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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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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9,228

작성
18.01.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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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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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1년 후....

DUMMY

촌장집에서 나와 염전에서 노예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한데 불러모은 도혁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 이곳에서 자발적으로 일하고 있는 분 있습니까?”

“.....”

“여러분! 제 말이 안들립니까!?”

“.....”


왠지 모르게 두려운 눈빛으로 도혁을 보며 쭈삣쭈삣 거리고 있는 사람들, 그 모습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던 도혁은 그들의 생각을 읽고나서야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피가 묻어 있는 자신의 자켓을 벗어던졌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방금 그 피는 여러분들을 이 섬에 가둬두고 노예처럼 부려먹던 놈들을 응징하느라 묻은 피입니다. 당신들을 노예처럼 부리던 그놈들은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겁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비교적 피부가 덜 탄 사람 하나가 용기를 내어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도혁, 그러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웅성대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자발적인 의지로 이곳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 있습니까?”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밥이라고는 소금 넣은 주먹밥만 주면서 하루에 10시간씩 부려먹고, 돈이라고는 땡전 한 푼 주지 않는 이곳에서 자발적으로 있을 리가...”

“네, 맞습니다. 그런식으로 내가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시면 됩니다. 저에게 마음을 연 것 같아서 기쁘네요.”


흡족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던 도혁은 원래 하려고 했던 질문을 슬그머니 꺼내었다.


“여러분들, 혹시 강윤식이라는 이름을 들어본적이 있습니까?”


도혁의 입에서 강윤식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사람들의 표정에 분노가 떠올랐다.


“어떻게 그 이름을 잊겠습니까? 그 새끼가 날 이곳으로 팔아넘겼는데...”

“강윤식 그 개새끼,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우릴 내보내준다고 하셨죠? 그 새끼 있는 곳에만 데려다 주십쇼! 그 새끼 모가지 따고 나도 죽을라니까!!”


“진정들 하시고, 어쨌든 강윤식 그놈이 여러분들을 이곳에 팔아넘긴건 확실하다는 말씀이죠?”


도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 도혁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지금 그놈은 인신매매의 죄목으로 검찰에 송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11시간 뒤에는 풀려날 예정이죠.”

“뭐라구요!? 그런 악마 같은 자식을 왜 풀어준다는겁니까!!?”

“증거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약속드리죠, 여러분들이 증언을 해준다고 약속만 한다면 그놈은 절대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겁니다.”

“무조건 증언하겠습니다!! 그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을 감옥에 보낼 수만 있다면 그깟 증언쯤이야!!”

“근데..... 정말로 강윤식 그놈이 감옥에 가긴 가는겁니까? 들리는 얘기로는 그놈이 아는 판검사가 많다고....”


도혁은 옆에 벗어놓았던 자신의 자켓을 팔에 걸치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그놈을 담당하고 있는 검사를 제가 좀 아는데, 꽤나 파이팅 넘치는 사람이니까요. 자! 일단 이 섬을 나가죠. 제가 타고 온 배가 해안에 있을겁니다.”

“정말...우리가 이곳을 나가는겁니까?”

“당연한거 아닙니까? 방금 전에 저한테 말했잖아요, 이곳에 자발적으로 있는 사람은 없다고...”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 이상을 이곳에서 노예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찾아온 구원의 손길에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나간다? 그것은 이곳에 오고나서 처음 몇 달 동안이나 하던 생각이었을뿐, 1~2년이 지나게 되면서 떠올리는 것조차 잊어버린 생각이었다.

수년간 겪은 지옥 같은 노예생활로 인해 갑자기 찾아온 자유의 기회조차 망설이는 사람들, 하지만 도혁은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자켓을 팔에 걸치고 해안을 향해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도혁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혼란에 빠지는 사람들의 표정, 결국 제일 먼저 입을 뗀 것은 이곳에서 제일 오래 노예 생활을 했었던 하명민이었다.


“난 저 사람을 따라가야겠어. 나머지는 알아서들 해.”

“아저씨, 그랬다가 나중에라도 주인님이....”

“저 사람이 말했잖아! 그 새끼들을 응징했다고! 그리고 그 주인님 소리 좀 이제 그만해! 매일 소금밥 한덩이만 주면서 하루종일 땡볕에서 일하게 하는 놈들에게 주인님은 무슨....”

“혹시 주인님이 우리를 시험하려는거 아닐까요? 몇 년전에도 비슷한일이...”

“몇 년째 다들 고분고분 일만 잘했는데 이제와서 시험은 무슨!! 난 갈테니까 따라오던지 말던지 마음대로들 해!”


씩씩한 걸음으로 도혁의 뒤를 따르는 하명민, 그러자 눈치만 보던 다른 사람들도 결국은 하명민의 뒤를 따라 배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참! 근데....”


갑자기 멈춰서더니 사람들을 돌아보며 입을 떼는 도혁, 그러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빠른 속도로 굳기 시작했다.


‘역시 주인님들의 함정이었나?’

‘하씨아저씨 말을 믿는게 아니었는데, 젠장할...’


긴장한 표정으로 도혁의 입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11명의 사내들, 그러자 도혁은 조금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사내들에게 말했다.


“혹시 배 몰 줄 아는 사람 있습니까?”











잠시 후, 11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육지에 발을 내린 도혁은 미리 항구에 준비해뒀던 봉고차에 사람들을 가득 싣고 서울로 향했다.

사람이 워낙 많은 탓에 좌석이 조금 비좁긴 했지만 그들에게 그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너른 들판이어도 땡볕에서 하루종일 일해야하는 염전보다는 좁디좁은 이 봉고차 안이 훨씬 더 자유로웠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많아야 7~8명일줄 알고 9인승 차를 구했는데... 대신 최대한 빨리 서울로 갈테니까 조금만 참으시죠.”

“아닙니다, 천천히 가셔도 됩니다. 저희를 그 지옥에서 구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감사를 표시하는 사람들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보인 도혁은 주머니 안에 있던 블루투스 헤드셋을 귀에 꽃고 단축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원장님, 접니다. 강윤식이 석명도에 팔아넘긴 11명의 사람들, 무사히 데리고 서울로 가고 있습니다.”


-잘했어요 스캐너, 근데.... 서울은 언제쯤 도착하죠? 스캐너가 꼭 좀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는데...


“제가 만나야 할 사람이요? 그게 누구죠?”


-서영호 실장이 깨어났어요. 그리고 영희가 실종된 사실을 조금 전에 들었죠.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가죠.”



통화를 종료한 도혁은 심란한 마음이 들었는지 오른손을 뻗어 카라디오의 전원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스피커에서 나오는 라디오 뉴스, 그 내용은 최근에 이슈가 되는 사드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사드문제에 대한 찬반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오늘 오전 옥기황 대통령은 사드를 전격 수용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서울지검, 형사 제 1 부 조사실.


남수인은 분노한 표정으로 눈 앞에 있는 중년남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봐요 강윤식씨, 이렇게 버텨봤자 당신만 손해입니다.”

“아 글쎄, 난 그냥 돈 좀 갖고 노는 선량한 시민이라니까? 어디서 엄한 사람을 잡아서는.... 근데 말이야, 요즘 검사는 얼굴 보고 뽑나보지? 찬찬히 보니까 몸매도 아주 예술인 것 같은데...”

“강윤식씨!!”


조사실 밖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부장검사 유정찬은 한숨을 내쉬며 옆에 서있는 장태현 검사에게 물었다.


“그래, 압수수색에선 아무것도 안나왔다고?”

“집, 사무실, 별장, 그리도 소유하고 있던 자동차까지 모두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증거가 될만한건 없었습니다. 수색영장이 조금만 더 빨리나왔어도...”

“망할! 저 새끼 때문에 실종된 사람만 수십인데 증거가 하나도 없다니....”


조사를 받으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잃지 않고 있는 중년의 남자, 그는 강남의 지갑이라고 불리는 기업형 사채업체인 골드라인의 대표, 강윤식이었다.


제 2 금융권에서도 거절하는 낮은 신용등급의 사람들에게 법정이자를 훌쩍 뛰어넘는 고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난 후, 조폭들을 동원해서 악랄하게 이자를 짜내는 방식으로 부를 축적한 그는 강남에 있는 정재계 인사들에게 자신의 돈을 회전시키며 그들과의 인맥을 두텁게 다졌다.


하지만 점점 이름이 알려지고 더욱 많은 돈을 회전시키다보니 날이 갈수록 자금이 부족해졌다. 마른오징어도 짜면 물이 나온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채무자들에게서 악랄하게 돈을 짜내던 그였지만, 마른오징어는 결국 마른 오징어였기 때문이었다.


빚진 사람이 노가다판을 매일 나간다고 해도 생기는 수입은 하루에 고작 8~12만원 정도, 그마저도 다 가져가면 채무자가 먹고 살 수가 없기 때문에 2~3만원 정도는 남겨주고 가져가야만 다음에도 또 물을 짜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모아봤자 강남에 도는 돈을 장악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모자랐다. 결국 그는 물이 빠질대로 다 빠진 오징어들을 내다팔기로 결심했고, 강윤식에게 돈을 빌리고 오랫동안 갚지 못했던 채무자들은 하나 둘씩 실종처리 되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외국 성매매 업소로, 남자들은 참치어선이나 외딴 섬에 노예로 팔려나갔다. 말 그대로 빚을 받는 대신 사람을 팔기 시작한 것이었다.

덕분에 강윤식의 재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단돈 500만원을 빌린 사람이 이자로만 1200만원을 갚고 나서도 원금을 갚지 못해 2천만원에 팔려간 적도 있었다. 강윤식에게 인신매매란, 그야말로 노다지 중의 노다지인 사업이었던 것이다.


갑자기 사람이 사라지자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가족들도 많았다. 하지만 빚을 감당하지 못해서 노숙자신세가 되는 사람이 한해에도 수십 수백인 상황에서 빚쟁이 한사람의 실종을 눈여겨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꼬리가 너무 길면 밝힌다고 했던가? 지금으로부터 3일 전, 헝가리의 한 집창촌에서 강제로 성매매 일을 하고 있던 한 한국인 여성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한국 대사관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당시 외교부에선 이 일을 조용히 덮으려 했는데, 마침 헝가리에 임무 차 가있던 국정원 부원장이 이것을 기영란 원장에게 보고함으로써 강윤식이 여태껏 해왔던 인신매매 정황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국정원장 기영란의 대처는 소극적인 외교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기영란은 부원장의 보고를 받는 즉시 피해여성의 여권을 재발급하여 한국으로의 귀국을 도왔고, 남수인 검사에게 피해자의 증언이 녹화된 영상을 보내며 강윤식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였다.

이 때문에 외교부에서는 기영란의 대처를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주장하며 상부에 보고를 올렸지만 그 보고를 받은 옥기황 대통령은 오히려 외교부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하며 외교부장관을 청와대로 직접 불러들여 호통을 쳤고, 결국 외교부는 꼬리를 내리며 해당 외교관을 파면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수사의 지휘봉을 잡게된 남수인은 기영란보다도 더욱 거침이 없었다. 그녀는 기영란에게 받은 증언녹화영상을 증거로 급히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 한 강윤식을 긴급체포 하는데 성공하는데,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터져나왔다.

법조계에 인맥이 있던 강윤식의 압수수색영장이 긴급체포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도통 발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계속된 항의에도 검토중이라는 답변만 내놓던 영장판사는 결국 영장신청을 한지 8시간만에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하였는데, 검찰은 뒤늦게 강윤식의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이미 모든 증거들은 사라진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강윤식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유일한 증거였던 증언 녹화 영상에 등장하는 피해여성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들이밀며 증언의 신빙성을 걸고 넘어지고 있었다.

이대로 8시간만 더 있으면 48시간이 지나서 놈을 풀어줘야만 하는 상황, 시간이 좀 더 있다면 다른 피해자를 구할 수 있었겠지만 이대로는 뾰족한 방법이 전혀 없었다.




지친 표정으로 조사실에서 나온 남수인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고 있는 강윤식을 바라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저 망할 자식을 그냥...!”

“어쩔 수 없다..... 남수인 검사, 저놈 그냥 풀어줘.”


남수인은 강윤식을 풀어주라는 부장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부장님, 그게 무슨....”

“증거도 없는데 기어이 48시간을 다 채워야겠냐고 위에서 말들이 많아. 증거가 더 있다면 모를까, 현재로써는 8시간을 더 기다린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

“부장님,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국정원에서 요원을 움직여서 다른 피해자를 찾아보겠다고 했으니까 그들만 찾게 되면....”

“남검사, 너도 잘 알잖아. 아무리 국정원이 난다긴다해도 어느 나라에 팔려갔는지도 모르는 피해자들을 8시간 안에 찾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국내 섬으로 인신매매된 피해자들은 찾을 수도....”

“국내 섬? 이봐 남검사,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섬이 몇 개인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자그마치 삼천개야! 삼천개! 그 많은 섬을 국정원이 어느 세월에 다 뒤지는데? 남검사, 네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도 이만하면 할만큼 했어! 듣자하니 아까 경찰에 잡혔다는 그 브로커도 진짜 브로커인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브로커요? 부장님, 그게 무슨 말이죠?”

“부장님, 그건 저도 처음 듣는 말입니다만...”


잠시 한숨을 내쉰 유부장은 장태현과 남수인을 번갈아보며 답했다.


“너희들이 압수수색 때문에 자리를 비운 그때, 경찰로부터 보고가 하나 들어왔었다. 강윤식에게 돈을 받고 채무자들을 팔아넘기는 일을 했던 것으로 예상되는 브로커를 잡았다고 말이야.”

“뭐, 뭐라고요? 부장님, 그럼 그놈이 바로 그 증거잖아요!”

“증거는 개뿔! 그놈이 채무자들을 노예로 팔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어! 게다가 그놈은 강윤식과 자기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걸 반박할 증거도 전혀 없고 말이야!”

“그럼 경찰에서는 왜 그놈이 강윤식과 손을 잡고 채무자들을 노예로 팔아넘겼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유부장은 장태현의 물음에 짜증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그 대답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참.... 뭐? 믿을만한 놈이 잡아왔다고? 하여간 경찰새끼들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혹시 그 경찰이 용수철 경사입니까?”

“응? 남수인,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가망있어요, 이 수사....”

“야! 남수인!”

“용수철 경사가 믿는 그 사람이라면.... 그 브로커가 어디로 사람들을 팔아넘겼는지 알아냈을거에요.”

“미치겠네 정말... 이봐 남검사, 방금 내 말 못 들었어? 그 브로커라는 놈은 섬 위치는커녕 강윤식과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니까!!”

“그 사람이라면 가능해요. 어쩌면 벌써 찾았을지도.... 잠시만요 부장님.”


안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낸 남수인은 오랜만에 화면에 뜬 이름에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도혁씨? 제발 나에게 전화한 이유가 내가 생각한 그거이길 바래요.”


-제가 그냥 전화하는거 본적 있습니까? 덕분에 오랜만에 얼굴도 보겠네요. 당장 밑으로 내려오세요, 피해자들 11명이 검사님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하아, 역시....”


도혁의 말을 들은 남수인은 부장검사를 바라보며 화색이 도는 표정으로 말했다.


“부장님, 구속영장 치죠.”


유정찬은 남수인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야! 남검사! 지금 증거도 없는데....”

“지금 또 다른 피해자들이 검찰청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11명이나요.”

“다른 피해자가....11명이라고?”

“한명의 증인은 정신과 기록을 들이대며 무마할 수 있겠지만, 그 증인이 12명으로 늘어난다면 얘기는 전혀 달라지죠. 부장님, 이정도 증인이면 위에서도 아무 말 못할겁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유정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수인에게 말했다.


“오케이! 그럼 영장은 내가 직접 칠테니까 너는 당장 내려가서 증인들 증언 확보해! 11명이라고 해서 대충대충 하지말고! 한마디 한마디 확실하게 증언 받아! 알겠어!?”


남수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걱정마세요 부장님, 확실하게 받아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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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후.... 18.01.11 564 5 16쪽
262 1년 후.... 18.01.09 439 4 14쪽
261 트리니티(trinity) 18.01.05 475 5 20쪽
260 트리니티(trinity) 18.01.05 313 4 21쪽
259 트리니티(trinity) 18.01.02 333 5 16쪽
258 트리니티(trinity) 17.12.28 367 5 15쪽
257 트리니티(trinity) 17.12.26 321 3 16쪽
256 트리니티(trinity) 17.12.20 354 5 16쪽
255 트리니티(trinity) 17.12.19 331 4 17쪽
254 트리니티(trinity) 17.12.15 314 4 14쪽
253 트리니티(trinity) 17.12.12 413 4 14쪽
252 트리니티(trinity) 17.12.08 336 7 15쪽
251 트리니티(trinity) +1 17.12.07 407 6 14쪽
250 트리니티(trinity) 17.12.05 371 5 15쪽
249 트리니티(trinity) 17.12.01 355 5 14쪽
248 트리니티(trinity) 17.11.29 364 5 15쪽
247 트리니티(trinity) 17.11.28 429 5 15쪽
246 트리니티(trinity) 17.11.24 347 4 16쪽
245 트리니티(trinity) 17.11.23 394 6 16쪽
244 트리니티(trinity) 17.11.21 355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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