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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무한의 아공간으로 초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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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2.06 00:16
최근연재일 :
2024.03.04 06:05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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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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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372

작성
24.02.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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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5화. 무효화 절대 반지(3)

DUMMY

15화. 무효화 절대 반지(3)



“호오. 여기서 후배를 만나게 될 줄이야. 웬 병신 헌터가 혼자서 게이트에 들어오나 싶었는데 믿을 구석이 있었구나?”


당혹감은 반가움으로 바뀌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마법을 사용한 것에 날카로웠던 기세가 한껏 가라앉았다.


이유는 사용했던 마법에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능이 타고나야 했다.


마력을 보지도 못하는데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리 없을 테니까.


그 때문에 대부분의 마법 계열 헌터들은 그걸 ‘선택받은 자’라고 생각하며 그 외의 헌터들은 전부 하등 종족이라 무시하기 일쑤였다.


마법 계열 헌터와 게이트에 들어가 봤기에 잘 알고 있다.


자신은 귀족이라면서 고기 방패가 되라는 말은 잊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놈이 게이트 안에서 자신과 같은 동족을 만났으니 반가울 수밖에.


마법 계열의 헌터는 그리 많지도 않으니까.


웃어대며 손을 내밀었지만, 들을 필요도 없는 개소리다.


“하등 종족이 많은 세상에서 나랑 같은 귀족은 죽이기 싫은데. 흐음. 혹시 같이 일할 생각이 있나? 동족을 차마 죽일 수는 없....?!”


핏!


말이 다 이어지기도 전에 쏘아낸 중급 마력 총탄이 빼빼 마른 사내의 볼을 스쳐 지나갔다.


머리를 노렸는데 빠르게 만든다고 정확도가 약간 빗나갔다.


왼쪽 볼을 찢고 지나가 피가 주르륵 흘렀다.


맞추지는 못해도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놈에게 대답은 전해졌다.


“살인마 새끼가 뭐가 이리 혀가 길어? 덤빌 거면 빨리 덤벼. 시간 끌지 말고.”

“....”


빼빼 마른 놈의 이마에 핏줄이 돋아난다.


홍당무처럼 얼굴이 붉게 물들더니 동굴 안에 놈의 살의가 내 피부를 찔렀다.


영웅 심리 뭐 이런 게 아니다.


사람이라면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지.


저 손을 잡는다면 위험에서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지만, 저런 쓰레기들과 같은 머더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차라리 그냥 뒤지고 말지.


“으하하! 좋아! 선택받은 자가 남을 따르면 쓰나!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하는 법! 그런데.... 그 선택에는 항상 대가가 따르지. 죽여.”

“뭔 개소리를 하는 지 몰라도 죽이는 건 자신 있지!”


아까부터 몸을 꼼지락거리던 덩치가 대답에 발을 박차고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대검을 뒤로 크게 젖혀 숨을 참더니 거친 풍압과 함께 내리쳤다.


깡!


마법 지팡이를 쥐고 있던 손이 크게 진동했다.


힘 쪽으로 치중된 헌터인지 공격 두 번 막았다고 팔이 저릿저릿하다.


“이것도 막아봐라!”


막는 즉시 다시 이어지는 공격 세례.


막기만 한다면 끝이 없다.


반격해야지.


힘이라면 나도 나름 자신이 있는 편이다.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은 덕에 훤히 보이는 공격 경로.


“너나 막아봐라.”

“....?!”


두 손으로 마법 지팡이 아래로 쥐어 빠르게 마력을 흘러내어 강화시켰다.


뒤로 젖힐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 휘둘렀다.


겉으로는 대검과 마법 지팡이로 결과는 뻔해 보였지만, 내가 뽑은 이 마법 지팡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콰직!


“커헉!”


휘두르려던 대검을 가볍게 부수고 덩치의 가슴을 두드렸다.


트롤 대장한테도 잘만 먹히던 무기였는데 등급이 좀 높은 헌터라고 해서 먹히지 않을 리 없었다.


“쿨럭! 무슨 봉에서 이딴 거지 같은 위력이 나와?”


충격이 꽤나 큰지 가슴을 부여잡으며 피를 토해냈다.


이대로 끝이면 좋겠지만, 잠깐에 불과했다.


입가에 묻은 피를 쓱 닦아내더니 손끝에서부터 돌로 변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몸을 점령하더니 순식간에 온몸을 뒤덮었다.


“나도 조금은 전력을 다해도 될 것 같구나! 크하하!”


저 녀석의 특성은 아무래도 신체 변형인 모양이다.


헌터들 중에서도 가장 흔한 특성 중 하나다.


몸을 특정 물질로 변형하여 공격하는 데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일반적인 경우 대부분 진다.


그래. 일반적인 경우라면 말이다.


콰직!


“크윽!”


나를 향해 달려들던 덩치가 마법 지팡이를 맞고 뒤로 쭉 밀려난다.


신체 변형 같은 특성으로 막을 수 있는 공격이 아니다.


B+ 등급을 받은 아이템인데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섭섭하지.


하지만 덩치도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몬스터를 잡는 것보다 사람을 죽이고 공략하는 것에 숙달된 놈.


몇 번 공격을 막아내더니 자기 수준으로는 막아낼 수 없다고 깨달은 건지 아예 공격을 피해버렸다.


그대로 안으로 파고들어 내 옆구리를 강하게 쳤다.


퍼억!


“크흡!”


살을 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려 퍼지며 고통이 밀려 들어왔다.


욕지거리가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아프다.


간을 제대로 맞았는지 제대로 숨을 쉬기 힘들다가 순간 고통이 반감된다.


숨이 조금이나마 쉬어지더니 빠르게 회복되었다.


[물리 피해가 35% 감소 됩니다.]


‘오?’


무효화 절대 반지 효과 덕분이었다.


고통이 아예 느껴지지 않은 건 아니어도 흐릿해지려던 시야가 또렷해졌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파고들려던 놈을 정확히 마주한다.


이번에는 머리.


한 방에 끝낼 생각인 모양인데 너무 성급했다.


콰직!


“크악!”


예상과는 다른 결과에 반응하지 못하고 공격에 노출됐다.


머리 쪽도 돌로 감싸아졌어도 소용없다.


덩치의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움푹 들어간다.


이걸로 덩치는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났지만,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뒤에서 뭔가 반짝거리더니 순식간에 날아와 내 어깨에 박혔다.


푸욱!


“크흡!”


[마법 피해가 35% 감소 됩니다.]


피해가 감소 됐음에도 박힌 어깨가 욱신거렸다.


자세히 보니 에로우가 내 어깨에 박혀 있었다.


몇 초 지나자 사라지면서 피가 흘러내렸다.


“웁스. 운도 좋네. 이게 빗나가?”


동료 한 명이 반 송장이 됐음에도 놈의 얼굴과 말투에는 여전히 여유가 흘러넘쳤다.


나 정도야 쉽게 상대 가능하다고 생각할 거다.


대충만 보면 마법은 보조고 완전한 육체파인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렇기에 놈도 친절히 기다려준 거겠지만, 쓸데없는 거만함이었다.


“동족인 줄 알았더니만, 웬 쓰레기 같은 육체파였냐?”

“뭔 개소리야? 템빨이다, 개새야.”

“....?!”


지팡이에서 마력 덩어리가 생기더니 처음 사용했던 중급 마력 총탄보다 조금 더 두꺼운 총탄이 만들어져 쏘아졌다.


“쉬, 쉴드!”


이상한 낌새를 느낀 놈이 방어 마법을 만들었다.


주변에 둥글게 얇은 마력의 막이 처지더니 그의 몸 전체를 감싸 안았다.


깡!


중급 마력 총탄이 불똥을 튀기며 동굴 천장에 박혔다.


확실히 마력 총탄도 중급이라 다른지 쉴드에 금이 가긴 했어도 부수지는 못했다.


바로 반격이 이어졌다.


“시간 끌 필요는 없겠지. 단번에 죽여주마!”


손끝에서 마력을 수 차례 뱉어냈다.


매직 미사일, 에로우, 윈드.


매직 미사일과 에로우는 공격으로 사용하고 윈드는 위력을 강화시켰다.


위험하다.


나도 바보가 아니다.


트롤 대장한테 사용했던 최대 출력을 사용하려는데 다중 발현은 저쪽이 훨씬 빨랐다.


이대로면 내가 그토록 연습했던 속도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죽겠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바로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1주일을 기다려야 하긴 해도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내게 닿기 직전, 무효화 절대 반지의 능력인 피해 무효화를 사용했다.


사용 방법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바로 할 수 있었다.


“무효.”


몸 주위에 샛노란 색의 반투명한 막이 날 감싸 안았다.


마법이 날아와 닿자마자 동굴이 뒤흔드는 굉음이 귀를 찢었다.


천장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돌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으며 공격들은 10초 동안 내리 이어졌다.


“꼴 좋다! 그러게 내가 손을 내밀었을 때 잡았어야지! 멍청한 놈!”


두 팔로 자신을 꼭 껴안으며 미친 듯이 웃어댔다.


방금의 공격으로 온몸이 터졌을 것이라 믿었으니까.


그만한 위력이기도 했고.


물론 놈의 착각이었다.


“....음? 저건 뭐야?”


자욱한 먼지 속에서 피어오르는 거대한 마력의 덩어리.


분명히 마력이긴 한데 나오지 말아야할 곳에 나오니 인지가 금방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걸 눈치채긴 했지만,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펑!


압축된 공기가 터지며 자욱하게 일어난 먼지를 전부 밀어냈다.


그 사이에서 팔뚝만 한 거대한 총탄이 순식간에 쏘아졌다.


쉴드를 쓸 틈은 없었다.


아니, 쉴드를 써도 이 마법은 막지 못했다.


“커, 커헉!”


순식간에 도달한 총탄이 빼빼 마른 사내의 명치에 구멍을 만들어내더니 그대로 뚫고 들어가 동굴의 벽면을 깊게 파냈다.


뭔가 더 할 필요도 없었다.


몇 번 몸을 움찔대는 것을 끝으로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며 피가 봇물터지듯 쏟아졌다.


즉사였다.


“아오. 무효화 절대 반지 아니었으면 끝날 뻔했네. 어째 하루라도 꽁으로 먹는 날이 없냐. 하나같이 전부 힘들어 죽겠네. 내가 그렇게 싫나.”


중급 마력 총탄에 윈드를 부여한 것도 내 능력치가 올라가긴 했는지 부작용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전에는 겨우 일어만 섰는데 지금은 멀쩡히 버틸 만했다.


잘만 한다면 한 번 더 사용해도 될 만큼.


오늘 얻은 무효화 절대 반지의 능력이 컸다.


사용한 후에는 1주일이란 긴 시간이 필요해도 단 한 번은 모든 피해를 무효화시키다니.


상상 이상의 효과다.


그 마법들을 다 맞고도 이리 멀쩡하니 말 다 했다.


아마 모든 피해 무효화니 세상에 핵이 떨어져도 이 반지만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을 터.


그것보다.


“사람을 죽인 건가.”


눈을 감지도 못한 채로 쓰러져 있는 마른 놈과 머리통이 움푹 파인 덩치를 멍하니 쳐다봤다.


힘을 얻는다면 언젠가는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리 일찍 일어나다니.


‘매도 먼저 맞는 게 낫지.’


길게 이어질 것 같았던 생각을 저 옆으로 치웠다.


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다.


죽어 마땅한 몬스터와 다를 바 없는 괴물을 죽인 것.


자책할 시간은 없었다.


[스콜의 우두머리를 처치하였습니다.]

[‘스콜의 우두머리 손톱(D+)’을 드랍했습니다.]

[‘마력석(D-)’을 드랍했습니다.]

[300 Point를 획득합니다.]


[D급 게이트의 보스 몬스터만 처치하여 클리어하였습니다.]

[정산이 시작됩니다.]

[걸린 시간 30분, 추가 요소입니다.]

[보스 몬스터만 처치, 감점 요소입니다.]

[측정이 완료되었습니다.]

[1,000 Point를 획득합니다.]


허공에 무수히 많은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며 게이트가 클리어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내가 막은 마법으로 인해서 쇠사슬에 묶여 있던 보스 몬스터가 죽은 듯하다.


타이밍 좋았다.


이대로 나가려던 그때였다.


“우으.... 거기 누구 없어요? 왜 아무것도 안 보여?”

“....?!”


아무런 미동도 없길래 죽은 줄만 알았던 자루 속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납치만 하고 게이트 안에서 죽이는 것 같다.


멀쩡히 살아있는 걸 확인했는데 게이트 안에 파묻혀 죽어가는 건 못 보지.


자루를 열자 맨얼굴인 데도 상당한 미인인 20살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가 보였다.


“누, 누구세요?”

“설명하면 길어서 일단 나가죠. 보다시피 게이트가 클리어돼서 사라지기 직전이거든요.”


여자도 주변 상황을 대략 파악한 모양인지 질문을 하는 것보다 일어나 게이트 출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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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용의 숨결(1) +4 24.03.03 4,320 117 12쪽
26 26화. 기회 +3 24.03.01 5,286 158 11쪽
25 25화. 0고백 1차임 +6 24.02.29 5,904 169 12쪽
24 24화. 용의 숨결이 담긴 검 +3 24.02.28 5,914 157 12쪽
23 23화. 아그라 제논 +7 24.02.27 6,943 181 12쪽
22 22화. 두 번째 사용 방법 +4 24.02.26 6,810 174 12쪽
21 21화. 승급 시험(2) +5 24.02.25 7,609 192 11쪽
20 20화. 승급 시험(1) +5 24.02.24 7,459 167 12쪽
19 19화. 강화 망치 +4 24.02.23 7,854 181 12쪽
18 18화. 축복이 걸린 동상 +11 24.02.22 7,783 168 12쪽
17 17화. 초재생 +10 24.02.21 8,473 186 13쪽
16 16화. 순혈 뱀파이어의 피 +12 24.02.20 8,358 188 12쪽
» 15화. 무효화 절대 반지(3) +3 24.02.19 8,846 199 11쪽
14 14화. 무효화 절대 반지(2) +5 24.02.18 9,001 181 12쪽
13 13화. 무효화 절대 반지(1) +9 24.02.17 9,714 187 11쪽
12 12화. 저주스러운 상자 +13 24.02.16 9,550 209 13쪽
11 11화. 마법의 하얀 가루 +7 24.02.15 10,020 207 12쪽
10 10화. 탈출(2) +7 24.02.14 9,989 226 12쪽
9 9화. 탈출(1) +4 24.02.13 10,308 213 12쪽
8 8화. 마법 지팡이 +10 24.02.12 10,424 216 13쪽
7 7화. 중급 마력 총탄 +5 24.02.11 10,888 222 13쪽
6 6화. 기초 마법서 +5 24.02.10 10,928 202 12쪽
5 5화. 은신 망토(2) +7 24.02.09 11,267 211 14쪽
4 4화. 은신 망토(1) +5 24.02.08 11,619 194 13쪽
3 3화. 엘릭서 +8 24.02.07 12,052 207 12쪽
2 2화. 무한의 아공간(2) +9 24.02.06 12,722 2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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