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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님의 서재입니다.

싸움질만 할 줄 아는데 영웅으로 환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제이띠
그림/삽화
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1.08 16:21
최근연재일 :
2024.05.08 13:43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21,364
추천수 :
387
글자수 :
435,741

작성
24.05.03 15:02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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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086 | 전쟁 속으로(2)

DUMMY

쾅! 빠지직— 차앙—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 내리던 전격의 창이 허공에서 무언가와 부딪히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쾅! 쾅! 쾅!


"크윽—"


전격의 창이 가르투 병력으로 떨어지는 동안 부딪히고 부서지는 소리가 일정 간격으로 연속해서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다인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쿵!


지상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서 전격이 창이 실드에 가로 막히며 허공에 멈췄다.


"으그그그그—"


실드를 펼치고 있는 다인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였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다인의 코와 입에서 선혈이 흘러 내려왔다.


"으아아아아!"


다인이 괴성을 지르며 하늘로 뻗어 올린 팔을 대각선 방향으로 비틀었다. 다인의 팔 동작에 따라 실드가 기울어 지며 전격의 창을 빗겨 내듯 지면으로 떨어 뜨렸다.


꽈앙!


전격이 창이 지면에 부딪히며 지축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곧이어 열기의 폭풍이 몰아쳤고 가르투 진영을 삼켜버렸다.


하지만 이전과 같이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 내는 수준의 폭발은 아니었다. 열기의 폭풍은 협곡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우와... 대박! 저걸 막네... 미친!"


라크가 다인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쳐들어 올렸다.


"저게 뭐지? 내가 뭘 본거지? 마법이라고? 저게?"


아리스의 마법을 처음 본 단장이 멍청한 표정으로 넋이 빠져있었다.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풀파워로 날리는 건데... 아쉽다..."

"저게 최대치가 아니라고요? 에이... 아가씨 농담이 심하시네요... 진짜요?"


단장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바라봤지만 아무도 여기에 대꾸를 해주지는 않았다.


"가자! 가자! 단장님! 정신 차리세요!"

"어... 그래... 가야지."


라크가 일행을 환기시키며 다른 전투 마법사를 따라 퇴각을 했다. 단장은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다인. 괜찮으냐?"

"안 괜찮음. 휴식 필요."


카바인 왕의 물음에 다인이 대답하며 사라져 버렸다. 다인의 얼굴에는 불만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카샤. 죽이지 마라. 영입 대상 추가다."

"에? 엑! 싫어요! 여자를 어따 써요! 절대 안되요! 안돼!"


카샤가 정색을 하며 반대를 하던지 말던지 카바인 왕의 머릿속에 라크, 엘다 그리고 아리스의 얼굴이 각인되었다.


"아가씨. 왜 말씀 안 하셨어요?"

"네?"


칸타라 성으로 복귀하는 중에 단장이 아리스에게 물었다.


"아까 그 마법? 자연재해? 암튼 그거 말이에요."

"아— 나름 괜찮았죠? 헤헤."

"괜찮기만 하겠어요? 어마어마 하던데! 태어나서 그런 건 처음 본다고요!"


하마터면 실패로 돌아갈 뻔 했던 기습 작전이 아리스의 활약 덕분에 애초에 목표였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미리 얘기 해주셨으면 엄호 같은 걸 하지 않았죠... 제가 아가씨 실력을 잘 몰라서..."

"엣헴! 이해해요. 단장의 자리라는 것은 그런 것이니까. 영주의 딸이라고 특혜를 줄 수는 없죠. 더군다나 이런 중요한 작전에 말이죠."

"하하하! 이해해 주시는군요!"


단장의 인정에 아리스의 콧대가 한껏 올라갔다.


"조절이 안돼요."

"응? 라크? 뭐라구?"


라크을 말을 잘 못 알아들은 단장이 라크에게 되물었다.


"엄호 시키기를 잘 하셨다고요. 저놈 저거 힘 조절이 전혀 안돼요."

"라크! 시끄러!"

"아까 그 음침한 마법사 놈이 못 막았으면 저희도 위험했을지 몰라요."


아리스가 라크를 흘겨 보았다. 오우거 새끼... 오랜만에 칭찬 좀 받아보나 했는데...


"뭐 임마. 내가 저거 땜에 몇 번을 죽을 뻔 했는데! 오늘 보니까 스태프 빨 받아서 더 무시 무시 해졌더만!"

"췟..."


라크가 까발리는 진실을 듣고 난 후 단장은 속으로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전투 마법 병단은 시아렌 협곡에서 부터 쉬지 않고 말을 달려 칸타라 성으로 복귀하였다.


단장은 칸타라에 복귀하자 마자 곧바로 지휘부 막사로 향했다.


".... 결과적으로 아리스 아가씨의 활약으로 가르투 병력의 오천 가량을 섬멸하였습니다."

"수고했네. 잠깐이라도 쉬도록 하게나."


단장이 루스카 백작에게 기습 작전의 결과를 보고하고는 물러갔다.


"운이 많이 따른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예상보다 어려운 전투가 될 것 같구만."


루스카 백작과 우리에크가 단장이 보고한 내용을 되새기며 지휘부 막사를 빠져 나왔다.


칸타라 성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철벽의 요새로 불리우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고작 하루 남짓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런 변화가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 다행이기도 했다.


"더! 더! 정지!"

"거기! 단단히 고정하라고!"

"여기 목재 가져왔습니다."


칸타라 성 곳곳에서는 전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성 밖의 해자를 점검하고 성문을 보강했으며 망루를 점검했다. 각종 병장기의 상태와 수량을 확인하고 보충했다.


경비 대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가르투 병력을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칸타라 성을 돌며 준비 상황을 확인하는 루스카 백작의 얼굴에 불안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루스카 백작의 머릿속에 단장이 이야기했던 가르투 병사들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단장의 말대로라면 가르투 병력은 필시 오랜 기간 준비한 정예병일 것이 분명했다. 우리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최선을 다하는 경비 대원의 모습이 루스카 백작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졸라는 어떤가?"


루스카 백작이 우리에크에게 물었다.


"그럭 저럭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구만. 특수 부대의 인원은 얼마나 충원되었나?"

"졸라를 포함해서 스물 한 명 입니다."

"훌륭하군.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말고..."

"예. 백작님."

"죽지 않을 정도로만 하게나."


루스카 백작이 졸라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지시를 전달하였다.


뿌우우우—


"적 출현! 적 출현!"


그 때 망루 경비병이 뿔 나팔을 불며 가르투 병력의 출현을 알렸다.


"백작님. 가르투 병력이 도달한 것 같습니다."

"그런가... 성벽으로 가보도록 하지."


루스카 백작이 허리에 찬 검을 살며시 쥐어보고는 칸타라 성의 서쪽 성벽으로 향했다.


칸타라 성벽에서 바라본 가르투 병력의 모습은 육안으로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거리에 진영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훈련된 정예병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단장의 보고한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다.


가르투 병력은 기습 작전으로 인해 숫자는 줄어들었으나 그 기세는 오히려 더 높아진 것 같았다. 전우의 희생으로 인해 가르투 진영에 전쟁의 광기가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진영을 구축하고 공성 무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사단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루스카 백작 옆에 엘다가 자리했다. 곧이어 엘다가 운디네를 소환하여 스크린을 펼쳤다.


루스카 백작은 스크린에 비춰진 가르투 진영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 보다가 지휘부 막사로 돌아갔다.


다음 날 해가 이제 막 떠오른 이른 아침 시간이었다.


"비상! 비상! 적 병력 이동!"


망루 경비병의 다급한 경고가 칸타라 성에 울려 퍼졌다. 가르투 병력이 천천히 칸타라 성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가르투 병력은 칸타라 성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 멈춰 서서 진영을 구축했다. 가까이서 확인한 가르투 병력의 기세는 상상했던 것 보다 위압적이었다. 기사단의 갑주는 번쩍 번쩍 빛이 났고 병사들의 창날은 잘 다어져 날이 서 있었다. 


"후아! 왁! 왁! 왁! 크아아—"


가지런히 도열한 가르투 병력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병력이 일제히 발을 구르며 같은 동작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르투 병사들이 외치는 소리는 위협적이었고 움직임에는 절도가 있었다. 모든 병력이 동시에 펼치는 모습이 마치 주술 의식을 연상시키며 가르투 병력의 사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병사들의 움직임이 절정에 이른 그 순간 가르투의 미친 왕, 카바인 왕이 팔을 들어 올렸다. 가르투 병력이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칸타라 성을 응시했다.


"공격 개시!"


카바인 왕이 팔을 앞으로 뻗어내며 칸타라 성을 가리켰다.


"우아아아아악—"


철커덩! 철커덩! 철커덩!


가르 병력의 함성 소리와 함께 투석기가 움직이는 육중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슈우우욱—


집채만 한 커다란 바위가 투석기를 떠나 칸타라 성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실드!"

"배리어!"

"리버스 그래비티!"


루스카 영지의 마법사들이 일제히 방어 마법을 펼쳐 투석 공격을 막아냈었다.


콰앙! 쿵! 쿠궁!


바위 덩어리가 마법사들이 펼친 방어막을 두드리는 소리에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았다.


"아리스 아가씨. 부탁드립니다."

"네!"


단장의 말에 아리스가 대답했다. 아리스도 평소와 달리 긴장한 모습이었다. 아리스가 마나 서클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리스 주변으로 마나가 소용돌이 치며 모여들었다.


"라이트닝 스피어: 궁니르"


아리스의 외침과 함께 하늘에 새겨진 마법진에서 전격의 창이 모습을 드러냈었다.


"가랏!"


크르르릉— 슈우우욱—


아리스가 팔을 아래로 휘두르며 전격의 창을 지상에 내려 꽂았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전력을 다해서인지 창에서 뿜어내는 전격의 불꽃이 더욱 난폭해 보였다.


"다인."


하늘을 슬쩍 올려 본 카바인 왕이 다인을 불렀다.


"대비했다. 방어 가능."


다인이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어 올렸다.


"앱솔루트 배리어 인피니트."


꽝! 찌지직— 차앙—


전격의 창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부터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꽝! 찌직— 차앙— 꽝! 찌직— 차앙— 꽝! 찌직— 차앙—


전격의 창이 지상에 떨어지는 동안 수십 번이나 배리어에 부딪히고 배리어가 깨지는 것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결국 전격의 창은 지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허공에서 소멸하고 말았다.


"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아리스가 잠시 넋이 나간 듯 전격의 창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 보았다.


"괜찮아 임마."

"치..."


라크가 아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리스가 분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거대 질량과 낙하 에너지의 상승 작용이 저 마법의 핵심 포인트. 하지만 낙하 에너지를 제거 한다면 거대 질량도 의미가 없음. 그렇다면 질량에 가속도가 붙지 않도록 막으면 되는 것 임."


다인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묻지도 않은 설명을 한껏 늘어 놓았다.


"어? 너 이 새끼! 길게 말 할 줄 아네?"

"멍청이."

"이 새끼가!"


캬사가 의외의 포인트를 지적하자 다인이 모습을 감춰버렸다.


"개피곤함. 오늘 휴식."


다인이 사라진 자리에서 반차 사용을 알리는 목소리만 뒤늦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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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083 | 다시 칸타라로(2) 24.04.30 62 0 11쪽
83 082 | 다시 칸타라로(1) 24.04.29 62 0 11쪽
82 081 | 시련(5) 24.04.26 65 0 11쪽
81 080 | 시련(4) 24.04.25 63 0 11쪽
80 079 | 시련(3) 24.04.24 66 0 11쪽
79 078 | 시련(2) 24.04.23 72 1 11쪽
78 077 | 시련(1) 24.04.22 72 1 11쪽
77 076 | 네아흐(2) 24.04.19 69 1 11쪽
76 075 | 네아흐(1) 24.04.18 82 2 11쪽
75 074 | 영주성 난입(5) 24.04.17 85 3 11쪽
74 073 | 영주성 난입(4) 24.04.16 79 2 11쪽
73 072 | 영주성 난입(3) 24.04.15 80 1 11쪽
72 071 | 영주성 난입(2) 24.04.12 78 2 11쪽
71 070 | 영주성 난입(1) 24.04.11 84 2 11쪽
70 069 | 아이럼 조사(3) 24.04.10 102 2 11쪽
69 068 | 아이럼 조사(2) 24.04.09 91 2 11쪽
68 067 | 아이럼 조사(1) 24.04.08 85 2 11쪽
67 066 | 칸타라 전투(2) 24.04.05 93 2 11쪽
66 065 | 칸타라 전투(1) 24.04.04 93 2 11쪽
65 064 | 국경 도시 칸타라(3) 24.04.03 99 2 11쪽
64 063 | 국경 도시 칸타라(2) 24.04.02 98 2 11쪽
63 062 | 국경 도시 칸타라(1) 24.04.01 105 2 11쪽
62 061 | 천공의 섬광(4) 24.03.22 11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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