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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그마의 서재

내 일상


[내 일상] 다독, 다작

다독 : 글을 많이 읽는 것

다작 : 글을 많이 쓰는 것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잊어버렸다. ㅡ0ㅡ;;

많이 검토하는 거였던 것 같은데...? 뭐지?


아무튼.


다작은 내 성격상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하나에만 집중하고 파고드는지라 책도 드래곤 라자를 접한 뒤로 줄곧 판타지만 읽었다.

그러다 겨우 다른 장르(?)로 눈을 넓혀서 퓨전 (요즘 시대의 퓨전 말고), 무협 많이, 현대 몇 권 읽은 정도일까?

그리고 첫 소설을 끝내지 못 했다는 게 계속 후회로 남아서 (동생이 더 많이 썼던 소설이긴 해도) 다른 소설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손을 못 대겠다.

이거 완결 시키지 않으면 평생 그럴 것 같아서 미완의 미, 연중의 연 (...아닌가?)자도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진즉에 시작할 때 단편으로 시작할 걸... 왜 장편으로 시작해서 이러나라는 불평을 토해보지만, 어쩌겠나. 내가 다 자초한 것을...

(여담이지만 첫 소설은 플롯대로 완성시켰다면 족히 6권은 넘었을 것이다. 단편하나 안 써봤던 사람들의 처녀작이 말이다. 정말 무식하면 용감하단 말이 와닿는다. ㅡㅡ;)


다독.

이건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저그런 양판소 말고 문학책이나 잘 쓰인 장르 소설을 읽어야 도움이 된다는 게 문제지. OTL

물론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살면서 이 정도로 글을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양판소든 뭐든 한글을 계속 읽어온 덕분이라 여긴다.

그래서 장르 소설은 독서량에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할 때 난 당당하게(...과장이다) 독서 많이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큰 도움이 되었냐고 묻는다면 글쎄...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뚜렷한 글이야 그게 장르든, 문학이든 뭔가를 얻은 느낌이 있지만 확실히 ‘일시적인 재미'를 위한 건 읽을 때 즐겁고 만다.

책 리스트의 제목을 봐도 주인공 이름은 커녕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시작은 어땠고 끝은 어땠는지 그 정도도 기억 안 나니 말 다한거다.

물론 그러면서도 읽을 땐 재밌어서 몰입해서 읽는다. ^^



난 읽는 취향도 정확하게 규정은 못 내리겠지만 뚜렷하게 있고,

가치관도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확실하게 있는 편이다.

고집도 있고, 게으름이라는 끈질긴 나쁜 습관도 있고... ㅜㅜ

집필하는 순간도 정해져 있는 편이다.

‘이걸 책이라고 낸 건가?’싶은 글을 읽을 때, ‘이건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근자감이 들 때와 외부환경에서 스트레스 (시험, 직장 등)를 받을 때 글에 몰두한다.

그리고 다른 글을 읽으면 내 글을 못 쓴다...


그런데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번에 공모전 시작하고 진짜 원석을 발굴하는 마음으로 비퓨전 판타지들을 훑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발견해서 재밌게 읽고 있었다.

그렇게 글을 읽으며 연재분을 만들고 있었는데... 정말... 고칠 게 너무 많이 보였다. ㅡㅡ;

분명 연재하기 얼마 전에 다시 한 번 검토를 (몇 번째인지 세는 건 무의미하다) 한 1장인데 왜 이리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은 건지...


처음엔 동생과 내가 못 보고 지나친 건 줄 알았다.

이게 보름이 되었는데도 계속되자 내가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확실히 나보다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시는 분들의 글을 읽으니 내가 배우고 있는 게 많았던 거다.

그러니 내 글은 연재 시작하기 전에 더 이상 손 댈 수가 없다고 봤는데 또 수술을 거쳐야 하는 부분들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연재분을 만드는데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된 것이었다.


다독은 확실히 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다작, 글을 써야 실력이 느는 걸 알 수가 있다.


...확실히 실력이 조금씩 는다는 것이니 정말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지만...

정작 내 비축분은 벌써 이만큼 줄어버렸다! ㅠㅠ

20 만자 넘었을 때도 ‘연재주기를 바꿀까? 양을 줄일까?’ 편수가 많아서 신규독자가 유입되지 않는 것을 걱정했지, 원래 가지고 있던 비축분의 3분의 1정도를 연재한 건 미처 생각지 못 했던 것이다... (이것도 어젯밤에 깨달았다지... ㅡㅡ;)

그래서 부랴부랴 작가님들께 자주 못 뵙겠다고 인사드리고, 이제 집필에 집중하려 한다.

다독을 하며 실력이 늘 기회가 없는 건 좀 많이 아쉽지만...

어쩌랴...

내가 그런 타입의 사람인 것을... ㅠㅠ

일단 글부터 쓰고 보자!


댓글 8

  • 001. Lv.14 기묘n쏭

    15.04.04 01:11

    후후후. 비축분 80만자에 파트너까지 있는 저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군요.

  • 002. Lv.15 아라나린

    15.04.04 06:08

    80만자에 파트너까지!
    ...솔직히 무지무지 부럽네요... ㅜㅜ

    저도 아직은 비축분이 30만자 정도 되고, 플롯도 상세히 다 되어 있으니 쓰면 됩니다...
    다른 분들보단 나은 편이죠. ㅎㅎ

    문제는 그 후의 살을 붙였다, 깍았다 하는 일이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ㅡㅡ;
    다른 작가님들이 석공이라 조각상을 만든다고 치면, 제가 글을 쓰는 방식은 그... 어렸을 때 물건 하나에다 신문지 붙이고 풀 바르고 말렸다가 또 신문지 오려낸 거 붙이고 해서 점차 작품을 만드는 방식 같아요.
    보통 퇴고를 하면 썼던 글의 얼마가 안 남는다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저는 반대거든요. ㅎㅎ

  • 003. Lv.14 기묘n쏭

    15.04.04 07:23

    30만자 정도는 벌써 소진했고요. 고치다 보니 지운 내용이 많아서 20만자 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마저도 10만자 정도는 새로 쓴 느낌이 ㅜㅜ. 사실 설정들이 바껴서 남으느 50만자는 거의 다 다시 써야할 판이에요.

    아무튼 파트너가 있는 건 좋죠. 낙서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후후. 벌써 제 차례가 돌아오는 때가 걱정되네요.

  • 004. Lv.15 아라나린

    15.04.04 18:01

    설정을 바꾸시다니 그렇게 어려운 결정을! ㅇㅅㅇ;;
    ㅋㅋㅋ 지금 그 말씀은 쏭님이 고생하고 있는데 기묘님은 논다는 말씀이죠?
    쓸때 조금씩 설정이 바뀌면 어차피 미리 쓸 순 없겠지만...
    이럴 땐 끝까지 다 정해놓고 쓰는 게 편하다고 느끼네요. ㅎㅎ

  • 005. Personacon 변혁(變革)

    15.04.04 05:48

    하나 더 있던 그 녀석은 다상량(多商量), "많이 생각하라" 입니다.
    그런데 전 생각은 커녕 늘 피어나는 잡념을 비우기 위해 기도하기 & 술마시기(엥?)라는 배치되는 일을 무한반복..

  • 006. Lv.15 아라나린

    15.04.04 06:14

    아하! 감사합니다~! 그 녀석이 유달리 기억이 안 났어요. ㅋㅋ
    기도하기에서 끄덕끄덕 하다가 술마시기에서 엥? 했습니다. ㅎㅎ
    잡념 비우는데 그게 도움이 되나요? ㅇㅅㅇ?
    전 잡념을 기도나 찬양, 말씀읽기로 비우...는 게 제일 좋다는 건 알지만 항상 도피하는 것 같네요. ㅜㅜ
    다른 글을 읽는다던가, 잠을 잔다던가 하면서 잊어버리고 밤에 잘 때 '아... 내가 뭐 했지?' 이러며 대충 (ㅠㅠ) 기도하고 잡니다........... 그나마 제 글을 쓸 때와 교회 가서 은혜 받을 때 그 고리에서 벗어나죠.
    아직 변해야 하는 점들이 너무 많네요. ㅎㅎ

  • 007. Lv.1 [탈퇴계정]

    15.04.11 19:55

    다독..... 그럭저럭 합니다.
    다작..... 조그만 바람이 일어도 마음이 흔들리니 마음을 꽁꽁 묶어 놓고 한다면 될까요.
    다상량... 지나치게 생각이 많습니다. 대부분 잡념이라. ㅎㅎ

    힘내리시라 응원 합니다. 좁은 생각에 이미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만. ㅎㅎ

  • 008. Lv.15 아라나린

    15.04.13 01:50

    많~이 필요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문은정님! 파워 충전 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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