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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님의 서재입니다.

싸움질만 할 줄 아는데 영웅으로 환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제이띠
그림/삽화
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1.08 16:21
최근연재일 :
2024.05.08 13:43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21,401
추천수 :
387
글자수 :
435,741

작성
24.05.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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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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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087 | 전쟁 속으로(3)

DUMMY

가르투 진영이 아리스의 자연 재해급 마법 공격을 별다른 피해 없이 막아낸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전통적으로 가르투는 마법사 보다는 기사를 우대하는 국가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본다면 현재 상황은 루스카 백작에게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인 것이 분명했다.


물론 아리스의 공격이 예상대로 가르투 진영을 타격하는데 성공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어쩌면 전쟁을 끝낼 수도 있었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르투 진영은 이제 더 이상 마법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공성전에 있어서 원거리 공격 마법의 존재 유무는 전황의 기울기에 커다란 영향을 줄 있는 요소였다.


칸타라 성의 전투 마법사들이 가르투 진영의 공성 무기를 집중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했다. 가르투 병사들은 마법 공격에 부서져 나가는 공성 무기를 바라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르투의 공성 무기를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공성 무기도 이대로 라면 오래 버티지 못 할 것이었다.


하나 둘 무너져 내려가는 공성 무기를 보며 카바인 왕의 미간이 약간 지푸려졌다. 다인의 이탈을 고려한 시나리오도 물론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전투를 시작했다고 볼 수도 없는 이른 시점에 다인이 이탈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덕분에 카바인 왕은 이번 전투가 생각보다 어렵게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전군 돌격 준비."


카바인 왕이 돌격을 명령했다. 계획대로라면 공성 무기의 공격과 다인의 방어를 통해 칸타라 진영 마법사들의 마나를 소모시킨 후 성을 향해 돌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바인 왕에게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다. 피해가 커지더라도 돌격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다.


"전군! 돌격!"

"와아아아아아!"


카바인 왕의 지시에 따라 황금 독수리 기사단을 필두로 하여 가르투 병력이 일제히 칸타라 성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기사단은 성문을 노린다! 쐐기 대형으로!"


가르투의 기사단이 칸타라 성문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는 곧장 말을 달렸다. 칸타랑 성문 앞쪽으로는 넓은 해자가 파여있었다. 보통의 기병이 접근하는 것이었다면 큰 위협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사단 정도되는 수준이라면 그들에게 해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가르투의 기사단이 성문에 접근하는 것은 막아야만 했다.


기사단이 성문에 도달한다면 성문은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금세 부서져 버릴 것이다. 4성, 5성급 기사들 수십 명이 성 안으로 쳐들어오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막아! 저 새끼들부터 막아!"


단장이 성문 방향으로 다가오는 기사단을 확인하고는 전투 마법사들에게 소리쳤다. 단장의 지시에 따라 전투 마법사들이 기사단을 겨냥하여 공격 마법을 쏘아 내었다.


꽈앙! 꽝! 콰광!


전투 마법사들이 최선을 다해 기사단을 공격했지만 기사단이 말을 달리는 속도에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금 독수리 기사단은 왕실 기사단의 클래스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듯 바람처럼 달렸다.


기사단에게는 마법 공격 뿐만 아니라 화살비도 함께 쏟아져 내려왔다. 하지만 오러로 무장한 기사단에게 평범한 화살 공격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다.


기사단이 빠른 속도로 성문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쐐기 모양의 대형을 유지하며 달려오는 모습이 마치 커다란 공성추가 살아 움직이는 듯 보였다.


핑— 쉬이이익—


기사단이 성 앞의 해자에 거의 도달했을 때 성벽에서 커다란 화살이 화염에 싸인 채 기사단을 향해 날아갔다.


꽝—


"큭!"


최전방에서 말을 달리던 기사가 방패를 들어 간신히 화염시를 막아 내었다. 동시에 뒤를 따르던 기사들이 재빠르게 간격을 좁혀 방진을 형성했다. 기사단 전체가 화염시를 막아내는 모양새가 되었다.


촤아아악—


하지만 놀랍게도 기사단 전체가 뒤로 미끄러지며 한참을 밀려났다.


"바실리스크의 비늘도 한 방에 뚫어 버린 화살입니다."


엘다가 성벽에 서서 기사단을 바라보며 말했다. 엘다의 손에는 간디바가 들려 있었다.


"산개한다!"


기사단의 선두에 선 기사가 외쳤다. 그러자 기사들이 쐐기 대형에서 넓게 펼쳐진 학익진으로 대형을 변경하였다.


한 발의 위력은 기사단 전체를 밀어낼 정도로 놀라운 위력의 화염시였지만 기사단이 산개한다면 큰 효과를 발휘하기가 어려웠다.


화염시 한 발로 기사 하나를 처리하는 것이야 어렵지 않지만 엘다가 쏠 수 있는 화염시의 개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우—"


산개한 기사단을 보며 엘다가 숨을 한 번 내쉬었다.


"얘들아. 부탁할게. 할 수 있지?"


엘다 주변에 소환되어 있는 정령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엘다가 간디바에 손을 얹고 시위를 힘껏 뒤로 당겼다. 간디바에 화염시가 걸렸다.


기사단을 겨냥한 엘다가 간디바의 시위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핑— 쉬이익—


화염시가 대기를 가르며 빠른 속도로 기사단을 향해 날아갔다. 화살이 맞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무시 무시한 속도로 날아가는 화염시였으나 기사단에게는 이미 한 번 보았던 것이다.


"돌격...!"


훅— 팟—


기사단이 돌격을 하려던 그 순간 화염시가 흔들리는 듯 움직이더니 불이 꺼지듯 사라졌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수 십 개의 화염시로 갈라지며 다시 나타났다.


까가가가강—


화염시는 작아진 만큼 더 빨라진 속도로 기사단에게 쏘아졌다. 기사단 조차 화염시 전부의 움직임을 따라 갈 수는 없었다. 게다가 하나 하나의 화염시가 마치 살아 있는 듯 움직였다.


까르르륵—


엘다의 주위에서 바람 중급 정령 실라페가 신이 난 듯 빙글 빙글 날아다니며 화염시를 움직였다.


"크윽— 뭐 이런 화살이..."


촤악! 히이이잉—


정신없이 화염시를 막아내던 기사의 그림자에서 리꼬가 솟구쳐 올랐다. 기사의 갑옷이 길게 갈라지며 선혈이 솟구쳐 올랐다. 기사는 타고 있던 말과 함께 바닥에 고꾸라졌다.


"뭐야! 어디서 나타난 거야!"


촤악!


간신히 화염시를 막아내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기사의 등 뒤로 다시금 리꼬가 튀어 올랐다. 기사는 화염시 하나만 막아내기에도 급급한 상황이었기에 그림자를 통해 공격해 오는 리꼬를 막을 방도가 없었다.


"퇴각한다!"


순식간에 기사 다섯이 쓰러지자 기사단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기사단이 말을 돌려 성문으로 부터 멀어졌다.


"우와아아아아—"

"기사단이 퇴각한다! 승리는 우리 것이다!"


엘다의 활약으로 기사단이 퇴각하자 칸타라 진영의 사기가 급격하게 치솟았다.


"전군! 돌격하라!"

"왕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다!"

"가르투 만세! 카바인 왕 만세!"


하지만 가르투 병력의 공세는 여전히 매서웠다.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단이 퇴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칸타라 성을 둘러싼 공성전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가르트 병력은 일진 일퇴를 계속하며 칸타라성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가르투의 기세가 상상 이상일세."

"그렇습니다. 백작님. 미친 왕이라는 것도 헛소문이 아닐지 의심됩니다."

"미친 왕이라... 그렇군... 잘못된 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만."


우리에크와 함께 전황을 주시하고 있던 루스카 백작이 카바인 왕의 소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가르투 병력은 말 그대로 정예병이었다.


이 정도의 정예병을 길러내고 게다가 그 병사들의 신뢰를 얻는 자가 미친 왕이라니...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긴 건 맘에 안 드는데... 제법 실력이 있기는 하네."


멀리서 기사단이 퇴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카샤가 말했다. 카샤는 기사단과 떨어져 단독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흠흠흠— 어쩌면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니까... 인사나 해야겠다. 죽으면 어쩔 수 없고... 더 좋고? 헤헤."


카샤가 콧노래를 부르며 주변에 떨어진 창을 하나 주워 들었다. 그리고 한껏 팔을 뒤로 젖히면서 엘다를 향해 창을 겨냥 하였다.


쉬이이익— 채앵—


카샤가 엘다를 향해 창을 던지려던 그 순간 카샤를 노리고 빠르게 날아오는 물체가 있었다. 카샤가 손에 쥔 창으로 날아오는 물체를 후려치며 막아내었다.


"아깝네...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쩝."


성벽 위에서 라크가 카샤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자기! 내가 다른 남자 쳐다봐서 질투 났어?"


카샤가 라크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걱정하지 마! 쟤는 내 취향이 아니야! 난 자기 뿐이야!"


카샤가 폴짝 폴짝 뛰며 라크를 향해 하트와 키스를 날렸다.


"자기는 무슨 얼어 죽을 자기냐! 이 아줌마야! 나이 값을 해라!"


어느새 아리스가 라크의 옆에 서서 카샤를 향해서 소리쳤다.


"뭐! 아줌마! 아줌마! 너 뭐야! 어따대고 아줌마야!"


아리스의 말에 카샤가 매우 과민하게 반응했다. 이러면 이미 진 거지...


"내가 누군지 알아서 뭐 하게! 늙어서 주책이다! 흥! 붸—"


아리스가 한마디도 지지 않고 되받아 쳤다.


"어린 년이 싸가지 없게!"

"아줌마는 나이 먹어서 좋겠네! 인상 쓰면 주름 생기지롱!"

"너! 너! 너는 내가 꼭 손 본다!"

"봐라! 손 여깄다! 어린 손이라 곱지! 뽀얗지! 탱탱하지!"

"헉! 으아아아아!"


아리스의 공격에 치명타를 입었는지 카샤가 괴성을 지르며 눈깔을 뒤집었다.


"아리스! 위험해! 임마!"


보다 못한 라크가 아리스의 뒷덜미를 잡고는 뒤로 물러섰다.


"흥! 아줌마가 감히 누굴 넘 봐."


아리스가 못마땅한 얼굴로 팔짱을 낀 채 궁시렁 거렸다.


"뭐래는 거야 임마. 백작님 옆에 있어."


라크가 루스카 백작이 있는 방향으로 아리스의 등을 떠밀었다.


"라크!"

"왜?"

"조심해... 위험하면 도망쳐... 다치면 안돼."

"알았어."

"약속해."

"... 그래. 약속."


라크의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아리스는 돌아섰다. 라크는 아리스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성벽으로 올라섰다.


"후우— 자기야 놀랬지? 나 원래 이러지 않는데 아까는 너무 화가 나서... 어린년이 싸가지가 너무 없다."

"시끄럽다. 늙은 년."

"뭐? 자기야 뭐라고?"

"늙은 년이라고 했다."


라크가 무표정한 표정으로 카샤에게 다시 한번 말해 주었다. 라크가 조금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너! 이 새끼! 어린 노무 새끼가 싸가지 없이! 영입 대상이고 뭐고 오늘 다 없애버릴 거야! 됐어! 끝났어!"

"그러시던가. 늙은 년."

"아아아아악! 죽일꺼야!"


아리스에게 일격을 당하고 라크에게 결정타를 먹은 카샤의 멘탈이 바스라져 버렸다. 캬사가 괴성을 지르며 오러를 일으켰다.

특유의 유혹적인 오러가 아닌 검고 끈적이는 오러가 카샤를 감싸듯 피어올랐다.


탓!


라크가 성벽에서 뛰어내렸다.


쉬이익—


카샤가 라크를 향해 달려들며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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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083 | 다시 칸타라로(2) 24.04.30 6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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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080 | 시련(4) 24.04.25 6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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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078 | 시련(2) 24.04.23 74 1 11쪽
78 077 | 시련(1) 24.04.22 74 1 11쪽
77 076 | 네아흐(2) 24.04.19 71 1 11쪽
76 075 | 네아흐(1) 24.04.18 83 2 11쪽
75 074 | 영주성 난입(5) 24.04.17 86 3 11쪽
74 073 | 영주성 난입(4) 24.04.16 80 2 11쪽
73 072 | 영주성 난입(3) 24.04.15 81 1 11쪽
72 071 | 영주성 난입(2) 24.04.12 79 2 11쪽
71 070 | 영주성 난입(1) 24.04.11 85 2 11쪽
70 069 | 아이럼 조사(3) 24.04.10 104 2 11쪽
69 068 | 아이럼 조사(2) 24.04.09 93 2 11쪽
68 067 | 아이럼 조사(1) 24.04.08 87 2 11쪽
67 066 | 칸타라 전투(2) 24.04.05 93 2 11쪽
66 065 | 칸타라 전투(1) 24.04.04 93 2 11쪽
65 064 | 국경 도시 칸타라(3) 24.04.03 99 2 11쪽
64 063 | 국경 도시 칸타라(2) 24.04.02 98 2 11쪽
63 062 | 국경 도시 칸타라(1) 24.04.01 105 2 11쪽
62 061 | 천공의 섬광(4) 24.03.22 11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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