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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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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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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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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화 사막 그리고 지하

DUMMY

164화 <사막 그리고 지하>



닷새가 지난 밤이 찾아왔다.

활발히 움직이던 생명이 조용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낮에 드러나지 않던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벌레와 동물이 이에 해당했다. 야행성 식물과 동물뿐 아니라 특정한 집단도 그랬다.

낮에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 밤이 되어야 활동한다.

한밤중의 도시 쿠사릭쿠와 떨어진 토굴.

한 도시의 뒷면인 암시장의 입구에서였다.


“알렉산더와 록사나 그리고 글로리아가 맞습니까?”

“그렇··· 크흠. 그렇지. 내가 알렉산더고 이쪽이 내 아내 되는 록사나, 자녀인 글로리아이지.”


토굴 앞에 선 경비원이 손님의 신분을 확인했다.

입구 크기만으로도 알 수 있게 평범한 토굴은 아니었다.

무려 지하에서 열리는 대규모 암시장의 입구. 당연히 웬만한 자연 동굴보다 더 입구가 거대하다.

일반인 수십 명은 기본이고 군대가 찾아와도 거뜬히 지나갈 수 있었다.

말만 암시장이지. 사실상 대놓고 장사하는 거나 다름없다.

이로써 쿠사릭쿠의 영주가 암시장을 건들지 못한다는 게 어느 정도 사실로 보였다.

그리고 왜, 성녀 일행을 이곳으로 인도하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생겼다.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면, 철저히 이방인을 능욕하거나 이용하거나 둘 중 하나이리라.

지난 닷새의 시간으로는 답을 못 내렸기에, 몸소 부딪히고 답을 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으음. 그런데 손님. 정말로 부인과 자녀가 함께 온 겁니까?”


평범하게 보초 서던 경비병이었다.

암시장에 찾아온 손님을 바로 들이지 않았다.

이처럼 깐깐하게 손님을 받은 적이 근래에 없었다. 이번만 특이하게 한 손님을 오래 붙들었다.

운이 나빴다고 밖에 설명 불가능한 상황.

우연히 경비병의 눈에 띄어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모를 리는 없으실 텐데 말이죠.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왔다는 말이 맞습니까?”


경비병은 처음 보는 면면인 손님들을 살폈다.

갈색 가발을 쓴 남성과 머리끝까지 망토를 쓴 두 여성을 수상하게 보았다.


“크흠. 사실 부인이 이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러지. 부인이 따라온다고 하니, 딸아이 혼자 두기도 그래서 데리고 왔고.”

“타국 사람인 거 같은데 생각보다 이쪽 방면으로 열려있나 봅니다?”

“어흠! 이게 다 사회 공부이지! 부인은 여가를 즐기고! 딸도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끄응. 그렇습니까? 허, 참.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경비병이 주고받은 문답에 노골적으로 불평했다.

건네받은 초대장을 손에 든 채 확답을 내리지 못했다.

한눈에 봐도 우리 수상해요, 라고 알려주는 가족.

그러나 초대장도 개인 사정도 입장할 이유로는 충분하다.

그러면 들여보내도 되지 않냐고 말할 수 있지만. 손님을 잘 들였다가는 목숨이 위태롭다. 이 일을 오래 하면서 습득한 ‘감’이 또 그들을 내쫓으라고 닦달했다.


“아버지. 저 이거 답답해요. 이거 벗으면 안 돼요?”

“오, 글로리아···!”


수상한 가족을 들여보낼지 내쫓을지 고민하던 때였다.


“후아. 답답해. 벗으니까 살 거 같아요.”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녀라고 소개받은 글로리아가 망토를 벗자, 경비병이 바로 눈을 날카롭게 떴다.


“자녀분의 외모가··· 부군과 꽤 다릅니다?”


경비병이 첫인상으로 느낀 바를 말했다.

흘러내리는 금발과 새하얀 귓불이 인상적인 소녀.

목이나 나비 가면 아래에 피부로 보아, 딱히 피부병을 앓는 거 같지도 않다.

무엇보다 푸른 눈동자가 뇌리에 박힌다. 자긍심 넘치는 푸른 눈을 보자 절로 팔에 소름이 돋았다.


“자녀분께서는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외모를 지니셨군요.”

“크흠. 내 여인의 외모가 특출난 덕분이지. 그렇지 않소? 록사나.”

“당신을 닮은 거예요. 달링.”


남편의 물음에 부인이 응답한다.

이에 또 한 번 경비병이 움찔, 몸을 떨었다.

조곤조곤 말하지만 목소리의 힘이 남다르다. 부인에게도 누구든지 한 번 더 목소리를 듣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저래 보여도. 함께 밤을 보내고 낳은 자식이에요. 그렇죠? 달링.”

“허, 하하하! 그, 금실이 좋으시군요. 두 분은요···.”


경비병은 손님들의 시선이 닿자 허둥지둥 시선 돌렸다.

어째선지 전처럼 그들을 노려볼 수 없었다. 무엇이 그리 당황스러운지 입이 아무 말이나 뱉었다.

입 안에 끝없이 고이는 타액은 남모르게 삼켰다.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데도 부인의 가면을 훔쳐보기를 멈출 수 없었다.


“경비분. 그래서요? 우리의 입장이 금지되었나요?”


이윽고 부인의 목소리가 경비병을 향했다.

경비병은 여전히 붉어진 얼굴 돌린 채 초대장을 돌려주었다.


“이, 입장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거는 미아 방지 마법이 걸려있으니 절대로 푸시면 안 됩니다.”


경비병이 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냈다.

섬세한 금세공에 보석 가루를 박은 팔찌였다.

가족은 이걸 착용해야만 암시장에 입장을 허용한 손님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경비병의 감시 아래서 팔찌를 착용했다.

세 사람 모두 정성 담긴 팔찌를 들었다. 달빛이 비쳐서 반짝거리는 팔찌를 보며 감탄했다.


“자네는 정말 친절하군. 쓸만한 상품이 보이면 나올 때 선물로 가져오도록 하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미 귀하신 분들의 방문으로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그런가? 그래도 잊지 않도록 하지. 그리고··· 이런, 글로리아! 내 손을 놓지 말라고 단단히 일렀는데도!”


경비와 한 가정의 아버지 사이의 대화는 길지 못했다.


“먼저 들어갈게요!”


글로리아가 그새를 못 참고 혼자 토굴로 들어갔다.

남편과 미성의 목소리를 가진 부인이 뒤따라서 토굴 안으로 입장했다.

경비병은 오랜만에 만난 친절한 가족을 보고 미소 지었다.

가슴에 남은 긴 여운을 맛보았다. 그들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 흔들었다.

그 뒤, 이 기쁜 마음을 지인에게도 알리기 위해서 수정구를 들었다.


“네, 입구입니다. 중상급 이상의 상품입니다. 지금 팔찌를 채워서 들여보냈습니다.”


수정구를 내려둔 경비병은 다시 본래 업무로 돌아갔다.

오늘도 새로이 이곳을 찾아올 귀한 손님을 기다렸다.



*****



암시장에 들어온 세상 물정 모르는 귀족 가정.

알렉산더와 록사나 그리고 글로리아는 암시장 내부를 구경했다.

밖에서 흔히 구하지도 보지도 못하는 상품들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누가 봐도 색다른 관광을 즐기는 가족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상상 이상으로 그들을 좋게 대해주었다.

하지만 좋은 마음만으로 설명하고 안내해 준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그들은 졸부의 즐거운 모습이 언제 비명과 울음으로 변할지를 알고 있었다.


팔찌란 그런 뜻이다.

언제 어디서나 노려지고 있다는 증표였다.

장사치들은 그러한 사정에서는 입을 싹 닫았다.

그저 그때가 오기 전에 친절하게 굴었다. 부자처럼 보이는 그들에게서 최대한 많은 돈을 수확하기 위해서였다.


“-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어느덧 가족이 암시장을 한 바퀴 돈 이후였다.

금발의 자녀. 글로리아가 입을 열었다.

장난스럽게 두건을 살짝 뒤로 젖혔다. 하얀 나비 가면 아래로 눈웃음 지었다.


“솔직히 저는 그냥 ‘친구 역할’이 괜찮지 않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족 역할’이 잘 통해서 다행이에요.”


글로리아는 제 아버지인 알렉산더를 보았다.

겉보기에는 눈웃음 지으며 애교부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웃음 안의 담긴 감정은 장난기 많은 자녀가 아버지를 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차가울 정도로 냉정하다. 아버지가 아니라 대등한 거래자를 보는 눈이었다.


“어이구. 예쁜 아가씨네. 뒤에 아빠랑 놀러 온 거니?”

“네! 재밌는 게 있다고 해서 왔어요!”


그러다가도 누가 말을 걸면 금방 태도를 바꾼다.

하얀 나비 가면 아래의 푸른 눈동자가 언제 조소를 머금었냐는 듯이 곱게 접힌다.

어디를 봐도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의 모습이다.

상인과 멀어지고 나면 목소리가 차분해지곤 하였다.


이후에도 같은 행적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연기를 잘하셔서 놀랐어요, 브레드 님.”


귀족 알렉산더. 아니, 금등급 모험가 브레드 머슬릿에게 말했다.

브레드는 글로리아의 본체인 캣니스를 향해 웃음 지었다.

주변을 한 번 스윽 둘러본 뒤 졸부 행세를 그만뒀다.


“정말로 우리의 계획대로 되었군.”

“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예상 범주 안이었어요.”


그들은 닷새 전, 유능한 정보상으로부터 초대장을 구했다.

초대장은 세 장.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세 명.

보통은 세 명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셋만 경매장에 들어가는 사실에 만족 못 했다.

본래의 목적이 경매장 이용이 아닌 만큼, 초대장을 유용하게 쓰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지금 모습이다.

성녀의 일행이 아닌 귀족 졸부로 변장해서 암시장에 들어왔다.


“그저 졸부도 아닌 가족이라는 역할을 만들 수 있어서 수월했네요. 우리의 계획을 따라줘서 고마워요, 릴리트.”

“흥. 네가 내 딸이라는 역할은 마음에 안 들지만, 브레드의 정실 자리라서 맡아준 거니까 감사하도록 해.”

“네, 감사해요. 전부 릴리트 덕분에 수월하게 됐어요.”


이번만큼은 릴리트를 여왕님같이 떠받들었다.

얌전히 가족놀음 해준 일에 대한 보상이었다.

릴리트는 캣니스가 딸이라는 설정은 마음에 안 들지만 브레드를 위해서 참아 주었다.

만약 라나나 아쿠아가 릴리트의 자리를 대신했다면 여러 이유로 곤란한 상황이 됐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 의미에서 큰 공적을 이루었다.


“이보게. 거기 마법 사탕 먹어보지 않겠나?”

“브레드 님, 릴리트 님. 저걸 먹으러 가요.”


세 사람은 어느 상점 앞에 섰다.

나무 상자 위에 여러 상품을 두고 판매하는 상인이었다.

진열되어 있던 구슬 중 세 개를 샀다. 상인의 세 치 혀로 꽤 비싼 값을 치렀다.


“우리, 이걸 삼키도록 해요.”


캣니스가 먼저 구매한 구슬을 하나 삼켰다.

남은 구슬 두 개를 보호자 역할인 두 사람에게 나눠주었다.


“···먹고 탈 나는 거 아니야?”


브레드와 릴리트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알록달록한 구슬을 보았다.


“그나마 이게 깨끗해 보였어요. 이곳에서 아무것도 먹지 말라던 정보상의 말 기억하시죠?”

“그래도 그렇지. 대놓고 먹는 거야? 이런 걸 먹는 너도 참 비위가 좋다.”

“그래도 맛은 괜찮은 편이에요. 저를 믿고 드셔보세요.”


의문과 의심만 가득한 채 구슬을 삼켰다.

구슬은 마법으로 만든 예쁜 먹거리로, 사탕 비슷한 먹거리로 취급되었다.


“웩. 이게 괜찮은 맛이라고?”


릴리트가 구슬을 입에 넣자마자 오만상 지었다.

제 역할도 잊은 채 혀를 내밀어 구역질했다.

웬만해선 표정이 일그러지지 않는 브레드도 이번만큼은 달랐다.

미간 사이의 골이, 게르드 게이로드 형제의 근엄한 얼굴보다 더 수심 깊었다.


“릴리트. 엄살 부리지 마세요. 그렇게 끔찍한 맛은 아니잖아요.”

“아니. 자네야말로 이걸 용케 참고 먹었군.”

“네? 브레드 님. 그 정도예요?”

“하얀 사제. 네 연극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앞으로 네가 하는 말은 무조건 의심해야겠어.”

“···그냥 저를 놀리는 거죠? 이번에는 안 통해요. 그냥 향기로운 맛이었잖아요.”


암시장의 상품에 충격을 가진 세 사람.

정확히는 상품이 아니라 세 사람 중 한 명의 미각에 대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부터 무얼 하는 건가?”


브레드가 화제를 돌렸다.

지금부터 무엇을 할지에 대한 질문 던졌다.

계획대로 그들은 암시장에 무사히 들어왔고, 신분을 숨긴 덕에 당장 이목이 쏠리는 일도 없다.

물론 흔치 않은 조합과 외모 때문에 가끔 흘깃거리는 눈빛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계획의 범주 내였다.


“으음. 글쎄요? 일단 정보상의 조언대로 움직여 볼까요?”


캣니스는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수심에 빠진 소녀처럼 한 손으로 턱받침 했다.

머릿속으로 정보상이 초대장과 함께 보내준 주의 사항을 기억했다.

반드시 지켜야만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는 손님의 규칙을 떠올렸다.


“수수하게 꾸미고 가기, 입장을 거절당해도 행패 부리지 않기, 누구에게 싸움 걸지 않기, 아무거나 사 먹지 말고, 혼자 돌아다니지 않기.”


곧은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면서 주의 사항을 되새겼다.

기억이 끝난 뒤에는 열 손가락을 모두 쥐었다 펴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 일단 떨어져 볼까요?”


조금 전에 되새긴 주의 사항은 본래의 목적성을 잃었다.

캣니스는 정확히 정보상의 조언과 반대되게 말하였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작가의 tmi: 토굴 안쪽에는 거대한 지하도시가 있습니다. 흔히 암시장이라고 불리며  거대한 세력에 의해서 운영되는 도시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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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175화 사막 그리고 도시- 외전 칸나 24.06.22 5 0 19쪽
207 174화 사막 그리고 도시- 외전 칸나 24.06.12 6 0 22쪽
206 173화 사막 그리고 도시 24.06.11 6 0 16쪽
205 172화 사막 그리고 도시 24.06.10 6 0 24쪽
204 171화 사막 그리고 도시 24.06.06 6 0 10쪽
203 170화 사막 그리고 도시 24.06.04 6 0 18쪽
202 169화 사막 그리고 도시 24.06.01 8 0 22쪽
201 168화 사막 그리고 도시 24.05.29 8 0 19쪽
200 167화 사막 그리고 도시 24.05.25 8 0 21쪽
199 166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20 9 0 16쪽
198 165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18 7 0 15쪽
» 164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15 8 0 13쪽
196 163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13 8 0 13쪽
195 162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13 5 0 15쪽
194 161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08 6 0 9쪽
193 160화 사막 그리고 지하 24.05.06 11 0 16쪽
192 159화 전사의 나라 24.05.04 8 0 18쪽
191 158화 전사의 나라 24.05.01 9 0 14쪽
190 157화 전사의 나라 24.04.29 8 0 15쪽
189 156화 전사의 나라 24.04.27 11 0 15쪽
188 155화 전사의 나라 24.04.24 7 0 15쪽
187 154화 전사의 나라 24.04.22 6 0 12쪽
186 153화 변하지 않는 24.04.19 7 0 25쪽
185 152화 변하지 않는 24.04.15 6 0 13쪽
184 151화 사막의 나라 24.04.13 7 0 15쪽
183 150화 사막의 나라 24.04.10 7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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