 24.02.10 10,927 202 12쪽
5 5화. 은신 망토(2) +7 24.02.09 11,265 211 14쪽
4 4화. 은신 망토(1) +5 24.02.08 11,616 194 13쪽
3 3화. 엘릭서 +8 24.02.07 12,048 207 12쪽
2 2화. 무한의 아공간(2) +9 24.02.06 12,719 2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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