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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님의 서재입니다.

싸움질만 할 줄 아는데 영웅으로 환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제이띠
그림/삽화
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1.08 16:21
최근연재일 :
2024.05.08 13:43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4,511
추천수 :
383
글자수 :
435,741

작성
24.03.14 12:46
조회
75
추천
5
글자
11쪽

055 | 발할라의 고대 유적(6)

DUMMY

쉬이이이익—


고대 유적을 성스럽게 비추던 빛의 기둥이 사라지는 모습을 평온하게 감상하고 있던 중 무시 무시한 속도의 무언가가 라크의 볼을 스치며 지나갔다.


주루룩—


라크의 볼에서 한줄기 선혈이 흘러내렸다.


디이이이잉—


라크의 볼을 스치고 간 물체는 라크 뒤 쪽에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에 깊게 틀어 박혀 부르르 떨고 있었다.


- 아깝구나... 아까워...


하늘에서 무척이나 짙은 아쉬움이 묻어나 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 거 참나... 그 양반. 사실 만큼 사신 분이 뒤끝이 있으시네."


라크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나무에 박힌 물체를 뽑아 들었다.


"이거 원래 검집은 없는 거죠?"


우르르르릉—


"농담이에요. 농담. 뭐 그렇게 여유가 없으신지..."


라크의 손에 들린 것은 크기가 작아진 드래곤 슬레이어 였다. 드래곤 슬레이어는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본래부터 화려했던 장식과 문양에 정교함까지 더해진 모습이 되었다. 왕가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보검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아... 왕가의 보물 맞구나...


"저기 근데 뇌석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드래곤 슬레이어에 오러를 불어 넣어 보거라. 원하는 바를 얻게 될 것이다.


라크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중저음의 소리에 따라 드래곤 슬레이어에 오러를 불어 넣었다.


우우웅—


드래곤 슬레이어가 작게 떨리며 공명음을 내었다. 드래곤 슬레이어는 라크의 오러를 거부하는 듯 밀어내었으나 이내 라크의 오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읏! 이 새끼가!"


한 번 라크의 오러를 받아들인 드래곤 슬레이어는 점차 속도로 높여 라크의 오러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타이틀 좀 있는 병장기는 왜 하나 같이 성질이 이 모양이야!"


라크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듯이 오러를 빨아 들이는 드래곤 슬레이어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오러의 흐름에 집중하였다.


"후우—"


한참 동안 라크의 오러를 게걸스럽게 빨아들이고서야 드래곤 슬레이어가 조금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라크. 이제 된 거야? 뭐 했어?"


아리스가 라크를 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리꼬가 아리스 옆에 앉아서 아리스의 박자에 맞춰 함께 고개를 갸웃 거렸다. 으윽! 너네 그거 하지 마라... 치명적으로 귀엽다!


"어. 이제 다 된 거 ... 크윽!"


진정되었다고 생각했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갑작스럽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까와 반대로 드래곤 슬레이어가 빨아들였던 오러를 라크의 몸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라크에게 밀어 넣은 오러는 가늘게 가닥 가닥 갈라져 라크의 핏줄을 타고 몸 구석 구석으로 퍼져나갔다.


"후우— 후우—"


라크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지만 무턱대고 드래곤 슬레이어의 오러를 밀어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설마 왕족 씩이나 되는 양반이 암살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아주 조금은 있었다.

라크는 몸 전체로 퍼져 나가는 드래곤 슬레이어의 오러가 자신의 오러와 충돌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오러를 조절하였다.


- 새끼... 좀 하네. 원래 여기서 절반은 터지는데... 아쉽구나...


뭔가 이상한 소리가 중저음으로 분위기 있게 들려오는 듯 했지만 라크는 주변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라크. 화이팅."

"라크. 뭘 어쨌길래..."

"킁—"


아리스와 엘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라크를 응원할 뿐이었다.


띠링!


- 가르간투스 화이팅!


가이아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서도... 라크가 잘못될 수도 있는데 그쪽을 응원을 하시면...


혈관을 따라 라크의 전신에 골고루 퍼진 드래곤 슬레이어의 오러가 손가락 크기 정도 크기의 가느다란 바늘 모양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수 천 개는 될 것 같은 오러의 바늘이 일제히 라크의 몸을 뚫고 들어가 박혔다.


"크윽! 컥!"


라크가 몸을 크게 들썩이더니 격하게 떨며 신음했다. 라크의 눈에서는 검은 자위가 사라지고 흰자위만 보였고 입에서 거품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살짝 오줌도 지리고 있는 것 같았다.


"엘다! 라크 죽는다!"

"라크! 정신 놓으면 안돼!"

"으그그그그그그그!"


아리스와 엘다가 급격히 상태가 변한 라크를 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다행히도 라크는 정신줄은 붙잡고 있는지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소리를 내며 대답했다.


라크의 몸에 박힌 드래곤 슬레이어의 오러 바늘은 아주 조금씩 녹아들며 라크의 몸에 흡수되고 있었다.


치직— 치지직—


라크의 전신에서 오러가 끓어 오르며 전격의 불꽃이 튀어 올랐다.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혈관이 터질 듯이 도드라졌다.


"으그그그그!"


라크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 속에서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이빨을 부서져라 꽉 깨물고 버텼다.


치직— 치지직— 치치지지직—


전격의 불꽃은 이제 굵은 전격의 줄기가 되어 라크의 몸을 타고 올라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라크는 온몸의 세포 하나 하나가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마치 세포들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라크는 홍수와 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로 인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라크의 몸 속에 박혀 이제 반쯤 녹아내린 드래곤 슬레이어의 오러 바늘이 다시금 라크의 오러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덜컥—


라크의 가슴 부분이 크게 튕겨져 올랐다. 어찌나 심하게 튕겨졌는지 몸이 반대로 접힐 것만 같았다. 오러 바늘은 조금 전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라크의 오러를 빨아들였다. 이 상태라면 라크의 단전에서 오러가 마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이었다.


치지지지직—


그 순간 라크의 단전 가장 깊숙한 곳에 가만히 잠들어 있어 뇌석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그그그그극—"


뇌석이 움직이자 라크는 한층 더 강렬한 고통에 휩싸였다. 하지만 여기서 정신을 놓는다면 필시 삼도천행 열차를 익스프레스 티켓을 끊어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였다. 그러니까 바로 디진다는 말이다.


뇌석은 천천히 움직이는 듯 하더니 이내 빠르게 녹아내리며 엄청난 양의 오러를 뿜어내었다. 마치 댐의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것과 같은 모양새로 뇌석을 통해 오러가 쏟아져 나왔다.


뇌석에서 쏟아져 나온 오러는 단전을 빠져 나가 라크의 전심으로 퍼져 나갔다. 오러 바늘 하나 하나는 넘치도록 충분한 오러를 빨아 들이며 완전히 녹아 라크의 몸에 흡수되었다.


"으아아아아아가가가가각—"


라크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는지 입에서 괴성과 거품이 함께 뱉어 내었다.


라크의 몸을 감싸고 휘몰아 치던 전격의 줄기들이 급격하게 불어나더니 하나로 합쳐지며 폭발하듯 강렬한 빛을 발하였다. 전격의 폭발은 커다란 기둥이 되어 하늘을 향해 쏘아져 올라갔다.


"우아아아악! 허억— 허억—"


전격의 기둥이 사그라들고 라크가 비명과 함께 거친 숨을 내뱉었다. 라크는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짚은 채로 한동안 숨을 헐떡 거렸다.


"라크! 괜찮아?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아리스가 라크의 등을 쿵쿵 두드리며 물었다. 근데 아리스... 라크는 오바이트 하는 건 아니라서 지금은 굳이 두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씨부럴... 무슨 팔자에 마가 끼었나... 오버 클락. 오버 클락. 오버 클락!!!! 우아아악!!!!"


라크가 오버 클락을 떠올리며 갑자기 지랄 발광을 시작했다. 라크에게 있어서 오버 클락은 확실하게 PTSD로 자리 잡은 것 같았다.


- 쳇. 결국 버티네. 독한 새끼... 아쉽구나...


띠링!


- 쳇.


"거기 두 분! 뭐가! 엉! 뭐가 쳇이고 아쉽냐! 아쉽습니까? 사람이 죽을 뻔 했는데! 꼭 내가 죽는 꼴을 봐야 속이 시원하지! 하시겠죠!"


라크는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 대었다. 그래도 반말했다가 존대로 얼른 바꾸는 것을 보니 약간의 정신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삿대질도 할듯 말듯 애매한 손동작을 취하고 있고 말이다.


"라크. 라크. 진정해. 혈압 올라. 그러다가 진짜 디져."


아리스가 라크를 다정하게(?) 다독이며 진정시켰다.


"후우— 후우— 후우— 내가 절대 잊지 않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복수 할거야."


띠링!


라크가 복수를 마음 속 깊은 곳에 담고 있을 때 경쾌한 알림음 함께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 축하합니다! 뇌석을 완전하게 흡수하였습니다.

- 속성 '뇌신'이 '뇌신지체'로 변화합니다.


"후우— 후우— 후— 흐— 흐흐— 흐흐흐—"

"라크! 왜 실실 웃고 그래? 드디어 미친 거야? 무서워! 하지 마!"


방금까지 지랄병에 발광을 하던 라크는 시스템이 보여주는 뇌신지체에 대한 설명을 보며 갑자기 실실 거리고 있었다.


"흐흐흐... 잠재 능력 100% 개방! 뇌룡창 진화! 뇌룡보:쾌 개방! 전격 속성 무손실 오러 전환! 하하하!"


라크는 뇌신지체로 얻은 것들을 하나 하나 읊어 보았다.


드래곤 슬레이어의 잠재 능력 개방 능력에다가 대강 생각나는 거 몇 가지 얻어서 '수고했으니까 이거나 받아라' 하는 분위기가 묘하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아니겠지. 가이아님이 그러실 분이 아니지...


"좋은 거야? 엄청 좋은 거지? 뭔데? 뭔데?"

"몰라! 뭔지 몰라! 많으니까 좋은 거겠지! 하하하하!"

"그렇네! 하하하!"


아리스는 라크가 좋다니까 함께 따라 환호했다. 엘다는 호탕하게 웃어대는 라크를 보며 드디어 미쳐버렸구나 라고 생각했다.


뇌신지체가 무엇이든 간에 어쨌든 라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몸이 가볍다고 느꼈다. 어쩌면 새로운 몸을 얻는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였다.


라크의 모든 감각은 전에 비할 수 없이 예민해졌고 오러는 몇 배로 불어나 충만했다. 더불어 라크는 세심하게 든 거칠 게든 마음대로 오러를 다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후우—"


라크는 바즈라를 꺼내 들고 천천히 오러를 일으켜 보았다. 라크의 단전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오러가 쏟아져 나왔다. 오러는 마치 뇌룡이 하늘을 질주하듯 놀라운 속도로 라크의 몸 속으로 퍼져 나갔다.


우웅—


바즈라에 오러를 불어 넣자 바즈라가 라크의 오러에 공명하였다. 그리고 바즈라에 가운데 박힌 수정이 푸른 빛을 내며 빛나기 시작했다.


치지직—


바즈라의 수정에서 푸른 전격의 불꽃이 튀었고 바즈라에 빼곡히 적혀 있는 룬 문자들이 빛을 내었다.


바즈라가 라크의 오러를 빨아 들이기 시작했다. 이전의 라크였다면 감당할 수 없을 수준으로 바즈라는 라크의 오러를 빨아 들였지만 지금의 라크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라크는 더 많은 오러를 바즈라에게 밀어 넣어 주었다.


수정과 룬 문자들이 발하던 푸른 빛은 라크의 오러를 빨아 들일 수록 점차 밝아지더니 일순간 바즈라의 끝 부분으로 몰려들었다.


지잉—


몰려든 빛이 전격의 날이 되어 바즈라에서 솟아 올랐다.


띠링!


- 신창 바즈라가 각성하였습니다.

05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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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080 | 시련(4) 24.04.25 2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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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078 | 시련(2) 24.04.23 28 1 11쪽
78 077 | 시련(1) 24.04.22 30 1 11쪽
77 076 | 네아흐(2) 24.04.19 26 1 11쪽
76 075 | 네아흐(1) 24.04.18 35 2 11쪽
75 074 | 영주성 난입(5) 24.04.17 33 2 11쪽
74 073 | 영주성 난입(4) 24.04.16 36 2 11쪽
73 072 | 영주성 난입(3) 24.04.15 36 1 11쪽
72 071 | 영주성 난입(2) 24.04.12 32 2 11쪽
71 070 | 영주성 난입(1) 24.04.11 42 2 11쪽
70 069 | 아이럼 조사(3) 24.04.10 36 2 11쪽
69 068 | 아이럼 조사(2) 24.04.09 40 2 11쪽
68 067 | 아이럼 조사(1) 24.04.08 39 2 11쪽
67 066 | 칸타라 전투(2) 24.04.05 48 2 11쪽
66 065 | 칸타라 전투(1) 24.04.04 44 2 11쪽
65 064 | 국경 도시 칸타라(3) 24.04.03 48 2 11쪽
64 063 | 국경 도시 칸타라(2) 24.04.02 50 2 11쪽
63 062 | 국경 도시 칸타라(1) 24.04.01 53 2 11쪽
62 061 | 천공의 섬광(4) 24.03.22 6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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