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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풀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담 - Herois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신풀
작품등록일 :
2015.11.12 09:49
최근연재일 :
2016.02.08 19:06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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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글자수 :
358,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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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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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막) 잿빛의 진실 3-0.1 ~ 3-0.2

For Írelynn




DUMMY

추담 3 막: Verba Volant, Scrlpta Manent

추담 3 막: 말은 날아가나, 글은 남으리



[잿빛의 진실 3-0.1]



‘영웅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내게 있어서는 영웅은 오직 둘. 아버지와 누님 뿐이다. 하지만, 대체 나는 어떻게 이 들이 ‘영웅’ 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 일까?


말로 뿐이라면 그 어떠한 쓰래기들, 악당들, 형편없는 자들이라 하더라도 ‘영웅’ 이라 할 수 있다. 남 들이 ‘왜 그 들이 영웅인데?’ 라고 묻는다면, 그때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이 들이 영웅인지, 아니면 정말 별거 아닌 자 들인지를 알 수 있지.


나라면 당연 ‘아버지와 누님은 자신을 버리면서 까지 세상을 구했다’ 라고 답하면 된다. 그럼 다들 ‘아, 세상을 구한 사람이라군’ 이라 하며 인정하지. 솔직히, 내가 그렇게 말 하지 않아도, 기록상 그렇게 적혀 있으니 사람들은 믿을 수 밖에 없겠지.


그렇다면 한 번 내가 질문하지. 만약 세상을 구한 것 정도로는 영웅으로 인정되지 않는 세상이라면, 어떻게 하면 영웅이 되는 것인가?


돈을 받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면 영웅? 그건 ‘구세주’ 라는 이름을 자칭한 돈벌이 밑 자기만족주의자들 이다.

악당들에게서 세상을 정복하면 영웅? 그건 ‘정복자’ 라는 영웅의 이름을 자칭한 살인마들이다.

돈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자들? 그 자들은 ‘의적’ 이란 영웅의 이름을 자칭한 좀도둑들이지.


그래. 정답은 ‘때와 시간에 따라 다르다’ 는 것이다. 영웅의 자격와 조건이란 것은 말이다.


당시 세상에 전염병이 퍼졌는데 그때 한 의사가 사람들의 병을 고치기 시작하였지. 하지만 이 자는 그저 자신의 연구를 실험해 보고 싶음과 동시에 돈을 벌고 싶어 하였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치료가 실패하며, 사람들을 그저 실험돼지로 밖에 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의 연구는 빛을 보기 시작하였고, 곧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이 자를 ‘영웅’ 으로 보았다.


세상을 통일하고 싶은 왕이 있다. 이 왕은 기회가 날 때마다 전쟁을 치르며, 자국의 백성들을 망쳐놓았다. 하지만, 딱 한 번 기회가 보였다. 자신의 제국을 제외한 모든 제국이 전쟁을 치르기 시작하였다. 그때 왕은 잠시 때를 기다렸다가, ‘전쟁을 멈추기 위해 군을 일으킨다’ 라며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전쟁이 지친 자 들은 그의 아래에 모여, 대군을 만들어 전쟁에서 승리, 왕은 세상을 통일한다. 사람들은 그를 ‘정복왕’, 그리고 ‘영웅’ 이라 부른다.


자신의 삶에 인정하지 못하는 자가 있다. 이 자는 도둑으로 살아가기 시작하며, 물건들을 빼앗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조금씩 이름을 넓히며, 곧 ‘귀족’ 들을 상대로 돈을 빼앗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모으며, 더욱 큰 명성이 필요하였던 그는 타락한 귀족들 만을 상대로 돈을 빼앗기 시작하였고, 후에는 그 돈을 백성들에게 조금씩 나눠줌으로, 많은 이들의 믿음을 얻게 되었다. 그는 ‘영웅’ 이 된것이지.


그럼 아버지의 상황을 봐 보자.


아버지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무슨 짓을 하셨을까? 그는 자신의 주군을 죽이고, 나라를 빼앗고, 부모가 죽을 힘으로 세운 모든 것을 망가트렸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옳음을 믿고 사람들의 믿음을 이용하여 마왕을 죽인다는 신념하에 4 제국을 하나로 모아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만약 아버지에게 욕심이 있으셨다면? 왕이 되고 싶으셨고, 권력이 필요하셨기에, 자신의 앞은 막는 모든 이 들을 다 베었다면? 그리고 만약 이 어이없는 추측이 사실이라면, 그는 아직도 ‘영웅’ 인가?


그야 물론. 그는 영웅이지.


그의 욕심이 어찌됬건, 그는 세상을 구하며 마왕을 베었다. 그 때에 나타난 마왕에 인하여 아버지는 주군을 벨수 밖에 없었고, 부모를 죽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아버지는 왕위에 오를 수 밖에 없었고, 왕위에 오른 이상 책임을 져야 하였지.


모든 것이 마치 짜여진 것 이라는 듯, 하나의 ‘배신자’ 가 ‘영웅’ 이 된 것이지.


자, 그럼 한 번 아버지를 단 번에 악당으로 만들어 보자.


‘인간’ 의 시선이 아닌, ‘마족’ 들의 시선으로 말이다.



욕심이 가득한 인간들 처럼, 마족들 또한 욕심을 부렸다. 인간을 몰살시키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사실은 그 들은 단지 은하수에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고, 지상에서 태양을 바라보며 살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그렇기에 패도를 걸을려고 하였는데, 아버지는 그것마저도 인정하지 못하고 마족들을 말살시켰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악당’ 이 아니면 무엇일까?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




[잿빛의 진실 3-0.2]



단 한 번. 아버지가 흐느끼며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부모가 우는 모습을 보고서 이리 놀라워 하는 날 조금 어이없게 볼 수도 있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놀라운 광경이였다. 아버지는 심지어 내가 불치병을 가지고 태어나 죽어가고 있음에도 울지 않으셨고, 아버지 어머니를 죽일 때도, 자신의 전주군을 죽일 때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니까. 아니, 그 전에, 지상 최강존재 라고 생각되는 그가, 세상에서 무서울 것 하나 없이,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을 그가, 대체 무엇이 서러워 운 단 말인가? 나는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상상해 본적도 없단 말이다.


내가 지금 18 살 이니, 9 년 전의 이야기 겠군. 내가 9 살, 그리고 미리내 누님이 10 살 이였을 때, 한 번 누님이 사라지신 적이 있었다.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다.


누님이 그때 내게 마법을 보여주시고 계셨다. 정말 멋진 마법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화려한 마법이였다. 그 때의 나는 마법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하여 그 마법이 무엇인지 몰랐고, 지금도 아직 그 마법이 대체 무슨 마법 이 였는지를 모르고 있다.


그때 아버지도 함께 있었는데, 마법을 사용하던 중 뭔가가 잘못된 듯 하였다. 누님의 마법은 폭발하며 검붉은 용암을 쏟아내기 시작하였고, 그 용암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다행히도 마법의 힘은 너무 약하여, 뒷산의 부분을 태워 버리는 것으로 끝났다. 물론, 나와 누님에게도 그리 큰 피해는 없었다. 어찌됬건, 내게는 용혈이 있으니, 그 정도 마법이 날 다치게 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픈 것은 아픈것이다. 용암이 퍼져나가며, 나는 고통에 소리를 지르며 아버지를 찾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근처에는 없었다. 그는 퍼져나가는 불을 멈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그저 누님만을 구하려 하였다. 내 기억에 인하면 그때 아버지가 사용하신 방어마법이 3 클라리티 레벨에 다다르는 엄청난 마법이였는데, 누님을 구하기 위해 그런 대형 마법을 사용했다는 점도 사실 조금 놀랍다. 아버지 수준의 마법사라면 10 클라리티의 기본 결계마법으로도 누님을 아무 문제 없이 구할 수 있었을 탠데.


아버지는 기절해 있는 누님을 붇잡아 들고, 계속하여 상위 치유마법을 연사하며 울부짖었다. ‘죽지마라, 제발 날 두고 떠나지 마라. 이별은 한 번 만으로도 족하다.’ 라며 말이다.


난 그때, 아버지를 처음으로 ‘인간답다’ 라고 생각하였다. 분명 아버지는 많은 생명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부모님도 죽여버릴 정도로 극한의 행동을 취하시는 분 이셨을 탠데, 용암이 자신의 백성들이 살고 있는 땅으로 흘러내려가는 것을 보고도 그는 미리내 누님을 구하는 것을 택하였다. 나를 버리고, 누님을 구하셨다는 것이지.


물론, 결과적으로는 탁월한 선택 이였다고 볼 수 있다. 용암의 양은 너무나도 적어 산의 일부분 만을 불태웠고, 나 또한 죽지 않고, 시간이 흐르며 상쳐들은 재생되었으니 말이다. 미리내 누님이 가장 용암에 가까웠으니, 그녀를 구하는 것이 가장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였겠지.


그래도 나는 계속하여 질문하게 된다. 그 때 만약 아버지가 내가 알던 ‘영웅’ 이였다면, 정말 누님을 구했을 까 라고 말이다. 분명히 아버지는 가족들을 사랑하는 황제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영웅본질’ 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저번, 외출을 나갔던 마리에가 길을 잃고서 환락가에 흘러 들어갔을 때도, 아버지는 그 것을 이유로 삼아 절대 법이 발을 딛어서는 않 되는 환락가에 군을 몰고 들어가서 치안을 상승시키는데 사용하실 정도 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미리내 누님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는 언제나 심각하게 대하셨다. 언제나 미리내 누님이 감기에 걸리면 원정에서 급히 돌아와 직접 간호하고, 누님에게 문제가 일어나면 바로 해결해주셨다.


아버지는 누님이 아파할 때면 함께 아파하였고, 이때 그녀가 죽은 줄 알고, 오열을 내뿜으며 아파해하였다. 그렇기에 누님이 마족들에게 잡혀갔을때, 그 분은 아무것도 못하고 세상이 부셔져 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였다.


난 지금도 대체 왜 아버지가 그때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버지라는 ‘영웅’ 의 아래에서 태어난 나로써, 만약 내가 3차 은하수전쟁중 마족들에게 납치당하고, 아버지가 날 버리고 세상을 구하는 선택을 하였다면, 난 그것을 이해하고 죽음을 받아드렸을 터. 하지만, 아버지는 미리내 누님을 위해 모든것을 버렸다.


아버지는 눈물이 없는, 언제나 행복함만이 가득한 자 라고 생각하였는데, 그 또한 ‘인간’ 이구나. 그때 처음으로 께달았었다.


그 때부터 였을 것이다.


내가 미리내 누님을 동경하고, 그녀 처럼 되고 싶어하기 시작한 것을.


나 또한, 아버지에게 그렇게 사랑받고 싶었기에.


나 또한, 그녀 처럼 인정 받고 싶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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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3막) 환생의 마법 2-9 ~ 2-9.1 (3막 종료점) 16.02.08 285 2 8쪽
99 (3막) 환생의 마법 2-8 ~ 기록서 12 16.02.05 282 2 12쪽
98 (3막) 환생의 마법 2-7 16.02.04 276 3 10쪽
97 (3막) 잿빛의 진실 3-5 16.02.03 377 2 11쪽
96 (3막) 잿빛의 진실 3-4 16.02.02 270 3 8쪽
95 (3막) 잿빛의 진실 3-3 16.02.01 361 3 11쪽
94 기록서 11 (인재등용 - 미스트랄) 16.01.30 254 2 4쪽
93 (3막) 잿빛의 진실 3-2 +2 16.01.30 365 4 9쪽
92 (3막) 잿빛의 진실 3-1 +2 16.01.29 304 3 8쪽
» (3막) 잿빛의 진실 3-0.1 ~ 3-0.2 16.01.29 297 2 10쪽
90 (3막) 북풍이 부는 곳 1-5 16.01.28 310 2 15쪽
89 (3막) 북풍이 부는 곳 1-4 ~ 1-4.1 +2 16.01.27 353 3 11쪽
88 (3막) 북풍이 부는 곳 1-3 +2 16.01.26 334 3 11쪽
87 (3막) 북풍이 부는 곳 1-2 ~ 1-2.1 +2 16.01.25 260 4 14쪽
86 (3막) 북풍이 부는 곳 1.1 ~ 1-1.1 +2 16.01.23 325 3 9쪽
85 영웅담 - 기록서 10 (이레이린 미스트랄에 대하여) 16.01.22 385 3 7쪽
84 (3막) 환생의 마법 2-6 +2 16.01.22 301 3 9쪽
83 (3막) 환생의 마법 2-5 16.01.21 347 4 9쪽
82 (3막) 환생의 마법 2-3.2 ~ 2-4 16.01.20 246 2 9쪽
81 (3막) 환생의 마법 2-3.1 16.01.19 186 3 4쪽
80 (3막) 환생의 마법 2-3 16.01.19 286 3 8쪽
79 (3막) 환생의 마법 2-2.1 16.01.18 245 3 3쪽
78 (3막) 환생의 마법 2-2 16.01.18 286 3 11쪽
77 (3막) 흩어지는 아이들 2-1 16.01.16 28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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