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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님의 서재입니다.

싸움질만 할 줄 아는데 영웅으로 환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제이띠
그림/삽화
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1.08 16:21
최근연재일 :
2024.05.08 13:43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4,416
추천수 :
383
글자수 :
435,741

작성
24.04.03 18:20
조회
45
추천
2
글자
11쪽

064 | 국경 도시 칸타라(3)

DUMMY

"여기가 전투 마법사들이 지내고 있는 막사입니다."


아리스가 주둔지를 구경하고 싶다고 조른 덕분에 우리에크가 주둔지의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주고 있었다.


"우와! 전투 마법사! 저도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는 본 적이 없어요!"

"워낙에 제멋대로인 녀석들이라서 얼굴 보기가 쉽지는 않죠. 이런 때나 되어야 한 곳에 모이는 녀석들이라서 그렇습니다."


전투 마법사는 명칭 그대로 전투 상황에 특화되어 있는 마법사들을 말한다. 여기에는 공격용 마법뿐만 아니라 공성용 마법, 방어용 마법 등과 같이 전투 지원에 필요한 마법 분야도 물론 포함된다. 다만 구성 비율 상으로는 공격 마법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하고 있었다.


막사 안에는 지원 분야의 마법사 몇몇 만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격 마법사들은 어디로 갔는지 전부 막사를 비운 상태였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한 자리에 붙어 있지를 않네요."

"아쉽다. 전투 마법사 보고 싶었는데."


아리스가 막사에 없는 공격 마법사들을 아쉬워 할 때 쉬고 있던 마법사 하나가 손을 들어 올렸다.


"응? 한냐. 무슨 일인가?"

"저도 전투 마법사인데요."

"아. 예. 그렇죠. 쉬세요."

"무식한 공격 놈들은 술 쳐먹으로 갔습니다."


막사를 나서는 우리에크의 뒤로 한냐가 말했다.


"아버지. 지금 술 마셔도 되요? 전쟁 중은 아니긴 하지만요."

"먹지 말라고 해서 안 먹을 놈들도 아니고...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다. 지 목숨은 지가 간수해야 하는 것쯤은 잘 아는 녀석들이니까 알아서 하겠지."

"아... 군대가 아니라 용병단 이었네요."


라크가 전투 마법사가 어떠한 집단인지에 대해 감을 잡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아쉽게 되었습니다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아가씨."

"네! 감사합니다. 우리에크 아저씨. 그러면 저희는 다른 곳도 둘러보고 올게요."

"예. 저녁 시간에 맞춰 돌아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크 일행은 주둔지를 벗어나 다시 칸타라 도심으로 이동했다.


"우리 약간 출출한데 뭐 좀 먹을까?"


아리스가 주점 거리에 들어서자 한 곳을 가리키며 일행에게 물었다.


"어... 그래. 가자. 저기는 꼭 가야겠네."

"킁—"


라크와 엘다가 주점의 간판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크 일행은 주점 '불꽃 주먹'으로 들어갔다.


"뭐라고! 이 새끼가!"


라크 일행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을 때 큰 소리가 들려왔다. 주점 안에서 시비가 붙은 듯 보였다. 복장으로 보건대 한 쪽은 칸타라 경비대원들 이었고 다른 한 쪽은 용병들로 보였다.


"왜? 내가 틀린 말 했나? 너희같이 불량한 녀석들을 칸타라 밖으로 쫓아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줄 알아라."

"조용히 술 마시고 있는 사람한테 왜 시비야?"

"흥. 주둔지에 눌러앉아 세금만 축내고 있는 버러지들. 너희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불쾌하단 말이다."


칸타라 경비 대원은 시종일관 용병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보이고 있었다.


"엇! 아르망!"


라크가 막말을 내뱉고 있는 경비 대원을 아는 체 했다. 오늘만 벌써 세 번째 만나게 되는 아르망 이었다.


"어떤 녀석이 함부로 내 이름을 부르..."

"또 만났네? 여기서 뭐 하냐?"

"!!!"


반가운 듯 다가오는 라크를 보자 아르망의 얼굴이 저승사자를 본 것 같이 딱딱하게 굳었다.


"어이. 넌 뭐야? 꼬락서니를 보니까 용병 새끼인 것 같은데. 아르망. 니가 아는 놈이야?"


아르망와 함께 있던 경비 대원 중 하나가 다가오는 라크를 보며 말했다. 경비 대원의 거슬리는 말투에 라크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아르망. 여기 계속 있을 거야? 나갈 거지? 다른 데서 먹을 거지?"

"어흐흐흑—"


라크가 아르망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고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하찮은 용병 새끼가 사람이 말을 하는데! 우리가 가긴 어딜 가!"


경비 대원이 라크의 태도에 화가 났는지 곧장 달려들며 주먹을 휘둘렀다.


쩍— 휘리리리릭— 쿠당탕탕—


하지만 경비 대원은 주먹을 채 뻗어보지도 못하고 달려들었던 속도 보다 더 빠르게 뒤로 날아가 버렸다.


"하아—"

"아르망.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것 같네. 형이 정리해 줄게."

"어흐흐흑—"

"그렇게 까지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아르망. 우리 사이에 뭐 이런 거 가지고."

"라크. 딱 봐도 너가 동생이야."

"킁—"


라크가 아르망을 슬쩍 용병들 틈으로 밀어 넣고는 경비 대원들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하필 밀어도 거기로 밀어 넣냐... 고의냐?


"너 이 새끼! 감히 우리가 누군지 알고!"

"가까이 오지 마! 너 큰 일 난다! 진짜 큰 일 나!"


경비병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동료와 라크를 번갈아 보며 소리를 쳤다. 동료가 날아가고 나서야 라크를 제대로 본 것 같았다. 손에 칼은 뽑아 들었으나 엉덩이를 뒤로 빼고 슬금 슬금 뒷걸음을 치면서 도망칠 각을 재고 있었다.


"음... 미리 말하는데 그냥은 못 갈 거야. 딱 한 대씩만 맞으면 되니까 그렇다고 부담은 갖지 말고."


라크의 말에 슬쩍 뒤를 돌아본 경비병들은 어느새 용병들이 문을 막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씨발! 조져!"


주점을 빠져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경비병들이 악다구니를 쓰며 라크에게 일제히 달려 들었다.


쩌쩌쩍— 휘리리리릭— 쿠당탕탕탕—


그리고 조금 전 동료와 같이 빠르게 뒤로 날아갔다. 라크는 한 번의 손짓으로 세 번의 귀싸대기를 날리는 신기를 보여 주었다.


"아르망. 앞으로 친구들 가려 사귀어야 돼. 알았지?"

"흐끅—"

"다음에는 싸대기 맞어. 알겠어?"

"흐끅— 네."


라크가 아르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아! 그리고 아르망. 여기 수리비 내놓고 가. 그냥 가면 싸대기 맞어. 알겠지?"

"... 네."

"아리스. 우리 다른 데 가야겠다. 여기는 너무 정신없다. 그치?"

"너가 이래놨거든? 오우거 새꺄."


라크는 아리스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주점을 빠져나갔다.


"우리가 한 잔 사지? 어때?"


돌아나가는 라크의 등 뒤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캬하아아— 좋구나!"

"아가씨! 맥주 좀 하시네요?"

"흐흐흐. 드워프 맥주도 마셔 본 진정한 모험가라고나 할까?"

"오! 드워프 맥주!"


아리스가 용병들과 잔을 부딪히며 맥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조금 전 주점에서 시비에 휘말렸던 용병들은 루스카 영지의 전투 마법사들이었다.


"우리에크 교관님 아들이시라고? 굳이 설명 안 해도 아들 맞네."

"아까는 왜 그런 거예요? 경비병들 태도가 눈에 거슬려서 한 대 쥐어박기는 했지만 궁금하기는 하네요."

"크크크. 두 대 쥐어박으면 죽겠네. 그런 건 패기 전에 궁금했었어야지."


마법사 중 한 명이 라크의 말에 웃으며 조금 전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경비대는 왕국군 소속으로 전투 마법사 부대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부터 줄곧 눈엣가시 마냥 대했다고 하였다. 전투 마법사들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지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최 무슨 영문인지 본인들도 궁금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경비대의 계속되는 시비에 지금은 보기만 해도 으르렁 거리는 사이가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경비대가 왜 그러는지는 아직도 모르구요?"

"모르겠어. 이유나 알면 좀 나을 것 같은데 짐작도 안 가거든."


마법사가 경비대를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사실 칸타라도 좀 이상해지긴 했지. 본래는 이러지 않았거든."

"원래는 어땠는데요?"

"아주 훌륭했지. 도시의 시설도 시설이지만 경비대와 방위군이 정예 중의 정예였지. 실력으로도 규율로도 그야말로 변방의 요새라고 할 만한 곳이었다고."

"그 때는 가르투 놈들이 지금처럼 얼씬 거리지도 못했지."


다른 마법사가 대화에 끼어 들었다.


"항간에는 지금의 사령관이 부임하면서 부터 도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있어."

"졸라 사령관이요?"

"졸라 때끼!"


아리스가 라크의 등 뒤에서 펄쩍 뛰어올라 업히며 소리쳤다. 라크가 아리스가 있던 자리를 슬쩍 확인해 보았다. 아리스의 자리에는 빈 맥주잔이 여러 개 굴러 다니고 있었다. 아리스 이 놈 술이 늘었네?


"졸라 때끼! 아빠가 그 때끼 졸라 피고나다고 해떠."

"하하하! 아가씨! 맞습니다. 아주 피곤한 사람이죠."

"개때끼가 듀글라구 까부러. 뎐기로 지져부러..."

"아리스. 그만 자."

"녜..."


아리스가 라크의 등에 매달려 죽은 듯이 잠들었다.


"술을 잘못 배워가지고 이럽니다. 에휴... 저희는 이제 가볼게요. 백작님이 기다리셔서요."

"그럼 어서 가봐야지. 교관님한테는 우리들 아주 얌전히 잘 있다고 말 좀 해주고."


라크 일행은 주점을 나와 루스카 지휘부 막사로 향했다.


"엘다."

"응?"

"아무래도 사령관이 좀 문제가 있는 거 같지?"

"응. 좋은 사령관은 아닌 것 같아."

"우리가 끼어들 문제는 아니지만... 칸타라 앞날이 걱정된다."

"졸라... 때끼... 지져부러..."


루스카 지휘부 막사 한켠에 아리스를 잘 눕힌 후 라크와 엘다는 루스카 백작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였다.


"죄송합니다. 백작님. 아리스를 좀 말렸어야 하는데... 순식간이었습니다."

"괜찮네. 말린다고 말을 들을 녀석이 아닌 거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네."

"아... 그러시겠군요."


루스카 백작과 라크 사이의 작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오크에 관해서는 알아낸 게 있는가?"

"아! 그렇죠. 그걸 말씀드려야죠. 엘다. 부탁한다."

"... 그래. 내가 할게."


엘다가 루스카 영지를 떠난 이후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얻게 된 정보를 루스카 백작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음... 검은 갑옷의 기사라... 그리고 검은 용의 문장..."

"그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국가나 단체는 제가 아는 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 말일세. 우리에크 교관."

"그나저나 라크야. 어째 위험한 곳만 골라서 다닌 것 같구나."

"하하하하하하! 아버지! 꼭 그렇지는 않아요. 어쩌다 보니 조금 어려운 코스를 지나온 것 뿐입니다."


라크가 우리에크의 말에 진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엘다가 정말 위험했던 순간은 루스카 백작과 우리에크의 심장 건강을 위해 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라크 일행의 여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그나저나 저희도 이제 한 사람 몫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 머물러도 될까요?"

"물론이지. 너희들 정도의 수준이라면 어떤 곳에서도 환영 받을 거다."

"내일 아침 순찰에 동행하려무나."

"감사합니다. 백작님. 내일 뵐게요."


라크와 엘다는 부대에 합류를 허락하는 백작의 답을 듣고 지휘부 막사를 빠져 나갔다.


"우리에크. 검은 용이라니... 설마 아니겠지?"

"아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백작님이 생각하시는게 맞다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검은 용... 악룡 티아마트라니. 전설 속 이야기에서나 나오는 존재라고 생각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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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085 | 전쟁 속으로(1) 24.05.02 22 0 11쪽
85 084 | 다시 칸타라로(3) 24.05.01 20 0 11쪽
84 083 | 다시 칸타라로(2) 24.04.30 24 0 11쪽
83 082 | 다시 칸타라로(1) 24.04.29 25 0 11쪽
82 081 | 시련(5) 24.04.26 27 0 11쪽
81 080 | 시련(4) 24.04.25 23 0 11쪽
80 079 | 시련(3) 24.04.24 24 0 11쪽
79 078 | 시련(2) 24.04.23 28 1 11쪽
78 077 | 시련(1) 24.04.22 30 1 11쪽
77 076 | 네아흐(2) 24.04.19 26 1 11쪽
76 075 | 네아흐(1) 24.04.18 35 2 11쪽
75 074 | 영주성 난입(5) 24.04.17 33 2 11쪽
74 073 | 영주성 난입(4) 24.04.16 36 2 11쪽
73 072 | 영주성 난입(3) 24.04.15 36 1 11쪽
72 071 | 영주성 난입(2) 24.04.12 32 2 11쪽
71 070 | 영주성 난입(1) 24.04.11 42 2 11쪽
70 069 | 아이럼 조사(3) 24.04.10 35 2 11쪽
69 068 | 아이럼 조사(2) 24.04.09 39 2 11쪽
68 067 | 아이럼 조사(1) 24.04.08 38 2 11쪽
67 066 | 칸타라 전투(2) 24.04.05 46 2 11쪽
66 065 | 칸타라 전투(1) 24.04.04 42 2 11쪽
» 064 | 국경 도시 칸타라(3) 24.04.03 46 2 11쪽
64 063 | 국경 도시 칸타라(2) 24.04.02 48 2 11쪽
63 062 | 국경 도시 칸타라(1) 24.04.01 51 2 11쪽
62 061 | 천공의 섬광(4) 24.03.22 6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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