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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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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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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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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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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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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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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5쪽

트리니티(trinity)

DUMMY

강시후의 질문을 들은 도혁은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글쎄요, 저희도 조사중에 있지만 트리니티의 살해의도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게 없습니다.”

“흐음,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게 없다라.... 제 얘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얘기요?”

“나는 그놈이 왜 여자들을 살해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거든요. 혹시 존재의 근원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존재의.....근원?”

“최후의 인상파 화가로 알려져 있는 폴 고갱은 산업화된 문명시대에 접어드는 프랑스의 모습을 보면서 온 나라가 정신적인 파산상태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고갱은 아직 문명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타히티로 가게 되죠. 하지만 그곳에서 가장 아끼는 딸 알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고갱은 너무나도 슬퍼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깊은 고뇌를 하게 됩니다.

그 고뇌 끝에 만들어진 작품의 제목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입니다.

한국말로 번역을 하자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라는 뜻이죠. 고갱에게 그 작품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무한한 질문과 끝없는 고뇌, 그리고 존재 자체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예술로 승화시킨 인생 최고의 역작이었죠.”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트리니티가 왜 사람을 죽이는지에 대답은 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강시후는 도혁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것은 그 무엇보다도 확고한 대답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마든, 범인을 잡는 경찰이든, 그리고 저 같은 예술가든, 모두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쫓으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트리니티가 여자들을 죽이는 이유도 사실, 철학적으로 보면 이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트리니티는 자신의 살인행위를 통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라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겁니다.

살인과 강간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 근원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예술가, 그것이 바로 트리니티입니다.”

“예술가.....라고요?”

“아, 그런 살인마를 추종하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제 말은 어디까지나 트리니티 스스로의 입장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놈이 자신의 살인을 예술로 생각을 한다는 겁니까? 대체 무엇을 근거로?”


강시후는 도혁의 물음에 살짝 얼굴을 앞으로 내밀며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트리니티였다면 살인의 이유는 바로 그것 일테니까요.”


[내가 트리니티였다면 살인의 이유는 바로 그것 일테니까.]



좀 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완벽하게 똑같이 들려오는 강시후의 말과 생각, 도혁은 혼란스러웠다.


‘내가 트리니티였다면.... 이라고? 그럼 이놈은 트리니티가 아니라는건가?’


이미진의 아파트에서 핵심증거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던 유일한 한 사람 강시후, 하지만 알리바이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들었음에도 그의 머릿속엔 살인이나 강간을 한 기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뒤이어 들은 도혁의 질문에 SNS로 이미진을 검색한 기억을 명확하게 떠올리며 다시 의심을 증폭시킨 강시후, 하지만 그는 뒤이어 ‘내가 트리니티였다면...’ 이라는 생각 또한 떠올리며 트리니티가 맞을 것이라는 도혁의 확신을 또 한번 비켜나갔다.


‘대체 네놈의 정체가 뭐지? 정말 트리니티가 아닌거야? 아니면 정말로 트리니티? 젠장! 생각을 읽기만 하면 모든게 끝날줄 알았건만...’


어느 순간 대화가 끊겨버리자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는 강시후, 그는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흥미가 좀 있을 줄 알았더니 지루하기 짝이 없네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강시후씨, 잠시만 더...”

“임의 동행은 동행한 사람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동행장소로부터 퇴거할 수 있을텐데요? 당신이 나를 막을 수 있는 권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까는 불법심문을 언급하시더니 이젠 임의동행의 퇴거에 대해서 언급하고 계시는군요. 형사법에 대해 꽤 해박하신가봅니다.”

“우리 아버지도 경찰이었으니까요. 사실 형사님께서 임의동행을 제안했을때 아버지가 어떻게 일을 했을까를 상상하며 혼쾌히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비인권적이고 앞뒤 없는 수사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네요. 이런 미개한 방식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꼭 잡기를 기원해드리겠습니다.”


도혁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더니 그대로 취조실을 나가버리는 강시후, 그 모습을 보고 취조실로 들어온 수철은 복잡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도혁에게 물었다.


“도혁아, 어떻게 된거냐? 저놈이 아닌거야?”

“모르겠어요.....”

“모르겠다니? 너는...”


윤정환이 밖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수철은 도혁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며 작은 목소리로 소근거렸다.


“너는 저놈의 생각을 읽을 수 있잖아. 근데 모르겠다니?”

“읽었는데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도혁아, 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냐? 존재의 근원이니, 고갱이니....”


강시후가 취조실을 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뒤늦게 들어오며 도혁에게 묻는 윤정환, 도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윤정환에게 말했다.


“팀장님, 저 좀 잠깐만 나갔다 오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놈을 미행해봐야겠어요.”

“뭐? 미행? 야 이 자식아, 방금 일이 그냥 넘어간 것도 감지덕지인데 뭘 해!?”

“절대로 안들킬테니까 염려마세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윤정환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두드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취조실을 나가버리는 도혁, 그러자 윤정환은 갑자기 뻐근해진 뒷목을 한손으로 주무르며 수철에게 말했다.


“수철아, 그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들어 유난히 저놈이 건방져진 것 같지 않냐?”

“기분 탓이겠죠,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얌마! 넌 또 어디가!”


인사도 대충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쏜살같이 복도로 나가는 용수철, 그 모습을 본 윤정환은 복도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래! 가라 가! 어디 빈손으로 돌아오기만 해봐! 콱 그냥!!”














남부순환도로, 도혁의 차안


조수석에서 전방을 주시하던 수철은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도혁에게 말했다.


“도혁아, 아무래도 그놈이 타고간 택시는 놓친 모양인데?”

“아뇨, 안놓쳤어요. 미행이 들킬까봐 떨어져서 가는 것 뿐이죠.”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근데 아까 그 택시 검은색 아니었나? 지금 이 앞에는 아예 검은색 택시가 보이질 않는데?”

“저 모퉁이 너머에 있어요.”

“뭐? 모퉁이? 그게 보여?”

“나한테는요.”


희끄무레한 눈을 유지한 채로 천천히 운전을 하는 도혁의 모습, 수철은 질렸다는 듯이 혀를 내밀며 조수석에 몸을 기대었다.


“이제 남의 생각을 읽으면서 운전도 할 수 있는거냐?”

“센터가 무너지기 전에 훈련하던게 이거였거든요. 가만, 이 위치라면....”


강시후가 탄 택시가 멈추자 조심스럽게 속도를 줄이며 위치를 확인하는 한도혁, 그곳은 도혁이 익히 잘 알고 있던 곳이었다.


“백제호텔이라... 돈은 많은 놈인가 보네,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걸 보면.... 근데 도혁아, 네 말대로 살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았다면 트리니티가 아닌거 아냐?”

“저도 그 점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른 모든 생각들이 너무나도 수상해요. 일단 저놈이 이곳에 묵고 있다는건 알아냈으니, 도움을 청해야겠네요.”

“도움? 누구?”

“잊었어요? 백제호텔이 누구의 소유인지?”











하프문 본사, 회장실.


안경을 끼고 두껍게 쌓여있는 결제서류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오선영, 그런 그녀의 귀에 사적인 용도로만 사용하는 핸드폰의 벨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회장님, 저 한도혁입니다.


“아, 한형사님. 재영씨한테 한국으로 다시 왔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중국에선 별일 없었어요?”


-네, 신경써주신 덕에 무사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꼭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하게되네요.


“감사라니요, 센터가 나에게 해준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근데 무슨 일이에요? 단순히 감사 인사를 하려고 전화한건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도움이요?”


-쫓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이 있는데, 그 용의자가 백제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용의자? 그게 누군데요?”


-강시후라는 남자입니다. 백제호텔로 들어간 걸로 봐선 여기에 묵고 있는 듯 한데...


“그 남자라면 13층 스위트룸에 묵고 있을거에요.”


-네? 그걸 어떻게 단번에 아신거죠?


“몰랐어요? 강시후 그 사람, 꽤 유명한 화가에요. 그전에도 어느 정도 이름은 날리고 있었지만 이번에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더욱 유명해졌죠.”


-베니스에서 상을 받았다면.... 그 전에는 외국에 있었다는 겁니까?


“네, 두 달 전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림실력이 워낙 뛰어나기로 명성이 자자해서 저도 어제 그 사람의 그림을 구매하려고 했었어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재영씨와의 데이트 때문에 뻥하고 차버렸지만 말이죠.”


-혹시.... 정확히 언제 입국했는지 알 수 있습니까?


“정확히요? 가만,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이 귀국한 그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아! 바로 그날이에요! 도혁씨와 서영희 박사님이 중국으로 갔던 그날이요!”


-그 날이요? 설마 그때 그놈이....











백제호텔 앞, 주차장


선영의 말을 들은 도혁은 서영희와 함께 무빙벨트에서 마주쳤던 섬뜩한 기운의 사내를 떠올렸다.


“설마 그때 그놈이 강시후..... 혹시 한국에서는 언제 출국했었는지도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전에는 그리 깊이 관심을 갖던 사람이 아니라서...... 한형사님,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되는거죠?


“이게 정식 영장을 받은 수사가 아니다보니 조금 걸리적거리는 사항들이 많습니다. 회장님께서 백제호텔 사장에게 협조해달라고 전화 한통만 해주시면 수사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흠.... 한형사님, 왠만한 부탁은 다 들어드리겠지만 그건 좀 힘들 것 같네요.


“네? 힘들다니요? 백제호텔은 하프문의 소유가 아니었던가요?”


-그렇긴 한데.... 거기 사장이 징글징글하게 제 말을 안 듣는 인간이거든요.


“대체 어떤 미친놈이 사장이길래 회장님 말을 안 듣는다는 겁니까?”


-도혁씨도 잘 아는 사람이에요. 바로.....



수화기를 통해 선영의 다음 말을 들은 도혁은 짜증 섞인 표정을 지으며 백제호텔을 올려다보았다.


“젠장, 하필이면....”











백제호텔, 사장실


오영찬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눈앞에 앉아있는 도혁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지금 나더러 너를 도와달라고?”

“강시후, 그 사람을 비공식적으로 조사를 좀 해야겠어. 강시후가 드나든 호텔 출입구와 복도의 CCTV, 그리고 그 사람을 감시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해.”

“정말 웃기지도 않는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반대로 내가 너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치자구, 넌 나를 도와줄거야?”

“아니.”

“그럼 답은 간단하네. 당장! 꺼져!”


화가 난 표정으로 사장실 문을 가리키며 소리치는 오영찬, 하지만 도혁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영찬에게 말했다.


“이건 연쇄살인범을 잡는 일이야.”

“아니, 이건 우리 호텔 최고의 VIP를 무단으로 수사하는 일이야. 네놈과의 악연도 악연이지만 우리 호텔을 위해서라도 절대 허락할 수 없어.”

“하지만 네 누나는 그리 좋아할 것 같지가 않은데?”

“어차피 내가 뭘 해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바로 그 여자야. 내가 그딴 걸 신경이나 쓸 것 같아?”

“하지만 그놈이 정말 연쇄살인범이라면 네 입장도 난처해질텐데? 다시 하프반도체의 사장자리에 앉고 싶은게 아니었나? 연쇄살인범이 호텔에 있었는데도 그냥 방관한 사실을 누나가 알게되면 그 자리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될텐데?”

“이런 씨팔.... 그 여자가 그런 것 까지 말했나보지? 하여간 여기저기 다 떠벌리고....”

“네 누나에게 들은건 아냐.”

“그럼 뭔데!!”


말없이 오영찬의 머리를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도혁, 오영찬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쳇! 그 생각을 읽는 초능력인가? 어쩌다 그딴 복을 얻어서....”

“그리 좋은 것만은 아냐. 아니, 어찌보면 단점이 훨씬 많은 능력이지.”

“너무 복에 겨운 나머지 앓는 소리를 내는군. 그렇게 싫으면 나나 주지 그래?”

“그럴수만 있다면 진작에 남에게 줬을거야. 생각을 해봐,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너에게 속으로 하는 말들이 어떨거라고 생각해?”


도혁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을 해보는 오영찬, 그러자 그는 이내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도혁에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군. 그래도 너는 나름 정직하게 살아왔으니 욕하는 사람은 없지 않아?”

“그렇지도 않더라구.”

“크크큭! 원래 인간이 시기와 질투의 동물이긴 하지.... 좋아, 네 수사에 협조해주지.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그게 뭐지?”

“언제가 됐든, 너의 그 능력을 딱 한번만 날 위해 써주면 돼.”

“그거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대체 어디에 쓰려는거지?”


자신의 능력을 쓰게 해달라는 오영찬의 말에 눈을 가느다랗게 뜨는 도혁, 하지만 오영찬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도혁에게 말했다.


“지금 내 생각을 읽으려고 해도 소용없어, 나도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겠거든.”

“어디에 쓸지 계획도 없이 조건을 거는건가?”

“흐흐흐! 사업에 있어서 너의 능력은 아주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이 있어. 계약을 할 상대의 생각이나 계약조건의 마지노선, 혹은 특정 사업에 대한 공개입찰에 참여할 때 다른 회사들의 입찰가만 미리 알아도 수백, 수천억의 이윤을 낼 수 있지.

지금은 내가 이런 낡은 호텔이나 경영하고 있지만 다시 하프반도체의 사장자리에 다시 앉게 된다면..... 절실하게 그 능력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테니까 말이야.”

“좋아, 조건을 수락하지.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해둬야겠어, 난 사람이 다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

“그런 일은 안 시킬테니까 걱정마. 너한테 고작 그런 일을 시키는건 닭 잡는 일에 소 잡는 칼을 쓰는격이니까.”


말을 마친 오영찬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도혁에게 말했다.


“자! 그럼 어디부터 둘러보시겠습니까? 한도혁 형사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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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1년 후.... 18.01.11 563 5 16쪽
262 1년 후.... 18.01.09 439 4 14쪽
261 트리니티(trinity) 18.01.05 475 5 20쪽
260 트리니티(trinity) 18.01.05 313 4 21쪽
259 트리니티(trinity) 18.01.02 333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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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트리니티(trinity) 17.12.26 321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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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트리니티(trinity) 17.12.12 413 4 14쪽
252 트리니티(trinity) 17.12.08 336 7 15쪽
251 트리니티(trinity) +1 17.12.07 407 6 14쪽
250 트리니티(trinity) 17.12.05 370 5 15쪽
249 트리니티(trinity) 17.12.01 354 5 14쪽
» 트리니티(trinity) 17.11.29 364 5 15쪽
247 트리니티(trinity) 17.11.28 429 5 15쪽
246 트리니티(trinity) 17.11.24 347 4 16쪽
245 트리니티(trinity) 17.11.23 394 6 16쪽
244 트리니티(trinity) 17.11.21 355 7 16쪽
243 트리니티(trinity) 17.11.18 361 4 15쪽
242 트리니티(trinity) 17.11.16 383 5 14쪽
241 트리니티(trinity) 17.11.14 360 4 14쪽
240 트리니티(trinity) 17.11.03 458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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